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7월 7일은 칠월칠석이다. 많은 사람들이 칠성은 불교 본래의 신앙이 아니라고 하면서도 칠월칠석만 되면, 오래 살기를 기원하고 자손들의 안위를 걱정하며 절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러면 왜 이러한 현상들이 일어날까.
어린 시절, 할머니나 어머니가 한밤중에 뒷곁에 정한수 떠놓고 북두칠성을 향해 일심정성으로 비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칠성신앙이 불교 본래의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이미 우리의 의식내면의 깊은 곳에 민족의 신앙으로 뿌리를 잡아온 지 오래기에 불교 교단에서는 불교적으로 재해석하여 받아들였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모든 이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길을 가라고 가르치셨다. 부처님의 전도선언의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은, 즉 모든 것을 좋게 하라’는 말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듯이, 모든 것을 배척하고 그것을 부순 위에 불교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을 그대로 두면서 깨달은 차원에서 재수용하였던 것이다.
이 우주법계의 모든 표현은 어느것 하나도 부처님의 몸이 아닌 것이 없고 진리 아닌 것이 없다. 모든 것이 본래의 뜻과 어긋나지 않으면, 다시 의미를 부여하고 새롭게 해석하여 불교적으로 창출해내었다.
가령 『육방예경』에서 비불교를 역동적으로 습합한 경우를 볼 수 있다.
싱갈로바다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선친에게 배운 대로 육방에 대한 예배를 하고 있었다. 부처님은 이를 미신이라고 못하게 하신 것이 아니라, 거기에 새롭게 의미를 부여하셨다. 육방예배가 훌륭한 진리행위가 되도록 가르치시고 진정한 깨달음에 이르도록 이끄신 것이다.
따라서 불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왔을 때 이 땅의 사람들은 이미 하늘에 있는 별들에게 인격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특히 칠성은 인간의 탄생과 수명·길흉화복을 좌지우지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이를 부정하지 않고 부처님의 깨달음의 차원에서 불교적인 가르침으로 승화시켰던 것이다.
만해 한용운 같은 선각자는 불교 본래의 뜻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절에는 부처님만을 남겨두고 나머지 다른 불상이나 전각들을 헐어버려야 한다고 극언을 하기도 하였으나, 우리의 삶과 함께 수천 년 동안 있어온 칠성신앙은 칠성당을 헐어버린다고 해서 없어질 것은 아니다.
이와 같은 우리 삶의 한 부분으로 존재하는 칠성에 대한 신앙은 없앨 수 없으며, 또 일체의 분별과 망상이 없는 진리의 입장에서 본다면 모든 것이 부처님 가르침이므로 이를 잘 알아 활용하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다.
○공양올리는 연유를 아룀 우러러 생각하옵건대, 지혜와 신통력은 다 헤아릴 수 없이 크신 치성광여래와 북두칠성존님께옵서는, 일체 중생의 마음을 다 아시고 갖가지 방편의 힘으로써 묻 생령들의 무량한 고통을 없애 주시오며, 오래도록 천상에 계시면서 인간세계를 비추어 수명과 복덕을 내리시옵니다.
그러므로 사바세계 남섬부주 해동 대한민국 시 산 사 청정한 도량에서 오늘 지극한 정성으로 공양하며 발원하는 재자 거주 보체 등이 이 인연공덕으로 소원을 이루고자, 금월 금일 삼가 진수를 갖추어 경건하게 치성광부처님과 양대보살님 북두칠성님을 비롯하여 이십팔수의 여러 성군님 전에 공양하나이다. 법다운 의례로써 오묘한 구원을 바라옵는 재자들은 다시 싱그러운 향을 살아 예로써 청하오니, 옥씨 같은 공양구로 공양하고 재를 마련하였으니, 드리는 공양은 비록 미미하오나 정성은 애절하오니, 잠시 천궁을 떠나 이 향연에 강림하옵소서. 삼가 일심으로 공경히 삼청 하옵니다.
진행
칠성불공은 여타의 불공과 마찬가지로 먼저 ‘보례진언’을 하면서 삼정례를 올리고 나서, 불공제자와 같이 천수경을 정구업진언부터 정삼업진언까지 독송한다.
독송을 마치고 나면 함께 일어서서 거불성으로 거불을 하면서 삼정례를 한다. 삼정례를 마치고 나면 법주는 일어서면서 요령을 잡고 세 번 흔들고 나서 ‘보소청진언’ 목차를 외우며 정례를 하고 일어서면서 다시 요령을 잡고 흔들면서 ‘나모보보제리 가리다리 다타아다야’를 세 번 외운다.
유치는 법주가 하는 것으로 합장한 채로 칠성님께 헌공을 하는 연유를 아뢰는 유치문을 낭독하고, 유치의 끝에서 요령을 흔들면서 합장 반배한다.
해설
거불은 불공을 드릴 때 하는 삼귀의이다. 칠성청에서는 칠성님께 대한 삼귀의이므로, 치성광여래불과 좌우보처인 일광보살님과 월광보살님, 그리고 칠성인 북두대성 칠원성군에 대한 귀의를 한다.
치성광여래불은 북두칠성의 중심축에 있는 북극성이다. 북극성은 칠성별의 중심축일 뿐 아니라 온 우주의 중심별이다. 치성광이란 빛이 아주 치열하게 빛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원래 칠성별을 신앙하는 도교의 칠성신앙을 불가에서 받아들이면서, 새롭게 상징화하는 가운데 우주의 중심축에 있으면서 빛의 밝기가 최고인 북극성을 치성광여래라고 한 것이다.
모든 진리가 부처님 자체이고 우주 삼라만상이 부처님 몸 아닌 것이 없는 화엄의 관점에서 볼 때, 우주가 북극성을 중심축으로 돌고 있는 형태는 마치 모든 진리가 부처님으로부터 나와서 세간을 형성하여 운행시키는 것과 같다. 인간의 길흉화복은 벌어지는 모든 것이 부처님의 몸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북극성의 빛을 진리의 빛이 맹렬하게 타오르는 것과 같다고 하여 치성광부처님이라고 한 것이다.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은 밤과 낮으로 빛을 주는 해와 달을 가리키는 직접적인 말이지만, 여기에서는 밤과 낮을 의미한다고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칠원성군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하여 돌고 있는 국자모양의 칠성별을 가리킨다. 이 세상은 모두가 음양의 조화로 이루어졌다. 하늘에 태양과 달이 있어 밤과 낮을 밝혀주듯이, 진리에도 본질과 나타난 현상으로 음과 양의 원리를 보여주는 것이다.
