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7일(화)도봉산용어천계곡

[이같또로따]

道峰(도봉)은 하늘을 받들고 숲과 내(川)를 품은

산자락 깊은 계곡에서 심신을 닦았노라 

조선 왕조의 여는 길을 담았다는 뜻으로 도봉이라 했다던가.

지사들의 큰 뜻을 키우고자 학문을 연마하고 민생을 구제를 위해 도를 닦았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불리운다던가.

조선의 흥업이 여기 도봉산 정기 덕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오는 도봉산.

자색 구름이 감돈다는 자운봉과 만장봉 선인봉에, 주봉과 오봉이 마치 닭 벼슬 모양의 기이한 봉우리가

하늘 높이 솟아서 팔팔한 정기가 어려있다고 전해진다.

이와함께 천축사 망월사 원통사 관음암 쌍룡사 회룡사 등 고찰과 함께 도봉서원 등 도량이 있어

불심을 키우고  학문을 일깨운 배움과 성찰의 명소라 했던가.

길(道)과 산봉우리(峰)가 하나가 된 큰산, 도봉이라.

무릇 길은 사람이 가야하는 수양의 시간이고 공간이 아니런가.

종교 용어에 洗禮란 말이 있다.

물로 몸만 씻는가? 세례란 행위는 물을 통해 거짓과 위선, 그리고 세속의 찌든 때를 벗기며

통회하고 진리를 추구하고 절대자의 뜻에 순종하는 예식이 아닐까.

하여 물은 신성한 신비체이다.

도를 닦는 봉우리에서 시름과 번뇌를 흘려보낸다.

▼ 도봉과 용어천 스케치

10시 정각 도봉산역에서 7명이 출발했다.햇볕이 강하다. 이미 30도를넘어섰다.

횡단보도를 건너 등산용품 가게와 식당 골목을 지난다.

평일에다 더운 날씨임에도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도봉산으로 향한다.

골목을 돌아 큰길로 들어선다.등산객이 더 늘어난다.

탐방로 안내소를 통과해 법륜사를 지나 공원탐방센터 앞 나무그늘에서 쉰다.

일정 설명이 끝났다. 통성명은 역에서 약식으로 했으니 생략한다.

바로 앞 포토 포인트에서 선인봉을 줌인한다.

바로 저 봉우리 코앞인 마당바위까지는 오르는거다.

땀깨나 흘릴게 분명타.

복원 공사 중인 도봉서원터를지나고 성도원입구도 지난다.

숲길이지만 돌계단과 데크도 밟는다.

새벽에 올라갔는지 하산 하는 이들도 적잖다.

모 산악회 한 무리도 보인다. 자일을 어깨에 걸친남자 대장인 듯한 남자 외에는

10여명의 여자가 뒤따른다. 걸음이 날렵하다.

"흥~"ㅎ며 뒤질세라 우리도 보폭을 좁힌다.

땀이 흐른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일렁이며 우리를 이끈다. 

마당바위에서그 한무리를 다시 만난다.

한참을 쉰다. 머리 위에는 늠름한 정상봉우리들이 어깨동무를 한 듯 우렁차다.

"모처럼 온 김에 더 올라 봐?"

아니지 예된 시간표대로 가자.

마당바위.

이곳은 마치 서울 광화문과도 같은 의미다.시청,종로,서대문,자하문으로가는 길목처럼

마당바위는 쉼터이고 도봉의 광화문 네거리다.

주능선을 타고 원도봉으로 가던가 오봉, 우이암으로 향하던가 말이다.

마당이란 단어는 설레임이다. 그리고 공동체적인 공간의 의미다.

멍석을 까는 공간이다.즉 우리라는 개념의 공간이다. 충전의 뜻도 같이한다.

한마당이라는 말도 그러하다. 너와 내가 '우리'라는 하나라는 '복수형' 이다.

뒤의 정상 봉우리가 하나로 보인다.

저 멀리 혼자 우뚝선 우이암도 떨어져 있지만 여기 도봉, 그리고 북한산과 맥을 잇고 있다.

