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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중국여행동호회 원문보기 글쓴이: 희망의나라로
***상해에서***
그렇게 상해에서 티벳가는 열차를 탈려고 청도역에서 우여곡절 끝에 청도서방역으로 가서 오후3시(희한하게 출발시간이 기억남)
상해행 열차에 몸을 싣고 밤새 달려 상해역에 도착...중여동에서 봐둔 민박집을 찾아 2시간여를 물어물어 걸어갔으나...방이 없다고...
이번엔 "캡틴'스 ..."라는 숙박업소를 향해 다시 걷기 시작...가는 중간에 여행사들이 보여 티벳열차표를 알아보았으나 답은"메이요우"
옥상에 Bar가 있었고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상해의 상징 동방명주가 보였음....중여동에 아래와 같이 SoS 했던 흔적이 남아있네요 ㅎㅎ
Q Help me!!~~^^(tibet ticket $ yunnan cunming)|中】 상해 안휘 절강
희망의나라로 | 조회 144 | 2007.02.11. 22:06 http://cafe.daum.net/chinacommunity/3jvr/3104 hi everybody,
Help me please!!~~^^
Here is Captain youthhostel no.408
I want to go to tibet lassa.
If not. i'm going to yunnan cunming and then vietnam laocai...
how can i get ticket ( train..how about air?)
is it really impossible? cause of chunjeol?...
...
Thanks advance for you who inform me
have a nice day
see you~~^^
(sorry my short english & com mang~^^)
상해짱 07.02.11. 22:23 라싸 기차표는 상해기차역에 가서 사야합니다. 아마 선장주점에서도 기차표 대리구입해줄것 같은데
문제는 춘절기간이라 표사기가 쉽지 않울것 같군요. 만약 기차표 없으면 라싸 뱅기표를 노려보세요.
뱅기표는 쉽게 구할수 있을 겁니다. 답글 | 신고
하남인 07.02.12. 05:56 www.kooxoo.com 이라는 싸이트가 있습니다. 이 싸이트는 표 파는 싸이트 인데요
사정이 생겨서 표 못쓰는 사람들인터넷에서 파는겁니다.
저도 항주에서 남창가는 표 훠처짠에서 춘절땜에 없다거 해서 여기 들어가서 직거래 했습니다.
들어가셔서 훠처피아오 들어가셔서 출발지랑 종착지 적으시면 날짜와 표 종류가 뜹니다.
그럼 거기서 확인하신뒤 전화해서 거래하시면 됩니다. 답글 | 신고
하남인 07.02.12. 06:08 기차 표 종류와 시간은 www.huochepiao
...이렇게 친절히 안내해 주었는데도 당시에 나는 컴맹이고(지금도 그다지 썩..ㅎㅎ) 몰라도 너무 몰라서 제대로 따라하지 못함...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니 구정 전에 여행을 떠났네요 에고 이넘의 머리하구는 빡!ㅎㅎ--------
암튼, 결국 라싸표는 못 구하고 쿤밍으로 해서 베트남을 갈 생각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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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박물관은 마감시간이라 구경 못하고 길가에 늘어선 아무 여행사에(아니면 숙소에서?...) 들어가 쿤밍행 비행기표를 예약하고(다음날
공항으로 배달해 준다고...)
선장집 숙소 앞 식당에서 포식한다.(캡틴스 유스호스텔은 서양여행자도 많고 스텝들이 영어로 말해서 공항가는법등 다소 도움이 되었음)
다음날 홍코우 공항에 여행사 직원이 왔는데 티켓값이 무슨 이유로 상승해 있지 않은가! '아니, 이것들이 누구를 호구로 보나!'
나는 그 가격에 지불할수 없다고 버티다...그 비행기 직원과 같이 여행사로 가서 쌍심지를 켜며 "고래고래 우짝 부짝"
소리를 질러댄다....목소리 큰 내가이겨 결국 다음 비행기로 계약한 가격에 값을 지불하고 나니 시간이 너무 남아...근처 동물원에
가서 시간 때우다 쿤밍으로 날아감.
***쿤밍에서***
-------역시 중여동의 민박집 소개의 '곤명 김씨 민박' 이란 곳에 약 5일간 머물렀던 기억...