칠성은 우리 한국 사람과는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별이다. 사람이 숨을 거둔 시신 밑에 송판을 깔고 염을 할 때까지 모셔두는데 이것을 칠성판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칠성이 인간의 수명을 관장한다고 하는 문화적인 사고를 가지고 수천 년을 살아왔기에, 불교에서는 이를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수용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보소청진언은 널리 청하는 진언으로 온 우주에 있는 빛과 모든 진리를 청하는 진언이다.
유치는 칠성부처님과 좌우보처 양대보살님, 그리고 칠원성군에게 재자가 공양을 올리는 까닭을 설명하는 부분이다. 유치는 삼보통청 강의에서 설명하였듯이 임금님께 소를 올리는 형식같이, 법왕에게 불공을 드리는 까닭을 아뢰는 형태를 취하게 된다.
유치의 내용은 치성광여래와 북두칠성께서는 그 지혜와 신통력이 인간의 생각으로는 다 셀 수 없을 만큼 커서, 갖가지의 방편의 힘으로써 중생들의 무량한 고통을 다 없애주시기 위하여, 오래도록 천상에 머물면서 인간계에 수명과 복덕을 내린다는 것이다.
북극성은 지구가 자전하는 중심축의 기준점이 되는 북쪽의 끝에 있어 북극성이라고 부른다. 또 북두칠성은 지구와 마찬가지로 북극성을 중심으로 돌고 있는 일곱 개의 큰 별로서 천체운행의 상징성을 보여준다. 따라서 인간에게 방위의 근본이 되는 별이고 이 별자리의 변화에 따라서 계절이 오고 간다. 우주가 북극성을 자전축으로 하여 돌고 있다는 것은 이 우주의 질서가 그렇게 되었다는 말이다.
따라서 북극성은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에너지 근원 내지는 활동의 기본이 된다. 때문에 온갖 신통력으로 인간의 길흉화복과 수명을 내린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인간 수명의 연장은 후손에게 이어지고, 조상과 부모의 모든 업은 자손에게 유전된다. 그러므로 칠성에게 자식을 꼭 낳아 가계를 연장하려고 생남을 기원한다. 또한 자식의 잉태와 안전 출산, 수명과 복덕을 빌게 된 것이다.
칠성은 옛날 우리 어머니들이 뒷곁에 정한수를 떠놓고 비는 기도의 대상이 되어왔다. 자손 대대로 자신의 업이 계승되고 유지되는 것은 인간에 있어서의 영원한 수명의 연장이라고 보았기 때문에 만대에 걸쳐 향화가 끊이지 않기를 갈구하였던 것이다.
○청사(부처님을 청하는 말씀) 일심으로 귀의하며, 능히 천재지변을 소멸하여 만덕을 성취하게 하시는 금륜의 보배세계 치성광여래 부처님, 왼쪽에 계시면서 햇빛을 두루 펴서 재앙을 없애는 소재보살님, 오른쪽에서 달빛을 두루 펴서 재앙을 쉬게 하는 식재보살님, 가장 뛰어난 세계 운의통증 부처님, 묘한 보배세계 광음자재 부처님, 원만세계 금색성취 부처님, 근심 없는 세계 최승길상 부처님, 청정함에 머무시는 광달지변 부처님, 진리의 마음 세계 법해유희 부처님, 유리세계 약사유리광 부처님을 받들어 청하옵나니, 자비로써 도량에 강림하여 이 공덕을 증명하여 주시옵소서.
향과 꽃으로 청하옵니다. (3번)
○환영하는 노래 위광을 시방세계 두루두루 비추시니 일천강에 달 그림자 한 가지로 동일하네 사지가 밝으신 여러 성현님들은 법회에 오셔서 군생들을 도우시네. 그러므로 저희들은 일심으로 절합니다.
자리를 드리는 진언 보리좌를 훌륭하게 꾸몄사온데 삼세제불 깨달음을 이룬 자리네 저희 드린 이 자리도 그 같사오니 우리 모두 불도를 이뤄지이다. 「옴 바아라 미라야 스바하」
진행
법주가 합장을 한 채로 유치를 낭독하다가 요령을 흔들면서 ‘공진삼청’를 외우고 나서, 엎드려서 큰절을 하고 일어서면서 요령을 잡고 흔들면서 청사를 끝까지 외우고 나면, 바라지는 목탁을 한 번 내리고 ‘향화청’을 세 번 외우고 나서 가영성으로 ‘위광변조시방중~’을 외우고 나서 ‘고아일심귀명정례’에서 목탁을 내리면 된다.
다음에 법주가 요령을 세 번 흔들고 나서 ‘헌좌진언’ 제목을 외우며 절을 할 때, 바라지는 헌좌게를 하고 ‘자타일시성불도’를 외우면서 목탁을 내리고 나서, 일자목탁으로 진언을 외우는데 세 번째는 목탁을 내리면서 반배하면 된다.
해설
청사는 유치에서 세 번을 간절하게 불공하는 연유를 아뢰고 나서, 다시 세 번에 걸쳐 간절한 마음으로 치성광여래를 비롯한 북두칠성과 별세계에 존재하는 칠성부처님께 대해서 좋은 향과 조촐한 공양구를 갖추어 청하오니 꼭 오시라는 부탁을 드리는 것이다.
‘금륜보계’라 하였는데 금륜이란 이 우주를 형성하고 있는 세 가지의 큰 바퀴 중 하나이다.
이 우주의 가장 밑바닥에는 아무것도 없는 허공이 있고, 그 위에 풍륜이 떠 있고, 그 위에 수륜이 떠 있고, 수륜 위에 지륜이 떠 있다고 한다.
첫 번째로 있는 바퀴가 풍륜이다. 바람으로 되어 어느것이든지 형성될 수 있는 성질을 가진 원초적인 에너지를 말하는 것으로, 모든 것은 바람 따라 일어나며 바람 따라 살다가 바람 따라 흩어져 가는 것을 말한다.
두 번째는 수륜으로 모든 것을 적시고 윤택하게 하는 수분 에너지를 말한다. 말하자면 바다와 강과 구름을 구성하는 일체의 수분을 말한다.
