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_ 부처님 오신 날 2,648 : 네이버 카페 (naver.com)
정토문헌학회 카페에서 원글을 확인하시면 되겠습니다. 퍼왔습니다. _()_
부처님 오신 날 2,648
- 어느 건물주의 등공양 -
김호성
조그마한 연못이라
“퐁당”
잠수하는
돌
하나
그 무게라니, 얼마나
될 것인가
“비켜라”
말하며, 엉덩이 디밀어
나라 하나 세워봤자
그 국토
얼마나 할까
싶어도
그대, 보지 못 하는가
작은 돌
그 하나에
연이어 그려지는
하늘을 나는 천녀들의
옷 주름
그 소리를
깊숙한 속에서 울려오는
종소리 같은
파문(波紋)을,
그 고요한 연못가를 지나서
그야말로 저 시방세계의 끝까지
울려 퍼질
옷 주름의 전파!
뜻밖에, 감전되어
몸을 떠는
리액션
아, 사월이라 초파일
오월이라 부처님 오신 날
등불
올리는 손이여,
모양 없는 등
등표 없는 등
높이 내 거는 공양자, 공양자여,
그대, 진정으로
보는가
보았는가
부처님 오심을, 부처님 오셨음을
(2024년 5월 15일, 부처님 오신 날)
tod
서울 시내 하고도 충무로..
빌딩숲으로 둘러싸인 5층건물, 그 중에 가장 작은 평수 사무실 한 칸 세들어 [정토문헌학회] 작은 간판 하나 달아놓고 홀로 고군분투하는 우리 미탄스님네 건물주께서 이번 달(5월)은 관리비와 월세를 안 받겠다고 했다네요.
관리인 통해 모든 임대차 관련 업무 처리되니 ...지난해 12월(?) 입주했지만 건물주를 만난 일도 없고, 만날 일도 없고...
그런 상황에서 부처님오신달이라고 월세와 관리비를 면제하겠다니...
부처님오신...달이라고 그렇게 마음쓸(用心) 수 있는 건물주가 우리나라에 몇 분이나 계실까요?
---하도 시가 이해 안 돼서 제가 캐낸 이 시의 배경 서사입니다----
시의 부제 "어느 건물주의 등공양", 궁금했습니다.
어느새 우리 시대의 관용구로 통용될 정도로 임대인(건물주)의 위세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조물주 위에 건물주"....
부처님오신날 당일, 이 봉축시를 처음 접하고 나서 선가의 "이뭣꼬?"를 떠올렸더랬습니다.
일단 와닿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뭐 이런 시를 봉축시라고'...싶기도 했더랬습니다.
나중에 이 시의 서사를 알고 나서 비로소 이 시의 봉축시로서의 의의를 납득했지요.
아아...건물주님 찬탄합니다.
그리고 건물주님과 소통하시는 건물 관리책임자 분의 공덕 또한 찬탄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늘 부처님 모시고 치열하게 수행정진하시는 우리 미탄스님, 예경합니다. _()__()__()_
미탄스님께서 이런 대단한 건물주님 만날 수 있는 복 많으신 분인 것도 따지고 보면 스님께서 그럴 자격이 있도록 바르고 신실하게 살아오셨기 때문이겠지요.
2024.05.18. 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