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에너지 패권 전쟁
필자 ‘양수영’은 한국석유공사 사장을 지낸 자원 전문가로, 서울대 지질학과 학사, 석사이고 미국 텍사스대 박사다. 세상사를 4가지 축으로 보면 에너지 패권 지형이 읽힌단다. 지구상의 인류는 종족과 생존의 번영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땅은 생존과 직결되고 부을 가져오는 식량과 노동력을 확보하는 원천이기 때문이다. 1차 산업혁명 이후 석탄을 차지하기 위해 유럽에선 각축이 벌어졌다. 1차 산업혁명 이후는 중동의 유전을 차지하기 위한 서방 열강이 중동 진출을 위한 경쟁을 벌인다. 2차대전 중 독일과 일본이 패전한 데에는 석유를 적시에 공급받지 못한 것도 큰 원인이다. 인구 증가와 경제성장으로 에너지 수요는 증가하고, 중국과 인도, 동남아는 증가세가 급격하다. 석유화학 에너지는 지구온난화 문제가 대두된다. 지구 위기에 선진국은 화석에너지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재생에너지 확대되고 있다. 원자력발전은 건설비가 많이 들고, 핵 사용에 대한 근본적인 우려를 피할 수 없으므로 논쟁이 끊이지 않는 게 사실이다. 진보정권은 재생에너지를, 보수 정권은 원전 확대를 주장하며 싸우다 보니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침공한다. 전쟁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서로 보복 공격하느라 중동의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수십만 년 동안 인류가 자연으로부터 얻은 에너지는 나무가 거의 다였다. 18세기 석탄 연소로 열에너지를 발생해 증기기관을 돌리고 기계화를 이룬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 불과 250년 만에 인류 문명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발전을 하게 된 것이다. 고대의 철 제련과 중세 시대에도 석탄을 취사와 난방에 쓰였다. 증기기관은 1769년이 돼서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와트’기 증기기관을 상업적으로 활용한 것이 계기로 산업혁명에 활용된다. 따라서 석탄 확보를 위한 국가 간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졌다. 독일이 영국과 산업화가 빨리 시작한 것도 ‘실레지아’의 석탄 광산을 선점해서이다. 당시 유럽의 강자이던 ‘프로이센’이 현재 독일, 폴란드, 체코에 걸쳐 있던 ‘실레지아’ 지역을 점령하여 산업화에 박차를 가한 것이다. 이 지역을 점령하려는 (프로이센 普魯士와 프랑스 佛蘭西와 전쟁을) 한자 표기로 쓴 것이 우리에게 ‘보불전쟁’이라 지금도 불린다. 2024년 현재 전 세계 에너지 믹스는 석유 32%, 석탄 26%, 재생에너지 15%, 원자력 4% 순이다.
기계 동력이 석탄에서 석유로 대체하면서 석유를 동력으로 한 수많은 기계가 발명된다. 휘발유와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자동차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석유 수요가 급증했다. 노아의 방주에 나무 틈새를 막은 방수제로 역청을 썼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 역청이 원유의 휘발성이 날아간 끈적이던 상태이다. 석유 시대의 서막은 미국 서부의 텍사스였다. 여기서 석유왕 ‘존 록펠러’가 등장한다. 유럽의 네덜란드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에서 유전을 발견해 채굴을 시작한다. 유럽은 아제르바이잔의 ‘바쿠’ 유전이 발견되었다. 이 유전의 ‘바쿠의 석유왕’이 ‘루드비그 노벨’로 ‘알프레도 노벨’의 형이다. 중동의 최초 유전은 이란에서 발견된다. 그리고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유전이 발전되기 시작한다.
1960년 석유수출국기구가 결성되고 1970년대에 중동 산유국들이 두 차례의 석유파동을 일으키자, 중동에서 석유를 수입하던 미국이 큰 타격을 받는다. 산유국의 반란으로 석유의 무기화가 시작된다, 최소는 90% 국가 수입원이었던 베네수엘라에서 시작된다. 산유국 정부와 석유회사는 이익을 50대 50으로 유지하는 정책을 통과시킨다. 이런 차라 산유국들이 모두 따라서 협정을 체결한다. 국유화를 선언은 이란에서 시작된다. 이란 국유석유회사를 설립해 영국 석유회사를 쫓아낸다. 보복으로 영국은 이란 석유회사에 제재를 가해 이란 석유 수출을 봉쇄한다. 궁여지책으로 이란 정부는 미국 회사로 구성된 ‘컨소시엄’ 회사를 1954년부터 15년간 석유 사업을 지속한다. 주, 이란 미국대사관 점령 사건을 계기로 ‘팔레비’ 왕이 추방되고 ‘호메이니’가 정권을 장악한다.
1차 석유파동은 이스라엘과 전쟁을 일으킨 이집트의 ‘안와드 사다트’ 대통령이 제안했던 석유 무기화에 OPEC은 1973년 석유 금수 조치를 단행한다. 석유 생산량을 5% 감축하고 목적이 달성될 때까지 매월 5%씩 생산을 축소한다는 것이다. 서방은 예상 못 한 금수로 3달러이던 석유가 12달러로, 네 배나 오르면서 세계 경제가 타격을 받는다. 선진국은 두 자릿수 물가 상승과 마이너스 성장이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겪어야 했다. 우리나라도 1973년 3.5%였던 물가 상승률이 1974년 24.8%로, 수직으로 상승했고, 성장률은 12.3%에서 7.4%로 추락했다.
