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오랜만에 나는 가수다를 본방사수했네요.
초기에 정말 열심히 챙겨 보다가 요새(임재범 나간 뒤로) 약간 긴장감이 줄어서 어떤회는 뒤늦게 다운받아 보고
한두회 정도는 빼먹고 그랬던것 같네요.
그런데 지난주 중간평가를 보면서 이번꺼는 꼭 챙겨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오늘 봤네요.
이번주 경연에 관심이 간 이유는 두가지였는데 첫번째는 조관우님의 노래에 대한 기대감, 두번째는 김범수의 당락에 대한 걱정이었습니다.
1. 먼저 김범수 얘기를 해보자면, 지난번 '여름 안에서'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김범수가 이소라의 빈자리를 메꾸려는게 아닐까라고 생각했습니다. '나가수' 원년멤버인 김범수가 그렇게 '힘뺀' 편곡으로는 낮은 순위밖에 못받을것을 뻔이 알텐데 꼭 그런 컨셉을 들고 나왔다는게 좀 의아했죠. 그래서 든 생각이, 그게 자의든 제작진측에서 얘기가 있었든간에, 이소라가 담당햇던 음악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을 김범수가 어느정도 짊어진거 아닌가 생각하게 되더군요.. 그러면서 아니나 다를까 공동 꼴찌. 심지어 그 다음 경연곡도 도무지 힘을 줄수 없는 잔잔한 발라드가 걸리면서 위험 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결국은 오늘무대 제 개인적으로는 너무 좋았고 다행히도 살아남았네요^^ 이소라가 탈락위기일때 김어준씨가 말하던 나가수의 위기, 즉 이소라의 음악성을 누가 대신할수 있겠냐 하는것에 대한 해답을 김범수가 어느정도 해주지 않을까 기대가 되네요. 물론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소라의 음악성을 대신할 사람은 조관우와 장혜진 두분이 분담해서 채워줄것 같고 김범수도 이제는 오락적이고 고음 위주의 편곡 보다는 한층 깊이 있는 음악을 들고 나오면서 거기에 보탬이 된다면 참 좋을것 같네요.
2. 조관우.
위에도 썼듯이 이번무대 정말 기대하면서 기다렸습니다. 중간평가때 보여준 그 국악적 느낌이 참 과하지도 않으면서 쫙 빨아들이는 느낌이었어요. 나가수에서 들을수 없었던 장르였고 너무너무 적절히 잘 어울려서 이번 노래는 먹히겠다 싶었습니다.
사실 오늘 무대는 중간평가때보다 조금 아쉬웠던것 같았어요. 여전히 정말 좋았지만, 그래도 긴장한 기색이 있었고 오히려 너무 뭔가 감정을 전달하려다가 약간은 오버된감이 있었습니다. 제 생각엔 조관우님의 한의 정서가 너무 좋아서 차라리 약간은 무심한듯 불렀어도 그 안에 그 감성이 자연스럽게 스며 나오는게 오히려 더 감동적일수 있었을것 같았습니다. 뭐 어쨌든 편곡도 훌륭했고 노래도 정말 훌륭했습니다. 무엇보다 나는 가수다에 새로운 시도를 보여줬다는 점이 참 반가웠습니다. 앞으로의 노래들이 많이 기대되네요^^
3. 그외...
YB.. 뭐 늘 잘해왔지만 저는 오늘무대가 최고였던것 같네요. 전에는 좀 흥을 강요(?) 하는 느낌이 조금씩 있었는데 오늘은 노래 초반부터 해서 아주 익살스럽게 잘 풀어냈고 클라이막스도 좋았고 자꾸 반복한것도 재미있어서 그냥 보는순간 이번주는 무조건 YB가 1등이구나 했습니다. 심지어 너무 확신에 차서 한번도 보내본적없는 우승자 맞추는 문자도 보냈네요 YB가 두번째 순서였는데도 불구하고. 그리고 결국 맞췄죠^^
장혜진. 지난번에도 느꼈지만 가진 음악성이나 실력에 비해서 아직은 무대에서 다 발산을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늘도 마이크 든 손이 떠는거 여러번 보였구 몸 전체가 조금 휘청하는것 같은 느낌도 들더군요. 이분 정말 조관우씨와 더불어 음악적으로 굉장히 기대가 큰데 빨리 그 울렁증을 극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오늘 무대가 못했다는건 아니지만 아직 더 보여줄게 정말 많은 분 같아서 나는가수다 미래가 밝은것 같네요.
