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편지를 보낸 지 또 얼마 만인가...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조금 쑥스럽기도 하네요:)
모든 말에 앞서서, 가장 중요한 말은 역시 기념비적인 날에 대한 축하겠죠?
생일 축하해요!!
사실 의도한 건 아닌데, 폭풍우같이 몰아치는 일들을 하나하나 처리하다 루시가 보고 싶어서 찾아와 보니, 상엽 님의 생일이네요ㅎ
운명이 존재한다면 저는 평생 루시해야 할 것 같아요😊
상엽님 오늘 하루 누구보다 행복하셨으면 좋겠고, 한참 활동 중이라 바쁘시겠지만 커피 한 잔 마시며 영화 한 편, 책 한 권 읽을 수 있는 여유가 있는 날이길 바라요.
아직 시베리아 기단의 차가운 공기가 남아 있는지 혹은 꽃샘추위인지, 여하튼 날은 봄이라 부르기에는 이르고 춥네요.
따뜻한 것들에 돌돌 둘러싸여 감기 걸리지 마시고, 몸 건강히 오래오래 하고 싶은 일들을 이루며 사셨으면 좋겠어요.
혹시 저를 기억할까요? 아니면 하루에도 몇 통씩 쏟아지는 편지 더미 사이로 제 기억은 흐릿해지셨을까요?
서운해하진 않을 거지만 혹시 기억하신다면 정말 기쁠 것 같긴 하네요ㅎㅎ
저는 작년 2022년 한 해를 고시 시험에 쏟아붓고 돌아온 공대생 왈왈이에요.
시험 결과는 딱히 기대되지는 않고, 그 사이 나이는 한 살 더 먹어 버리고, 장시간 앉아서 공부만 한 덕에 건강은 더욱 나빠졌지만...
그래도 아직 저는 어리니까!
일단은 힘든 시기가 지난 것에 감사하며 다시금 열심히 살아보려고 해요.
자괴감에 빠질 때 즈음에 이번 신곡 '아니 근데 진짜'의 가사에 귀 기울여 들어보면,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는 것 같아요.
가사는.. 아마 원상님이 많이 주도하셨겠죠?ㅋㅋㅋ
개강을 앞둔 대학생 신분에 시험이 끝난 지도 얼마 안 지났고, 당장 기숙사 짐도 싸느라 바쁜 탓에 라디오 스케줄은 아직 못 챙겨봐서 모르겠네요.
하지만 이 어휘 선정, 이 호흡, 이 분위기는 여태 경험을 데이터베이스로 볼 때 원상님의 향기가 솔솔 나는 것 같아요~
유치한 듯 예쁘고 독특한, 세상을 맑게 바라보는 시선과 마음이 잘 느껴져요.
그리고 그 가사에 상엽님의 부드럽고 소년 같은 목소리가 찰떡 같이 잘 붙는 것 같아요!
힘들고 내가 스스로에게 의구심만 들 때, 이 노래를 들으면, 상엽님께 위로를 받는 기분이 들어서 어쩐지 자기효능감이 향상되는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늘 아름다운 곡들을 불러줘서 고마워요🥰🥰
팬아트도 그리고는 싶은데 고등학생 때 이후로 손을 놓은 지 너무 오래 되어서 연필 드는 것 하나에도 큰 결심이 필요한 시기가 되어버렸네요.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성을 담아 저만의 그림체로 루시를 꼭 그려보고 싶어요.
그날까지 꼭 열심히 활동해 주셔야 합니다?ㅎ
요즘 저는 다시 복학을 준비하며, 새로운 진로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세 가지 정도로 방향을 좁혀 보았는데, 여전히 한미한 경험치 때문에 애를 먹고 있네요.
언젠가 쇼미에서 머쉬베놈 님이 부르신 가사처럼, '삶이란 고난을 동반'이라죠?
VVS라는 노래인데, 저는 그 가사를 들으며 1학년 겨울을 버텼던 것 같아요.
그때도 지금도, 삶은 왜 이리 많은 고난을 동반하는 건지, 내게만 커다란 역경이 산처럼 줄지어 나를 짓누르려 기다리는 것 같은지.
원망스럽고 슬프고 힘든 순간도, 한숨만 길어져서 베개에 얼굴을 묻고 그대로 지쳐 잠드는 날들도 많지만.
어떻게든 살아지는 것이 인생이라는 마음으로, 이 고난이 넘어갈 때까지 조금만 더 버티고 기다려 볼 생각이에요.
괜찮아요, 저는 괜찮아질 거에요!
최근에는 넷플릭스에서 핫한 팀버튼 감독의 드라마 <웬즈데이>를 봤어요.
첼로 연주가 정말 인상적이었고,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재밌게 봤는데, 상엽님도 좋아하시려나요?
시즌2 제작은 확정이 되었다고 들었는데, 너무 기대 돼요//
유튜브를 넘기다가 '아이묭'이라는 일본 가수가 알고리즘에 떴는데, 유튜브의 간택을 받은 걸까요? 요즘 들어 자주 보이는 것 같아요.
'너는 록을 듣지 않아'라는 노래가 꽤 좋아서 요즘 자주 듣고 있네요.
세상은 저를 뺀 모두가 슬램덩크를 외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던데, 상엽님도 슬램덩크 보셨겠죠?
정말 그렇게 재밌던가요??
제각각 장르로 흩어져 있던 친구들이 슬램덩크로 통일이 된 모습을 먼발치서 지켜보며 너무 신기했답니다..
아참, 엽터디 잘 보고 있어요👍👍
저는 상엽님의 성실한 업로드 소식을 보며, 나는 아직 부족한 도토리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ㅋㅋㅋㅋ
특히 모아보기 영상 너무 감사해요:)
핸드폰이며 컴퓨터의 각종 알림 설정을 다 꺼놓은 탓에 실시간 방송은 거의 참여하지 못하고 다시보기밖에 못 봐서 아쉽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도 너무 고마웠어요ㅜ
너무 무리하실 필요는 없지만, 왈왈이들과 도토리들을 위해 불규칙적이라도 오래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오랜만에 돌아와서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지만, 상엽님 생일이라고 또 왈왈이들의 편지가 수북이 쌓여있을 테니, 상엽님의 체력을 위해 이만 줄이도록 할게요.
소중한 상엽님, 생일 정말 축하드리고, 가시는 길 항상 응원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