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년 4 월 14 일 일요일 흐림
다용도 창고 짓는 작업은 끝났지만
마무리 작업은 한참을 더해야 한다.
전기 배선 작업을 하고 있다.
집을 잘 짓는 사람도
전기 공사는 쉽게 손을 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기공사는 안전에 밀접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전문성을 띄지 않으면
꽤 위험한 까다로운 작업이 되는 것이다.
사람마다 재주의 크기가 다른 법인데
풀천지에도 다행히 못하는게 없는 재주를 가진
풀천지 맥가이버 재홍이 덕분에
풀천지와 함께 이리저리 궁리만 끝나면
신통한 솜씨를 내어
무엇이든 척척 해결해 나아가니
참으로 대견하고 고마운 일이 아닐수 없는 것이다.
풀천지 옆에서 재잘거리며
함께 농사짓고 싶은 풀향기 아내가
마냥 창고작업에 매달려있는 세 남정네들을 위하여
나름대로 바쁜 농사일 틈틈히
혼자 산밭에 다녀오더니
달래와 머위잎 그리고 쑥을 뜯어와
향긋하기 이를데 없는 쑥 버무리를 안주로
막걸리 새참을 가져온다.
마음은 바쁘고
시간은 많이 걸리는 작업인지라
차분히 앉아서 먹지 못하고
각자 나름대로 바쁜 남정네들에게
일일이 먹여주며
멋진 창고가 완성되어가는 즐거움을
또한 바쁘게 나누어본다.
그런데 엉성하게 금방 만들어온 쑥 버무리의 맛이
정말 환상적이다.
봄의 향기는 찬바람 찬기운이 아무리 심술을 부려도
더욱더 진한향기로 우리에게 안겨오는 것이다.
전문가나 다름없는 능숙한 솜씨로
복잡한 전기배선공사를
깔끔하게 끝마치었다.
재주많은 재홍이 덕분에
전문가의 손을 빌리지 않게 되어
돈도 절약되고
성취의 즐거움으로 가족 모두에게
오롯이 행복으로 나누어주곤 한다.
퇴비 만들기 위한 파쇄기 작업공간을
실내로 이전할수 있게 되었다.
이제껏 햇볕과 비를 피해 파쇄기를 덮어두었던
써야할때마다 네명이서 끙끙거리며 들어서 옮겨야 했던
파쇄기집을 더이상 쓸 필요가 없는
불편함과 번거로움을 말끔히 해소할수 있게 된것이다.
일주일에 한번씩 가져가는
쓰레기를 임시 보관하는 용도로 개조해 쓰이게 될것이다.
파쇄기 밑엔 이렇게 갈바륨평판을 깔아놓으면
파쇄 찌꺼기를 편리하게 말끔히 처리할수있게 된다.
콩 탈곡기도 집을 만들어
가장 한갓진 곳에 고이 모셔둘수 있게 되었다.
풀천지에 들어서면 가장 보기싫었던
초창기 허름한 닭장이
깔끔한 다용도 창고로 멋지게 변신하였다.
창고 하나 바꿨을 뿐인데
풀천지의 위상이 이렇게 달라지다니
며칠전 어느 중년 여인이 잠깐 풀천지를 둘러보더니
어찌나 깨끗하고 깔끔하게 단장된 모습들이
빛이 번쩍번쩍 난다며 호들갑을 떨기도 하였다.
다른 한쪽엔 사방을 둘러 막아
자가사료 닭먹이를 만드는
재홍이의 작업공간이 편리하게 마련되었다.
요즘 풀천지 계란이 인기가 좋아
주문한 물량을 감당하기가 바쁘기만 하다.
얼마전 스님의 소개로
환자들을 돌보는 대학교수 부부에게서
초란을 만드는 가장 건강한 계란을 찾는 과정에서
전국에 내노라 하는 자연양계 전문가들을 찾아
비싸고 좋은 계란들을 이것저것 써보았지만
막상 환자들의 입맛에 비리게 느껴져
환자들의 건강을 위하여
초란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환자들의 입맛에 맞지 않아 고심해 오다가
풀천지 계란을 쓰고나서부터
비리지 않고 고소하다며
초란을 잘 먹지 못해 곤혹스러워 하는 환자들이
맛있게 먹을수 있게 되어 매우 고마워하며
이렇게 좋은 계란을 애써 만들어준
재홍이가 옆에 있으면 꼭 안아주고 싶다며
많은 양의 계란을 고정주문을 넣기도 하는등
그동안 재홍이의 의미있는 각고의 고생이
조금씩 결실을 맺어가는 보람을 느끼게 해주었다.
이번에 애써 마련된 널찍하고 편리한
닭먹이창고 공간에서
앞으로 더 좋은 자가사료가 만들어지게 될것이다.
원래 우유와 계란은
오래전 세상이 건강한 양심으로 가득차 있을때
건강에 필요한 모든 요소가 완비한
완전식품이었다.
그러나 돈벌이 세상이 되면서
속도와 편리에 사람들의 양심이
자신도 어쩔수 없이 극악하게 변하는 바람에
먹어서는 안될 사료를 만들어 먹이게 되었고
우유와 계란은 더이상 함부로 먹어서는 안될
가장 위험한 식품이 되어버린 것이다.
조금 비싸더라도
달걀한개에 천원을 투자하여
내몸의 건강을 위하여
풀천지 달걀을 애용해 주시고
풀천지 가족의 의미있는 값진 노력을
따뜻이 격려해주시길 부탁드려본다.