세 번째로 금륜으로 굳고 단단한 성질을 가지고 그 체를 유지하는 지속성의 에너지를 말하며, 지륜이라고도 한다. 즉, 금륜의 바탕 위에 우리가 살고 있는 세간이 형성되므로 현실적인 복락을 바라고 이어지기를 바라는 입장에서 금륜보배세계라 한 것이다.
좌보처 일광보살은 태양을 상징하고 일체 양의 기운을 말한다. 우보처 월광보살은 달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일체의 음의 기운을 말한다. 태양은 어두움을 몰아내고 번뇌를 없애므로 소재보살, 즉 없애주는 보살이라 하였고, 달은 어두운 밤에 뜨면서 고요하고 은은한 빛으로 모든 인간들이 번뇌를 쉬고 잠들게 하여 에너지를 충만시키므로 식재보살, 즉 쉬게 하는 보살이라 한 것이다.
최승세계란 가장 뛰어난 불국토라는 뜻이다. 운의통증부처님은 북두칠성의 첫 번째 별인 탐랑성군에 배태한 부처님이다. 운의통증부처님은 인간의 모든 운명을 마음대로 형통하게 하여 얻게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손들의 만덕을 담당한다고 한다.
묘보세계는 묘한 보배로 된 불국토라는 뜻이다. 광음자재여래불은 북두칠성의 두 번째 별인 거문성군에 배태한 부처님이다. 광음자래란 빛과 소리가 자유자재란 말인데, 빛은 광명으로 일체의 어두움을 몰아내는 사랑을 상징하고, 소리는 진리의 소리로 일체의 업장을 소멸한다. 이 두 가지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기 때문에 일체의 장애와 재난을 없애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원만세계는 말처럼 원만하여 부족함이 없는 불국토라는 뜻이다. 금색성취부처님은 북두칠성의 세 번째 별인 녹존성군에 배태한 부처님이다. 불가에서는 일체가 원만하게 구족된 부처님을 보통 금색으로 표현한다. 원만한 마음과 행동에서 구족한 복덕이 성취되므로 금색성취부처님이라 한 것이다. 일체의 업장을 소멸하여 준다고 한다.
무우세계는 일체의 근심이 없는 불국토라는 뜻이다. 최승길상부처님은 북두칠성의 네 번째 별인 문곡성군에 배태한 부처님이다. 가장 좋은 일, 상서로운 일만 있게 하는 부처님, 가장 뛰어난 좋은 부처님이기 때문에 구하는 것과 상서로운 일을 모두 얻게 한다고 한다.
정주세계는 항상 청정함이 있는 불국토란 뜻이다. 광달지변부처님은 북두칠성의 다섯 번째 별인 염정성군에 배태한 부처님이다. 넓고 일체에 통달한 지혜와 변재로 중생들을 구제한다고 한다.
법의세계(法意世界)는 진리의 마음으로 사는 불국토라는 뜻이다. 법해유희부처님은 북두칠성의 여섯 번째 별인 무곡성군에 배태한 부처님이다. 법해유희란 진리의 바다에서 노닌다는 뜻으로 마음에 법열을 얻어 기쁘게 사는 것을 말한다. 일체 진리를 얻으면 그 속에 복덕이 구족하여 있음을 스스로 알게 되는데, 이와 같이 진리를 아는 것으로써 복덕을 성취하게 하여 준다고 한다.
유리세계는 맑고 투명한 불국토를 뜻한다. 약사유리광부처님은 북두칠성의 일곱 번째 별인 파군성군에 배대한 부처님이다. 유리같이 맑고 투명한 빛이라는 것은 일체의 번뇌망상이 사라진 상태를 말한다. 일체의 병은 가짐과 집착에 의해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맑고 밝은 생명력이 감추어져서 생겨나는 것이므로, 약사유리광부처님에 의해서 이것이 제거되고 나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오래 살게 되므로 수명을 연장시켜 준다고 한다.
청사는 이러한 칠원성군의 본불을 청하여 칠성에 드리는 불공을 증명하여 줄 것을 요청하는 것이다.
향화청은 향과 꽃으로 청한다는 말이다. 모든 불공에서는 향과 꽃으로 장엄하는 향화청을 진행한다. 향화청은 부처님을 청하는 의식에서 연유되었다. 부처님 살아계실 때 부처님을 모시어 설법을 듣거나 공양을 올리기 전에 미리 법회장소와 오시는 길을 깨끗이 청소하고 그 위에 향과 꽃을 뿌렸다고 한다. 요즈음 국가원수가 어느 곳을 방문하거나 외국의 국가원수를 초청했을 때 길을 깨끗이 청소하고 예쁜 꽃이 담긴 화분으로 장엄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칠성원불께서 오시는 길에 지극한 마음으로 향과 꽃을 뿌려 청하는 것이다.
가영은 ‘위광을 시방세계 두루두루 비추시니 일천강에 달 그림자 한 가지로 동일하네. 사지가 밝으신 여러 성현님들은 법회에 오셔서 군생들을 도우시네’라고 하였다.
위력있는 광명은 시방세계에 골고루 비추어 어디에서 보든지 동일하게 보이는데, 마치 하늘의 달이 물에 비치듯이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비쳐 보이는 것을 말한다.
네 가지 지혜란 부처님만이 가지는 지혜이다. 첫째는 대원경지, 둘째는 평등성지, 셋째는 묘관찰지, 넷째는 성소작지를 말한다. 이렇게 지혜가 밝은 성현들께서 법회가 있는 곳, 즉 진리가 설해지고 불공이 있는 곳에 오셔서 뭇 중생들을 이롭게 제도하시므로 일심으로 절한다는 것이다.
헌좌진언은 칠성원불을 청하였으니 자리에 모시는 것이다. 증명청에 있어서의 헌좌게와 진언의 의미는 여타의 불보살님에 대한 공양과 동일하다.
○차를 올리는 노래 제가 이제 단이슬 차를 칠성 증명 전에 올리옵나니 간절한 마음을 비춰 살펴서 자비를 드리우사 받으옵소서.