주인장 김씨는 중국동포로 부인과 아들이 있었으며 거실에 운남성의 명소 옥룡설산에서 찍은 사진을 보는 순간
'아, 저기 가고 싶다' 순간적으로 나의 진로가 결정되는 느낌...
전직 중공 인민해방군 출신이었던 주인장과 집앞 포장마차에서 연탄불위에 꽁치 같은 생선을 구워서 그 독한 빼갈(빠이주)
을 홀짝 거렸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입가심으로 비싼 청도맥주보다 1병에 2위안하던 '설화맥주'를 즐겨마셨고...
-------가르켜준 시내버스 타고 '민족촌'에 가서 참으로 예쁘게 차려입은 각 소수민족들의 생활단편 구경하고 그 앞에 드넓게
펼쳐진 호수 그리고 맞은편 절벽쪽의 관광지도 기억이 남.
-------시내 유명하다는 쌀국수집(큰 횡단보도 근처)에서 맛있게 먹어주고 여기저기 거닐다 우연히 여행자 거리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Hump)에 우연히 들렀는데 태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을 만나게 되고 그의 운남성 여행 사진을 주욱 구경하다가
눈에 확 뜨인 곳이 있었으니 오색찬란한 리장의 야경과 호도협 그리고 하바설산 아래 산동네 (하바춘)...어느새
한국으로 시집 많이 오는 베트남으로 가고자 했던 생각은 싹 사라지고...
-------태국에서 골프 관련일을 하고 혹시 동남아 여행 할일 있으면 '태사랑'이란 사이트가 도움된다고 친절히 안내해준 여행고수
와 의기투합, 시내에서 먹은 쌀국수의 십분의 일 가격에 맛있게 먹고 맥주한잔 알딸딸하니...재밌는 곳 있다고 같이 간
남녀 사교장...야시꾸리한 음악이 흐르다 전등이 꺼지고 남자는 사전에 봐둔 여자에게 구애를 하고 다시 불이 들어오면
남녀가 같이 어울리며 희희락락하던...담배연기 자욱하던 휴게실...당시 담배 끊은지 얼마되지 않아 구역질로 인해
일찍 나왔음...ㅎㅎ 대낮에 시내 한복판에서 참 희한한 경험ㅎㅎ 아직 사회주의 사상이 남아서...수줍게 혹은 소심하게
본능에 따르는 듯한...
------- 베트남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김씨 아저씨로 부터 리장(Lyn)과 가는 중간에 있는 대리(No.3)의 숙소를 소개 받고
버스 터미널로 향함.
***따리(대리)에서***
------- 쿤밍기차역 부근 터미널에서 작은 버스에 몸을 실고 따리 고성에 도착 물어물어 숙소 도착하고 시내로 나가 얼큰한
붕어 매운탕 종류를 먹었는데 그 맛이 햐아!~~고추뿐 아니라 계피가루도...칼칼하면서도 샤~한 그 맛이란...ㅎ
떠올리니 군침이 돌고 ㅎㅎㅎ
------- 마침 그날밤이 춘절 이브라 밤이 되니 여기저기 화려한 불빛들이 보이고 그 중 한 빛을 따라들어가니 쿵쾅쿵쾅 사이키
델릭한 음악과 괴성이 뒤섞인...그야말로 광란의 도가니! 옳다구나!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 온몸을 흔들며 털어내 주고
있자니...어디선가 게스츠레한 눈빛의 그녀가 다가온다...프랑스 여자! 헉, 이게 생전에 무슨 운명의 장난이랴...
한마디 한마디 서로의 한쪽 귀에다 대고 의사를 주고 받으니...뭔가 아쉽고...(뭔 말인지 ㅋ) 뭐 "나는 길을 잃었다.
어디로 가야지? " 뭐 그런 영양가 없는 이바구!...헛,잠시 소홀한 사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ㅎㅎㅎ
뽕 먹은듯한 그녀의 눈동자를 찾아 이가게 저술집을 뒤져봐도...닭쫓던 개신세...에구,내 팔자에 무신 국제로맨스 ㅋㅋ
------- 묵었던 숙소에는 장기 투숙자 두명이서 낮시간에 주로 고스톱을 치고 있었는데 떠도는데 이골이 난듯 보이는 아저씨는
"필요없는 돈 있으면 나 주고 가" 라고 했고, 수능마치고 온 학생은 내 사진 찍고 보내주기로 했는데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캄캄 무소식이다 ㅋ 신용카드를 셔츠 주머니에 꽂아두고도 곤명 민박집에서 잊어버린줄 알고 그 집 아주머니를
잠시나마 의심했던 내가 떠올라 살짝 부끄러워진다...
