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샘 김동환의 시 세계
건강식
김동환
그 어린날
허겁지겁 먹던 그것들은
모두 건강식이었다
감자와 고구마
도정 덜 된 보리와 콩
바각바각 긁어먹던
눌어붙은 누릉지
마트에서는 빵보다 비싸
침을 양념으로 추억을 요리했다.
*문학지에 발표한 시 한편이다.
요즘 10대부터 30대에 이르는 청소년층의 마약 중독자가 증가하고 있다.
안 좋다는 것만 골라 먹는 젊은층에서 비만환자도 늘고 있다
비만층은 30대가 많으나 10대에서도 비만청소년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식사장애(섭식장애) 환자도 매년 급증하고 있는데 여성이 남성보다 4배나 높고 20대 여성이 가장 많다.
소화기능도 떨어지고 치아가 악화되면서 우울증,고립감,심리적인 기능도 저하된다고 한다. 질병코드에는 신경성 식욕부진, 신경성 폭식중독으로 분류하고 있다.
어린날 방학동안 시골 할머니댁에서 지내곤 했다. 시골 아랫마을 반반하게 생긴 소녀의 배가 바람이 약간 나간 고무풍선처럼 부풀어 있어 놀란적이 있다. 고구마를 너무 많이 먹어서 그렇다고 한다. 잊을 수 없었던 기억을 되살려 훗날 그녀의 현주소를 물었더니 시집가 건강하게 아이들을 키우며 한복가계를 운영한다는 소식이다.(지금도 하는지 모르지만)
참외,수박,오이,감자,고구마,콩,감, 남의 집 밭에서 서리한 그놈들이 왜 그리 맛있고 희열에 들떠 있었는지....(발각되기 이전까지의 감정)
농토를 버리고 서울에 정착한 대다수의 지인들이(60대 이상자) 아직도 건강하고 왕성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은 어린 날 건강식만 지겹도록, 아니 죽도록 먹고 성장했기에 그런지 모른다. 식습관과 먹거리로 인한 건강에 대한 젊은층과 노년층의 비교 역학조사 자료를 받고 싶다. 우리나라는 왜 기초적인 연구를 등한시 하는지 답답하다.
(환경경영신문www.ionestop.kr김동환 환경국제전략연구소 소장, 환경경영학박사, 시인, 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