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새벽에 일어나 보니 밤송이 같은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저런 기세라면 자칫 설악산행이 어려워지지 않겠는가라는 걱정이 생기더군요.
하지만 1월의 설악산은 눈이 빠지면 재미없기에 갈 수 있는데 까지 한번 가보자는
마음이 생기더군요. 다행히 예정대로 설악산을 향하여 출발하였습니다.
길은 이미 눈밭으로 변해 양평을 지나 오르막 도로에서 오르지 못하는 차량들로
길이 막혔지만 잘 빠져나가 시베리아 벌판을 가로지르듯 달렸습니다.
갈수록 차들이 거의 없어 빈 들판을 달리는듯 생각보다 편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폭설 때문에 예정보다 조금 늦게 설악산에 도착했지만 가볍게 비선대까지 다녀올 수 있는
시간은 되었기에 아름다운 설경에 흠뻑 빠져 눈밭을 걸었습니다.
뉴스에 폭설로 서울 도심은 마비가 되었고 100년 만에 내린 폭설이라고 들었습니다.
눈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많아 한편 미안하였지만 자연을 감싼 눈의 아름다움을
부인할 길이 없었습니다. 고생 끝에 만나는 자연의 아름다움에서 천지를 창조하신 여호와
하나님께 감사의 찬송을 드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귀가하는 길까지 불편함 없이 안전하게 인도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