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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원문보기 글쓴이: 지로양식
죄송합니다. 반성하겠습니다. 오해하시는게 아내에게 정말 고맙게생각하고 평소 제아내가 저보다 훨씬 더 똑똑하다고 항상 찬양하며 사는 사람입니다ㅜㅜ 어쨌거나 현재로선 특별히 할 일이 없고 청소도 열심히 하지않는 스타일이라 딱 삼시세끼 밥만 하는데 그게 너무 힘들다는건 아니지않냐 정도의 항변이었을 뿐입니다 ㅠㅠ... 장모님 말로는 대학가기전까지 설거지한번 안했다는데 음식을 하도 잘하길래 그냥 재능이 있어 그렇구나 쉽게 생각한건 사실입니다. 전 사실 그냥 밥이랑 김치만 줘도 잘먹습니다. 이건 아내도 인정한 사실입니다. 미안해서 반찬투정같은건 안해요. 꼬박꼬박 다양한 음식을 내주는건 아내의 취향이라 자기가 재미있고 자기가 먹고싶어서하는거라 생각한 면이 있었습니다. 두부도 시중에 있는 모두부같은걸 만드는건 아니고 그냥 휴롬에 내린 콩물가지고 순두부같은걸 만들어서 해줍니다. 여튼 죄송합니다. 많은분들을 불편하게해드린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반성하겠습니다. 여긴 잘시간이라 ㅜㅜ 아내가 깔깔거리며 좋아하니 글은 안지우고일단 두겠습니다 ㅜㅜ |
환장...
이렇게 오늘도 비혼 다짐
+ 재추가 글
원래는 잤어야 할 시간인데 욕을 많이 먹어 잠이 확 달아나기도했고, 댓글중에 생각해볼만한 내용도 있어 아내와 이야기를 좀 했습니다.
일단은 제가 괜히 쓸데없는 자존심을 부린답시고 안될 말들을 하여 아내와 이 많은 분들을 화나게 한 점을 사과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하신대로 아직 박사를 받은것도 아니고 받고 난 이후 요즘같은 시대에 포닥자리도 날지 안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미 머릿속에 내 마음대로 큰 그림 그려놓고 내 아내를 호강시켜줄거라는 자만심이 있었던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제 머릿속의 저 만의 그림이라는게 여러개가 있었네요. 말씀드렷다시피 제아내가 굉장히 똑똑합니다. 영어도 정말 잘하구요. 그래서 그 동안 열심히 모아둔 돈으로 아내도 여기서 박사학위를 받게하면 저보다 오히려 더 잘될거라 생각했고, 아내에게 영국행을 권할때부터 이 이야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망설이더라구요. 생활비 문제 같은 경우도 저는 여기서 아내가 밥하고 집에있기보단 나가서 돈을 쓰더라도 경험도 쌓고, 아내가 외국어를 굉장히 잘하는데 해외거주경험이 없어요. 저희 둘 다 그 흔한 교환학생이나 어학연수한번 못해봐서요. 제 아내가 특히 문화 예술을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이라 유럽여행을 항상 오고싶어했는데 여기살면 저가항공 등으로 많이 다니고 이것저것 보라는 마음도 있어서 불렀어요. 그런데 전혀 안 다니더라구요. 댓글을 보면서 여자들의 마음이란 이미 핑크빛으로 계산되어있는 나의 마음과 다르고 현실 고려를 정말 많이 하는구나 하는 면을 많이 느꼈습니다. 정말 큰 도움이 되었구요 그 부분에 대해 아내랑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어떤분이 굉장히 정확히 댓글을 다셨던데 10키로 빠진건 정말 그냥 맨밥에 시금치 데쳐서 소금쳐먹고 생고기 맹물에 삶아서 먹고 365일 거의 그렇게만 살았기 때문 맞습니다. 이런식으로 살수밖에 없어서 식탐이 거의 없는 편이구요...그래서 음식부분에 대해서는 이해도가 정말 많이 떨어졌던것 같습니다. 아내는 엄청 미식가구요 장모님도 요리를 굉장히 잘하셔서...신기하고 좋기도 한 반면 제 입장선 굳이 이렇게까지 품을 들이나? 같은 생각도 했었거든요. 어떤 분은 제가 본가에서 대접받고 오냐오냐컷을거란 댓글도 있던데 그냥 관심못받고 크며 맨밥에 김치만 먹고컸습니다...