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종 목사 · 합신세계선교회 총무 >
“실버 사역자는 피스메이커 역할 할 수 있어”
1992년 3월 일본에서 열린 '실버 서비스 박람회'를 참관하고 국내에 돌아와 잠실종합체육관에서 「92 실버 페스티발」이라는 행사를 주관했던 적이 있다. 그 당시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5.2%(약 227만 명) 수준이었으니 노인 문제와 노후 대책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은 매우 낮았다.
그 후 2000년에 65세 이상 비율이 7%를 넘어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2012년에는 그 비율이 11.8%(589만)에 이르렀다. 2018년에는 노인 인구 비율이 14.3%에 이르게 되어 바야흐로 '고령 사회'에 진입할 예정이다. 평균 수명이 계속 늘어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65세 이상 인구가 7%를 넘으면 '고령화 사회', 14%를 넘으면 '고령 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 사회'라고 한다. 일본은 이미 2005년에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였다.
평균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조기 또는 정년 은퇴자들은 길어진 노후를 어떻게 의미 있게 보낼 것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다. 최근 선교계의 여러 변화들 가운데 하나는 은퇴자 문제와 관련하여 실버 선교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영향의 하나로 해외로 파송되는 선교사들의 연령이 점점 높아지는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활동을 시작한 '시니어 선교 한국'에서는 다음과 같이 그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 교회에 잠재해 있는 다양한 인적 자원인 시니어 세대(40-80)를 일으켜 선교 전문 인력으로 동원 육성하여 총체적 선교 사역의 활로를 개척, 지원하는 지상 명령의 남은 과업을 이루어 간다."
남은 인생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선교를 위해 살겠노라 결단하고 필요한 교육과 훈련을 받은 후 일정 기간, 일정 분야에서 헌신하는 것은 매우 귀하고 보람된 일이다. 미주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성도들을 대상으로 하는 실버선교회, 실버선교훈련원, 실버단기학교 등이 개설되어 운영 중이며, 많은 수의 실버선교사들을 배출하고 있다.
실버 선교에 거는 기대와 장점이 큰 것은 사실이다. 이 점에 대하여는 실버선교 동원가들에 의해 많이 알려지고 있다. 은퇴자들 중에는 지식, 경험, 기술, 전문성이 풍부하고 시간이나 재정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많다. 기후나 풍토가 다른 선교지에서 충분히 견뎌낼 만한 건강이 있고 언어가 이미 준비된 사람들도 있다. 뿐만 아니라 신앙과 인격이 성숙한 사람들도 있다. 젊은 선교사들은 자녀 교육방법과 자녀교육비 문제 때문에 선교사역의 방향과 형태가 바뀔 수도 있는데, 은퇴자들의 경우에는 대부분이 자녀교육 문제에서 자유롭다.
교회나 사회에서 지도력을 이미 연마했으므로 다른 사람들을 포용하고 격려하며 피스메이커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연륜에 걸맞게 신앙생활과 삶의 노하우가 풍성한 사람도 많다. 분석력과 통합력이 뛰어나기도 하다. 폭넓은 인맥을 통하여 선교재정 동원력이 있는 사람도 있다. 젊은 선교사 보다 오히려 실버 선교사가 더 필요한 지역, 필요한 분야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를 인생의 후반전에서 맘껏 활용하는 것은 큰 복이다. 그들을 잘 동원하고 훈련시켜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면 중 단기 헌신을 통해 21세기 세계선교의 남은 과업 성취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http://m.blog.naver.com/skytaste/220349856808
< 이기종 목사 · 합신세계선교회총무 >
“실버인 선교사들은 젊은 선교사들과의 세대차 극복 위해 노력해야”
지난 번에는 실버인에 의한 선교의 가능성과 장점에 대해 생각했다. 그러나 실버인 선교사들이 가지고 있는 약점,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현장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깊이 생각하면서 선교동원의 예방 차원에서 몇 가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첫째, 실버 선교를 하려는 사람은 자신이 무슨 전문성(Speciality)을 가지고 있는지 점검해 봐야 한다. 전문성을 갖추지 않은 채 선교를 마치 노후 대책의 방편처럼 생각하고 선교지로 가서는 안 된다. 거기에는 참다운 소명과 헌신이 있을 리 만무하다.
실버인 선교에 있어서의 전문성이란 꼭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바와 같이 무슨 학위를 가지거나 아주 능통하고 해박해야 하는 고도의 전문성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하고자 하는 선교사역 분야에 필요한 실제적 기술이나 기능과 같은 전문성을 말한다.
나름 현장에서 요구되는 것으로 지속적으로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전문성은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나이를 고려할 때 새롭게 전문성을 갖추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어떤 실버인 선교사 훈련 과정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오랜 기간 전문 직업에 종사하고 은퇴한 사람이 그 훈련에 참가했는데, 그는 그 직업에 평생을 종사해서 지겨우니 은퇴 후에는 더 이상하기 그 일은 하기 싫다며 다른 것을 하고 싶어서 지원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 사람의 전문성은 무엇일까?