○성군을 청하는 말씀 일심으로 귀의하며, 북두칠성 첫 번째로 자손만덕 관장하는 탐랑성군, 북두칠성 두 번째로 장애와 어려움을 멀리 여의시는 거문성군, 북두칠성 세 번째로 업의 장애 없애주는 녹존성군, 북두칠성 네 번째로 구하는 모든 것을 얻게 하는 문곡성군, 북두칠성 다섯 번째로 온갖 손해 없애주는 염정성군, 북두칠성 여섯 번째로 복과 덕을 갖게 하는 무곡성군, 북두칠성 일곱 번째로 인간수명 늘려주는 파군성군, 왼쪽에서 보필하는 성군님과 우측에서 보필하는 성군님, 삼태육성과 이십팔수로 하늘에 두루 펴서 빛나시는 셀 수 없이 많은 모든 별님(星君)들을 받들어 청하옵나니, 삼보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이 도량에 내림하여 공양을 받으옵소서.
향과 꽃으로 청하옵니다.
○노래로 위덕을 읊음 옛 부처님께서 자비를 일으켜 칠성이 되어 인간의 수명과 복록 맡아 서로 같게 하시네 연을 따라 감응하심 물에 비친 달 그림자 같아 허공계를 돌고 돌아 유정들을 건지시네 그러므로 저희들은 일심으로 절합니다.
○차를 올리는 노래 이슬과 아지랑이 조계실에 이르게 되어 물이 되어 차 다리니 맛이 새로워 제가 이제 성군 전에 받들어 올리옵나니 자비를 드리우사 받으옵소서.
진행
증명원불에 대한 헌좌진언이 끝나면, 바라지는 목탁을 사용하여 곧바로 다게를 한다. ‘원수애납수’를 할 때마다 정례하는 것이 원칙이며, 진행상 시간이 바쁠 때에는 서서 반배해도 된다.
다게가 끝나면 법주는 요령을 세 번 울리고 나서 합장하고 ‘나무일심봉청’에서 엎드려 절을 하고 일어서면서 다시 요령을 잡고 흔들면서 청사를 진행하면 되고 ‘강림도량 수차공양’에서 흔들며 청사를 마무리한다.
이어서 바라지는 청사를 하는 법주가 ‘유원승’하고 요령을 한 번 챌 때 목탁으로 바로 받아 향화청을 세 번 외우고, 가영성으로 가영을 외우다가 마지막 ‘고아일심귀명정례’에서 목탁을 내린다.
법주는 곧바로 요령을 세 번 흔들고 나서 요령을 내려놓고 헌좌진언 제목을 외우고 정례하고 일어서면, 바라지가 받아서 가영성으로 헌좌게를 하고 ‘옴 가마라 승하 스바하’를 세 번 외우다가 세 번째에 목탁을 길게 내리고 나서 정법계진언 ‘옴 람’을 21번 외우든지 시간에 따라서 세 번 내지 일곱 번을 외울 수도 있다.
이어 바라지는 계속하여 목탁을 사용하여 다게를 한다.
해설
칠성에 대한 증명원불을 청하여 자리를 권해 모셨으면, 다게를 통해 증명원불에 대한 차를 올리는 예식을 한다. 다게는 여타의 불공에서 자세하게 해설하였다.
성군청은 칠성도청에 대한 것으로, 칠성 각 청은 각각의 칠원성군에 대한 개별적인 청사로 이루어져 있다. 성군청은 북두칠성을 직접 청하는 말씀이다.
탐랑성군은 제1성을 관장하는 성군으로 자손들의 화복과 만덕을 관장하다고 하는 분이다. 거문성군은 제2성을 관장하는 성군으로 이 성군에게 공양을 올리면 온갖 장애와 어려움을 소멸시켜 준다고 한다. 녹존성군은 제3성을 관장하는 성군으로 인간들의 온갖 업장을 소멸시킨다고 한다. 문곡성군은 제4성을 관장하는 성군으로 구하는 모든 것을 얻게 한다고 한다. 염정성군은 제5성을 관장하는 성군으로 인간들의 온갖 손해를 없애준다고 한다. 무곡성군은 제6성을 관장하는 성군으로 재물과 전택을 주관하며 복과 덕을 갖게 한다고 한다. 파군성군은 제7성을 관장하는 성군으로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 수명에 장해가 되는 재난과 동요를 막아 수명을 연장시켜 준다고 한다.
좌보필성과 우보필성은 북두칠성의 국자모양 옆에 빛나는 희미한 별로, 북두칠성을 돌면서 북두칠성을 도와준다. 삼태성은 큰곰자리에 속한 별로 자미성을 지킨다고 하는 세 별로 상태성, 중태성, 하태성을 말한다. 이 삼태성이 자식을 점지한다고 하여 속설에 삼신할머니가 아이를 점지한다고 하는 것도 여기에서 유래된 것이라 추측된다.
육성은 궁수자리에 속한 여섯 개의 별로 남두육성이라고도 부른다. 칠성은 북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북두칠성이라고 하고, 남쪽에 있는 별을 남두육성이라고 한다. 북두칠성과 남두육성의 사이에는 중국에 내려오는 옛날 이야기가 있다.
옛날 중국의 위나라에 간로라는 사람이 살았다. 어느 날 간로가 길을 가다가 남양이라는 마을을 지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어떤 아이를 보게 되었다. 간로는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혀를 차면서 “이 아이, 명이 짧겠어” 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아이의 아버지는 놀라면서 어떻게 하면 아이가 오래 살 수 있는지 물었다.
간로는 아이의 아버지에게 술과 말린 사슴고기를 준비하여 어느 곳으로 가라고 말하였다. 단, 그곳에는 아들 혼자만이 가야 하며, 그곳에 신선 둘이 앉아있을 것인데, 무슨 말을 물어보더라도 대답하지 말라고 하였다. 간로의 말대로 아들은 말린 사슴고기를 준비하여 그곳으로 갔다.
그곳에 가서 보니 말 그대로 신선 둘이 바둑을 두고 있었다. 남쪽에는 흰옷을 입고 얼굴에 웃음을 가득히 머금은 신선이 앉아 있었고, 북쪽에는 검은옷을 입은 인상이 험악한 신선이 앉아 있었다. 아들은 옆에서 얌전히 술과 고기를 대접하였다. 그런데 신선들은 아이가 있든 없든 상관하지 않고 음식을 먹으며 바둑을 두었다.
그러다 검은옷을 입은 신선이 “너는 누구이며 왜 여기에 왔느냐”고 물었다. 아들은 조용히 가만히 있었다. 그러자 흰옷을 입은 신선이 “잘 먹고 나서 왜 그러나” 하며 수명장부를 꺼냈다. 수명장부에서 아이의 이름을 확인한 신선은 “19세라니…. 쯧쯧, 잘 얻어먹었으니 늘려주지” 하며 붓을 꺼내 90으로 고쳤다는 것이었다.