김치만 다섯개 올라온 식탁에서 물말아먹고 컸어요. 김치는 전라도 시골에서 할머니가 늘 보내셔서요...그래서 전 그냥 정말 그냥 대강먹어도되는데 아내가 항상 뭔가 새로운걸 만들곤 하니까...사실 고마운걸 몰랐던건 아닌데 한 번 말싸움을 시작하고보니 정말 유치하게 내가원한거 아닌데 니가 만들잖아 같은 정말 억지 말싸움이 됐네요. 진심으로 반성합니다. 그리고 댓글보며 제 아내 노력이 그동안 제가 생각한것 훨씬 이상이란것도 알게됐습니다. 사실 너무 뚝딱 만들길래 나랑 다르게 재능이 있어서 쉽게하네 정도로 잘 몰랐던 면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모든것은 내가 너에게 앞으로 얼마나 잘해줄거고 좋은거 보여주고 경험하게해줄건데 꼭 글케 일일이 니가 잘해주는거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하냐 하며 실제론 해준거 하나없는 인간의 괜한 속좁음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니 많은 분들이 부디 너그러이, 용서까진 아니더라도 넘어가주셨으면 하고 바랄 뿐입니다.
내심 학위도 안받으려 하고 여행도 안가려하고 자꾸 밥타령을 하고있는 아내의 태도에대해 이해가 안가고 짜증이 난 면도 있었기에, 뭘 그렇게 그게 대단하고 힘들다고 그러냐??같은 잘못된 심리로 표출되었던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빙빙 돌긴 했지만 부부간에 속마음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어 좋은 경험인 듯 합니다.
아내도 자신이 너무 급작스러운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느라 금전적으로 너무 마음이 조여있었다. 당신을 믿고 나자신을 믿고 하나씩 더 해보겠다고 말해주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여튼 여러모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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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글 추가
아내입니다. 신랑이 너무 많은 분들이 화가 났다고 여기야 한밤중을 넘어 새벽이지만 한국은 한참 하루를 시작할 시간인데 자기때문에 큰일났다고 하네요. ^^;;; 저도 댓글이 이렇게까지 많이 달릴 줄은 모르고 유치한 싸움끝에 흥!! 욕 한 번 실컷 먹어봐라!! 같은 심리였는데 저희의 유치한 부부 싸움에 많은 분들 심경을 욱하게 만들어 정말 저도 죄송스럽습니다. 나이가 어린 부부도 아닌데 민망스럽네요. 철이 없어 저 나이에 저렇게 철 없이 용감히 사는구나~정도로 생각해 주십시오. 여기서 제가 괜히 저희신랑 공감능력은 살짝 떨어지지만 이렇게나 좋은사람이다 어떻다 같은 글 추가하면 그게 요즘말로 고구마이지 뭐겠습니까. ^^; 분노해주시고 성심성의껏 글 달아주신 분들께 그럴수야 없고, 그냥 부디 글을 지울 수만 있었으면 합니다. 가끔 판을 보면 글이 홀랑 지워지면 저 같은 경우 기분이 좀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이렇게 부탁 드리고 조금 뒤에 지우려합니다. 많은 조언 감사드립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첫댓글 진짜 좋은아내만났다....
와 진짜.... 저거 뭐 이쁘다고 손수 두부 해맥여... 소스만들어... 시래기 재어놔.... 미쳤어 미쳤어 하나 고마운줄도 모르는 인간한테..
진짜 남자 이기적이다 왜 한국에서 잘 사시는 분을 영국까지 데려가 심지어 거기가 시골이고 아내는 아무도 없고 남편만 보고 갔을 텐데 고생한다 고맙다 라는 말은 해 봤을까 싶다
하...
ㅁㅊ 보존제 알레르기 뭐야ㅅㅂ
와...부인 진짜 대단해..나같음 벌써 퇴사한다할때부터 싸움남
화나서 토할뻔함
와..씨...
