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대형마트에 입점해서
운영해오던 안경점이 폐업을 한다네요
그간 고마웠습니다 인사를 올리며
남은 기간 최고 80%
못해도 최저 50% 할인을 한답니다
이 말은 보답인가요 눈물인가요
그간 눈이 흐린 사람이나
눈이 부실 빛의 방지를 위해
참으로 많이도 들락거린
그곳 대형마트 안경점.
언제부턴가
사람의 기억이 흐려진 적이 있었지
사물이 겹겹이 보이고
심지어는
비벼도 이내 제 자리를 잃고 마는
식어가는 기억의 흐림
그럴때 마다
위안과 평온의 심정으로
찾아가던 기억의 광명
그 안에는 유일한 듯 하나
너무도 똑닮은 처지와 사연이
대기번호를 들고
서로의 기억에 손을 가까이했었지
오호
그래도 당신은 다행이시네요
몇몇 어린 기억들이 보일 때면
다들 혀를 차며
그저 멍하니 아무것도 몰랐을
지난날 자신의 기억을 회상하기도 했지
가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은
단방에 후회와 분노로 치닫고
급기야
뛰지 않는 게으른 기억을
업보라 말하며
이 또한 지난다는 성서의 말을
떠올리며
기꺼이 받아들이는
무서운 전장에서 피는 잠깐의 고요.
느슨해진 기억의 근육이
더는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다
어쩌면 당장은 아니겠으나
폐업을 한다는 것이
종이비행기처럼
종이배처럼
날기 위해서
나아가기 위해서
접는 것일까
그간 고마웠습니다라는
참으로 고마웠을 흐려진 기억들을 위한
예우의 말.
떠나버린 자리에는
또 다른 임자가 차지할지
아니라면
그대로의 자리로 묵혀
기억으로만 남을지는 알지 못하나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
남김없이 뛰게 될 기억은
열쇠를 쥔 주인장의 영혼으로
드르륵 문이 열리고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고
초점 하나 또렷할 수 있는
그 하나를 위하여
보이는 것을 제대로 볼 수 있게
깨알을 콩알처럼 볼 수 있게
거짓을 진실로 볼 수 있게 하여준
어쩌면
가까웠기에 영원일 줄로만 알았던
기억의 끝.
한 번쯤은 지나쳤을 수많은 기억들이
추억하며 목례를 합니다
그간 당신도 고마웠습니다
카페 게시글
시 (아~하)
폐업
박인주
추천 0
조회 27
25.04.02 20:50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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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안타까운 시국입니다.
빈 상가들이 우후죽순 늘어가네요.
빈털터리 서민들의 이 한숨을 어찌할까요.
임대 임대 임대
곳곳이 임대점포입니다.
사람의 마음도
폐업할 지경에 이른
지금 현상이 너무 화가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의 삶의 터전을 옮기더라도 늘 어두운 눈을 밝혀주는 삶이 되길 바래봅니다
고운 희망의 말씀
제가 전해드리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나가기 위해서 접는 종이배처럼...
새로운 길 위의 걸음이길!!!
중단이나 포기를 표현하는 말에
접는다라는 말이 있는데
종이비행기
종이배를 접는다하면
이는 완전 다른 의미가 되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시내의 한 복판의 상가 건물 점포에
임대라는 문구가 쓰여져 있는 곳을
군데 군데 발견합니다
지금 현실이 경제적으로 어렵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