모든 일을 마치고 아이는 다시 집으로 돌아와 있었던 일을 아버지와 간로에게 말했다. 이야기를 모두 들은 간로는 “남쪽에 앉은 사람은 남두라는 생명을 담당하는 신선이고, 북쪽에 앉은 신선은 북두라 하는데, 죽음을 담당하는 신선이지요”라고 말하였다고 한다.
이 이야기에 나타난 남쪽 신선은 남두육성을 상징하고, 북쪽 신선은 북두칠성을 상징한다.
삼국지에서도 제갈공명이 죽음을 앞두고 생명을 조금이라도 연장시키고자 북두칠성을 향해 기도하는 부분이 나온다. 이렇듯 동양 사람들은 하늘의 별자리를 보고 생명과 죽음을 생각했다. 북두칠성과 삼태성 남두육성은 인간의 길흉화복을 담당한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칠성단에 수명연장을 비는 불공을 올리는 것이다.
이십팔수는 동양천문학에서 나오는 말이다. 동양천문학에서는 하늘 전체에 빛나는 별을 동서남북의 네 자리로 나누고 각각 7개씩의 별자리가 있다고 보았다. 그렇기 때문에 사방을 모두 합쳐 28수의 숫자가 나오는 것이다.
주천열요는 전체의 하늘에 펼쳐진 모든 별을 말한다.
칠성청의 청사는 우주의 중심축인 북극성과 그 북극성을 돌고 있는 천체의 모든 별들에 대한 청사이다.
그러므로 칠성불공은 하늘 전체의 별자리와 거기에 있는 모든 별들이 발산하는 에너지를 받아 쓰기 위한 목적으로 올리는 것이다. 즉 다시 말하면 천체불공, 즉 우주 전체에 대한 불공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렇게 청사를 마치고 난 뒤에, 그 부처님을 청하기 위해 향과 꽃을 뿌려 환영준비를 마친다. 향과 꽃을 칠성전에 올리는 것 뿐만 아니라, 마음에 향을 피우는 정성으로 향화청을 해야 한다.
가영은 칠성도청의 가영이다. ‘옛 부처님’이란 우주가 생기기 이전의 본래불인 본존불이다. ‘옛 부처님께서 자비를 일으켜서 칠성이 되었다’는 것은 본래의 우주로부터 일체의 별들이 생겨났고 그 가운데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북두칠성도 생겨났으므로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인간의 수명과 복록을 맡아 서로 같게 하신다’는 것은 본래는 모두가 영원한 생명을 살 수 있는 본존불로부터 왔기에 그렇게 말한다. 그러므로 그러한 본래의 자리로 가야만 수명과 복록이 같아지게 되는 것이다.
마음을 움직여 공양케 하는 진언 청정하고 묘하고 향긋한 찬으로 칠성의 제여래께 널리 공양 올리며 일광 월광 성중께도 그와 같이 올리오니 버림 없는 자비로써 이 공양을 받으소서. 「나막 살바 다타아데뱍 미새바모계뱍 살바타캄 오나아데 바라혜맘 옴 아아나감 스바하」
진행
법주가 요령을 사용하여 빠른 속도로 흔들면서 진행하면 된다. 이 부분은 앞에서 여러 번 해설하였으므로 생략한다.
해설
진언권공의 앞 부분은 여타의 불공과 같다.
다만 운심공양진언의 공양문이 일반 불공과는 다르다. 다른 불공이 삼보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점에 비하여, 칠성불공은 천체에 있는 별들을 향하여 올리는 불공이기 때문이다. 삼보님께 불공을 올리는 경우 공양물은 향, 등, 화, 과, 다, 미(香燈花果茶米)의 여섯 가지 공양을 기준으로 하는데, 칠성헌공은 나물 등 반찬에 해당하는 공양물을 따로 올리기 때문에 ‘묘향찬’이라고 한 것이다.
○예배하며 참회함 지극한 마음으로 금륜의 보배세계의 치성광부처님께 공양합니다. 지극한 마음으로 좌우보처 양대 보살님께 공양합니다. 지극한 마음으로 북두대성 칠원성군과 하늘에 두루 펴신 모든 성군님께 공양합니다.
「지금까지 가지를 마쳐 변화가 한량없는 이와 같은 향긋한 공양인 향공양, 사른 향공양. 등공양, 밝힌 등공양. 차공양, 선계의 감로차공양. 과일공양, 선계의 과일공양. 미공양, 향기로운 특미공양을 특별히 공양하옵니다.
이러한 가지로써 묘한 공양구를 갖추어 칠성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 올립니다. 이러한 가지로써 묘한 공양구를 갖추어 일광·월광 양대보살님께 공양 올립니다. 이러한 가지로써 묘한 공양구를 갖추어 해와 달 모든 별님들께 공양 올립니다.」
칠성님, 자비로써 이 공양을 받으시고 중생제도 불사를 펼치옵소서.
널리 공양하는 진언 「옴 아아나 삼바바 바아라 훔」
널리 회향하는 진언 「옴 사마라 사마라 미마나 사라 마하 자가라바 훔」
소원을 성취하는 진언 「옴 아모카 살바다라 사다야 시베 훔」
빠진 것을 보충하는 진언 「옴 호로 호로 사야 모계 스바하」
진행
예참은 사다라니를 하고 난 다음 목탁을 사용하여 예불성으로 큰절을 하면서 진행한다. 법사가 절을 하면 재자도 같이 절을 하도록 한다.
예참을 하고 일어서서 일자목탁으로 ‘상래 가지이흘’부터 진행하는데 ‘시작불사도중생’에서 목탁을 멈추었다가, ‘보공양진언’부터 ‘보궐진언’까지 염불성으로 진행하고 정근을 하면 된다. 예참만을 하고 ‘유원~’으로 바로 넘어가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칠성을 각각 모실 때는 진언권공을 한 후 예참을 따로 할 필요 없이 바로 ‘상래가지이흘~제성수’까지 진행하면 될 것이다.
해설
예참은 불공의 대상인 치성광여래부처님과 일광월광 양대보살님 그리고 북두칠성을 포함한 모든 별님들께 공양 올리는 의식이다. 칠성불공의 서두에 자세하게 말한 것과 같이 우주전체의 중심은 북극성이다. 또한 지구에서 볼 때 가장 밝게 빛나는 것은 낮에는 태양이고 밤에는 달이다. 그러므로 먼저, 북극성인 치성광여래와 일광월광의 두 큰보살님 그리고 밤하늘에 고요하게 빛나는 북두칠성과 모든 별님들 즉 성군님들께 예를 드리는 것이다.
