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이어 롯데아웃렛까지
크루즈 여행객 증가 수요 반영
5개 지하상가 상인 타격 불가피
이달중 대규모 반대집회 계획
인천시 중구 지역 상권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에는 글로벌 스파(SPA) 브랜드 유니클로가 인천 항동점을 개장하더니, 올해 초에는 롯데쇼핑이 롯데마트 항동점을 아웃렛으로 변경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같은 대형 브랜드들의 잇따른 진출은 중구 상권 활성화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기존 상인들의 피해 우려도 있다.
중구 상권은 오랜 침체기를 겪은 탓에 글로벌 브랜드의 신규 입점이 드물었던 터라 유니클로 인천 항동점 개점은 주변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지역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국일관’ 자리에 들어선 점, 시내에 있으면서도 교외형 매장으로 지어진 것 등으로 주변 상인, 고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유니클로 측은 “새 점포를 열 때 인구, 인근의 유니클로 매장 존재 여부 등을 중요하게 따진다”며 “인천 항동점은 이들 기준으로 봤을 때 개점 가능 지역이었다. 특히 주변 교통량이 많은 것을 이점으로 해석했다”고 말했다.
유니클로와 마찬가지로 중구 상권에 기대를 걸고 있는 롯데쇼핑도 아웃렛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롯데쇼핑은 지난 3월20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 국내외 신규 개점 계획을 밝혔다.
롯데쇼핑 발표에 따르면, 롯데마트 항동점과 광교점은 빠르면 상반기 내 아웃렛으로 변경된다. 특히 항동점은 크루즈 여행객 증가, 송도지역 출점 계획 등 여러 가지를 따졌을 때 아웃렛 형태가 적절할 것이라는 게 롯데쇼핑 판단이다. 하지만 롯데쇼핑은 중구지역 상인들과의 마찰을 빚고 있다.
특히 동인천역부터 신포동으로 이어지는 5개 지하도상가 상인들의 반발이 거세다. 이곳에는 900여 개 점포가 있는데 약 60%가 의류 등 패션 판매점이다. 대부분 패션 관련 품목을 판매하는 아웃렛이 들어서면 타격이 크다는 게 상인들 입장이다.
지하도상가연합회 측은 “역세권 내 스퀘어원 개점으로도 부평 지하 상권이 타격을 받았다. 아웃렛이 들어서면 동인천 상권도 무너질 것”이라며 “신포상가연합회 항동점 입점 저지 비상대책위와 논의해 4월 중 대규모 상인 반대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