박정현- 오늘도 참 좋았네요^^ 본인이 말한대로 본인이 좋아하고 잘할수 있는 노래가 걸렸고 역시나 훌륭하게 해냈죠. 지난번 '바보' 부를때부터 좀 귀에 들어왔던건, 박정현씨가 최근들어서 노래중간에 음색변화가 많아졌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바보'도 참 좋게 들었는데, 이번에도 음색에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청중이 자꾸 귀를 기울이게 만들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아주 높게 치는 능력인데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김동률씨 음반을 들어보면 노래마다 그 곡의 분위기와 가사에 맞춰서 목소리를 조금씩 다르게 내는걸 들을수 잇거든요.. 이건 음악에대한 깊은 이해와 좋은 귀를 가져야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모르겠어요 박정현씨가 옛날부터 노래 그렇게 했는데 제가 이제야 발견한거라면 민망한 얘기지만, 박정현씨가 새로운 부분에 눈을 뜨고 있는거라면 참 기쁜 소식이겠죠^^
오늘 '나는 가수다'와 개콘 600회특집 덕에 오랜만에 참 즐거운 일요일 저녁이었네요^^
첫댓글 저도 다운받아서 너무 재밌게 봤네요 쿄쿄 그런데.. 후반에 bmk랑 옥주현에서 좀 힘이 떨어지더군요. 아마 다음주엔 옥주현이 위험해보여요
근데 사람들이 옥주현이 떨어지는거 약간 조작해서 비엠케이로 햇다는 설이있네요.. 너무 옥주현한테 집착하는건 아닌가 싶을정도네요..
박정현 누님은 기교와 화려함의 클래스의 차별성을 두는 면을 유감없이 보여주셨을뿐더러 자신있는 곡이어서 그런지 그동안 좀 아쉬웠던 감정이입까지 적절했던거 같습니다. 정말 애잔하게 다가오다가 마지막에 누남 주특기 시전... 장혜진 누님도 멋졌고 관우 형님도 최고였습니다. 박정현 = 서양화 라고 표현 하셨는데 관우형님은 구슬픈 동양화 한폭을 선물해주셨네요 ㅎ 관우형님의 2위는 스케일로 좌지우지 획일화 되는 나가수에 새로운 단면 제시한 것 같아 기분 좋네요~
예, 저도 조관우의 색채가 앞으로 나가수에서 중요한 한 부분이 될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나왔음 하는 가수 둘 타이거 jk,,g드래곤,,힙합,,일렉 도 한번 들어보고싶네요,,그리고 옥양한테 미안하지만 바다도 한번 나와봤음 하네요
전체적인 평 매우 공감합니다 제 생각과 너무 흡사해서 제가 쓴것 같단 생각이 들정도네요 감상의 감정선이 비슷한 분이신것 같네요 ~
옥주현 무대 평도 궁금하네요 전 옥주현 그간의 무대가 꽤 흡족했고 특히 사랑이 떠나가네는 옥주현이 나가수 출연의 타당성을 제시할 정도의 무대였다고 생각하는데
오늘 무대로 다소 그간의 4곡중 3곡의 흐름의 중복이 보여 다음 무대가 걱정 반 혹시나 발전이 있으려나하는 기대 반입니다만...
많이 공감되신다고 하니 다행이네요^^ 옥주현 양은 개인적으로 사랑이떠나가네 중간평가때 좀 실망이 컸어서 그 뒤로 잘 안들어봤거든요.. 그때 보사노바 풍으로 편곡했었는데 반주는 보사노바인데 노래는 전혀 쌩뚱맞은 장르여서 보사노바가 뭔지 모르는구나 싶었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옥주현씨 가진 음색이나 기술은 다 좋은데, 목소리로 뭔가를 전달하려는 노력보다는 그저 예쁜 소리를 내는데만 집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그래서 호소력이 별로 없고 겉멋든 바이브레이션으로밖에 안들리는것 같아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옥주현은 노래 잘합니다...그런데 감정전달이 안되는 느낌,,위탄에서 박완규가 말했던 소리를 내는 기계라는 느낌이 듭니다.. 뮤지컬을 섭렵하는등 감정전달이 강점이어야할텐데,,,저만 그런지...와닿지 않더군여..감정을 강요하는 느낌이랄까,, 어제도 숲속에서 한명에게 불러주는 느낌을 전달하고자햇다던데..평소보다 덜 질렀다는것 외에 다른 걸 못느끼겠더라구여..
네 저도 굉장히 공감합니다. 옥주현씨는 뭔가 소리에 에너지가 없는 느낌이에요. 특히 긴음 끌때 처음부터 끝까지 힘을 실어서 쭈욱 내뱉어주어야 되는데, 그게 아니라 소리 내고 그 뒤에는 힘이 실리지 않운 공허한 바이브레이션 만 남는다는 느낌이에요. 저도 관악기 전공이라 노래랑 굉장히 비슷한 메카니즘인데 그런걸로 지적 많이 받아봐서 그런부분이 들리더라구요.
윤도현은 관중과 호흡한다는 면에서 매우 잘했죠. 노래 잘 부른 것은 물론, 퍼포먼스나 쇼맨쉽이 매우 좋아서 관객들에게 어필이 잘 되었던 것 같습니다. 관객들도 진짜 신이 난 모습이였죠ㅎㅎ
그리고 주말 이틀 걸쳐서 원조 여자 아이돌 그룹의 메인 보컬 두명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죠. 무한도전 가요제를 통해서는 바다의 노래를 , 그리고 어제 나가수를 통해서는 옥주현의 노래를요.
옥주현도 실력이 있지만, 무언가 정형화된 느낌이 있어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반면 바다는 음색에 개성이 있는지 더 매력적으로 다가 왔고 관객들 입장에서는 옥주현보다 더 좋은 평가를 내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무한도전울 못보고 다운만 받아놨는데 바다의 노래 유심히 들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