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위 여성들이 검진을 통해 갑상선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수술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게 됐다. 갑상선암은 발생이 크게 늘어나 2005년부터 여성 암 1위로 뛰어올랐으며 남녀 통틀어 2006년 기준으로 4위의 암이 되었다. 이는 실질적으로 암 발생률이 증가하였다기보다는 초음파를 이용한 진단기술이 발전해 초기 단계에서 많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여성암 1위 악명…생존율은 높아
과거엔 목 부위 절개, 상처 보기흉해
겨드랑이 통한 내시경수술 좋은 반응
갑상선암에는 유두상암, 여포상암, 수질암, 미분화암 등이 있는데 다행히도 치료가 매우 잘 되는 유두상암이나 여포상암이 대부분이다. 유두상 갑상선암의 경우 10년 생존률이 85% 이상일 정도로 매우 예후가 좋다.
갑상선암의 치료는 일차적으로 갑상선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하게 되고, 수술 후 전이의 위험이 높은 환자들은 추가적인 치료로 방사선 요오드를 복용하여 미세하게 전이되어 있는 암을 파괴할 수 있다. 갑상선 수술을 받는 여성에게 있어서 가장 큰 걱정거리는 목의 정중앙에 약 5~6㎝ 정도로 흉터가 남는 것이다. 이로 인해 목을 가리는 옷을 입거나 스카프나 목걸이 등으로 목의 흉터를 가리고 다니는 환자들이 많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국내에서 활발하게 진행되어 온 내시경 갑상선 절제술은 목을 절개하지 않고 겨드랑이나 유륜 주위를 절개해 외부에 노출되는 흉터를 남기지 않고 갑상선을 제거하여 여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중 본인이 시행하고 있는 겨드랑이 접근법은 환자 겨드랑이에 약 5cm 절개를 가한 후 갑상선이 위치하는 곳까지 피하터널을 만들고, 터널 속으로 카메라를 넣어 수술 시야를 확보한 후 여러 가지 내시경 기구를 이용하여 수술하기 때문에 수술 상처 부위가 겨드랑이 속으로 자연스럽게 가려지므로 기타 다른 내시경 수술 방법보다 수술 상처가 전혀 보이지 않는 장점이 있다.
또 수술 중에 이산화탄소를 사용하지 않고 특수제작 견인기를 사용해 이산화탄소 주입으로 인한 폐기종이나 종격동기종 등의 부작용이 없는 장점이 있다. 이런 장점 외에도 종양학적 측면에서 겨드랑이를 통한 접근법이 갑상선암치료에 필수적인 중심구획림프절 청소에 가장 좋은 시야를 제공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게 내시경을 이용한 갑상선 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의 만족도는 아주 높은 편이다.
현재 내시경 갑상선 수술의 대상이 되는 환자는 피막외 침습이 없는 작은 크기의 유두상암종, 여포상 선종 등이며 기관식도구 근처에 종양이 있거나 주변으로 침습된 암 환자에게는 적용할 수 없다.
이런 제약들은 내시경 수술 술기의 발달과 기구의 발달로 극복되어질 것이며 그 적응증은 더욱 확대되어 앞으로는 대부분의 갑상선 절제술을 내시경으로 시행할 날이 올 것으로 예측된다.
권성근 / 동국대 일산불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