***리장에서***
-------- 대리에서 한 두시간 달리던 버스는 세계문화유산 도시 '리장'에 도착,
터미널에서 고성안 남쪽에 위치한 숙소를 찾아가면서 지나친 재래시장 풍경이 정겨웠고...
신랑은 쿤밍에 사업차 머물고 있고 젊은 안주인이 손님들을 받고 있었다.
-샤먼에서 공부하는 한국학생 1명이 동료학생 2명과 여행중 머무르고 있었는데 한명은 필리핀,다른 이는
말레이지아 출신이란다.저녁에 식사겸 한잔하러 같이 나가는데 "아, 내가 술 마시는 걸
이 친구들이 보면 안되는데..." 하며 주저하는 것이었다.
알고보니 아부지가 교회관계된 분이라서 ㅎㅎ 그리고 자기가 여행했던 동티벳지역 얘길
들려 주었다.샹청,따오청,야딩...
멤버 구성이 특이하고 젊은 청년 학도의 순수함과 기백이 기억에 오래도록 남았다.
-------- 또 한팀은 예쁘장한 여학생 3~4명이 호도협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는데 너무 좋았단다.
흠...그래,(급 땡김) 트래킹 중간에 여러 객잔(식당,쉼터겸 숙박시설)이 있는데 그 중 한곳에
한국인이 장기간 머물면서 이런저런 안내를 해준단다. 전반적으로 좋았지만
오바한 점도 있었다고 나름 생생한 정보를 전해준다.
--------- 다음날,미인축에 속하는 주인장에게 '이 동네 뭐.볼만한거 없수?'하니 저기 시내쪽에 가면 극장이 있는데
그곳에서 하는 공연이 재밌단다. 거금 (160위안?+-)의 입장료가 잠시 망설여지게 하였지만
값어치를 할거라는 믿음직한 멘트와 과거 연극관람 좋아라 했던 취향이 합쳐져 뽈레뽈레 모택동 동상
있는 곳으로 갔다. 결론은 대만족!!
유난히 소수민족이 많이 사는 그 지방 전통공연...가사나 대사의 내용은 그들의 몸짓 눈빛 단순한 무대구성
등으로 큰 어려움없이 "아하, 대충 그렇구나!" 나름대로 이해가 되었다. 기억나는건...
모계사회 전통이 남아있는 모숴족의 전통 혼례방식인 "주혼" 으로 여자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으면
남자가 용감히 여자의 방으로 찾아가고 합방한 상태에서는 남자의 카우보이용 모자를 바깥에 걸어두어 자칫
오해하고 넘어온 또 다른 남정네와 불필요한 결투를 피할수 있게 배려하는 모양새가 잔상으로 남는다.
--------- 매우 흡족하여 '또 뭐 없느냐' 졸라대니 이번에는 자전거(10위안) 타고 한바퀴 둘러보라는것,ㄷ
빠져나와 달려간 곳은 좀 더 자연미가 살아있는 '수허고성' 입장료(10?) 안낼려고 돌고돌고 했던 기억ㅎㅎ
리장 고성으로 복귀하면서 보았던 조그마한 인공호수(못?)에서 물수제비 좀 뜨고 맞은 편 산 밑에
조그만 마을이 있어서 자전거 끌며 기웃기웃 거렸던 기억들이 아스라히...
물길 따라 좀 더 내려오니 흑룡담이라는 관광지가 있었는데 돈을 내라고 해서 패쓰~~
--------- 후일 샹그릴라(중텐)까지 갔다가 다시 이곳 리장에 들러게 되는데 '린'이란 카페에 주인장도 없고 썰렁하여
북쪽의 어느 유스호스텔에 머무름. 당시 중여동에서 유명했던 운삼평이란 곳을 가볼려고 버스를 탔으나
또 나에겐 비싸기만한 문표(입장료)에 좌절하며 털래털래 그 먼길을 걸었던 기억, 한 두어시간 뙤약볕에
걷다보니 너무 지쳐 지나가는 차에게 손을 흔들었으나 번번히 실패...몇번째 였을까...무심하기만한 옥룡설산을
힐껏힐껏 돌아보기를...차 한대가 선다...경찰(공안)차...'날 좀 태워줘'...갸우뚱?...다시 '어버버~~워,꾸청(팔을
들어 남쪽을 가리키며 걷는 자세 취하다 탈진한듯 주저않는 모양새 애써 보여줌)
...알아들었는지 어쨌든...어떻게 타기는 했는데...어, 방향이 다르다...오른쪽 (동파문자 유적지?) 쪽으로 빠진다...
