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메랑존 피부는 왜 겨울에 유독 취약할까평소 피지 분비량이 많아 그다지 민감함을 느끼지 못하는 둔감 피부의 에디터도, 찬 바람 불고 추워지는 이맘때쯤이 되면 어김없이 부메랑존이 땅기고 버석대는 걸 느낀다. 이 정도면 얼굴 부위중 최약체임이 분명! 대체 원인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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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 분비가 거의 없다T존이나 헤어라인 부근은 분비된 피지가 수분을 보호하는 오일막 효과를 낼 수 있어 상대적으로 건조가 덜한 편이다. 반면 눈가를 비롯한 눈 밑의 앞볼, 윗볼 부위는 피지 분비가 거의 없어 수분이 그대로 증발해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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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가 매우 얇다입술 옆쪽 말랑말랑한 볼 피부와 달리 광대뼈 부근의 볼 피부는 코 부위와 더불어 굉장히 얇은 편. 그만큼 피하지방이 적다는 뜻인데, 표정을 지을 때 가장 자주 움직이는 부분 역시 부메랑존이다 보니 쉽게 늘어나거나 손상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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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선에 쉽게 노출된다얼굴에서 비교적 높은 곳에 위치해 있고, 측면에서 봤을 때 얼굴 각도마저 하늘을 향하고 있어 자외선에 가장 쉽게, 가장 먼저 노출되는 부위라 민감해지기 십상. 이에 반해 피부가 얇고 움직임이 많아 자외선 차단제를 도톰히 발라도 잘 벗겨져 멜라닌 색소가 유발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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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이 미세하고 많이 분포되어 있다피부 조직도 얇은데 미세한 혈관이 복잡하게 얽혀 혈액순환마저 잘 되지 않는다. 혈관에서 흘러나온 림프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면 불순물이 침체돼 칙칙해 보이는 것. 대사가 느리다는 것은 동시에 수분 및 영양 공급이 원활하지 않음을 의미해 재생 또한 더뎌질 수 있다.
Q 당신의 부메랑존 고민은? 31% 벌겋게 달아오르거나 열꽃이 핀 듯 올라온다.
23% 큼지막한 각질이 조각조각 들떠 뭘 바르든 겉돈다.
18% 오돌토돌 화이트헤드가 잔뜩 모여 있다.
10%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없으나 열이 나는 듯 화끈댄다.
10% 파충류 껍질처럼 살 껍질이 뭉치거나 밀린 채 붙어 있다.
8% 기타(계절에 무관하게 올라오는 기미, 벌어지는 모공, 여드름 흉터 등)
빈티 나는 부메랑존의 원인, 혹시 나?문제는 이처럼 연약한 부위인 부메랑존을 ‘블러셔 바르는 위치’ 정도로만 가볍게 여긴다는 데 있다. 게다가 U존과 이어지면서 꽤 넓은 면적을 차지하게 돼 섬세한 부위별 케어는 안중에도 없는 경우가 태반. 무심결에 부메랑존 상태를 스스로 악화시켜버릴 수 있는 <싱글즈> 독자들의 실수를 꼼꼼히 첨삭한다.
MISTAKE 1 딥 클렌징, 각질 제거 스크럽으로 해결하려 한다“각질 제거부터 하고 딥 클렌징한 뒤 D사의 아스트린젠트를 발라요.” ID doors9부메랑존은 가장 약하게, 가장 덜 문질러야 하는 부위다. 그럼에도 스크럽은 둘째치고 클렌징을 할 때조차 위아래로 부비부비하는 게 가장 큰 실수! 메이크업 잔여물이 쉽게 남는 부위는 헤어라인, 콧방울 옆 움푹한 부위, 턱선이나 이마 쪽임에도 아무 죄 없는 연약한 부메랑존에 자극을 가하는 것. 부메랑존만큼은 클렌징 밀크를 사용해 세로로 문지르는 대신 가로로 문지를 것. 밀크의 부드러운 텍스처와 풍부한 유수분감이 연약한 지질막에 손상을 가하지 않으면서 피부 노폐물을 자극 없이 신속히 제거할 수 있다.
1 멜비타 플로럴 부케 소프트닝 클렌징 밀크 200ml 3만8000원.
2 쥴리크 밸런싱 클렌징 로션 200ml 5만2000원.
3 록시땅 시어 버터 울트라 젠틀 클렌징 밀크 200ml 3만2000원.
MISTAKE 2 뭘 바르든 많이, 여러 번 문질러 바른다“크림이든 에센스든 부메랑존에 가장 많이 바르고 여러 번 덧바릅니다.” ID olivia8748건조해지기 쉬운 부위이기 때문에 세안 후 무엇이든 가장 먼저 바르는 것은 OK. 하지만 여러 번 문지르거나 밀듯이 바르는 방법은 NG. 특히 부메랑존의 진정을 위해 흔히 선택하는 묵직한 질감의 크림은 응당 문지르며 바르게 되는데, 반드시 밀듯이 펼쳐 바르는 대신 피아노를 치듯 손가락을 움직여 리드미컬하게 두드려 발라야 한다. 소량씩 얹어 스타카토 치듯 흡수시키되 10~20초 정도 지나 부메랑존 피부가 얼마나 촉촉해졌는지, 말랑말랑 유연해졌는지를 체크해가며 부족한 부분에만 두드려 덧바르는 방법을 추천한다.
1 아벤느 똘레랑스 엑스트렘 크렘 50ml 8만원.
