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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 미술관
승환과 병화, 우리가 유치장에서 맞이한 상상속 아침은 이런 빛으로 반짝이고 있었어. 우리의 시선은 바다를 향해 있었고.
우리가 사는 지구는 원래 이렇게 빛나.
하지만 대마왕(주어는 생략이야.) 너희가 사는 곳엔 빛도 없고, 풀잎도 없고, 오직 캄캄한 어둠만 있겠지. 너희가 벙커에서 회의를 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어. 진화가 안된 가엾은 영혼들이라는 걸.
우리는 아침마다 동쪽으로 들어오는 빛나는 햇빛을 받으며 깨어나. 그곳이 비록 유치장이라 하더라도. 밤엔 창을 열면 우주의 바다가 펼쳐져 있어. 별들이 산화하면서 내뿜은 빛이 창가까지 다가왔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그런데
대마왕 너희는 이런 꿈속의 현실, 현실의 꿈에서 사는 승환이를 구호 몇 개 외쳤다고, 아무도 맞지 않을 박카스병 하나 던졌다고 그를 잡아갔어. 바오밥나무와 장미가시와 함께 사는 시인 병화도.
뻘쭘한 시위에 참여해준 센터 회원(사진-이학원 기자)
서울역에서 나와 함께 2인 시위를 하던 센터 친구는 대마왕 때문에 얼굴이 나가는 게 창피하다며 아예 가려버렸어.
서울역 2인 시위(사진-이학원 기자)
우린 둘이서 이렇게 초라하게 서울역 앞에 서 있었어. 카메라가 없어 그곳에 있던 고등학교 기자님이 찍어 줬어. 당근 꽁짜로(하지만 대마왕 같으면 이런 것도 돈을 내라고 하겠지)!! . . .
나는 서울역을 갔다왔을 뿐인데 아주 먼 길을 떠났다 온 느낌이야. 역전마다 엘리베이터가 있는 게 아니어서 휠체어로 다니려면 무척 느리거든.
그래서 서울에 갔다오면 간신히 자신에게 돌아온 느낌이 들어.
미술관 활동보조 간 날.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놀러가는 건 괜찮아. 센터의 친구가 웃는 걸 보면 알 수 있으니까(승환아 나오면 같이 미술관 가자).
4대강에 시멘트 바르지 말고 그 돈으로 서울에 자전거 도로를 만들 생각 은 못하지. 그러니 대마왕이쥐. 자전거도 다니고 휠체어도 다닐 길이 있으면 정말 좋을 텐데.
여긴 안산의 내 산책길.
지난 4 20 마로니에
4 20 우중집회
잠을 자면서 승환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는 5월 1일 메이데이도 함께 있었다고 그랬어.
pudal님이 만든 아고라 서명란엔 이런 말이 써 있어.
장애를 가진이가 견찰 너거 장난감인 줄 아느냐? 장애인 잡고 마일리지 받으니 좋더냐?
내 산책길 꽃을 따줬으면 좋겠다.
수인선 철교.
마음이 답답하면 자전거를 타고 나가는 조금 먼 산책길에 1937년 개통되었다가 지금은 버려진 다리가 있어. 그곳엔 거리로 내몰린 남자들이 이곳 에서 쉬고 있어. 아, 어지러워.
그만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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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o Pena - Traditional: Zorongo - Arr. Paco Pena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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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도도네숲 원문보기 글쓴이: 도도네숲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