지금 생각하니 그곳에 자기들 볼일이 있는듯...내리라는 몸짓...다시 걷다가...얻어타고...걷다가이
...귀소본능의 강력한 발동으로 숙소로 돌아왔던 기억이 떠오름 ㅎㅎㅎ
***호도협에서***
--------- 새벽 버스를 놓쳐서 '어떡하지...'하며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저쪽에서 커플인듯한 서양인 두명이 나처럼
서성이고 있었다...그들과 같은 빵차를(식빵같이 생긴 소형버스-옛날 대우의 '다마스' 같이생긴차) 타고
두어시간 달려 입구도착, '어디가 입구야' 하며 걸어가자니 누가 붙잡는다. 입장료를 내라는 것이다.
어디 울타리를 쳐 놓은것도 아니고 옛날 산적들 통행료 받는 식으로 초소 하나세워 놓고 빤히 쳐다본다.
...'후진하여 왼쪽 산등성이로 올라가면 돈 낼 필요 없을텐데...'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독일 국적의 그들은
당연하다는듯이 100위안을 내고 지나간다.(1인 50위안) 일행같이 붙어 있어서 얼떨결에 지갑을 꺼낸다.(속쓰려)
---------- 첫번째 게스트하우스 (제인?)가 나타난건 불과 1시간도 걸리지 않은 시점,시끌벅적 서양여행자들이 떠들고 있었고..
잠깐 쉬었다 가려니까 그 독일인 커플은 일어나지 않는다. 먼저 가란다. 그러면 오늘밤 어디서 잘거냐 하니까
쟌'스(Jean's) 게스트하우스가 좋단다. '오케, 나도 그곳으로 갈테니 저녁에 보자 바이'...
---------- 따가운 햇살을 손수건등으로 가리며 터벅터벅 걷고 있자니...이게 바로 노랫말처럼 '정처없는 나그네길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맞은편 깍아지른 산세와 저 아래 구비구비 강물을 두리번 거리며 한참을 걸으니 배꼽시계가
울린다...어디였더라...'나시객잔'...마당 한켠에 엄청나게 많은 옥수수를 주렁주렁 매달아 말리던 그집에서
요기를 하기로 한다...메뉴판을 정확히 이해못하는 사이 한 중국인 여자여행자와 무슨 말인가 주고 받았던 기억
...대충 자기가 먹는 것은 이거라며 가리키는데 내가 시킨 뽁음밥보다 두배나 비싼 음식 (뭐야, 부자라고 과시?)
...게다가 여행출발 전날 구매했을거 같은 명품(고아텍스?)아래위 등산복...그리고 더듬더듬 나보다 더 심한 숏트(short)
잉글리쉬...하지만...얼굴은 예뻤다...어쨋든 점심 식사후 그녀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동행 아닌 동행이 되어
어둑해질때 까지 산길을 걷는다. 후일 그녀는 내얼굴이 나온사진 포함 자기가 여행했던 곳 사진 몇장을
보내왔다.(이와 관련된 게시글이 남아 있어서 다음편에 다시 그때를 추억하며 올립니당!~~^^)
----------- 멋진 풍경들을 감상하며( 2년후 나는 절친 선배와 함께 호도협을 다시 찾는다.중여동 여행기에서 게시(2008~2009)
찻길가에 위치한 티나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을때는 벌써 사위가 어두워졌고 지친 그녀는 그곳에서 쉬고 싶어했고
나는 아침의 그 독일인 커플과의 약속때문에 쟌'스 쪽으로 더 걸어가야만 했다...
