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천문학 축제’ 세계 학자 1700명 모였다
국제천문연맹 총회 부산서 개막
205개 세션, 1700개 학술발표 열어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과학자 등 강연
‘모두를 위한 천문학’ 관측회도 열어
2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국제천문연맹(IAU) 총회를 찾은 천문학자들이 세션에 참여해 강연을 듣고 있다. IAU 조직위원회 제공
전 세계 천문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천문연맹(IAU) 총회가 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흘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우주 생성 초기 모습을 선명한 이미지로 선보인 제임스웹우주망원경(JWST) 프로젝트에 참가한 과학자, 인류 최초로 블랙홀 주변을 영상화한 과학자 등 천문학 석학들의 강연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모두를 위한 천문학’을 주제로 2일 오후 5시 개막한 이번 총회는 11일까지 전체 205개 세션, 약 1700개의 학술 발표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데브라 엘머그린 IAU 회장은 이날 개막식에서 “이번 총회 동안 천문학적 발견과 노력을 주목해 달라”며 “일상 속에 살아 숨쉬는 천문학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AU는 84개국 1만2000명 이상의 천문학자로 구성된 천문학 분야 세계 최대 국제기구다. 총회는 3년마다 대륙을 순회하며 열리는데, 한국에서 IAU 총회가 열린 것은 1919년 IAU 설립 이후 처음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천문학 학술대회답게 이번 총회에 현장 270명, 온라인 1478명을 합해 총 1748명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3일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발표한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과학성과에 대한 초청 강연이 진행된다. 5일에는 블랙홀 주변을 영상화한 ‘사건의 지평선 망원경(EHT)’의 셰퍼드 돌먼 국제연구단장이, 6일에는 2011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브라이언 슈밋 호주국립대 교수가 연단에 선다. IAU 유튜브를 통해 대중 강연을 들을 수 있다.
전문가 학술교류 이외에 다양한 일반 국민 대상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6, 7일 국립부산과학관에서는 JWST 프로젝트에 참여한 손상모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STScI) 박사와 황호성 서울대 교수, 이정은 전명원 경희대 교수 등이 ‘차세대 천문학’을 주제로 강연한다. 9일 오후 3시부터 벡스코 야외 전시장에서는 지역 주민과 관광객 대상 천체관측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엘머그린 회장은 개막식을 앞두고 가진 언론간담회에서 “모두를 위한 천문학이란 주제에 걸맞게 세계적 석학들이 천문학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대중강연과 함께 다양한 시민 대상 프로그램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를 총괄하는 조직위원장이자 IAU 부위원장인 강혜성 부산대 교수는 “이번 총회를 한국에서 개최하게 된 데는 천문학 발전에 국내 학자들의 국제 협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번 총회에서 다양하고 의미 있는 논의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재원 동아사이언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