명향을 사라 올리고, 등을 켜 올리고, 차를 올리고, 과일을 올리고, 공양미를 올리는 육법공양을 행하오니 자비로써 감응하시고 불사를 베풀어서 중생을 제도해달라는 발원을 한다. 여타의 불공에서 자세하게 설명한 것과 같이 불공의 구경은 중생제도, 즉 자신의 성불과 다른 이의 성불에 있다. 이렇게 발원을 하면서 보공양진언으로 모든 공양이 널리 퍼지도록 하며, 보회향진언으로 자신이 지은 공덕을 다시 회향하고, 대원성취진언으로 가지고 있는 소원이 성취되기를 간구하고, 보궐진언으로 부족함이 없도록 하여 원만한 불공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다.
○정근 신령스레 통함 넓고 커서 지혜로 감응하시는 북두의 크신 성인 일곱 별님께 귀의합니다. 「칠원성군」~
○북두주 북두의 아홉 별님 중천에 높이 계신 크신 신령님들 위로는 금륜보배 궁궐부터 아래의 곤륜산에 이르도록 이치를 고루시고 기강을 세우시어 하늘과 땅 다스리네 제일 탐낭 거문 녹존 문곡 염정 무곡 파군 성군들과 제일 높은 옥황 상제 자미성의 임금께서 크게는 천계를 두루 돌고 작게는 티끌에도 들어가시니 어떤 재난 멸하지 않고 어떤 복인들 이르지 않을까 으뜸가는 임금의 바른 정기가 와서 나의 몸과 합하시고 하늘과 모든 강을 가리키고 밤과 낮 쉼없이 항상 돌아 속세에 사는 일반인이나 도 구하기를 좋아하는 영들에게 원함보아 높이 받들어 영원히 보호하여 길이 살게 하시네 삼태 허정 육순 곡생은 나를 낳고 나를 길러 내 몸 형상 보호하시네 「괴작관행필보표 존제 급급여율령 스바하」
○찬탄하여 아룀 신령스런 신통력과 광대한 지혜로 분명하게 보살피사 허공중에 머물면서 비추지 않는 곳 전혀없네 푸른 하늘에 나열하여 이 국토에 내림하사 하늘과 인간계를 두루하사 수와 복을 길게 하시네. 진행
정근은 다른 부처님에 대한 정근과 마찬가지로 정근목탁을 치는 방법으로 하면 된다. 북두주는 일자목탁으로 하고 염불성으로 하면 되며, 탄백의 마지막에는 목탁을 내리면서 반배하면 된다.
대부분 북두주를 보공양진언의 다음에 진행한다. 여기에서는 정근을 끝내고 탄백을 하기 전에 하는 북두주를 독송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되어 순서를 이렇게 했다.
해설
‘나무 영통광대 혜감분명 북두대성 칠원성군’ 하며 정근을 하는데 지극한 마음으로 해야 한다. 온 우주와 통하고 있고, 나와 모든 삼라만상과 통하고 있어 신령스러운 북두칠성님께 귀의하는 마음이 지극해지도록 하는 것이 정근이다. 정근을 할 때는 마음을 지극하게 해야 한다. 지극한 마음은 통하지 않음이 없다.
법성게에서 ‘일즉일체다즉일 일중일체다중일’이라고 하여 ‘하나가 곧 전체이고, 하나 가운데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였다. 마음이 지극하여 하나가 되면 곧바로 가피를 내려주시는 당체와 통할 수가 있다. 가피를 받으려면 마음이 그 대상에 지극하여 나의 몸과 마음을 잊어버리고 삼매에 들어 하나가 되어야 한다. 기도를 하면서도 감응이 이르지 못하는 결과가 나오는 것은 지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의식은 지극정성을 다하여 집전하고 재자들 또한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
북두주는 북두칠성이 북쪽하늘에 배열하여 천지를 운행하는 내용을 읊은 것으로 칠성을 찬탄하는 내용이다. 주문이 범어에서 와서 말투가 익숙하지 않은 것과 달리, 북두주는 칠성신앙을 가진 한문문화권 지역에서 만들어진 것이라 친숙한 편이다.
칠성주의 내용을 개괄하면 북두칠성은 칠성만이 아니라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행성까지 포함해서 아홉 개의 별이 하늘에 죽 벌려서 있다. 북극성을 중심으로 돌고 있는 모양이 꼭 하늘의 주재자로서 우주 전체에 메시지를 보내고, 우주 천체의 온갖 별들을 감시 감독할 뿐만이 아니라, 인간의 생노병사를 관장하고 모든 길흉화복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고 노래한다. 따라서 단순하게 주문이라기보다는 찬탄을 통해서 그러한 에너지를 받아쓸 수 있음을 말한 찬탄게송이다.
북두구진중천대신:북두칠성은 시력이 좋은 사람이 맑은 날 자세하게 보면 아홉 개의 별이 하늘에 펼쳐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상조금궐하부곤륜:위로는 북극성을 중심으로 한 금륜보배세계의 궁궐에서부터 아래로는 중국의 곤륜산에 이르도록 펼쳐져 있으면서,
조리강기통제건곤:북극성을 중심으로 계절에 따라 하루 한 번씩 돌고 있음을 ‘이치를 고루시고 기강을 세우신다’고 표현하였으며, 하늘과 땅을 통제한다는 것은 하늘과 땅을 다스린다는 것을 말한다.
대괴탐낭거문녹존 문곡염정무곡파군:대괴는 제일가는 우두머리가 되는 탐낭성으로부터 일곱의 성군님을 열거한 것이다.
고상옥황자미제군:자미성은 북극성을 말하는데 이 제일 높은 별을 천지를 창조하고 주관한다고 하는 옥황상제에게 비유한 것이다.
대주천계세입미진:길흉화복을 내려주시고 인간에게 모든 활력을 제공한다고 하는 옥황상제는 그 이름이 옥황상제이지, 멸하지 않는 우주의 근본 에너지라고 보아야 한다. 그 에너지인 옥황상제, 즉 하느님이 크게는 하늘세계에 두루하시고 작게는 일체의 작은 티끌에까지 없는 곳이 없음을 이와 같이 말하였다.
