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카테고리 이동 kimkwangsooblo 검색 MY메뉴 열기 사진 토네이도의 환상(김광수 에세이) 프로필 별명없음 2019. 3. 1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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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책 이야기)
세상이 미쳐 돌아간다. 특히 정치가 광란의 춤을 추고 있다. 오죽하였으면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개사육장이라 하였겠는가. 2018년 1월 15일부터 2018년 6월 15일까지 미쳐 돌아가는 세상을 생각나는 대로 기록하였다. 날마다 쏟아지는 소식들은 광란의 춤을 춤추는듯하다. 시민들의 삶은 날마다 팍팍하여 지고 인심도 예전만 같지 않다고들 한다. 나라 일을 맡은 자들이 어련히 잘 알아서 하실 것으로 철석같이 믿고 먹고 사는 것 외의 다른 여타의 것에는 관심 밖이다.
먹물 먹은 자들 몸보신 하느라 땅속 쥐구멍으로 들어가 입구마저 닫았다. 함성은 분명히 있는데 온전히 전하지 못하는 적화 되어버린 언론들이다. 하늘 높이 외치는 함성의 주인공들은 바로 늙은이들이다. 이들은 공산주의와 민주주의를 온 몸으로 체험하면서 평생을 쌓아온 살아있는 경험의 지식을 가지고 태극기 휘날리고 있다. 공기라고 하는 언론은 있으나마나 한 붉은 무리들의 선전도구로 전락한지도 꽤나 오래된 듯하다. 보다 못한 나라의 원로들께서 일어서섰다. 국민들이여 깨어나라고 외쳐보았지만 찻잔에 이는 미풍이 되고 말았다. 이 모두가 적화된 무리들의 방해공작이다. 좁은 땅덩어리에 오순도순 살아야 할진데 날밤가리지 않고 갈등만이 만연하였다. 남북의 갈등에 이어서 동서갈등으로 지역마다 단체마다 집단이기주의로 나라가 거들 나게 되었다. 통합을 하여야 한다는 소리도 점점 사그라지고 있다. 외부로는 통합을 내부로는 갈등을 부추기는 정치집단들 때문에 통합은 요원한 이야기가 되었다. 사람 사는 세상에 갈등은 없을 수는 없겠지마는 이제는 갈라서자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참담한 상황이 점점 목을 조여오고 있다. 배신의 결과가 이렇게 심각한 사태를 몰고 왔다. 한 번의 배신은 두 번 세 번 이어진다. 정치의 세계는 배신자들만이 가득하다. 이들을 믿고 선택하여준 백성들의 잘못이 원인이지만 민주주의 제도상의 한계점이다. 신념이라는 것이 조석으로 변한다. 이해(利害)에 따라서 춤을 추는 모양이다. 믿음이 없는 세상이 되었다. 언덕이 있어야 비빌 것인데 어디에 찾아보아도 없다. 세상은 온톤 거짓으로 가득하다.
진실이라는 말은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마음의 갈등은 어떻게 나타나는 것인가 생각하니 바로 화병으로 나타난다. 가슴이 답답해지고 열이 위로 올라 붉은 혈색을 나타내며 감정을 제어할 수 없다. 인간 개개인에게도 갈등은 병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하물며 사람 사는 세상에 왜 갈등이 없겠는가마는 갈등은 발전의 계기가 되기도 하지만 일정한 규칙과 용인되는 수준이라면 모두가 바라는 일일 것이다. 갈등은 경쟁의 인자일 수 있다. 갈등을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다. 갈등을 조절한다면 비온 뒤에 땅이 굳듯이 한 단계 성숙하기도 한다.
그런데 갈등이 심화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지금 우리사회의 갈등은 심화과정을 지나 되돌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남북 간의 갈등이 이제 와서 남남갈등으로 더욱 심화되어 봉합의 소리도 희귀하게만 들린다. 금 긋고 갈라서자고 하는 소리도 들린다. 문제의 본질은 두고 곁가지만 가지고 난투극을 벌이고 있다. 옆가지 한둘 잘라낸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주춧돌이 잘못 놓여 성벽이 일그러지는 현상을 어긋난 중간 돌 한둘을 고친다 하여도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내가 앉은 방석과 의자가 썩어 문드러졌는데 카버를 간다고 하여 썩은 방석이 새로워질 수는 없는 것이다. 근본을 바라보자, 근본을 고치지 않으면 희망이 보이질 는다. 우파가 죽던 좌파가 죽던 결전의 장이 다가오고 있다. 이는 나도 알고 너도 알고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그 시기가 언제쯤일까. 공산화가 되어 교조적 유일사상이 지배하는 흑암의 세계를 맞이하던지 아니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지배하는 나라로 남을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섰다. 화살은 쏘아졌다. 혹자들은 되돌릴 수 없는 시점이라고 한다.
붉은 무리들은 모든 사회구조를 연방제 준비를 위한 체제로 바꾸었다. 카운트다운을 기다리는 심정이다. 소용돌이는 거대한 갈등으로 나라는 바람 앞에 등불이 되었다. 믿고 싶지 않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아무리 부정한다 하여도 흘러간 물은 되돌아오질 않는 이치가 세상사다. 이상(理想)의 세계가 아니다. 현존하는 현실세계를 외면하는 모습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지금의 시국은 모든 것이 모든 것을 흡수하는 토네이도에 빨려 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