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어디선가 좋은 민법입문서를 만드는 것이 민법기본서 혹은 체계서를 잘 쓰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방대하고 정연한 민법 개념과 체계는 잘 드러내면서, 읽는 이로 하여금 민법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700페이지 내외의 입문서 한 권에 담아야 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1. 양형우 교수님의 "민법입문"은 민법을 처음 배우는 분들에게 가장 추천해주고픈 책입니다.
송덕수 교수님의 "기본민법", 양창수 교수님의 "민법입문" 등 여러 훌륭한 입문서들이 있지만,
민법 초심자라면 아마 양형우 교수님의 입문서 전체를 읽었을 때 "민법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가장 잘 이해하지 않을까 하여 굳이 비교하여 언급하였습니다.
2. (추천이유) 이렇게 말씀 드리는 이유는,
책이 철저히 예시와 사례를 바탕으로 쓰여있고, 그러면서도 기본 개념, 제도와 요건사항을 교수님 저서답게 충실히 설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 사진에서처럼 사례문제가 상당히 많이 실려 있습니다
(민법총칙, 채권총론, 친상법 각 40개 정도 / 채권각론, 물권법 각 50개 정도 = 총 220개 정도).
답안 수준 역시 실전답안처럼 컴팩트하면서도, 논리가 살아 있어 수험적으로도 참고가 됩니다.
그리고 개념 이해를 돕는 서술 부분에서도 '갑을병정'을 등장시켜 예시로 설명하는 부분도 특징입니다.
또한 여타의 입문서는 친족상속법을 제외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친상법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3. (특징) 양형우 교수님의 기본서는 민법 조문 순서대로 "민총-물권-채총-채각-친상"순이지만,
이와 달리 입문서는 "민총-채총-채각-물권-친상"순이어서 '사람의 행위'에 대하여 더 먼저 공부할 수 있기에 초심자에게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민법의 세계"가 체계를 잡는데 좋다고 어느 분께 추천을 받았고 그분으로부터 선물로 받아서 일독한 뒤 올해판은 따로 구매하였습니다.
양형우 교수님의 기본서 내용을 대략 알기 때문에 저는 "민법입문"은 단지 이것의 축약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기본서의 서술 내용과는 상당히 달라서 신선하고, 그래서 교수님의 노력이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4. (아쉬운 점) 물론 민법 입문서이기 때문에 최신 판례 반영보다는 기본 법리를 잘 드러내주는 판례를 선별하여 실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조금 아쉬울 수 있겠습니다만 입문서가 가질 수 밖에 없는 당연한 내재적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5. (총평) 사례연습까지도 도와주는, 존재가치가 충분한 민법 입문서입니다.
6. 도서출판 정독에서 신간 출간 때마다 이벤트 열어주시는 것 감사드립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