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경력직으로 지원하여 화요일 면접보러 갑니다.
전 모화재 지점장근무 6년차입니다. (너무 자세한 얘기는 패스)
취뽀는 2003년이후 거의 6년만에 들어오네요..
밑에 글들 보니 제가 처음 입사할때 가졌던 궁금한점들을 다 물어보고 계시네요
당시에 저 역시 알아볼곳이 없어 그냥 막연한 기대감 갖고 지원하였고
들어가고 나서는 생각과 다른모습에 실망도 했었고 반면 보람도 있었죠.
어찌됐든 가장 궁금해 하는것들을 설명하자면 (참고로 제가 근무하였던 회사 기준이므로 메리츠와는 다소 다를 수 있음)
1. 영업관리란?
1개 지점(혹은 영업소)에 리더로 발령받아 FC(설계사)들의 활동을 독려하여 부여된 목표를 달성하게 하는 자리임.
이게 교과서적인 얘기죠...
근데 '목표를 달성하게 하는 하는 방법'이 가장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
FC들을 아침마다 교육시켜 무장시킬수도 있고,
노래틀고 분위기 빵빵 띄워서 으싸으싸 하게 할 수도 있고,
한명씩 붙잡아 면담시켜 활동 독려할 수도 있고,
정 안되면 막판에 자폭할 수도 있고.. (이건 농담임. 하면 안되는것임)
모 이런 방법들이 있죠. 너무 자세한건 역시 패스. 나중에 일하면서 다 배우면 됨.
이 과정중에 어떤분들이 걱정하는데로 가족들 돈 다 넣어야 하는거 아니냐
실적이 없으면 자기 월급이 한푼도 안나오는게 아니냐
등등의 걱정을 하게 되는데...
다 자기 하게 나름입니다.
제 아는 선배는 한달에 자기보험료만 300만 이상이 들어가시는 분도 있지만
딱 자기 필요한것만 가입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자기계약으로 목표 달성한다면 목표 못할사람 아무도 없고
그렇게 목표 달성해봤자 오래 못갑니다.
결국 그만두게 되죠.
차라리 그럴시간에 FC 한명이라도 더 붙잡고 면담해서 활동독려하는게 낫죠.
그리고 지점장직군은 정식직원이라 목표가 안되더라도 연봉이 줄지는 않습니다.
목표를 많이 초과하면 오히려 인센티브가 나오죠. (제 회사의 경우에는요.)
저 같은 경우 연간 1000만원정도 받은적도 있고... 달랑 100만원 받은적도 있고.. ㅡㅡ;
단, 목표가 계속 미달하면 인사고과를 잘 못받아 다음해 연봉이 삭감되거나 진급이 안될수도 있으니
너무 마음 편하게 먹으시면 안됩니다. 오히려 독하게 먹어야 합니다.
쓸 얘기는 많은데 토요일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나서 졸리네요...
신입사원때 겪은 경험하나 얘기하고 끝낼께요.
20대 후반나이에 사회경험 전무한 사람이 영업관리를 한다는것은 보통 쉬운 일은 아닙니다.
특히나 FC들 나이가 대부분 40-50대인걸 감안하면 어머님이나 이모님뻘 되시는 분들일겁니다.
위치가 지점장이라 하여 함부로 대할수도 없거니와 그렇다고 나이 어리다고 끌려가서도 안됩니다.
이때부터 고민이 시작되는거죠.
전 처음에 3개월만에 부지점장으로 발령받아 아는것도 없고 할 수 있는것도 안되던 시절에 선배 사수로부터
한가지만 하라고 배웠습니다.
니 책상에 앉아 있지말고 FC들 책상옆에 앉아 있으라고...
그때는 그게 무슨 소린지도 잘 몰랐고 그냥 시키는데로만 했습니다.
어색히 앉아있으니 FC분들이 알아서 말걸어 줍니다. (보통 어디서 살았으니, 학교는 어디나왔는지, 여친은 있는지 등등.. ㅡㅡ)
그러면서 커피도 타 주시고 정말 잘해줍니다. 겁먹을거 없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FC분들이 무서웠습니다.. 왜 그랬는지. 쿨럭..)
이렇게 며칠동안 이자리 저자리 다니면서 사람들과 친해지면 그때부터 FC분들이 마음을 열고 얘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영업의 어려움, 자녀 문제, 경제적 문제 등등...
그냥 들어만 주시면 됩니다. 문제 해결해 달라고 신입 부지점장한테 얘기하시는건 아니니까요.
들어만 줘도 고맙다고들 하십니다. 여성조직의 민감한 감수성을 터치하세요.
이성, 논리... 이런거 필요없습니다. 감성마케팅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렇게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씩 열게되면 지점장일의 80%는 다 한겁니다.
나머지 20%는 기술적인 부분이고 이 부분은 짬밥먹으면 알아서 다 배우게 됩니다.
그러나 만약 마음을 열지 알고 기술적인 부분으로만 80%의 노력을 한다면 그 결과는 오래못갑니다.