카메라에 살포시 담아보았다.여기 마당바위에서.

천축사 사찰은 풍수지리에 풍자를 모르는 이들도 무릎을 치며 과연 명당이다 할 만하다.

천축이라는 말이 비록 인도를 일컫는다지만 자연 풍광과 어우러진 건축물이다.

좀더 솔직히 표현하면 이 절이 명당에 자리를 잡은게 아닌가.

여하튼 도량을 닦으며 불심을 얻는명사찰인거 같다. 

사찰과 뒷 배경에 취해 단체 사진과 개인 사진을 담았다.

다만 아쉬움은 부처님의 하해같은 불심은 담지 못했음을 솔직히 밝힌다.

누군가 맞다며 당연하지라고 코멘트해 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불심은 이 자리가 아니라도 언제, 어디서고 갖을 수 있는게 아닐까.

天竺寺(천축사).

천축(天竺)이란 붓다가 깨달음을 얻는 인도를 말한다.

무문관이 있다.부처늬 6년 고행을따라 수행자가 6년 동안 깨달음을 얻고자 고립된 면벽수행을 했던 곳이다.

신라673년(문무왕13년) 창건했다고 한다.

조선 왕조 태조 이성계가 여기서 100일 기도를 하였다고 한다.

문이 없다는 문무관의 이름을 새겨본다. 깨닫지 못하면 결코 나갈 수 없는 문...

문은 결국 육안으로가 아닌 마음으로 볼 수 있다는 겐가.

들어감도 나아감도....

 하늘에 매단 소원등. 하늘색보다 짙은 색이다.가운데 등에 붙인 사연은 뭘까.

푸른 하늘과 염원 가득한 등을 본다.

지금 내 얼굴에도 저 짙푸른 색깔이 물들었을까.

천축사를 나서 어차피 가야할 길을 간다.

고행까지는 아니어도 숨이 가빠진다.

검은고양이 낮잠을 즐기다 인기척에 줄행랑이다.

애궁 야옹씨~ 죄송.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한 여인이 천천히 내려간다.

분명 등산객은 아닐터다. 그러면? 방금 이 절에서 나온게 분명하다.

조금전의 경내 등 색깔보다 짙은 윗옷이 간다.

전혀서둘지 않는 걸음이다. 혹여 염원을 가득 담고 등 보다 더욱 짙은 불심이 저 옷에 배였나 보다.

흙길과 돌길의 좁은 오솔길을 걸어본다.

포근한 길맛을 느껴본다.

 낙엽이 쌓인 샛길로 오른다.일부러  이 길을 택했다.

바스락 바스락 가을 낙엽이 소리친다. 비명이 아닌 노래다.

관음암이다.

방콕하던 이불이 낮잠을 즐긴다.

가부좌를 한 부처상이 줄 맞춰 앉아 우리를 반긴다.

촛불은 비스틈이 서서 조는 듯하다. 불전함 위 향불인 꺼져있다.

이 암자엣도 태조 이성계가 오랫동안 머물며 불심을 빌려  조선왕조를 꿈꾸었다고 한다.

삼신각이 좁은 등산로 바로 옆에 있다.

산신령 호랑이님도 그림 속에서 큰 입을 벌이고 졸고 계신다.

삼신각 바로 앞을 돌아 바위에 선다.

수락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 옆에 불암산은 그리고 그뒤로 예봉과 검단산이 보인다.

  아차산 용마산 망우산도 가깝다.

  손가락 끝으로 가리키는 곳은 어딜까. 우이암 너머 백운대가 아닌지.

뒤돌아 본 도봉 정상 봉우리들.

다시, 아는 사람들만 다니는 길로 향한다.

돌양지꽃. 확실하지는 않다. 맞나 안맞나 누가 갈쳐주세요.

바위 틈새에서 즐기를 뻗어 앙증스런 작은 꽃을 피운다.

요지부동 또는 무관심 또는 냉정하다고 할 때 돌같다고 표현한다.

이 꽃을 보고도 일방적인 표현으로 돌같다 하지말라.

