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민족주의(the racially homogenuous nationalism)의 허구
민족주의는 개인주의를 탄생시킨 서구 근대사회의 산물이다. 당시의 국왕은 자본가계급과 결탁하여 봉건영주제를 폐지하였다. 그 영향으로 발생한 근대사회는 원자화된 개인을 통제하고, 강력한 연대감을 형성하기 위해 종족의 혈연적 일체감에 기반한 민족(nation)이란 허구적 개념을 탄생시켰다.
민족과 국가의 결합은 인민이란 이름을 지닌 개인의 탄생을 보완하기 위해 나타났다. 따라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은 종족적 혈연을 기반으로 한 단일민족국가를 주장하게 되었다. 당시의 니체(F. Nietzsche)는 민족주의는 국가라는 냉혹한 괴물이 민중을 속이는 사기극예 불과하다고 하며, 민족이라는 혈연적 배타성에 기반한 폭력성에 대해 음산한 경고를 하였다. 대표적으로 나타난 것이 혈연적 민족주의의 깃발 아래, 유대인의 인종적 청소를 단행한 나치즘이다.
한국에서 민족이란 단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00년 황성신문에서 비롯됐으며, 1908년 신채호의 '독사신론‘에서 체계적으로 소개되었다. 여기서 그는 고대사회의 우리 민족은 여섯 종족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며, 혈연적 민족주의보다 정신적 민족주의를 강조하였다.
고려와 조선사회에서도 전쟁과 귀화를 통해 인종적 유입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그래서 한국의 단일민족주의 기원은 매우 모호할 수밖에 없다. 19세기 말. 일본은 서구의 단일민족주의에 위협을 느껴, 이를 극복하고자 오히려 그들의 혈연적 단일민족주의를 수입하였다. 한국의 단일민족주의는 이러한 일본의 단일민족주의에 영향을 받아 탄생하였다. 실제 박찬승(2011)에 의하면 일제강점기에도 단일민족이란 표현은 매우 드물었다고 한다. 단일민족주의가 우리의 의식 속에 깊게 각인되기 시작한 것은 사실 해방 이후부터다. 이때부터 당시의 지도급 인사들은 단일민족주의를 내세웠고, 이승만과 박정희 대통령을 거치면서 단일민족주의는 한국사회에 굳게 뿌리내렸다.
한국의 단일민족주의 기원은 역사적으로나, 과학적으로나, 학술적 근거가 매우 미약하다. 한국의 단일민족주의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의 혼탁한 정치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민족적 혼연일체를 강조하기 위한 이데올로기적 성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류사의 관점에서 볼 때 순수한 혈통을 보존하여 한 국가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유전적 일체성을 보존한 단일민족국가는 지구상에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강창동, 교육사회학의 이해
첫댓글 대한민국 초대 문교부 장관은 안호상씨입니다. 그는 1930년대 나치즘이 독일 전역을 석권했을 당시에 독일 예나대학에서 공부한 사람입니다. 수재를 넘어 귀재일 겁니다. 당시에 독일 유학이라니. 이런 이력이 있으니 이승만이 그를 문교부장관에 발탁했겠지요. 그에게는 또 하나의 정체성이 있었는데, 바로 단군교 전교였다는 겁니다. 기독교에 비유하자면 교단 총회장급일 겁니다.
아리안주의 순수혈통론에 빠진 단군교 대빵이 교육부서 총대장이 되었으니 국민들을 상대로 자기 정신을 주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었겠지요. 도저히 근본도 알 수 없는 개천절이 안호상 때 제정되었는데, 대체 한반도에 최초로 국가가 세워진 날을 누가 알 수 있다는 겁니까? 5-~60년대 졸업장과 공문서들을 보면 서기가 아니라 단기로 표기되었습니다. 세상의 기원이 단군이라는 말입니다. 올해가 서기 2024년이니 단기 4357년이네요.
한민족이 단일 민족이라는 일민주의 썰도 바로 안호상이 만들어 퍼뜨린 겁니다. 근데 아기들 엉덩이의 푸르뎅뎅한 몽골반점은 어케 설명할 건데? 요즘에는 드물지만, 80년대 이전만 해도 대부분의 애들에게는 몽골반점이 있었습니다. 한민족이 단일민족이 아니라는 증거이지요.
안호상의 전공은 철학이었는데, 그에게 가장 감명을 준 책은 거장들의 저서가 아니라 히틀러의 [나의 투쟁]입니다.
90년대 한국에서 모 단체가 초등학교에 단군상을 세우려는 시도가 있었고, 기독교 단체에서 단군상 목을 떼버리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의 폭력성을 욕했지만, 그들의 배후가 바로 단군교라는 것은 누구도 밝히지 않았지요. 알 사람은 다 알면서도. 무당들이 단군을 무속의 국조로 섬기고, 자기들 신의 총대장으로 섬긴다는 것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