----------- 밤늦게 쟌스객잔에 도착하니 마당 한가운데 한무리의 여행자들이 시끌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오바마가 어쩌니 저쩌니
...'하는 거 같은데 이내 짧은 영어로 대화에 끼어들기가 무리라고 생각 포기하고 다시만난
독일인 커플(이름 기억이 안남)과 저녁겸 맥주를 한잔 하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던 기억...
***하바춘에서***
---------- 이튿날 일찍 식당에서 같이 아침 먹기로한 독일친구를 기다렸으나 좀체 나타나지 않았다.기다리는 나를 본 주인장
쟌은 암수 합방을 의미하는 야리꾸리 손모양을 만들더니 껄껄 웃는다ㅎㅎ 툭툭 털고 하바춘으로 향해 발길을 옮긴다.
하바춘은 하바설산 등정의 베이스캠프가 되는 작은 마을로 지난번 쿤밍에서 만났던 친구가 그곳 숙소에 가이드북을
두고 왔다고 혹시 가게되면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샹그릴라(중텐) 가는 길목에 있으니 들러기로 한다.
한참 걸어가다가 히치카를 하니 마음씨 좋게 보이는 장족 부부차에 걸려 한번에 성공, 루루랄라~~ 그렇게 공용버스가
잘 다니지 않는 길을 터벅터벅 걸어간다. 양쯔강의 상류라는 이곳은 경치도 참 좋다.
----------- 해가 뉘엿뉘엿 할 무렵 사진에서 보았던 하바춘의 숙소에 도착하니 세계 각지에서 온 수많은 산악회의 흔적들이 남아 있었다.
기억이 맞다면 한국은 '홍성 산악회'라는 리본을 본것같다. 오후 늦은 시간이었지만 여전히 따스한 햇살
을 쬐며 맥주 1병을 들이키고 있자니 당나귀를 대동한 한무리의 여행자가 성큼성큼 다가온다.
그들은 맥(미국),데이먼(프랑스)그리고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독일1명,에스토니아1명 총 4명이 지난밤 내가 묵은
쟌스객잔에서 아침 일찍 포터 당나귀와 출발하여 산넘고 물건너 이제 도착 하는 길이란다.
(짜식들 코만 큰줄 알았더니 스케일 좀 있네) '꼬꼬댁 꼭꼭~~'주인 아주머니와 딸이 이리저리 닭 잡으러 쫓아 다니는 사이
우리는 부엌에 마련된 식탁에서 카드놀이를 하고 있었다.놀이는 에스토니아 친구가 주도했는데
첨 해보는 게임이라 무슨말인지 못 알아듣고 눈치껏 따라했던 기억,,, 참 오랫만에 외부 손님을 맞았는지 시간이 갈수록
온 동네 어린아이,처자들이 다 모인거 같이 부엌안은 와글와글 북적북적 대고 밖은 닭 울음소리 개 짖는소리
돼지 멱따는 소리들이 마치 동물 합창단같았던...적당한 육체의 피곤함이 순박한 시골마을의 평화로움에 나른히... 살며시...
녹아드는 소리가...달콤한 밀크초콜렛같은 그 맛이 지금도 선명히 떠오르는 것은...내가 지금 여행이 필요할때?ㅎㅎ
----------- 나? 지금은 실업자이고 예전에 모터.펌프회사에 다녔다니까 독일 친구 왈 '니가 모터회사 다녔으면 자기는 로켓회사
다녔다' 이건 뭔 시츄에이션? 나와 얼추 비슷한 영어를 구사해서 못 알아들어서 일까 아니면 날 무시하는걸까
지금도 그 이유를 모르겠다(아마 나의 영어가 무슨 대단한 자동차 회사 중역 출신으로 오해?)
암튼,늦게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희희덕~ 키키덕~"
동네 아이들과 정체불명 제3국의 언어로 몸짓으로 소통하며 어울린 보석같은 시간들...
----------- 전날 당나귀 트래킹으로 몸이 안좋은 독일친구는 리장으로 돌아가고 우리 네명은 상그릴라 가는 버스에
몸을 싣는다.(그 숙소에서 출발하며 주인딸네미 삼촌이 운전수ㅎ)
지난밤 같이 놀았던 아이들이 책가방을 메고 하나둘 올라타고 제법 중고생 티가 나는 여자애들은 나를 보더니
또 키키덕 희희덕~~...거참,,,오!~참으로 아름다운 청춘들이여, 그속에서 영원할지어다!
