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사순 제5주일 월요일)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성녀 마더 테레사는 평생 신을 신지 않고 맨발로 생활했다고 합니다.
성녀가 사랑하는 인도 캘커타의 빈민촌 사람들이 신을 신지 못하고 맨발로 살기 때문에 성녀도 똑같이 맨발로 산 것입니다.
맨발로 호텔도 가고 비행기도 타고 유엔본부에서 연설도 하고 백악관에서 영접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맨발의 성녀가 더럽다고 멸시하거나 출입을 거절한 적은 없었습니다. 도리어 성녀는 환영받고, 사랑받고, 존경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이 말씀은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의 마음을 지니고 만들어가는 일인 것입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조건 없이 저희를 사랑하고 용서해주신다는 믿음, 즉 하느님의 사랑과 용서에는 조건이 없음을 보여 주십니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힌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이라는 율법을 말하면서 예수님의 생각을 묻습니다.
그런데 율법을 따르자니 죄인을 사랑하고 용서해야 한다고 외치셨던 예수님의 말씀이 거짓된 말이 되어 곧 여자를 죽여야 하고, 반대로 죽이지 말라고 하면 율법을 어기는 것이므로 고소당할 처지에 빠졌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몸을 굽히시어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 쓰시고 일어나셔서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그리고 두 번째로 “다시 몸을 굽히시어 땅에 무엇인가 쓰셨습니다.”
왜 그랬겠습니까?
“이 여자를 치려면 나도 함께 쳐라!”라는 뜻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저기 사람들이 술렁거립니다.
“저 사람이 진짜 자기 말대로 저렇게 죄를 지은 여자를 위해서, 다시 말하자면 죽어 마땅한 자를 위해서도 자기 목숨을 내어놓을 수 있단 말인가? 정말 저 사람이 메시아가 아닐까?”
그래서 “상처받은 영혼을 혼자 두지 않겠다.”라는 예수님의 말씀과 죄인을 감싸 안은 모습은, 여자에게 돌을 던지려는 사람들의 성난 마음을 멈추게 하고, 돌을 내려놓게 했습니다.
그리고 돌을 던지려고 했던 사람들이 스스로 떠나가면서, 예수님과 죄 많은 여자 앞에 돌무더기만 가득 쌓여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고 그 여자에게 이르셨습니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겠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우리는 만나면 힘이 납니다.”란 책을 보면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당신은 너무 오랫동안 돌을 든 채 살아왔다. 돌을 내려놓아라.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고 하느님께 마음을 바꿔 달라고 기도하라. 못되게 굴었던 사람이 있으면 당장 그를 찾아가 용서를 구하라.”
이렇게 고운님들도 오랫동안 양손에 무거운 돌덩이를 들고 힘들게 살아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고운님들은 누구를 미워하거나 원망하고 있습니까? 그것 때문에 마음이 편하지 못하십니까?
손에 돌을 내려놓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인간이 지은 죄보다 하느님의 은총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그 하느님의 은총은 ‘도말(塗抹)’입니다.
그 ‘도말’은 ‘아주 더러운 벽을 새하얗게 페인트를 칠하셨다’라는 것입니다.
이전의 흔적을 완전히 싹 없애주는 것입니다.
로마서 8장 1~2절 말씀입니다.
“이제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있는 이들은 단죄를 받을 일이 없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생명을 주시는 성령의 법에서 해방시켜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예수님께서는 죄 많은 여자를 용서해주시는 것은 죄를 덮어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예수님께서는 간음하다 붙잡힌 여자를 통해서, 돌을 맞을 죄인이 바로 고운님들,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시는 것입니다.
“너희는 돌을 들고 던질 사람이 아니라 돌을 맞을 사람이다.”
이제 고운님들은 십자가의 길을 걷고 나서, 예수님을 바라보며 주님의 기도 33번을 바치며 이 말씀을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나는 돌을 들고 던질 사람이 아니다.”
이제 이 말씀으로 고운님들이 착한 행실을 나타내므로 죄를 용서받고, 몸과 마음이 치유되고 회복되어, 십자가의 예수님 안에서 자유롭게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기뻐하고 감사하면서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나는 돌을 들고 던질 사람이 아니다.”라는 말씀을 새기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돌을 맞을 죄인이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고운님들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준비하는 시간에 착한 행실을 통하여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으로 용서를 청하고 기도하면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너희는 돌을 들고 던질 사람이 아니라 돌을 맞을 사람이다.” 아멘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겠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 짓지 마라.”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