풀천지 가족의 서툰 솜씨로 지은것인데
암만 봐도 너무 이쁘기만 하다.
뻔뻔한 풀천지가 큰소리치고 싶어진다 ~
서까래용 46 각재와 산자용 44 각재의 가격이 17 만원 남짓이고
지붕 갈바륨과 벽체 갈바륨의 가격이 62 만원 남짓이고
전기 공사시 형광등 스위치 콘센트 전선 케이블 전선관 콘트롤박스 등
전기 시설 일체의 가격이 12 만원 남짓이고
나무 기둥 고정하기 위하여 시멘트 몰탈 가격이 2 만원 남짓이고
못값과 목공용 피스의 가격이 3 만원 남짓이니
순수 재료비의 가격만 약 백만원 남짓이 든것이다.
남의 손을 눈곱만큼도 빌리지 않은 덕분에
전혀 이외의 돈은 들어가지 않았지만
기초 작업할때 엄청 고생하였고
기둥 목재는 평소에 부지런히 준비해둔 덕분이지만
만약 돈주고 사게되면 꽤 비쌌을테고
무엇보다 인건비를 계산해보자면
남의 손을 빌렸을 경우를 감안해보면
몇배의 돈이 지불돼야 했을 것이다.
애를 많이 쓴 재홍이에게
만약 누가 부탁해서 이런 창고를 하나 지어달라고 하면
얼마를 받고 싶으냐고 물어보니
천만원은 받아야 겠다 한다.
농담으로 오간 얘기이지만
만약 남의 손을 빌려 지었을 경우에
이렇게 운치있는 창고를 지으려하면
최하 500 만원 이상은 지불되어질것이다.
창고의 효능은
어떻게 편리하게 쓰느냐에 달려있다.
그동안 파쇄기 놓인 자리 때문에
원활하게 쓰지 못한 퇴비장이
무려 반 가까이 더 늘어나게 되었으니
약간 좁아서 불편했던 아쉬움을 해소하게 될수 있을 것이다.
재현이가 풀천지의 좋은 재료들인
( 풀천지 통밀가루, ,옥수수 가루 , 팥, 수세미효소 , 사과쨈 , 마, 자작나무 수액, ) 등을 이용하여
정말 맛있는 찐빵을 만들어 내었다.
재홍이가 산에서 받아온 자작나무 수액을 곁들여
따뜻한 하우스 안에서
즐거운 새참으로 행복해본다.
맛있는걸 먹으면서
마음껏 행복하려면
건강한 먹거리를
스스로 만들수 있어야 할것이다.
올해는 마늘싹의 기세가 아주 좋은 편이다.
하늘님 땅님의 수고에 감사드려본다.
양파는 마늘보다 못하지만
충분히 제 몫을 다할것 같다.
기나긴 통나무들도 치워야 한다.
받침목을 떼어낸 다리의 모습이
이쁘기만 하다.
세차한번 안해주어도
이번 비에 더욱 깨끗해 졌다.
참으로 청정한 지역탓이다.
연탄 천장을 들였다.
연탄 보일러를 화목 보일러로 바꾸고 싶은데...
이제 또 투명건조장 자리에도
또 하나의 명소를 만들어야 한다.
자신의 삶터를 사랑하는
부지런한 정성으로...
풀리지 않는 봄날씨 속에
쌓여가는 그리움은 어이할까나 ~
첫댓글 휼륭한 창고가 너무 멋집니다.
그야말로 작품이네요. 차가운 봄날에 수고 많으셨네요.
한마음으로 자립의 삶을 사랑가운데 살아가시는 풀천지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언제고 반가운 만남 기대합니다.
흐뭇한 마음으로 글과 사진 보고 갑니다.
저도 얼마 전에 제 텃밭에 뒷간을 지었는데, 경험이 없어 그런지, 그리 세지도 않은 바람에 지붕 함석이 날라가버렸어요. 스티로폼 위로 함석을 얹고 못을 박아, 나무에 깊이 박히지 않은 탓이었습니다. 스티로폼을 빼고 다시 확실히 고정을 하고, 지붕 서까래도 철사로 단단히 묶어주었습니다. 이젠 태풍도 견딜 것 같은데... 아무튼 내가 먹고 쓰는 것을 스스로 기르고 만드는 것은 엄청난 재미인 것 같습니다.
경험은 가장 훌륭한 스승이자 친구일 것입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평화를 즐거이 안아가시길 바랍니다.
수고 많이들 하셨습니다
무척 즐겁기도 하였지요
아~읽는동안, 제가 그 자리에 함께 하는 기분으로 아주 생생했어요. 함께 일하고 새참먹고, 건강한 찐빵까지. 참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풀천지 계란은 인기만점입니다. 단, 한판을 주문하면 며칠을 못 가서 아쉽죠. 예전에 우유와 계란 안심하고 잘먹었는데, 요즘엔 아이들에게 맘놓고 아무 우유나 계란을 못 주겠더라구요. 사람들이 눈앞에 보이는 재물에만 빠져있지, 먼 앞을 안보네요. 우리 미래의 아이들은 안보이나봐요. 풀천지 같은 사람이, 곳이 넘쳐났으면 좋겠습니다.
계란을 정성껏 싸주신 뽁뽁이를 곧 보낼테니, 그걸로 다시 싸보내주셔요. 벌써 군침이 돕니다. 고맙습니다.
전화 통화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반가운만남 즐거이 기대하며
하루하루 걱정없이 살아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