둘째, 언어의 문제이다. 나이가 들어 새로운 언어를 준비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언어를 배우지 않으면 타문화권에서 생존조차 힘겹고 타민족과의 소통(Commuication)이 거의 안 될 것이다.
늘 통역을 데리고 다닐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60세가 넘어 선교지에 나온 분이 동역하기를 원해서 언어학원 기초과정에 등록하고 공부토록 권했더니 두 달을 넘기지 못하고 중단하는 것을 보았다.
셋째, 실버인의 선교는 대부분 자비량 선교를 원칙으로 한다. 물질적 후원을 받지 않게 되면 자칫 독선적이 되기 쉽고 어느 누구도 어려워하지 않게 될 수 있어 선교사의 책무성(Accountablity)이 문제로 될 수 있다. 지도와 돌봄을 받지 않으려 하고 통제를 거부한다. 게다가 어떤 단체에 소속되어 있지도 않다면 그야말로 자기식의 선교를 하기 쉽다. 실버인 선교도 파송 교회와 선교 단체의 행정 지원과 기도 후원을 받으면서 상호 책임하에 사역해야 보다 건강한 선교가 된다.
넷째, 대체적으로 나이가 들면 살아온 경험을 통하여 형성된 자기의 생각과 가치관을 강하게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자신의 의견에 이의를 다는 젊은 선교사를 버릇없다고 생각하여 나무란다든지 갈등을 증폭시키는 일이 종종 있다. 요즘은 일이년 차의 젊은 사람들도 세대 차이를 느낀다고 할 정도로 제반 의식과 현상들이 급변하고 있다. 실버인 선교사들은 이런 점을 감안하여 젊은 선교사들과의 세대차(Generation gap) 극복을 위해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다섯째, 선교를 늦게 시작하여 시간이 없다는 생각으로 조급하게 무리한 방식으로 선교를 하는 경우를 본다. 이슬람지역, 제한 지역에서는 관계 전도를 중요시하며 이를 위해 많은 시간과 인내를 필요로 한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무시하고, 급한 마음에 통역을 데리고 전도하므로 물의를 빚거나 위험한 상황이 생긴다. 성급하면 일을 그르친다(Haste makes waste). 한 번 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선교사들의 사역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여섯째, 나이가 들면 고혈압이나 심장 질환 등 건강(Health)으로 인한 문제들이 갑자기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대체로 선교지는 의료 시설이 열악한 경우가 많다. 이런 점을 감안하여 자신의 건강 상태를 살펴보고 선교지를 선정하거나, 사역 형태를 결정할 때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끝으로, 실버들이 가진 여러 장·단점을 고려하여 대부분의 실버인 선교사 훈련원이나 선교 단체에서는 그들에게 독자적 사역을 주도케 하는 것 보다는 조력자(Helper)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버인들이 보다 잘 준비되고 훈련되어 좋은 조력자가 된다면 한국인들의 선교 현장이 활성화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http://m.blog.naver.com/skytaste/220349857450
첫댓글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를 향한 속도가 빠르다지요? 목회의 패러다임도 달라져야 하지요.^^
ㅎㅎ 써니님도 선교 도전해보고 싶은 나라 없으세요? ㅎㅎ
@바깥쪽 저는....관점을 달리하여 우리나라 노인들을 위한 선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써니 숙제 내신건가요?^^ 노인을 위한 선교프로그램이라....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생각하기도 바쁜데......
한번 아이디어 생각해보죠. ㅎㅎ
good..............
은퇴자들의 대부분이 자녀 교육으로부터 자유롭다~ㅎㅎ
이분은 한국 부모 세대들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한국으로 돌아온후 내 마 10 여년을 한국에서 크고 작은 교회 목사나 교인들을 만나봤지만 돈과 자녀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을 못 만나봤소이다~
오히려 저를 돈버는 일에 끌어 들이려 할뿐만이 아니라~돈이 있어야 하나님의
일을 할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답니다..
선교한답시고 통장 맨들어 돌리는 사람들 부지기 수입니다..
선교사 하면 교회 짖는것을 생각하는데 이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나이가 많다고 지식과 지혜가 많아지는 것이 아니며, 경험이 많은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오히려 독선과 고정관념, 자기고집 그리고 이것 저것에 매여진 삶이 훨씬 더 많지요.
@바깥쪽 저가 한국 교인들을 부정적으로 애기해서 미안 합니다만, 돈과 자녀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이
선교사로 나가면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조력자 맞는 말씀이십니다.
이게 뭐라고 조회수가 이리도 높은거지?ㅎㅎ
이렇게 관심들이 많으신줄은 몰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