B 에게
新綠之祭에 其間도 安寧 하세요?
新春에 新綠 이라해서 내가 너무 성급한가.
보내준 片紙 반갑게 잘 받아 고마워요.
우리도 모두 잘 있어요
新學期 라 學校일이 조금 바쁘다.
올해는 1 學年 1 班 擔任 으로 學年主任 이라 더욱 바쁘군.
二 學年 때 자네들을 처음 보았을 때는 아직 어린 少女 였는데
벌써 社會初年生으로 의젓한 社會人이 되었을 테니 歲月한번 빠르구나.
늘 잊지 않고 消息 주어서 고맙네.
女學校 敎師 는 弟子가 없다는 말이 있던데-
그말이 진짜가 아니었음 좋겠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지 항상 주님의 사랑에
感謝하며 善良하고 有能한 女性으로서 社會 에 德을
끼칠수 있는 아름다움을 간직해야지.
올해는 三學年 열두 반 漢文과 1學年 3個班 國語 를 맡고 있다.
멋지고 도움되는 敎師가 되어 주지 못해 졸업한 자네들과
학교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늘 갖고 있다.
健康 잘 보살피며 3월 하늘과 같이 멋있는 生活이 되기를 祈禱드리며
줄인다. 안녕
1981.3.10
J 선생.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선생님이 계신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어제는 혼자 다녀오고
오늘은 친구 두 명과 함께 였습니다.
선생님께서 잠깐씩 의식이 있으실 때
사모님께 " 난 이제 끝났다. 잘 살아라" 하셨답니다.
그래서 사모님은 신혜아빠 먼저 가서 기다려 내가 갈께 하셨답니다.
30년 넘게 살아오시면서 부부싸움을 해 본적 없으시다는 두 분은
제가 봐도 그럴 것 같았습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농사꾼은 좀처럼 부부싸움을 하지 않는다.
서로 같은 자리에서 동일한 목표를 바라보고 살기 때문이다" 라고
선생님 부부도 같은 교육자의 길을 가셔서
싸움을 안하셨을까요?...!
선생님께서는
어제 제가 있을 때는 " 돌아가지 말아야 하는데.."를 두 번이나 하셔서
듣고 있는 사람을 속상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너무 힘드시니까...빨리 가시고 싶다는 뜻인것 같기도 했습니다.
돌아서 가면 힘들다고...
어제는
선생님이 고3시절 여름방학때 보내주셨던 편지랑 다른 편지 몇통을
챙기고 제가 썼던 국어노트도 챙겨 가서 선생님께 보여 드렸더니
당신의 필체를 보시고도 "선생님 이 편지 아세요? " 했더니
"모르겠다" 하시는데 사모님께서 그 편지를 더 신기하게 생각하시고
글씨 참 잘썼네 하시면서 읽어 보셨습니다.
필체도 좋고 참 똑똑한 사람인데 어찌 이리 되셨을 꼬...하시면서
사모님께서 더 애석해 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따님 이름을 선명하게 부르기도 하시고
잠깐 잠깐 뭐라 말씀 하시기도 했는데...해석이 불가했습니다.
오늘 밤에는 선명한 말씀으로 사모님께 몇 말씀 더 남겨주시길 바라봅니다.
며칠 전 뵈었을 때 저는 선생님께 차마 뭐라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
어제도 말하지 못했던 것을 오늘은 선생님께 하고 왔습니다
선생님 나중에 또 선생님과 제자로 만나요 하고
선생님 관심 덕분에 제가 사람되어 살았어요.
선량하고 유능한 여성이 되라는 말씀을 실천하고자
매년 수첩을 바꿀 때마다 첫 장에 그 글귀를 써 놓고
살았으니까요. 선생님 고맙습니다...라고
선생님께 얘기 하는데
생각지 않았던 눈물이 마구 쏟아져서 엉엉 울었더니
뒤에 있던 친구가 저를 쿡 쿡 찌르네요. 울지 말라고...
첫 날은 제게 "네~" 하시더니
오늘은 제가 얘기하면 "응" 이라고 대답하셨어요
이제 저 갈까요 하면...대답 안하시고
더 있다 갈까요 하면 "응" 하시고
또 올께요 했더니 "응" 하시네요.
또 뵈러 가야죠
어제 보다는 오늘 덜 아프다 하셔서
보는 제가 마음이 괜찮았습니다.
참..우리 선생님이 말이죠
제 이름은 발음하기 어려운지 안 불러 주시고
오늘 같이간 친구 (이 친구는 선생님이 담임하셨어요) 에게
민순아...하셨어요.
헐...흠미 선생님 치사 하시다
당신반 했던 애 이름은 불러 주신다...하고 웃었습니다.
그 친구 제 앞에서 엄청 우쭐 했습니다.
거봐라
선생님이 말이 잘 안되서 그렇지 듣는것은 다 알아 들으신다니까...
오늘은 간병인도 쉬는 날이고
사모님 혼자 계셨는데
저희 때문에 심심치 않았다 하셨어요.
내일은 다른 친구가
선생님 뵈러 가자...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바람에 또 뵈러 가게요
밤 새 아무일 없기를 바라면서...
첫댓글 어찌 J 선생뿐이랴!
그토록 오래된 편지를
그토록 오래까지 간직한
아름다운 님의 마음이
아름답게 나의 마음을 울려주는
지금 시각 05:30!
밝아오는 여명이 서산낙조 이거늘......
북앤커피님이여!
마음 다 잡고
낙엽 떨어진 가지에서 움트는
생명의 봄을 맞이하소서!
네..제 힘으로 잡을 수 없는 선생님
이제 편안하게 보내 드리렵니다.
