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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반에 임하는 백홍석 선수(왼쪽)와 온소진 선수의 모습이 비장하다. |
5국은 너무 싱겁게 끝났다. 중반 우변에서 김주호 선수가 어이없는 실수를 범하는 바람에 일찌감치 돌을 던졌다. 위기에 처했던 울산 디아채로서는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셈.
지난 라운드에서 힘겹게 첫승에 입맞춘 김기용은 이날 또 다시 승리를 보태며 그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반면 초반 3연승으로 좋은 흐름을 보여줬던 김주호 선수는 이번 경기까지 바둑리그에서 7연패의 늪에 빠져 동료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전기리그에서 한게임은 울산 디아채를 3 : 2로 꺾은 바 있어 울산 디아채로서는 설욕할 기회를 마련한 셈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오더가 그때와 세판이나 똑같았다. 그 중 장고바둑은 완벽하게 같았고, 그판이 결승판이었다.
팀의 운명이 걸려 있어 부담이 아주 상당했던 탓인지 두 선수는 막판까지 실수를 상당히 많이 주고받으며 양팀 선수들의 피를 말렸다. 종반에 들어가서도 몇차례 바꿔치기가 일어나면서 그때마다 형세가 오락가락하다가 끝내 백홍석이 재역전에 성공하며 팀에 값진 승리를 바쳤다.
바둑TV에서 해설을 맡은 양재호 9단은 "아마도 이 바둑은 바둑리그 뿐만 아니라 다른 기전의 바둑을 통틀어 불가사의한 한판으로 기록될 것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우여곡절 끝에 승리를 거머쥔 울산 디아채는 5승5패로 리그성적을 갈아치우며 4위 월드 메르디앙과 격차를 더욱 줄였다. 경기를 진 한게임은 3승7패로 최하위로 떨어지며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이 무산된 느낌이다.
어쨌거나 울산 디아채는 지난해처럼 후기리그에서 놀라운 뒷심을 밝휘하고 있다. 후기리그에서만 벌써 3연승째다. 결승골을 넣은 백홍석은 "지난해에는 후반에 한판을 졌지만, 올해는 전승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11일부터 이틀동안 티브로드 vs 월드 메르디앙의 10라운드 3경기가 이어지고, 주말에는 1위 제일화재와 Kixx의 경기가 벌어진다.
말말말
홍성지 선수, 벼락출세를 했죠.
타이틀 무대에 한번도 오르지 못했던 한게임 홍성지 선수가 얼마전 한국물가정보배에서 이세돌 선수를 꺾고 우승한 사실을 염두에 두고 바둑TV 해설자 양재호 9단이 한말.
까다롭다못해 짜증나는 선수래요!
'홍성지에 대한 동료들의 평가였다'고 바둑TV에서 진행을 맡은 최유진 아마5단이 전해.
김주호 선수의 표정이 궁금한데요?
아주 쉬운 대목에서 김주호 선수가 어이없는 실수를 범하자, 양재호 9단이 정말 실수한 것인지 궁금하다며 던진 한마디.
까매야 안보이지?
6일 벌어진 1국에서 김성룡 선수가 바둑판이 많이 가려질 정도로 머리를 쑥내밀었을 때, 머리숱이 적어 괜찮다는 뜻으로 울산 디아채 김영환 감독이 날린 익살스런 멘트.
고영구 사범님?
바둑TV에 새로 들어온 직원이 이영구 선수의 성을 착각하고 한말. 마침 옆에 고근태 선수가 있어 사람들을 한바탕 웃겼다.(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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