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벽두부터 가장 흥미를 끄는 소식은 역시 아이돌 멤버들의 솔로 프로젝트 도전 소식이다. ‘샤이니’ 의 멤버인 ‘종현’ 이 솔로 프로젝트에 도전한 것에 이어 ‘에프엑스’ 의 ‘엠버’ 도 솔로 앨범으로 팬들을 만날 것이라는 계획을 전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15년 앨범 관련 계획들의 초점을 솔로 프로젝트로 맞출 것이라는 이야기를 공론화 했고, 아이돌 그룹에서 살짝 벗어난 형태이긴 하지만 ‘씨엔블루’ 의 ‘정용화’ 도 솔로 앨범으로 팬들을 찾아올 것임을 공표하며 2015년은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솔로 전쟁이 후끈 달아오를 것임을 예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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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혼자만의 활동으로도 큰 성공을 거둔 효린
자신의 이름으로 우뚝 서는 시간, 솔로 프로젝트
물론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솔로 외유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초기에는 그룹의 활동을 보완하는 성격이 강했지만, 이제는 완전히 독립된 형태로 솔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여기에 숱한 성공 사례까지 더해지며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솔로 활동은 가능성만 있다면 꼭 거쳐 가는 통과의례로 평가받고 있다. 좋은 예시도 많다. ‘씨스타’ 의 ‘효린’ 이나 ‘소유’, ‘시크릿’ 의 전효성, 송지은, ‘샤이니’ 의 ‘태민’, ‘포미닛’ 의 ‘현아’ 등 혼자 무대에 서도 충분한 스타성을 지닌 멤버들은 저마다 뛰어난 성적을 올리며 자신의 이름값을 어필했다. 그룹에서 잠깐 벗어나 자신만의 이름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이들이 음원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기획자들의 관심은 당연하게도 더 많아진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맞이 하게 된 2015년의 솔로 프로젝트 대전은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다.
기획사와 아티스트에게 모두 득이 많은 솔로 프로젝트의 매력
솔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돌리는 건 기획사 입장에서도, 아티스트 본인에게도 실보다는 득이 더 많다. 일단 기획사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 보자. 기획사는 프로젝트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또 다른 기획을 벌어야 하는 ‘기업’ 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히 수익 구조를 다변화 하는 게 필요한데, 탄탄한 팬덤과 시장 상황을 기반으로 성공 확률이 높은 솔로 프로젝트는 당연히 구미가 당기는 콘텐츠 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멤버 개별 정체성을 키우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그룹 안에서는 발견할 수 없었던 매력을 발산하고, 대중들에게 새롭게 각인시킨다. 이런 과정을 이용해 그 멤버만의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주고, 지속적인 활동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것이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기존 콘텐츠의 힘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열심히 짜놓은 그룹의 색깔도 너무 오래가면 색이 바라는 게 당연한 이치다. 결국 솔로 프로젝트는 기획사 입장에서 볼 때 새로운 에너지를 가장 편한 방법으로 수혈할 수 있는 기회다. 성공 가능성이 있다면 누구나 적극적으로 덤벼들고 싶은 맘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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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롭게 홀로선 모습을 보인 종현
아티스트 본인에게도 솔로 프로젝트는 끌리는 매력 포인트가 분명하다. 일단 그룹 활동 안에서는 보여줄 수 없는 게 많다. 멤버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한 곡에서 한 명의 멤버에게 할당되는 파트는 그리 많지 않다. 자신의 역할은 10초 내외라는 아이돌 멤버들의 우스갯소리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분량을 확보하고 싶지만, 그룹 활동 내에서는 전체의 콘셉트를 위해 돌발행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솔로는 다르다. 본인의 스타일대로 움직이며 카메라의 움직임을 독식할 수 있다. 대중들이 본인만 바라보게 만들 수 있는 최상의 기회다. 또한 ‘재발견’ 의 순간을 만들어 내기에도 용이하다. 생각해 보라. 솔로로 움직이며 새로운 매력을 어필하면, 그만큼 새로운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다. 이건 단순히 영역을 넓히는 문제에서 끝나지 않는다. 인지도와 존재감, 그리고 수익면에서 모두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는 ‘터닝포인트’ 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솔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연기, 광고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해 대세로 떠오른 아티스트들이 많다. 그만큼 솔로 프로젝트는 욕심을 낼 수 밖에 없는 ‘블루오션’ 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솔로 프로젝트, 앞으로의 전망과 과제는?
이렇게 강점이 많은 솔로 프로젝트가 제대로 돌아가려면 몇 가지 명심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먼저 그룹의 손해를 막기 위한 방편이 솔로 활동이 되어서는 안 된다. 대중들은 진지한 기획과 들어도 후회 없는 완성도를 원한다. 그만큼 솔로 활동을 할 멤버의 매력이 무엇이고, 어떻게 어필할 것인지에 대해 치밀한 고민과 사전 조사가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단순하게 그룹 활동의 손해를 최소화 하려는 대안으로 솔로 활동을 선택한다면 대중들은 외면으로 대답할 가능성이 높다. 급하게 만들어 낸, 진정성 없이 만들어 낸 콘텐츠가 효과를 내면 얼마나 내겠는가. 소통에 대한 고민 없이 수익 구조만 생각한 콘텐츠는 솔로 활동의 본질을 흐리고, 해당 아티스트의 커리어에도 악영향이 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 또 솔로 프로젝트를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그룹 활동과 연관지어 하나의 큰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노력도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은 ‘스토리’ 의 시대다. 가수의 활동 하나가 이야기가 되고, 이 이야기를 대중들이 느끼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이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그룹 활동과 솔로 활동을 별개로 생각하지 말고, 대중들이 해당 그룹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움직일 필요가 있다. 지금 문화 콘텐츠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납득’ 이다. 고개를 끄덕거릴 수 있는 한 번의 암묵적인 동의가 콘텐츠의 질과 성공 여부를 결정할 수도 있다. 냉철한 판단과 선택을 하고 있는 대중들의 기준을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분절되는 형태로 기획을 가져가기 보단 전반적인 스토리 안에서 대중들의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소재들을 찾아내는 노력이 존재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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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성과 연기력을 갖춘 정용화
모든 과정들의 마지막은 케이팝의 우수성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지금의 열풍을 끊임없이 이어나가는 것이다. 해외 팬들에게 케이팝계에서 끊임없이 성장이 이뤄지고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는 점을 어필하려면 위에서 언급한 정도의 ‘지혜’ 는 기본이라 생각해야 한다. 지금은 ‘양’ 보단 ‘질’을 따져야 할 때다. 이미 케이팝은 그만큼 진화했고, 물량 공세 보다는 하나라도 더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생산해서 소비자들의 감동을 이끌어 내야 한다. 2015년의 아이돌 솔로 프로젝트도 이런 관점에서 접근해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훨씬 더 좋은 반응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솔로 활동은 아티스트에게도, 기획사에게도, 케이팝 전반을 따져 볼 때도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기회를 성취로 만드는 건 부지런한 노력이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노력으로 2015년에 이어질 솔로 활동들이 케이팝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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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명 : 노준영 Noh Jun Young
- e-mail : nohy@naver.com
- 약력 : 음악 웹진 디즈컬 편집장, 월간 더케이팝 편집장, 네이버 필진, www.dizcul.co.kr facebook.com/dizcul
첫댓글 정용화 노래 좋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