지나보면 다 바람같고 꿈결같은 인생살이라 하는군요.허지만 그리하기엔 너무 애틋한 사연이기에 그냥 접어버리기가 쉽지 않은 법이겠지요.한 세상 훌륭히 사신 분이니 만큼 이제는 툴툴 털어버리시고 영면에 드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빚바랜 추억의 옛편지... 멋있었습니다^^*
선생님 필체도 좋으시지만
내용도 참 훌륭하셨지요.
오래 보관할 수 밖에 없는 편지 입니다.
아..은사님..
우리들 공부할땐 선생님 그림자도 밟지 말라셨는데
어느새 세월이 흐르고 다들 떠나실 준비를 하나봅니다.
나도 초등학교 마치고 서울로 간 나에게 학업은 무슨일이 잇어도 계속 하라던 선생님
그 선생님 덕에 검정고시 공부를 했었고..
그날 야간 작업을 하는 날
선생님이 서울 병원에 오신다며 편지가 왔었는데
그때 그시절엔 야간 작업도 빠질수 없는 형편..
그리곤 연락이 두절..아마도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들리고..
서울 선생님이셨지요 그 자재분이 우리랑 같은 학년이였고..
인정이 무지 많았던 선생님..
살아만 계시면 선생님 덕에 공부를 계속 할수 있었다고 고맙습니다 하고 큰 절 한번 해 보았으면...
그러게요
아쉬운 맘 남기지 않으려고...찾아 뵐수 있을 때 자꾸 뵈려 합니다.
J선생님...참으로 참한 제자를 두셧네요..
그런 참한 제자 덕분으로 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 할수 있을것 같기도 하네요
커피님 마음 씀씀이에 존경합니다...
제가 못된 면도 많은 사람인데
선생님 사연으로 제가 너무 미화되서..큰일 입니다.
날라리 주부로 재빨리 돌아 가야 하는디...
평소의 글을 읽어보면 커피님은 절대로
날라리 주부가 아닙니다..
훌륭한 스승님의 가르침이 지금 커피님의
아름다운 향기를 만들어 주신것 같습니다.
선생님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십니다.
거짓말처럼 훌훌털고 건강 회복되셨으면 합니다 ^^
선생님도 그것은 힘들다는 것을 아셨어요
그래서...통증 없이 또렷한 정신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다 남기고
가셨으면 하는 바람이어요
말씀 고맙습니다.
선생님의 제자 사랑도 제자들의 은사님 사랑도 모다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
밴댕이님이 선상님을 하셨으면
인기만점이었을 것 같어여
내가 선생을 했으면 벌써 다 말어 먹고 쬐껴났을거여유 ㅎㅎㅎ
결혼한지 30년 지났으면 아직 한창 사실 연세인데,,,,
벌써 이땅을 떠날 준비 하신다 하니,,,안타깝네요.
그래도 마음속에 간직한 스승님 계신니 좋으시겟어요.
네...참 좋습니다.
이제 여유롭게 쉬실 시간 이신데...너무 아깝습니다.
아고~ 선생님이 민순아 하고 불렀군요
우리 새대의 선생님들은 너무나도 진지하시고 자애롭고
제자들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마음 하늘과 같습니다요
나두 존경하는 선생님 두어분 있지요
졸업하고 친구들하고 십년동안 연락은 취해봤지요.
그 후 흐지부지 됬지요
대신 울 동창 아버지가 선생님이여서
그 그친구 만나면 선생님을 뵙네요.
스승님을 매우 존경하는 커피씨의 마음!
아름답습니다
아 글씨..선생님이 치사하게 스리
"민순아" 하시는 거예요.
그놈의 지지배는 선생님 뵈러 갈까 말까 하다가
내가 찾아뵈라고 꼬셔서 데리고 간것인디...ㅎ ㅎ ㅎ
그 지집애도 소리없이 울다 왔습니다.
사랑 많으신 커피님!! 선생님의 편지를 아직도 갖고 계시다가 갖고가서 보여 드렸네요...정말 대단 하세요...어쩌면 선생님은 커피님 때문에 무지 행복한 죽음을 맞을것 같아요....여학생들은 보통 선생님을 생각만 하지 잘 찾아 오지를 않는답니다...커피님 같이 임종이 다가오는 싯점까지 찾아 주시다니....교사 부인으로서 너무 고맙게 생각 되네요...정말 고맙습니다....눈물이 날만큼요...다음에 가시면 제 이름도 불러 주세요...하고 이름을 귀에다 대고 또렷이 들려 드리세요...ㅎㅎㅎㅎ
많은 제자들이
선생님을 존경하는...그 시절이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날이 올까요?ㅎㅎㅎ
우리님들의
자손둘에게는
내일이면
신 학년입니다.
그 님들의
부단한
노력에
감사 드리면서
보람
가득한
새학년 되시기를
늘
행복하시고요.
***
학생이나
교사나
학부모나
이즈음에는
희망과
설레임으로
가득 하지요.
***
우리님의
훌륭하신 선생님
하루 빨리 쾌차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래야
이토록
정성을 다하는
우리님을
더 많이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샘새암님
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 꾸뻑
좋은 인연에 작별을 고한다는게 쉬운일은 아니지요...
커피님 말씀처럼 하시고 싶은 말씀이라도 제대로 다하고 떠나셨음 싶네요...
그런데 자꾸 눈물이 맺히네요...
네...오늘도 병원에 갔었는데
선생님께서 한참 주무시길래...사모님과 얘기하다 왔습니다.
잘 주무시는 것을 보니...그래도 오늘은 맘이 괜찮습니다
어제 잠깐 정신이 들으셨는지 말씀을 많이 하셨다고...
30년 넘게 선생님의 편지를 보관해온 님의 꼼꼼함에
감탄이 ....ㅎㅎㅎ
소중한것은 사람이나
물건이나 잘 챙기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