남자 구구절절 김치에 밥타령.. 그리고 미식가 아내는 너랑 밥먹으면서 얼마나 간편하고 입맛에 맞는 음식 먹고싶겠냐 같이 못먹을 음식이라 생각하니 본인도 못먹고 스트레스 심할거 같은데 그것만 생각해도 존나 싫구만
지 입으로 영국 시골이라고 해놓고,,,, 와우내,,,,,, 아무리 영어 잘해도 타지 생활이 얼마나 힘든건데 그걸 시켜놓고 어휴
아 아내분 댓글단거까지 다 너무 찌통이야 ㅠㅠㅠㅠ 너무 착하고 똑똑한 사람같은데 이 결혼만 안했어도 진짜 하고싶은거 잘 하시면서 남부럽지 않게 사셨을듯 ㅠㅠㅠㅠ 근데 그거 다 포기했더니 너정도면 안힘들어? ㅅㅂ 나같으면 당장 귀국해서 나혼자 잘먹고 잘산다
아 시발이야진짜 ...
세상 모든 여자들 휘둘려 살지 맙시다 제발
본가에서도 맨밥에 김치만 얻어먹고 살았다면서 엄마도 아닌데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자기한테 맞춰서 이런저런 요리 해주면 진짜 감사하게 생각해야지 뭐야;;;
엌 .. 부인께선 자기일과 가족과 친구도 두고 외국에서 남편과 있겠다 결심한것도 대단한건데 남편께선 평생 절하며 사세요 ..
어휴 그래도 자기가 잘못생각하규 있다는거 깨달아서 그나마 낫네 근데 기본적으로 자기가 그런 핸디캡이 있으면 그런거 극복은 자기가 해내야되는거 아님?
지가 무슨 아내 외조를해 지혼자 처먹는거 못해서 아내 불렀으면서ㅋㅋㅋ 아내가 똑같은상황에 외국아니고 한국에서했어도 남편은 밥도 못했을듯..
이건 고맙네 저건 고맙네 하면서도 하나하나 따지는거 봐..ㅋㅋㅋㅋㅋ진짜 고마운거 맞냐
대단하다 진짜.....................
개이기적인새끼네
아 열받아 진심
글에서 배움이 느껴지는거 어려운건데 아내분 글만 봐도 얼마나 똑똑하신 분인지 알겠다... 우와..
딴 말이지만 여시 닉이랑 프사 시강쩌러.. ◐▽◐..◑▽◑...
추가글도 아내 이용해 자기합리화 하려는거 같아 넘나 별로... 오유 비슷한 느낌....
추가글도 존나 구구절절
저 덜떨어진 인간이 무슨 복이 넘쳐서 저런 분을 아내로 뒀나 싶다
아내자랑 글...
아내분 진짜 보살이다 나였으면 저렇게 못살아 내가 하나하나 음식 다 해야하고 끔찍해 나는 절대 못해
존나 분하다 감사하고 살아야지 어휴 말만
아내분...너무아까워ㅜㅜㅜ
그래도 반성하고 발전 가능성이 있어서 한남충 중엔 그나마 나은 한남충이야.
외국에서 허리띠 졸라매고 살다보면 암만 잘 맞는 부부라도 어느 순간 한 번 터지기 마련이고 싸우다보면 맘에도 없는 소리 할 수도 있지 뭐. 잘 해결됐다니 너무 보기 좋다.
아휴 심한말..
나만 아내업ㅆ어ㅜㅜㅜ
칼로찌르고싶다
남편은 엄청 모자라는 인간이고 아내는 넘치게 어진 사람인것 같아서 짜증남.... 왜 저렇게 좋은 여자한테 저런 남자가...? 하는 심정.
와... 아내가 보살...
남편을 위해서 한국생활 정리한것부터가 스게...
어휴..비혼 다짐
아내분 저랑 결혼해주세요... 제가 더 잘해드릴게요..
남자가 이렇게나 감정적이라니까.. ㅉㅉ 여자처럼 현실 생각할 줄 모르고 박사따면 뭐 대단한 호강 시켜주고 영국오면 여행도 더 다니고 어쩌고저쩌고..? 꿈같은 소리하시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