하재불멸하복부진:우주의 근본 에너지가 오는 곳에는 어떠한 재난도 있을 수 없으며 오는 것이 모두 복이다.
원황정기내합아신 천강소지주야상륜:나의 몸은 본래가 우주로부터 온 것이며, 인간들의 의지처가 되는 삶의 터전인 이곳 또한 으뜸가는 부처님의 몸 아닌 것이 없으며, 바른 진리의 생명에너지로 운행되고 있음을 쉼없이 돈다라고 표현하였다.
속거소인호도구령 원견존의영보장생:속세에 사는 일반인은 복을 구하기를 원하는 자들이나, 도를 찾아 정진하는 신령스런 자들의 원함을 존중하고 받들어서 영원히 보호해주고 영생을 누리게 해준다는 것이다.
삼태허정육순곡생 생아양아호아신형:삼태성은 천체의 남쪽에 있는 허정과 육순과 곡생이라는 명칭을 가진 별이며, 남십자성이라고도 불린다. 지구의 북반구에서 남쪽이란 따뜻함을 상징하고, 만물을 생성하는 에너지가 오는 곳이다. 태양이 남쪽에서 떠서 만물을 비추고 길러내는 것과 같은 역할인데 만물이 오직 태양의 빛만으로 살아갈 수는 없다. 태양이 잠자는 밤에는 천체에 빛나는 별들의 기운을 받아쓰게 마련인 것이다. 식물들은 동물들이 활동하는 낮에 수태가 되지만 대부분의 움직이는 동물들은 밤을 맞아 후세를 이어가기 위한 활동을 하고 밤에 수태가 이루어지게 된다. 그러한 차원에서 남십자성의 삼태성이 잉태와 관련된 성군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다.
「괴작관행필보표 존제 급급여율령 스바하」 괴작관행필보표는 아마 북두칠성을 뜻하는데, 『새 우리말 사전』에는, 괴는 북두칠성의 네 별을, 표는 마지막 세 별을 이름한다고 되어 있다. ‘급급여율령’은 본디 중국 한나라의 관부(官符)로 써던 것으로 공문에 써서 지급(至急)을 나타냈으나 후대에 무가(巫家)에서 잡귀를 몰아낼 때 주문 끝에 부르는 말이 되었다. ‘괴작관행필보표, 높으신 하느님이시여, 율령처럼 (소원이) 빨리 이루어지게 하소서’의 의미로 새기면 큰 무리가 없을 듯하다. 하지만 북두주의 정확한 뜻은 아직 확인하지 못하였다.
이와 같이 범어 진언의 형태을 흉내낸 것으로 『삼국유사』에 실린 「망국요」가 있다. ‘나무망국찰니나제 판니판니소판니 우우삼아간 부이 스바하’ 이 노래는 진성여왕 때 민중들이 왕실의 부패를 비꼬며 나라가 망하기를 기원하는 내용으로 범어 진언의 모습을 차용하고 있다.
탄백은 정근을 하는 대상에 대한 찬탄이다. 칠성님은 하늘에 계시면서 아무 차별 없이 하늘을 비추고 또 땅을 비추어 주고 있다. 그러면서 만물을 길러내고 인간의 수명과 복을 더해 주고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러한 일을 찬탄하는 것이다.
밤하늘에 빛나는 칠성은 아무 역할도 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밤과 낮이 곧 하나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낮의 찬란하게 빛나는 태양만이 만물을 길러내는 것이 아니다. 해가 지고 밤이 되면 지구의 북반구에서는 칠성이 시간에 따라 북극성을 축으로 돌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지만 알게 모르게 우주의 이치를 따라 운행하면서 인간의 수명과 복덕을 길러내는 것이, 숨어서 하는 선행이 더 큰 복의 과보를 불러오는 것과 같다하여 찬탄하며 귀명정례한다.
우러러 사뢰옵나니, 치성광여래와 북두대성 칠원성군님이시여, 연민의 지극한 마음을 드리우사 각기 신통력을 놓으시옵소서. 지금까지 닦은 한량없는 공덕을 세 곳으로 돌리오니 모두 원만히 이루어지이다.
사바세계 남섬부주 해동 대한민국 시 산 사 청정도량에서, 오늘 지극한 정성으로 공양하며 발원하는 재자 거주 보체 장자 보체 여식 보체 등이, 이 인연공덕으로 치성광부처님과 북두대성님의 가피지묘력을 입어, 각기 사대가 강건하고 눈귀코혀몸마음의 육근이 청정하며, 인연이 없는 자는 인연을 만나옵고, 아들이 없는 이는 속히 아들을 얻게 되고, 집안은 화평하고 자손은 창성하며, 매일 매일 천 가지 경사만 있사오며 어느 때건 백 가지 재앙은 없사오며, 수명은 산처럼 높아지고 복덕은 바다 같이 넓어져서 만대에 향화(香火:제사)가 끊이지 않아지이다.
재차 아뢰옵건대, 오늘 지극한 정성으로 공양하며 발원하는 재자 거주 보체 장자 보체 여식 보체 등이, 이 인연공덕으로 치성광부처님과 북두대성님의 가피지묘력을 입어, 각기 사대가 강건하고 눈귀코혀몸마음의 육근이 청정하며, 재수는 대통하고 신수는 대길하여 복덕이 구족되고, 동서사방 출입하는 모든 곳에서 악인은 멀어지고 귀인이 만나지며, 경사를 늘 만나며 재해를 만나잖아 구설로 인한 관의 재앙, 삼재팔난, 사백넷의 갖가지 질병 등 모든 것이 일시에 소멸되며, 마음속에 구하고 바라는 원들이 뜻대로 원만하게 이루어지이다.
삼차 아뢰옵건대, 오늘 지극한 정성으로 공양하며 발원하는 재자 거주 보체 장자 보체 여식 보체 등이, 이 인연공덕으로 치성광부처님과 북두대성님의 가피지묘력을 입어, 참선자는 의단(화두)가 풀려지고, 염불자는 삼매가 드러나며, 경전을 보는 이는 지혜 눈이 밝아지며, 병든 자는 즉시에 쾌차하며, 박복한 이는 복덕을 성취하며, 단명자는 수명 늘고, 짝 없는 자 좋은 배필 만나오며, 자식이 없는 이는 훌륭한 자식을 얻으며, 학업자는 몸과 마음 안정하여 지혜가 총명하여 학업을 성취하며, 농업자는 오곡 풍년, 상업자는 재수 대통, 공업자는 안전조업, 사업자는 사업이 성취되고, 운전자는 안전운행, 무직장자 취직성취, 직무자는 직분을 다하며, 각기 경영하거나 이루고자 하는 소원이 뜻대로 이루어지이다.