2 깔리네스 시크릿 락떼 프리벤티브 트리트먼트 by 온뜨레 50ml 9만5000원.
3 시세이도 바이오 퍼포먼스 어드밴스드 수퍼 리스토어링 크림 50ml 15만원.
MISTAKE 3 자외선 차단제를 더욱 꼼꼼히 바른다“팩트를 자주 덧발라요.” ID lyh74“로션이나 선크림 자주 바르고 다니는 것 정도…?!” ID 9190bsc꼼꼼히 바르는 것조차 실수? 자외선 차단제가 페이셜용이라는 게 함정이다. 피부가 다른 부위보다 1/3가량 얇은데 다른 부위와 동일한 농도로 흡수될 경우 분명 자극이 가해질 수 있기 때문. 대신 눈가 전용 자외선 차단제가 해답이다. 더욱 정제되고 무자극에 가깝게 만든 눈가 전용 제품을 선택해 눈 밑, 눈두덩은 물론 부메랑존 범위까지 넓게 바르는 것. 힘을 뺀 채 손끝으로 가볍게 두드리듯 펴 바르는 방법은 그대로 고수한다.
1 라프레리 울트라 프로텍션 스틱 SPF 40 10g 9만2000원.
2 이니스프리 에코 사이언스 아이 스틱 SPF 38 PA++ 5g 1만2000원.
3 키엘 울트라 모이스쳐라이징 아이 스틱 SPF 30 4.2g 3만7000원대.
MISTAKE 4 늘 미백 제품을 바른다“병원 레이저 시술도 받아봤는데 그때뿐. 사계절 꾸준히 화이트닝 에센스를 열심히 챙겨 발라요. 시판되는 모든 화이트닝 에센스를 써본 듯해요.” ID sandwitch잦은 피부과 시술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얇은 피부에 더 큰 상처를 내 나중엔 피부과 치료마저 불가능한 상황이 생길지도! 정확한 화이트닝 니즈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 단순한 칙칙함이라면 수분량이 부족해 순환이 더뎌져 림프액이 정체됐기 때문일 수도 있다. 오히려 유분감이 있는 보습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고민 해결의 시작. 멜라닌을 유발하는 스트레스나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제품으로 좀더 근본적인 케어에 돌입하는 것 역시 좋은 방법이다.
1 비오템 브로콜리 항산화 + 에센스 50ml 9만원대.
2 이솝 파슬리 씨드 안티 옥시던트 세럼 100ml 7만9000원.
3 노에사 글로우 부스터 세럼 데이 40ml 75만원.
OS! 부메랑존 고민별 맞춤 처치법□ 버석버석 손끝에 느껴지는 들뜬 각질보습이 최우선! 물론 보습제만 계속 바른다고 큰 각질이 사라지는 건 아닐뿐더러 각질 제거가 피부결 개선 및 재생에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다. 다만 그 전에 건강한 피부 장벽을 유지시켜주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실제 겉돌고 일어나는 각질의 경우 피부에 접착시킨다는 느낌으로 되직한 모이스처라이저를 바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WE클리닉 조애경 원장은 조언한다.
□ 후끈후끈 벌겋게 달아오르는 열감얇고 민감한 부메랑존은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모세혈관이 확장되고 열감이 오를 수 있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온풍기나 열기구를 피해 피부 온도의 급격한 변화를 피하는 등 자극이 되는 상황을 최대한 피할 것. 최소 개수 전성분을 지닌 쿨링 젤이나 밤 제형을 듬뿍 얹어 수딩을 꾀할 것. 클렌징도 폼 타입보다 냉장고에 보관했던 워터 타입으로 가볍게 닦아내자. 붉은 기가 극심한 경우엔 혈관 레이저 시술을 통해 비정상적으로 확장된 혈관을 정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차앤박피부과 일산점 김명환 대표원장의 설명.
□ 파충류 껍질처럼 벗겨진 채 뭉쳐 있는 살 껍질손이나 족집게로 집어 뜯어내곤 하지만 그 습관을 버리지 않으면 두터워진 각질이 더더욱 뭉치고 균열을 일으켜, 마치 만성적인 건조와 자극이 가해지는 발바닥처럼 물조차 쉽게 스며들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릴 수 있다. 가물어 갈라진 땅에 물을 부어봤자 아래로 빠져버릴 뿐. 먼저 점성이 있는 토너를 화장솜에 적셔 고민 부위에 올려놓고 불려 피부가 부드러워지게끔 한 뒤에 보습제를 발라 피부 속으로 흡수돼 오래 머물도록 한다.
□ 오돌토돌 화이트헤드와 눈에 띄는 모공부메랑존에 모여 있는 화이트헤드와 늘어진 모공은 피지 분비가 많아서가 아니라, 반대로 건조해서 생긴다는 사실! 수분이 부족해 재생이 늦어지면 두텁고 비대해진 각질이 모공을 막기 때문이다. 결국 화이트헤드 역시 ‘보습’으로 귀결되며 단숨에 제거하려고 하기보다는 장기전에 돌입해야 한다. 피부 깊은 곳까지 수분량이 충분해질 수 있도록 히알루론산을 피부에 직접 주입하는 물광 주사 시술도 도움이 된다. 평소엔 모공에 탄력을 부여하고 기저층에서 새로운 각질세포 분열을 촉진하는 비타민 C 에센스와 수분 크림을 늘 챙겨 바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