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해가는 상권을 핫플로 만드는 남자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백종원 대표가 아니라 글로우서울의 유정수 대표입니다. 지금의 익선동과 창신동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얼마 전 SBS 신규 예능 <손대면 핫플, 동네멋집>이라는 프로그램에도 유정수 대표가 등장했는데요, 말 그대로 그가 손대면 어느 곳이나 핫플이 됩니다. 뚜렷한 콘셉트를 가지고 지금 그 자리에서 가장 조화로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내죠. 대표적인 몇 군데만 살펴볼까요?
전설의 시작, 익선동
[1] 청수당
버려진 한옥을 개조해 서울의 중심 종로에서 대나무 숲과 시냇물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디저트 카페로 도심 속에서 고요하고 잔잔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어요. 도심 속 정원이라는 콘셉트를 이어가 가로수길엔 갤러리, 아쿠아플라넷 광교엔 바다 속 카페, 연남엔 자연의 소리를 담은 공명 등을 오픈했고 최근엔 아예 브랜드를 확장해 청수당을 시작한 익선에 스파까지 만들었습니다.
[2] 온천집
중정에 온천을 품은 공간입니다. 어느 좌석에서나 뜨거운 김이 피어오르는 온천을 볼 수 있어요. 메뉴는 온천과 잘 어울리는 샤부샤부입니다. 온천집은 대전 소제동, 경주 황리단길, 광주 등에도 오픈했는데 모두 조금씩 다른 온천을 품고 있어요. 역시 브랜드 확장 개념으로 스키야키 코스를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인을 압구정에 열기도 했어요.
[3] 소하염전
염전이 이렇게 힙한 공간이었나요? 소금 무더기가 하나의 오브제가 되는 공간입니다. 이곳에 메뉴는 절묘하게 소금빵이죠. 소금산 주변엔 무자위, 소금 포대, 대나무 발 등의 소품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워낙 독특하고 확실한 콘셉트라 익선동을 시작으로 연남, 광주 등 여러 곳에 오픈했어요.
상상의 나래, 창신동
[1] 창창
서울 안에서 작은 홍콩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밤에 가면 네온사인 덕에 더욱 홍콩스러운 분위기가 완연해져요. 좁은 골목길에 위치한 허름한 석조 건물로, 도로표지판에도 한자가 쓰여 있어 여기가 한국인가 싶을 거예요. 철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도 독특하고 방에서 공중전화로 주문하는 방식도 독특한 곳이랍니다.
[2] 우물집
100년 된 우물을 그대로 핫플레이스로 만들었어요. 우물을 보며 소원을 빌 수도 있다고 하는군요. 차돌박이 전골, 솥밥 등 정갈한 한식을 즐길 수 있어요.
[3] 도넛정수
창신동의 뷰 맛집 도넛정수도 빠질 수 없죠. 화려하게 꾸미지 않고 소박하지만 깔끔하게 구옥의 매력을 극대화했습니다. 2021년에 요즘 핫해진 개성주악을 도넛과 결합해 만든 메뉴를 판매했어요. 가장 한국적인 도넛을 만드는 곳이라고 하네요.
남산대학교 프로젝트, 이태원
[1] 호우주의보
글로우서울은 이태원을 다시 살리기 위해 남산대학교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대학의 학과 하나씩을 콘셉트로 잡아 공간을 연출하는 거죠. 호우주의보는 기상학과 콘셉트입니다. 미세한 기압과 온도에 따라 맛이 변하는 커피가 이곳의 메뉴입니다. 매장 중앙의 슈퍼컴퓨터, 원두 산지의 날씨 데이터를 담은 미디어아트, 외부의 넓은 수반 등이 특징입니다. 비 내리는 장치가 있어 365일 비 내리는 풍경을 즐길 수 있어요.
[2] 살라댕앰버시
이번엔 정치외교학과입니다. 태국에 있는 프랑스 대사관저를 재현해 봤다고 하네요. 야외정원과 야트막한 수영장이 색다른 분위기를 냅니다. 이국적인 수집품 등 고급스러운 소품들도 많아 실제 대사관저에 초대받은 느낌이 들어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으로 메뉴도 고급스러워요.
[3] 부처스밸리
최근에 오픈한 매장이에요. 티본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태원의 4번째 프로젝트 매장으로 지질학과 콘셉트입니다. 모래, 암석, 금속 등의 소재와 5가지 키 컬러로 디자인했어요. 광산 발굴 현장의 컨테이너를 연상시키는 외관도 독특해요. 내부에도 광산을 연상시키는 키네틱 오브제들이 재미를 더해줍니다.
마지막으로 B2B 프로젝트 하나 소개하고 마무리할게요. 지역 프로젝트를 차근차근 진행하면서 실력을 검증받은 글로우서울은 여러 기업들과 협업을 시작합니다. 그중에 롯데그룹과 함께한 아울렛 의왕 타임빌라스 공간 기획이 눈에 띄어요. 마치 테마파크처럼 꾸민 공간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이끕니다.
무엇보다 유리로 구성한 공간이 특별한 분위기를 내요. 쇼핑이 아니더라도 한 번쯤 들러보고픈 그런 공간을 만들어 냈어요. 글로우서울은 이 공간 기획 덕분에 1조 원 규모의 수원 스타필드 프로젝트까지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쯤되면 믿고 맡기는 공간 기획 기업이죠. 앞으로 글로우서울이 만들어낼 공간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