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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실제 범죄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허구를 가미해 재구성했습니다."
에피소드 8. [대통령 친조카 살인사건 - 마지막회]
S# 112. 몇 개월 후. 자정 무렵. 강서구 등촌동 OOO 아파트.
유 형사가 귀가하는 허강일 지배인을 불러 세운다.
유 형사 (나지막한 목소리로)
허강일씨!
허 지배인 (뒤돌아 보며 위 아래를 훑으며)
누구요?
유 형사 (신분증을 보여주며)
형사입니다.
허 지배인님 만나기가 어떻게 대통령 만나는 것보다 더 힘듭니까?
허 지배인 (경계하는 눈빛으로)
형사가 나에게 무슨 볼 일입니까?
유 형사 너무 경계하지 마세요.
김철웅씨에 대해 물을 게 몇 가지 있어서 왔으니깐요.
아파트 놀이터로 옮긴다.
허 지배인 나는 지금 형사님이 무슨 말을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최진선은 누구고, 최지선은 누굽니까?
유 형사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일산 양꼬치구이 식당에서 일하면서
정보전사 세 명의 시중을 들던 20대 중반의 아가씨 말입니다.
키가 167 가량 되고 얼굴이 귀여운….
아.
오른 손등에 동전 크기의 어렸을 적 생긴듯한 화상자국이 있고요.
허 지배인 (유 형사의 말을 이제야 이해했다는 듯이)
아~
김철웅 사장 딸.
유 형사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무슨 말입니까?
허 지배인 형사님이 지금
김 사장 딸을 엉뚱한 사람으로 착각하고 계시네요.
유 형사 (화들짝 놀라며)
그 여자가 김철웅 사장의 딸이라고요?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그 아이 이름은 뭡니까?
허 지배인 (놀라며)
네?
이름도 모른단 말입니까?
김새미.
김새미요.
유 형사 (감정을 억제하며)
허 지배인님하고는 언제부터 아는 사이세요?
허 지배인 그러니깐, 김철웅 사장하고~
제가 10년 전, 해외 북한식당에 파견되어 일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인연을 맺었기 때문에 잘 알죠.
딸 새미도 어려서부터 집이 가까워
저희 북한식당에 자주 와서 놀았고요.
11명의 여종업원들과도 언니, 동생 하며 잘 지내는 사이에요.
유 형사의 얼굴이 일순 일그러진다.
허 지배인 (과거를 회상하며)
그 아이 어려서부터 천재 소리 듣던 아이에요.
한족 아이들도 들어가기 힘들다는
북경대학교를 떡 하니 차석으로 입학하고
금융공학과라고 하던가 뭐라나.
졸업할 때는 기어이 대학교 전체 수석으로 졸업한 아이이니깐요.
중학생 때부터 컴퓨터 프로그램도 곧잘 손수 만들어서
선생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한 아이입니다.
(갑자기 생각난 표정으로)
그런데 형사님.
이번 북한식당 여종업원 탈북 할 때 김 사장 딸이 섞여있길래
제가 의아해 했죠.
유 형사가 피우던 담배가 떨리는 손가락 사이에서 힘없이 떨어진다.
유 형사의 머릿속이 새하얘지며, 지난 시간이 파노라마처럼 복기(復棋) 된다.
S# 113. 회상(回想) - 1
김철웅 (정진욱 옆에 앉은 아가씨에게)
진선아.
정 과장님 오시면 친절히 잘 해드려라.
앞으로 자주 오실 분이니끼니
정 과장님.
북한식당 아가씨와 친하게 지내고 싶으시면 방법이 있습니다.
정진욱 그런 방법이 있습니까?
김철웅 꽃을 사주면 됩니다.
김철웅 장첸 회장님이 이번에 저에게
풍무 양꼬치구이 한국 사업권을 저렴한 가격에 주셔서
일산 좋은 위치에 임대계약도 이미 마친 상태입니다.
최진선 (진선 양이 머뭇거리다가)
정 과장님. 저 내일 저장성 닝보로 가요
정진욱 혼자 가요?
최진선 아니요. 허 지배인님하고 언니 셋하고.
최진선 (입술을 삐죽 거리며) 피~.
그렇게 무심해 가지고 어디 여자 마음이나 잡을 수나 있으시겠어요?
정진욱 이게 뭐에요?
최진선 뭐긴 뭐에요? 물컵 받침이지.