돌이 품은 사랑과 따스함을 읽자.

나는 꽃보다 이 작은 바위에 방점을 찍고 싶다. 

꽃을 품은 바위. 다시 꽃과 바위를 본다.

이 하얀줄(많이 삭았다)을 따라 가기로 했다.

궁마을님의 조언을 따랐다.

바위라는 그림판에 새겨진 작품 하나.

형횽문자? 페인팅? 아닙니다.

그럼 무얼까요?

정답은 햇빛에 드리운 나무잎 실루엣입니다.

바위가 한폭의 도화지가 된 셈이지요. 이 그림이 주는 메시지는 각자가 푸셔요.

 松巖(송암).

소나무와 돌의 100년 공생? 막연했던 송암이란 글자의 뜻을 되새긴다.

호를 송암이라 지은 어느 선배의 얼굴이 그려진다.

조금전에 얘기한 이 구간은 궁마을님이 자신있게 추천한, 아니 고집한 길입니다.

이 바위 이름은 궁마을님과 종씨(?)랍니다.

궁**바위랍니다.

진짜 왕포토죤입니다. 기꺼이 궁**를 내준 이 바위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위 사진은 여성분들 단체 사진이고

지금 요 사진은 남성 단체사진이지요.

요 장면은 화인님이 담으셨습니다.

우이암.

마치 성자가 기도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우이암을 경계로 북한산과 도봉산을 구분한다지요.

궁**바위에서 바로  목적지인 용어천계곡으로 향합니다.

영어천계곡 상류에서 수변정담(水邊情談)을 나누다

겨울철 난로가에 둘러 앉아 가까운 이들이 정담을 나눔을 노변정담(爐邊情談)이라 하지요.

오늘은 노변정담이 아닌 물가에서의 정담이니 수변정담입니다.

물론 이 말은 제가 지은게지요. 그러니 첨은 듣는말이지요. ㅎ

점심도 여기서 먹고 물 담그고 이야기도 많이 나눴습니다.

이야기 메뉴가 많았지요. 배우자 자식 등 집안 얘기며 음식에 얽힌 이야기도 나누고

19금은 절대 아니지만 이런저런 왕년의 사연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한 시간 이상을 물에서 놀았습니다. 시원하면서도 이따금 뜨거운 이야기도 진솔하게 나눴습니다.

아참,어느 분과 또다른 분께서 여름에 여자가 지퍼를 입는 이유도 말했어요.

분명 두 귀로 똑똑히 들었지만 옮길 순 없음을 양해 바랍니다.

집에 말(言)을 두고 오셨는지 별로 입을 열지 않는 분. 김윤식님입니다.

그렇지만 오늘 수변정담에서는 옛날 젊었을때 이야기를 들려 주셨습니다.

계곡을 나와 하산길입니다. 현재시간 3시 15분.

조심스레 발을 옮깁니다.

 내려오는길 옆 용어천계곡은 평일임에도 많은 이들이 자리 잡고 있더군요.

태조 이성계가 즐겨 찾았다는 말이 빈말이 아닌 듯합니다.

상류에서 오붓하게 잘 쉬다 온게 다행이라고 느꼈습니다.

우이암으록는 길 반대 방향, 즉  도봉탐방센터 쪽으로 갑니다.

용어천교를 건넙니다.이제 2.3Km가남았습니다.

문사동계곡. 용어천교 바로 아래에 있습니다.

옛날 선비들이 노닐었을 법한 명소더군요.

 잠시 발을멈추고 아름다운 문사동계곡을 봅니다.

여기서 마무리 족욕을 했습니다.

도봉산탐방센터 건물 위로 보이는 봉우리 들. 다시 보도 멋집니다.

다녀온 길을 복기합니다.

그리고 다음에 어느 코스로 갈까 찜을 합니다.

개인적으로 정상 봉우리들을 종주할 생각입니다.

더웠습니다. 시내는 낮 최고기온이 34도라고 하더군요.

산의 온도는 도심에 비해 아주 낮습니다.

