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깜깜한 비행기 안에서 나만의 불을 켜고
불편한 자세로 묵상을 하지만
세상에 이보다 더한 행복이 없습니다.
아버지 품을 갈망하는 자에게 은혜 내려 주옵소서.
아들의 보혈을 힘입어 아버지께로 가오니
아버지 품속의 평강을 주시옵소서.
성령님, 의지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본문)
1. 내가 이스라엘을 치료하려 할 때에 에브라임의 죄와 사마리아의 악이 드러나도다 그들은 거짓을 행하며 안으로 들어가 도둑질하고 밖으로 떼 지어 노략질하며
2. 내가 모든 악을 기억하였음을 그들이 마음에 생각하지 아니하거니와 이제 그들의 행위가 그들을 에워싸고 내 얼굴 앞에 있도다
3. 그들이 그 악으로 왕을, 그 거짓말로 지도자들을 기쁘게 하도다
4. 그들은 다 간음하는 자라 과자 만드는 자에 의해 달궈진 화덕과 같도다 그가 반죽을 뭉침으로 발효되기까지만 불 일으키기를 그칠 뿐이니라
5. 우리 왕의 날에 지도자들은 술의 뜨거움으로 병이 나며 왕은 오만한 자들과 더불어 악수하는도다
6. 그들이 가까이 올 때에 그들의 마음은 간교하여 화덕 같으니 그들의 분노는 밤새도록 자고 아침에 피우는 불꽃 같도다
7. 그들이 다 화덕 같이 뜨거워져서 그 재판장들을 삼키며 그들의 왕들을 다 엎드러지게 하며 그들 중에는 내게 부르짖는 자가 하나도 없도다
8. 에브라임이 여러 민족 가운데에 혼합되니 그는 곧 뒤집지 않은 전병이로다
9. 이방인들이 그의 힘을 삼켰으나 알지 못하고 백발이 무성할지라도 알지 못하는도다
10. 이스라엘의 교만은 그 얼굴에 드러났나니 그들이 이 모든 일을 당하여도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오지 아니하며 구하지 아니하도다
11. 에브라임은 어리석은 비둘기 같이 지혜가 없어서 애굽을 향하여 부르짖으며 앗수르로 가는도다
12. 그들이 갈 때에 내가 나의 그물을 그 위에 쳐서 공중의 새처럼 떨어뜨리고 전에 그 회중에 들려 준 대로 그들을 징계하리라
13. 화 있을진저 그들이 나를 떠나 그릇 갔음이니라 패망할진저 그들이 내게 범죄하였음이니라 내가 그들을 건져 주려 하나 그들이 나를 거슬러 거짓을 말하고
14. 성심으로 나를 부르지 아니하였으며 오직 침상에서 슬피 부르짖으며 곡식과 새 포도주로 말미암아 모이며 나를 거역하는도다
15. 내가 그들 팔을 연습시켜 힘 있게 하였으나 그들은 내게 대하여 악을 꾀하는도다
16. 그들은 돌아오나 높으신 자에게로 돌아오지 아니하니 속이는 활과 같으며 그들의 지도자들은 그 혀의 거친 말로 말미암아 칼에 엎드러지리니 이것이 애굽 땅에서 조롱거리가 되리라
(본문 주해)
1~2절 :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치료해 주고자 할 때마다, 그들이 지은 범죄가 드러난다.
그것은 서로 속이고, 도둑질하고, 떼지어 약탈하는 짓이다.
그런데 그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죄악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전혀 마음에 두지 않는다. 그들이 저지른 모든 잘못이 그들을 에워싸고 바로 하나님 눈 앞에 있으니, 하나님께서 보지 않을 수가 없다.
3~7절 : 반란의 음모를 품고서 왕과 장관들에게 아첨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적으로 북이스라엘의 왕은 전부 19명이었는데 그중에 8명이 반란으로 인하여 교체되었다. 반란은 단지 왕조만 교체되는 것이 아니라 반란을 일으킨 자들이 후환을 없애기 위하여 그들의 가족까지 전멸시켜 버리는 반란인 것이다.
이들의 죄악 된 모습을 빵 굽는 화덕에 비유하고 있다.
이스라엘이나 건조한 지역에서는 주로 불에 빵을 구워먹는다. 그러니 늘 화덕에 불을 피운다. 단지 불을 피우지 않을 때는 빵이 발효가 덜 되었을 때에만 잠시 멈추는 것이다.
이러한 화덕이 뜨거운 것처럼 죄를 짓는 일에 늘 달구어져 있는 상태 즉 언제라도 죄를 지을 수 있는 상태인 것이다.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기 위하여 준비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죄를 짓고 피를 흘리기에 빠르다는 것이다.(롬3:13~15)
그들의 간음을 저지르고, 그들 사이에는 배신과 반란이 난무했다. 겉으로는 웃으면서 속으로는 죽이기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수많은 배신과 반란들이 지도자의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일반 백성들도 하나님의 인애와 신실하심은 사라지고, 공평과 의는 사라지고, 오직 사기와 거짓말과 강포만 가득한 세상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렇게 되어도 어느 누구 하나 하나님께 부르짖는 자가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진단하신 이스라엘의 실상이었다.
8~12절 : “이 민족 저 민족에게 빌붙는 에브라임, 에브라임은 뒤집지 않고 구운 과자다.
외세가 제 힘을 먹어치우는데 그런 줄도 모르고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그 역시 모르는구나.
이스라엘은 거드름을 피우다가 납작해지리라. 이런 일을 모두 겪고도 이 야훼가 저희 하느님이건만 저들은 나를 찾아 돌아오지 않으리라.
