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사장단이 '물산업' 관련 특강을 청취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물산업이 단순히 생활용수나 식수를 만드는 산업에 한정되지 않고 건설, IT, 제조 등 핵심 기술과 연계성이 깊어 삼성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삼성사장단은 13일 서울 서초동 삼성본사에서 사장단협의회를 갖고 남궁은 명지대 환경생명학과 교수(수처리사업단 단장)를 초빙해 물산업에 관한 강의를 들었다.
남궁은 교수는 '물산업을 미래전략사업으로'라는 주제의 특강을 진행했다. 남 교수는 "21세기는 물의 시대"라며 "앞으로 물산업은 가장 중요한 산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교수는 물산업이 수자원의 취수를 비롯해 공급과 재생에 관한 건설업, IT, 제조업 전반을 아우르는 일련의 산업으로 정의했다. 물산업이 환경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3분의 1이고 이 중 80%가 상하수도 관련산업이라고 설명했다.
남 교수는 "선진국의 경우 상하수도 관리 사업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후진국의 경우는 해수담수화나 쓴물을 재사용하는 사업 등 기본적인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측은 외부 강사를 초청해 물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지만 물산업 진출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사장단이 특정 사업에 대한 동향과 시장 파악을 위해 강의를 진행한 것을 두고 삼성이 물산업에 진출하거나 물산업과 연관된 사업을 준비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아들 이재용 전무는 최지성 삼성전자 DMC 부문 사장과 함께 러시아를 방문해 현지법인과 공장, 유통거래선 등을 방문한 뒤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카자흐스탄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 전무는 러시아, CIS 등의 주요 유통거래선을 방문할 계획"이라며 "별도 주요 고객사나 현지기업 방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