용어천계곡에서 휴대폰에 나타난 온도가 23도였습니다.

땀을 흘리며 올라 갈 때는 더웠지만 바람이 불어주어 더욱 상쾌했습니다.

이열치열이란 조상님들의 말씀이 바로 피서의 한 방법임을 알았구요.

10시30분 탐방센터에서 시작해 4시20분걷기를 마무리했지요.

총5시간 정도군요. 쉬는 시간이 2시간이 넘으니 실제 걸은 시간은  3시간이 좀 못되구요.

총 걸음 거리로는 6.5km입니다.

함께하신 궁마을님 김윤식님 물바람님 별숲님 종소리님 화인님~ 수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같이 한 시간 즐겁고 재미도 솔솔했습니다.

여름 가기 전  어디 산속 계곡 한두 곳은 더 가야겠지요?

            - 이같또로따-

추신: 이번 후기 작성 시는 커피도 여러 잔 했지만 물도 많이 마셨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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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바람]

한편의 수필, 소설을 읽는 기분입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 중 하나이니
더욱 실감이 납니다
좋은 곳 안내해 주셨고
멋지게 후기까지 써주셔서
많이 감사합니다

[이같또로따]

이번 우리가 걸은 용어천계곡은 납량특집 트레킹 이기도 하였지요.
물바람님과 함께한 오름과 내림을 통해 무상무념 수행도 겸했구요.

[종소리]

로따님의 후기는 항상기대됩니다~ 오늘은 어떤 재미가있을까하고요~^^ 좋고 멋진곳으로 리딩하시고 후기에사진까지~~~ 수고많으셨습니다~^^

[이같또로따]

맛난 간식과 반찬 거기다 두 번의 커피 맛, 잊으면 죄 받을거예요.ㅎ
이 여름 가기전 종소리님~인적 드문 계곡으로 함 떠나 보자구요.

[궁마을]

로따님의 후기를 읽으니 멋있게 ,자세하게
나열해주시니 저는 감사할 따름입니다
좋은길에서 다음을 또 기약해봅니다

[이같또로따]

왕년의 등산 마니아 궁마을님 덕분에 궁**바위를 만난 것은 행운이지요.
이열치열의 고행(?)끝에 용어천에서의 휴식은 천당이나 다름없었습니다.

[화인]

로따님의 후기는 늘~
이야기가 살아서 숨쉬는 듯.
오늘도. 늘 그러하셨듯.참으로 애많이 쓰셨습니다.
때론 험하지만,또 부드러운 길이 함께공존한 도봉산의 걸음걸음 한마디로 "짱"이었습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이같또로따]

일총까지 봐주시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랜만에 함께해 즐거웠습니다.
거기다 후기까지...학암포 얘기 다음길에서 꼭 들려주야 합니다요.

[별숲]

로따님 명품길 인도해주시고 사진에 후기까지 정성과 내공이 느껴집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올여름 가기 전에 계곡 피서 또 가야지요 기대하겠습니다.^^

[이같또로따]

뜨거운 이 여름과 굿바이 하기전 마무리 알탕해야지요. ㅎ
명당에 소문 안난 계곡 추천해 주셔요. 길일 택해 좋은 날 잡을게요.

[별숲]

로따님 이렇게 어려운 숙제를ㅜㅜㅜ

여름철 계곡은 역시 깊은 산으로 가야 물이 좋겠지요? 가평에 칼봉산 경반 계곡
그리고 용추 계곡 추천합니다. 접근성은 좀 어렵겠지요?
가평 터미널에서 승합차로 픽업해주시는 분 전번 임력해 둔 것이 있습니다. 지금도 유효한지는?

[이같또로따]

칼봉산계곡 트레킹 계획하고 있어요. 픽업관계 좀 알아보셔요.
8월 중순경 예정입니다.

[별숲]

넵~~

[별숲]

터미널에서 마트하시는 분인데 왕복 5000원이면 가평역에서 픽업 가능할 거 같습니다.

원래는 펜션 이용하는 사람들 식자재 구입할 경우 픽업해주신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