그런 연후에 바라옵건대, 재자와 이 자리에 함께 한 모든 대중들이 세 가지 장애는 한꺼번에 사라지고 오복은 날로 늘어나며, 일체중생의 삼업이 다 청정해지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지니오며 대성존께 절하오며, 함께 길상을 보호하며 큰 지혜로 피안에 건너가지이다.
진행
정근을 마치고 나면 법주는 칠성님을 향해 합장하고 불공을 올리는 재자의 소원성취를 비는 축원을 한다. 법주가 축원을 할 때 재자는 간절한 마음으로 축원이 끝날 때까지 절을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가만히 앉아서 합장하고 축원을 듣거나, 염주를 가지고 정진하면 된다.
바라지는 축원이 진행하는 동안 목탁을 내려 재자가 삼배의 큰절을 하도록 하며 축원이 끝날 때 목탁을 내리면 된다. 축원이 모두 끝이 나면 스님들은 재자를 향해 돌아서고 재자는 스님을 행해 삼배하면 불공은 끝이 난다.
해설
칠성님께 불공을 올릴 때는, 대개 자식을 얻지 못한 사람이 자식을 얻고자 하거나, 자식이 있더라도 딸만 가진 경우 아들을 얻으려 하거나, 결혼을 시켜야 할 텐데 인연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인연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하거나, 가정 내 식구들이 화합하지 못하고 시끄러운 경우나, 자식이 말썽을 피우거나, 병치레를 많이 하거나, 식구들의 명이 짧을 때 기타 특별한 소원을 성취하고자 할 때 등이다.
축원의 처음에는 자신이 여태까지 지은 공덕을 온 법계에 모두 회향한다. 공덕을 자신 혼자만 가지면 조그만 공덕으로 끝이 나지만 온 법계에 회향을 하면 법계만큼 공덕이 늘어난다. 그리고 나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가 통일되고 온 국민이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발원하고 이러한 바탕 위에서 부처님의 법이 더욱 빛나고 부처님의 가르침이 온 세간에 끊이지 않고 항상되기를 기원한다.
그 다음에 재자들의 소원하는 것을 세 번에 걸쳐 축원하되, 첫 축원에서는 가정의 안락과 태평하기를 기원하고, 재고축에서는 돌아다니면서 좋은 인연을 만나고 일체의 사고를 만나지 않기를 기원하고, 삼고축에서는 전체 가족 개개인의 소원성취와 발전을 기원하는 것으로 나뉘어진다.
첫째, 모든 소원이 성취되고 복덕을 갖게 되려면 사람들의 최소한의 생활단위인 가정이 평안해야 한다. 가정이 평안하려면 우선 가정을 구성하고 있는 부부가 서로 화합해야 한다. 화합된 가정의 자손들이 잘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게 화합된 가정에서는 모든 일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무리한 일이 전개되지 않으므로 항상 평화롭고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가정에 사는 사람들은 일체의 스트레스가 줄어 병마를 이겨내고 건강한 삶을 살아 천수를 누리게 되므로 장수하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만대에 걸쳐 향화, 즉 제사가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둘째, 밖으로는 모든 만나는 인연들이 좋아야 한다. 사방으로 돌아다닐 때에 항상 좋은 인연을 만나고 온갖 사고와 재난 등 어려움을 만나지 않고, 만나더라도 이를 잘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좋은 인연을 만나려면 자신이 과거에 지어놓은 일체의 업장을 진심으로 참회해야 업장이 소멸된다. 그렇게 업장을 소멸하고 나면 만나는 인연마다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고 항상 좋은 경계를 만나게 되며, 설사 좋지 않은 경계를 만나더라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는 지혜가 나온다.
업장을 소멸하지 않고 바른 신심이 없는 상태에서 억지로 얻은 아들이 속 썩이는 일은 익히 들어서 알 것이다. 신심이 제대로 된 사람은 되지도 않을 소원을 비는 경우는 없다. 이 세상에 무리한 소원이 이루어지는 일은 하나도 없는 것이다.
셋째, 모든 소원을 성취하려면 궁극적으로는 성불해야 한다. 마음속에 온 우주를 지니고 일체의 구함이 없는 가운데 만사에 임할 때, 각각의 일은 원만하게 성취될 수 있다. 먼저 일체 과거로부터의 온갖 업장이 소멸되기를 간구하고, 부처님 법안에서 신심을 가지고 참선하고 염불하고 경을 보고 기도생활을 진실하게 할 것을 기원해야 한다.
이러한 진실한 신앙이 바탕이 되어 있을 때 온갖 공덕이 성취된다. 이렇기 때문에 화엄경에서는 ‘믿음은 공덕의 어머니가 된다’고 하셨던 것이다. 그런 바탕 위에 있어야 천수를 누리며 오래 살 수 있고, 사는 가운데 병마에 시달리지 않으며, 온갖 재난과 장해가 사라지며, 좋은 인연이 갖추어지고, 아들을 낳거나 딸을 낳거나 좋은 인연이 들게 된다.
이렇게 되어야 만사가 원만하게 형통하게 된다. 그리고 만 가지의 일은 순리적으로 풀려나가 모든 소원이 원만하게 성취될 것이다.
끝으로 재자와 더불어 함께 불공 올리는 대중들을 위하여, 일체업장이 한꺼번에 소멸되고 오복이 더욱 늘어나고 부처님의 바른 법을 받들어 펴서 함께 피안의 세계에 가기를 발원하면 축원은 모두 끝난다.
과거에 칠성불공은 명을 잇기를 발원하는 ‘명다리’ 불공이라 하여, 칠성을 청해 받들어 모시고 무명을 한 필 올리고 불공을 올렸다. 그리고 칠성님께 옷을 해드리는 의식에 따라 화의재진언, 소전진언, 헌전진언, 봉송진언 등을 진행하고 마지막으로 회향주를 하였다.
그러나 현재 통용되는 칠성불공에는 그런 것들이 모두 생략된 채 별반 의식을 갖추어 진행하는 일이 없으므로, 축원을 끝으로 칠성불공을 마무리하는 선에서 칠성청 강의를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