***샹그릴라에서***
----------- 한국에서는 볼수 없는 풍경...여행을 떠나는 큰 이유중 하나...가축과 함께 사는 이곳 사람들의 집은 참 크다.
터미널에서 티벳쪽 샹청가는 버스를 물어보니 겨울철은 운행을 하지 않는단다.
서양애들이 알아놓은 숙소를 향해 걷다가 현금 인출기를 발견...어, 작동이 안된다...
------------ 고성 근처에 숙소(야크객잔?) 를 잡고 부속 식당에서 처음으로 야크 고기와 밥을 먹는데 그 뿌듯한 영양스러움이란!..
저녁엔 음악 소리를 따라 고성안으로 들어가니 띵까띵까 마실나온 할머니들이 둥글게 둥글게 빙글빙글 돌아가며 춤을
춘다 얼쑤!~실실 따라 하다보니 흥이 오르고(어떤 종류든 인간이 춤추는 것은 보기 좋다 그것도 함께,)
고성앞에는 한식당이 두개 붙어 있었던 기억...
------------ 버스타고 티벳절 바깥에서 구경하고 크게 특별할거 없는 벌판들과 마을들을 구경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깬 데이먼(프랑스인)에게만 살짝 작별을 고하고 리장가는
버스를 타러 터미널로 감 (사실, 여비가 떨어져 현금인출가능한 기계를 찾아야 했다)
***루구호에서***
------------- 며칠 있었다고 익숙해진 리장을 떠나야 할때다....이젠 어디로 가야지...일단 성도인 곤명으로 가자...
터미널에 가니 버스표가 없다...행선지 간판을 본다...그때 눈에 띈 '루구호' 모계사회 여자들의 천국(?)
'닝랑''랑닝?' 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하지만 그 이국적인 경치는 매순간 날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옛날에 필리핀 북부 산악지역을 여행한적 있었는데 그때는 우거진 열대밀림이었지만 여기는
황량한 돌산과 무미건조한 태초의 땅...자칫 삐끗하면 천길 낭떠러지...구불구불 비틀비틀 큰 산하나
넘는데 한시간 이상씩 걸리며...거의 다 와 갈 즈음 앞서 간 차가 교통사고가 나서 한참 기다렸던 기억,
현지인처럼 행세했었는데 기어코 잡아내어 입장료 (75) 빼앗아간 야속한 아자씨...
-------------밤늦게 도착한 곳은 위 사진의 마을(리거)이 아닌 류숴(?)라는 곳으로 버스가 마당에 주차하는 큰
숙소에 방을 잡고 부엌에서 또 밥을 먹는다. 한 소녀가 다가와 영어를 가르쳐 달란다.그러면 너는
중국말 가르쳐 다오 ㅎㅎ 2차로 호숫가에 위치한 술집에서 동네 처녀총각들과 밤이 새도록 마시고
놀았던 기억...루구호 소개하는 홍보사진에 나왔다는 예쁜 처자를 따라 가고 싶었던 낭만적인 밤
...청춘들! 말은 안통해도 이심전심 문제 없었던...
나이도 얼마 안먹은거 같은데 다들 술이 얼마나 세던지 똑같이 잔을 비우다가...이러다 죽을수
있겠구나...도망나왔던...고즈넉한 호숫가...다시 가보고 싶은 곳 루구호...
-------------다음날 리거로 옮겨 놀다가 '타이거'라는 사진 잘찍고 캉딩이 고향인 청뚜사는 한족친구와 그의 동료 2명을 만나
차를 얻어타고 왔던 길과는 반대로 구불구불 사과산지로 유명한 지방을 지나 사천성으로 넘어간다.
그들이 예약해 놓은 200위안짜리 숙소에 같이 가자는거...분수에 넘쳐 사양하고 청뚜에서
다시 만나서 놀자 하며 잉쭤(딱딱한 나무의자) 타고 사천성 청뚜(성도)에 다다른다.
***성도에서***
------------리장객잔에서 가져온 유스호스텔 소개 브로쇼를 보고 물어물어 찾아간 곳은 하룻밤 15위안,
근처에는 저렴한 식당도 많고 교통도 편리하여 며칠을 묵게된다.