에브라임은 철이 없고, 비둘기처럼 어수룩하구나. 이집트로 가고 아시리아로 가서 살려달라고 애원하지만,
내가 어디든 따라가서 그물을 던져 공중의 새 잡듯 낚아채리라. 그토록 못된 짓만 하는데 나 어찌 벌하지 않으랴”(공동번역)
이스라엘의 죄악은 혼잡 됨과, 이방의 세력을 의지함과, 교만하여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는 것이다.
혼잡 됨이란 단지 이방인과의 결혼만이 아니라, 그들의 사상도 이방인과 혼잡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니 뒤집지 않아서 먹을 수 없는 전병처럼 되어버린 것이다. 종교적 위선과 세속화로 쓸모 없어진 모양이다.
그리고 그들은 교만하여 하나님께로 돌아오지 않는 것이다.
또 하나님만을 힘으로 삼고 의지하여야 하는데 어리석은 비둘기처럼 지혜가 없어서 주변의 강대국들(애굽과 앗수르)에 기대어 살아남으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들을 그대로 두시지 않으시고 새 그물로 새를 잡듯이 이들을 떨어뜨려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시겠다는 것이다.
13~16절 : “저주받아라! 나를 떠나 방황하는 것들, 죽어 없어져라! 나를 거스르기만 하는 것들, 아무리 건져주고 싶어도 너희는 나에게 발라 맞추는 말만 하는구나.
진심으로 나를 부르기는커녕, 기성을 지르며 자리에서 뒹굴기나 하는 것들, 곡식과 포도주를 달라고 하면서도 몸에 칼자국을 내며 나를 거스른다.
팔에 힘이 나도록 단련시켰더니, 도리어 나를 괴롭힐 음모나 꾸미고
빗나간 화살처럼 나에게로 돌아올 생각도 하지 않는구나. 대신들은 제멋대로 혀를 놀리다가 칼에 맞아 죽기나 하고 이집트에서 조롱거리가 되리라.”(공동번역)
아무리 선지자들을 보내고 돌아오라고, 고침을 받으라고 말하여도 끝끝내 높으신 자, 하나님께로 돌아오지 않는 자들에 대하여 화를 선포한다.
(나의 묵상)
‘달궈진 화덕’은 이스라엘이 죄악의 뜨거움으로 달아오른 상태요, ‘뒤집지 않은 전병’은 아무 쓸모없이 되어버린 것을 말한다. 전병을 구워내지만 밑은 새까맣게 타고, 위는 생밀가루 상태여서 먹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죄악 된 욕망은 뜨거우나, 구워진 전병은 먹을 수 없는 헛된 것이다.
하나님 없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인간의 삶의 결과이다.
나도 그렇게 죄악의 화덕을 달구는 자로 살아왔다.
내 화덕을 달구는데 열중하였는데, 난데없이 찾아온 주님이 복음을 듣게 하셨다!
그렇게 내게 주님의 보혈이 부어졌다.
주님의 보혈은 죄악의 뜨거움을 식혀버리고, 새로운 열기로 내 마음을 채우신다.
그것은 세상 속에서 하고 싶고 얻으려 했던 것들-나의 만족과 유익을 위해 가지려 했던 것-을 다 해로 여기고 십자가에 연합되어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고자 하는, 전혀 생각지도 않은 열기로 달아오르는 마음이 되었다.
이제 내 삶은 나의 뜨거움으로 구워낸 것이 아니라, 주님의 열기로 구워주시는 전병이 되니 앞뒤가 노릇하니 주님 앞에 올려드릴 수 있는 것이 된다.
그것은 보혈로 덮여진, 주님을 향한 내 마음이다.
하나님을 불렀으나 성심으로 부르지 않고 건성으로 대했던 마음을 회개하게 되고, 언제나 무슨 일을 만나든지 늘 함께 하시는 주님을 인식하고 매일 한 걸음씩 다가가게 된 것이다.
이 모든 일은 나를 치료하시려고 느닷없이 다가오신 주님의 일하심 때문이다.
뒤집지 않은 전병이 나의 실상이라고 하시는 주님의 진단을 인정하니 치료의 길이 열린 것이다.
바로 주님의 보혈로 머리에서 발끝까지 덮어주시니 나는 정결한 자가 되어, 날마다 두 손 들고 나아가 십자가를 붙들 수 있는 자가 되었다.
프랑스로 출국하기 전에 많은 지체들의 격려와 기도를 힘입으니 너무 기쁘다.
못 사는 아프리카가 아니라, 선진국 프랑스라니.... 좀 의아할 수도 있지만 뒤집지 않은 전병의 상태는 이곳이 오히려 아프리카보다 더 할 수 있다.
경제적으로 우월한 그들이 준비한 많은 화덕들이 달궈질 대로 달궈져 먹을 수 없는 전병만 구워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아는 자들로 한 마음이 되어 기도하게 하시니 너무도 감사한 것이다.
또한 먼저 받은 은혜를 주님의 통로가 되어 흘려보내니, 흘려보낼수록 생수로 채워주시는 주님의 은혜에 감격할 뿐이다.
(묵상 기도)
주님,
죄악으로 달궈진 저의 인생을 보혈로 덮어 식혀주시고
십자가 보혈의 열기로 새 인생을 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한국이든 프랑스든 또 어디를 가든
복음을 전하고 생명의 삶을 전하는 남은 생이 되게 하옵소서.
긴긴 비행 시간에 묵상을 마무리합니다.
160기 캠프에서 견증한 대로,
언제 어디서나 주님과의 친밀한 교제의 증인이 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성령님, 프랑스에서의 모든 일정을 주관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