대부분의 신입들이 선배들에 비해 경험이 부족하여 교육적인 면에 너무 치중하다보면 지점에 FC는 없고
학생만 남게 됩니다.
지식은 꼭 필요하지만 마음이 열려있지 않다면 그 효과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
영업관리는 일반 사무직과 다릅니다. 아주 다릅니다.
막연하게 취업안되서 여기 저기 막 지원하다 하나 걸려 입사하게 된다면 크게 후회하게 됩니다.
사실 저도 비슷하게 입사해서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습니다.
동기들중 1년 미만 퇴사율이 20% 가까이 됐을정도니까요.
이 일은 책상에 앉아서 기획하고 마케팅하는 부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자기 책상보다는 FC 책상에 더 오래 있어야 하고
여친문자보낼시간에 FC와 전화통화해야 하고
주말에 여유로운 휴식보다는 FC들과의 등산을 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퇴근시간도 대중 없습니다. 영업잘되면야 칼퇴근 해도 누가 모라합니까
안되면 눈치보여 집에 못갈 수도 있죠.
그만큼 각오하셔야 할겁니다.
너무 어려운 얘기만 쓴거 같은데
각오 없으면 오래버티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여자분들은 더 각오하셔야 합니다.
교육으로 빠지실거 아니면 남자와 똑같습니다.
여자라고 야근 안시키고 주말에 일안하고 며칠씩 동안 진행되는 워크샵에도 빠지지 않습니다.
단순 총무나 경리가 아니고 지점장이기 때문입니다
출산후에도 아이는 친정에 맡기고 주말에만 보는 지점장님들이 대부분이죠
(사실 이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있지요. 가정의 경제가 우선이냐, 아이와 함께함이 우선이냐... 선택은 본인들이)
대략 1시간정도 쓴거 같은데 막상 읽어보니 별 내용은 없네요. ㅎㅎ
그냥 '마음을 단단히 먹어라'라는 정도로 요약하면 되겠네요
여기 취뽀 분들은 모두 좋은 결과 있었으면 합니다.
P.S : 참고로 제가 이직하는 이유는 일이 힘들어서가 아닙니다. 그랬다면 여기 지원할 필요가 없었겠죠.
그냥 혹시나 궁금해 하실분이 있을까봐요.. ^^;;
첫댓글 그리고 하나 덧붙이자면
영업관리의 최대 매력은 학력, 성별,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합니다.
흘린땀만큼의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아주 정직한 업입니다.
충분히 도전의 가치가 있습니다. ^^
지나가다 제가 원하는 직군은 아니지만,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는 글일듯..
정말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앞으로 보험은 지원안하고 은행만 지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은행도 영업하던데 ㅎㅎ
감사합니다
진짜 유용한 글이네요. 조이 투 월드님 복받으세요.^^
정말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잘읽었습니다. 그런데 "3개월만에 부지점장으로 발령받아.." 이 부분에서, 3개월이면 빠른 것처럼 쓰셨는데 보통은 얼마나 걸리나요? 그리고 부지점장 발령받기 전에는 무슨일하나요??
회사마다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대략 2년정도 교육받은후 정식 부지점장으로 발령받게 됩니다. 즉, 단순 현장체험을 목적으로 지점에 나가 견학하는 업무가 아닌 정식 발령을 말하는거죠. 부지점장이 하는 일은... 음.. 말이 부지점장이지 각종 잡일은 다한다고 보면됩니다. A4박스 나르기 복사하기 지점장 및 총무들 심부름등등.. 지점돌아가는 일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되요~ 몸은 힘들지만 정신적 스트레스는 없는 아주 좋은 보직이죠. ㅎㅎ
현직에 영업관리있는 친구들보면 실적안나와서 금요일도 12시 넘어 퇴근하고 주말도 성과높이기 위한 대책회의 ㄱㄱ싱.. 뻑하면 교육소집 연봉은 높지만 높은 %의 월급이 그림그리는데 소요되고 하더군요 하지만 매력적인 직군인것 같습니다 활동적이고 앉아서 하는일은 그닥 좋아하질 않아서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ㅎ 저한테는 기회가 오지 않네요
높은 %의 월급이 그림 그리는데 소요된다는 말이 무슨 뜻이지요??
넹 밑에분 말씀대로 지점실적이 안나오면 설계사 + 영업소장 자기 월급으로 어느정도는 메꾸는거 같더라구요 친구녀석은 이제 2년차인데 힘들어하더군요 근데 크게 걱정할필요는 없으신듯 친구녀석 죽네사네 해도 여전히 잘 다니더군요 ㅎ
자기 계약 계속보험료 돈넣는다는말이죠
ㅋㅋ 역시 잡소리가 많군,,,현직자가 여기와서 노닥거리진 않죠.....글쓴이말은 맞는것 같지만 여기 리플달아서 자기돈 꼬라박느네 마느네 하는사람들은 보험 영업이라도 뛰어보고 말하는건지...영업도 모르는 사람들이 영업관리직군을 알리는 무방하다고 생각되네요...현직자분들 말씀들으니 취뽀는 50% 정도만 믿으라더군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