인민을 위한 인민공원은 무료입장이라 첨부터 맘에 들었고 체조하는(무술?) 사람들...
큰 붓으로 한자 쓰는 사람들...주위 구경하는 사람들...스피크 놓고 노래하는 사람들...
시골에서 올라온지 얼마 않된듯 두리번거리는 중국인들...발디딜틈 없던 찻집...
----------시내 중국은행에서 얼마의 돈을 찾아서 타이거에게 전화를 했고 저녁에 임신 8개월 된듯한 그의 부인과
친구 커플과 전통거리 구경하다가 식당에서 이름도 유명한 훠궈를 먹게 된다.
각종버섯등 야채와 얇게 썰은 소고기 양고기 뇌,혀,간,위,장(?)... 그리고 미꾸라지등 어류...
이후에도 그 잊을수 없는 맛에 자주 훠궈를 먹었지만 이때만큼 다양한 종류는 없었다.
아마 나를 vip로 대접한듯...굳이 호텔로(?) 바래다 준다고해서...
그들의 차를 얻어타고 가다가...누추한 숙소 보여주기 싫어서 멀찍이 떨어져 내려서 걸었던...
부끄러운 행동들이 이제는 한 장면의 그림같이 되고...(이후 중국 갈때마다 연락을 했으나 라싸로
이사한 이후 소식 뜸함)
-----------한달 선상비자 만료가 되어가고 여비도 갈랑갈랑...방황,할만큼 했으니 실실 돌아가자...
지도를 보니 서안이 눈에 들어온다.'장안의 화제' 그 시안, 진시황의 도시 무덤까지 부하들을 델고간 그 역사의
현장을 이 기회에 한번 봐 주는 것도 사치는 아니겠지!...
춘절이 지났건만 역전은 여전히 인산인해,,, 또 벙어리 행세하며 돌진,하지만 표는 매진...
구간구간 가자 싶어서 '광원' 이란 곳까지 간다.
***서안에서***
-----------자정무렵 광원에 내려서 다시 서안가는 기차표를 알아보니...'메이요우~', '팅부동'과 더불어 처음 중국가면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이 아닐까 싶다. 다시 어버버~어찌어찌 하다 역전의 간이 버스터미널을 알게 되었고
다음날 첫 버스티켓을 구할수 있었다. 가장 순하게 보이는 삐끼 아지매를 따라 초대소에 20위안 주고
침대 5개 놓인 곳에서 눈을 붙인다.
-----------지도상으론 얼마 안되는데 참 멀고도 험한길...하지만 중간중간 호수도 나오고 산세도 빼어나서 크게 지루하진 않았던...
게다가 끼때마다 잠시 내려 밥을 먹는데...김이 폴폴 나는 갓 지은 밥과 서너가지 요리(반찬)를 먹는데... 아무리
시장한걸 고려하더라도 어찌나 맛있던지...밤 늦게 서안 외곽지역에 내려준 운전수가 친절히 안내해줘 찾아간 곳
'한탕객잔'...한국분이 관리하고 있었는데 한잔 하며 이런저런 중국 얘기 들었던 기억...
'시내에서 돈 안들고 제일 볼만한 곳?' 물어서 찾아간 곳 '대안탑앞 분수쇼' 일단 규모에 압도 당하고 ㅎㅎ
거금 90위안 주고 병마갱 구경하고...화산 까지 갈려다 시간 관계상...종루 고루등 시내 돌아다니다
저녁엔 35도 술과 훠궈 먹고...이제는 돌아가야 할때...겨우겨우 연운항 가는 표를 구하고 참으로 긴 시간(24시간?)
침대버스에서 발꼬랑내 맡아가며 동으로 동으로 향했던 기억들...
***연운항에서***
-----------버스에 내려보니 바다가 안보인다... 항구까지 또 어버버 하며 겨우 당도하니 배는 다음날 떠난단다...
주위에 식당이 없어 여객터미널 뒤에 있는 승무원들 식당에 가서 밥 얻어묵고...
항구 마을에서 좌충우돌 중국여행의 끝을 훠궈와 빠이주,칭다오 맥주와 이름모를 샤오지에와 자축하는 동안 중국땅에서의 두려움, 낯설음, 신기함, 그리고 그간의 수고로움이 한잎한잎 가을낙엽처럼 내 맘 한켠에 내려 앉고 있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