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초적 본능’에서 샤론 스톤이 다리를 꼬면서 피우던 담배는 섹시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악당들을 물리친 후 피우던 존 웨인, 부르스 윌리스의 흡연 모습은 정말 멋있다. 하지만 모든 병의 근원에 담배가 있다는 것은 잘 아는 상식이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의 증가로 성인 남성들의 흡연율은 점차 줄어들고 있으나, 살빼기 목적(?), 호기심, 반항 등의 이유로 여성과 청소년의 흡연율은 알다시피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흡연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알아보겠다.
암의 전 단계 병변, 입술과 구강 점막의 편평상피세포 암, 혈관 경련, 큰 혈관과 미세 혈관들의 손상 외에 흡연자 얼굴 혹은 담배 피부의 전형적인 특징은 안면 주름, 창백하고 부은 그리고 수척한 얼굴, 손가락이 노랗게 되며 오랜 시간 담배를 피운 흡연자들은 동년배에 비해 더 늙어 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폐경기 여성을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 현재 담배를 피우는 사람, 이전에 담배를 피웠던 사람으로 나누어 피부 보호효과(호르몬 보충 요법)와 유해효과(흡연)의 피부에 대한 복합적 영향을 평가한 실험에서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에 비해 흡연자들에서 중간 정도에서 심한 정도의 주름살이 발생할 상대 위험도가 2배나 되었다.
더구나,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았으면서 호르몬 보충 요법을 받고 있는 사람은 같은 조건에서 호르몬 보충 요법을 받지 않는 사람에 비해 주름살의 심한 정도가 덜 하였다. 또한 여성이 남성 보다 담배에 의한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 담배에 의한 피부의 변화는 나이, 체중 변화, 사회적 지위에 의해 큰 영향을 받지 않았으며, 흡연의 기간과 양이 주름 형성에 유의한 영향을 주었다.
1년에 50갑 이상을 피우는 심한 흡연자들은 비흡연자들에 비해 4.7배나 주름이 졌으며, 이러한 사람들은 평생 5만 시간의 일광 노출을 한 사람보다 3배 이상으로 과도한 주름이 발생하였다는 보고도 있다. 흡연 시 1500가지가 넘는 화학물질에 의해 많은 신체조직들은 광범위한 약리적 작용을 받게 된다. 특히 피부의 기능에 영향을 주며, 면역에 의한 피부 질환에도 영향을 준다. MMP라는 효소는 진피의 콜라겐을 파괴하는데 흡연자의 피부에서 MMP를 생성하는 mRNA가 동년배의 비흡연자에 비해 유의하게 증가되어 있었다. 또한 MMP는 탄력섬유에도 영향을 주는데, 흡연자의 일광 비 노출부의 피부에 있는 탄력섬유가 비 흡연자의 일광 비 노출부에 있는 탄력섬유에 비해 끊어지고 두꺼워져 변성이 많이 되어 있었다.
흡연은 또한 피부의 비타민 A level 뿐만 아니라 각질층의 수분도 감소시키는데 이로 인해 콜라겐 손상이 증가하여 노화를 초래한다. 많은 연구에서 흡연자 피부의 모세혈관과 혈관의 혈류가 감소하여 국소적인 진피의 허혈(피가 모자람)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피부에 산소와 영양공급이 줄어들고, 피부에 손상을 주는 독성 물질들이 쌓이게 된다. 흡연이 상처 회복을 느리게 하므로 미용 수술 특히 face lift, 레이저 박피, dermabrasion 시술을 받을 사람들은 흡연을 중지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담뱃불과 같은 열에 지속적으로 노출이 되면 탄력섬유의 변성이 와서 주름살 형성이 증가하게 된다. 치료로는 우선 금연이 제일 중요하며, 니코틴 패취, 껌, 경구용 항 우울제 등이 있고, 항산화제인 C, alpha lipoic acid(metal을 chelation하는 능력, 활성 산소를 제거하는 능력, 내재성 항산화제를 재생하는 능력, 산화에 의한 손상을 회복하는 능력), 셀레니움(항산화, 항염증, 항암,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 회복), 녹차(광보호 효과), melatonin(세포막 지질과 세포핵 DNA가 산화 손상을 받는 것으로부터 보호해 주고, 피부암 발생을 줄여주며, 여러 개의 항산화 효소를 자극하며, 활성 산소, 활성 질소, free radical 들을 직접 중화할 수 있는 능력)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피부과적인 시술로는 히알루론산 등의 필러와 보톡스, 레이저 박피, 프락셀, 써마지, 아르네브, 지빔, 타이탄 등이 있다.
[출처] [피부 전문의 장준규 원장님 칼럼] 담배와 피부|작성자 피부지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