2차 석유파동은 1978년 12월 ‘호메이니’의 주도로 이란에서 시작된다. 이슬람 혁명을 일으켰던 이란에서 시작되었다. 혁명 후 이란은 석유 수출 중단을 선언했고 이에 따라 배럴 당 13달러대였던 유가가 20달러를 돌파했다. 1980년 9월 이란-이라크 전쟁이 발발하자 30달러 벽이 깨졌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무기화를 천명한 1981년 1월에는 39달러에 도달했다. 석유파동으로 전 세계는 치명타를 입었고, 동시에 전 세계는 석유의 무기화가 얼마나 무서운지 체험하게 되었다. 석유로 인한 소비에트연방의 부흥과 몰락도 아제르바이잔에서 시작되었다. ‘바쿠’ 유전은 러시아계 노벨 형제가 최신의 기술과 장비를 도입해 본격적으로 개발에 성공했다. 그런데 볼세키 혁명으로 제정 러시아가 무너지면서 아제르바이잔이 독립을 선언했다. 레닌은 석유 없이는 혁명이 성공할 수 없다고 판단해 1920년 아제르바이잔을 합병하고 유전을 국유화한다. 1950년대에 볼가강과 우랄산맥에서 유전이 발견된다. 그리고 가스전이 개발된다. 석유가는 1970년 대비 열 배나 상승했다. 이로써 소비에트연방이 튼튼한 재정 수입으로 강대국의 면모를 유지한다. ‘미하일 고르바초프’는 ‘페레스트로이카’라고 불리는 개혁 정책을 추진했다. 정치, 경제, 행정에 개혁을 단행했다. 그러나 석유 시장의 공급 과잉과 수요 감소로 유가는 1985년부터 절반으로 폭락한다. 국가 재정이 감소하자 경제가 극심한 침체에 빠진다. 모스크바의 영향력이 약해진 틈을 타 소비에트연방 내 각, 공화국이 연이어 독립을 선언하고, 동독을 비롯한 동유럽 위성국가들에서 공산 정권이 붕괴하기 시작했다. 70년 존속했던 소비에트연방이 1991년 12월 해체에 이르렀다.
800년 아랍권 이슬람 통치 아래 있던 이란은 16세기 ‘사파비’왕조부터 페르시아인이 통치하기 시작했다. 1926년 ‘팔레비’ 왕조가 시작되었다. 1979년 ‘호메이니’를 중심으로 이슬람 혁명을 일으키면서 이란은 이슬람 공화국으로 바뀌었다. 이란은 서방 세계와 적대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웃 이라크는 오스만제국의 지배 아래 있던 이라크가 독립하여 1932년 이라크 왕국이 된다. 1958년 군부가 쿠데타로 왕정이 무너지고 ‘사담 후세인’이 정권을 장악한 이후 철권통치가 시작된다. 1980년 이라크는 이란 혁명 정부를 타도한다는 명분으로, 이란-이라크 전쟁을 일으켰다. 소모전에 이라크 경제가 피폐해지자 ‘사담 후세인’은 유전을 탈환한다는 명분으로 쿠웨이트를 침공해 걸프전쟁을 일으킨다. 쿠웨이트 왕은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하고 이라크는 쿠웨이트와 합병을 선언한다. 이에 유엔은 이라크군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경제제재를 가했다. 연합군은 사막의 폭풍 작전을 전개해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군을 몰아낸다. 9.11테러 이후 미국은 이라크가 대량파괴 무기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2003년 이라크를 침공하고 점령했다. 이후 미국이 주도하는 이라크 연합국 과도 행정부가 이라크를 다스렸다. 이라크 정세가 혼란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자 2011년 미국은 완전히 손을 떼고 철수했다.
2022년 기준으로 중국은 일일 생산량 411만 배럴, 일일 소비량은 1,430만 배럴로 소비량이 생산량을 초과한다. 일일 석유 수입량 1,020만 배럴은 EU 국가 전체 소비량 1,000만 배럴보다 많고 미국 630만 배럴보다 많다. 카자흐스탄은 자원 부국임에도 석유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바다나 송유관 등 운송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이 송유관과 가스관을 건설하기 시작한다. 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을 거쳐 중국의 호르고스로 오는 라인과, 카자흐스탄-중국 송유관 건설이다. 동시베리아의 유전은 태평양 송유관에 연결한 중국 지선으로 ‘다칭’에 연결하는 노선이다. 중국은 미얀마로부터도 천연가스를 공급받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1914년 ‘메 너희란 데’에서 최초의 상업적 유전이 발견되었다. 1970년대 들어 정부가 석유산업을 국유화한다. 석유 생산량은 증가하여 석유 수익이 국가 재정의 70%를 차지한다. 그런데 이 세입 증가가 베네수엘라의 경제 발전에 악영향을 미쳤다. 석유산업은 부패의 온상이 되었으며, 재정 수입 증대로 사회적 지출이 늘어나지만, 석유 외 다른 산업이 발전할 동력은 얻지 못했다. 1999년 ‘차베스’가 이끄는 포 폴리 좀 정권이 들어서고 석유회사 직원을 1만 9천 명 해고하고, 그 빈자리를 친정부 성향의 인원으로 교체했다. 정부는 석유산업에서 얻은 이익을 재투자하지 않고 사회보장 비용으로 써버렸다. 결국 자국 내, 석유산업은 급격히 위축되었다. 기술력 부족과 비효율적인 운영으로 석유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1998년 345만 배럴의 생산량이 2022년에는 74만 배럴에 불과했다. 세계 최대의 확인 매장량 부유 국가로서 매우 초라한 생산량 성적표라고 필자는 주장한다.
2025.06.21.
세계 에너지 패권 전쟁
양수영 지음
진실북스 간행
첫댓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