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는 따뜻할까. 인간의 마음을 읽고 감정을 이해할까. 재해 ․ 재난 앞의 IT는 그랬다. 가장 먼저 가동된 서비스 중 하나인 ‘퍼슨 파인더’는 재해 ․ 재난 앞에서 가장 확인하고 싶은 정보인 가족과 주변사람들의 생존과 안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로 5,000명의 구글 사외자원봉사자의 도움 없이는 구현되기 힘들었다. 엄청난 피해를 입은 현지 기업들을 돕기 위한 ‘비즈니스 파인더’의 구현도 그랬고, 사람을 위한 서비스를 위해 마지막까지 보류되었지만 ‘20% 룰(업무 시간의 5분의 1을 업무 내용과 관계없이 좋아하는 프로젝트에 쓸 수 있는 구글만의 독특한 제도) ’을 활용한 구글 직원의 열정으로 탄생된 ‘애니멀 파인더(반려동물 안부 확인 서비스)’ 서비스에도 사람의 온기가 담겨 있다.
이러한 온기를 잊지 않은 구글의 서비스는 위기 상황이 끝난 후에도 기업의 주요 콘텐츠로 진화했고, 사람들의 호감을 얻어 기업 이미지를 강화했다. 결과적으로, 재해 ․ 재난 속에 움직인 IT 기업들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형태의 진화를 이루었다.
평상시라면 가능하지 않은 각종 발 빠르고 융통성 필요한 조처들도 커다란 재난 앞에 각 부처 간, 기업 간, 개인 간의 이해 속에 국가를 오가며 무리 없이 조정됐다. 멀리 호주에서, 핀란드에서, 자국의 위기 앞에 어떻게든 힘을 보태고 싶었던 한 개인의 선의를 이은 것도 IT였다.
구글 재해 대응 서비스를 위해 급히 조성된 구글 ‘코어팀’ 의 힘만으로는 도저히 이루어 낼 수 없던 각종 서비스가 구현될 수 있게 사람의 온정과 선의가 도왔다. 그런 조력 없이는 어떤 서비스도 제대로 이루어지기 힘들었다. 그리고 구글은 최악의 순간을 기록으로 남기고 어떻게 서로 도와 극복해 갔는지를 앞으로 다시 올 재해․ 재난을 대비해 ‘미래에의 기억’ 등의 철저한 기록으로 남겼다.
기업과 기관들, 그리고 정부 부처에서 재난 재해에 대응하는데 부디 이 책이 일조하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