과장님 책상에 찬 냉커피잔 놓고 마시면 책상에 물기 있으니깐에
이 받침을 밑에 깔면 책상에 물기가 안 남아요.
정진욱 정말 고마워요.
어떡하죠? 저는 진선씨한테 뭐 준비한 게 없는데
최진선 일 없습네다.
과장님이 저한테 그동안 꽃 많이 사주셨잖아요.
10월에 첫 눈이 오면 예쁘게 짠 목도리를 해드리려고 했는데.
서 사장 김 사장.
그런데 그 아가씨들은 어떻게 김철웅 사장과 일하게 된 겁니까?
김철웅 예. 그것이
사장님도 아시지 않습니까?
제가 미천한 조선족 대방(중국 밀수업자) 출신이라는 것을.
저와 거래하던 노방(북한 밀수업자)들의 자식 새끼들입니다.
윤 회장 (화들짝 놀라며)
아~ 그래요..
박 과장 김 사장님.
왜 그 아이 있잖습니까?
그 중에서도 월등한 아이.
사이버 천재라고 할 수 있는 아이?
S# 114. 회상(回想) - 2
최진선 (마냥 신난 표정으로)
과장님이 두 달 전에 류경식당 문을 열고 들어올 때
정말 가슴이 철렁하는 줄 알았습네다.
정진욱 (웃으며)
왜요?
귀신인 줄 알았어요?
저는 진선씨 보니깐. 너무 반갑던데.
최진선 (진욱을 촉촉한 눈으로 바라보며)
과장님.
정말 저를 보니깐.
반가웠습네까?
정진욱 (웃으며) 그럼요.
매일 컵 받침 보면서 진선씨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했는데.
S# 115. 회상(回想) - 3
이 순경 어제 제가 비번이어서 혼자 일찍 가니깐,
창가 쪽 테이블에서 뜨개질하고 있던 어린 아가씨가 저를 보고는
당황해 하며 얼른 주방 쪽으로 후다닥 들어 가더라고요.
경찰 4 (핸드폰 속 사진을 가리키며)
아가씨.
혹시 이 분 아세요?
사진 속 이 남자!
옆에 서있는 사람이 저에요.
종업원 3 (소스라치게 놀라며)
정 과장님이요?
유 형사 예. 정진욱.
제 친구에요.
최진선씨 맞으시죠?
최진선 (떨리는 목소리로)
예. 제가 최진선이에요.
우리 정 과장님은 어디 계세요?
유 형사 김 순경이 앞으로 지선씨와 연락을 취할 거에요.
아셨죠?
최지선 (수심이 가득 찬 얼굴로)
예.
형사님. 제가 형사님을 열심히 도우면
우리 정 과장님 아무 일 없는 거죠?
유 형사 그럼요.
지선씨가 저희를 많이 좀 도와줘요.
김 순경 (몰래 카메라와 도청장치를 건네고)
이 카메라는 가능한 밀실 전체가 비취는 위치에 설치하시고
도청장치는 언니들이 일하는 탁자나 책상 아래
전기코드선 등이 어지럽게 널부러진 곳에 같이 놓으세요.
감쪽같이
최지선이 식당 밀실에 김 순경이 건넨 ‘몰래 카메라와 도청장치’를 설치한다.
최지선 경숙이 언니 있지?
김 순경 응. 왜?
최지선 아니. 요즘 어느 신인 가수에 푹 빠져서
하루 종일 그 노래만 듣고 흥얼거리고 있어
김 순경 (호기심 띤 눈빛으로)
그 가수가 누군데?
S# 116. 회상(回想) - 4
문 경위 예.
정보전사들이 사용하는 PC에 깔린
이번 RCS 변종은
상대방의 디바이스 중에 한 군데라도 설치가 되면
나머지 개인 디바이스에 자동으로 설치 되는 것은 물론이고,
유 형사 기능이 더 있어?
문 경위 디바이스와 무선 공유기로 연계된 모든 사물인터넷(IOT)까지도
작동시킬 수 있습니다.
김 순경 자신이 얼핏 들었는데
서울 강남구 역삼동 어딘가로 이동한다는 말을 들었데요.
강력 팀장 역삼동?
또 다른 얘기는?
김 순경 (주저하며) 그게….
지선이가 확실히 들은 건 아닌데
지배인이 누구와 전화 통화하는 소리를 며칠 전에 엿들었는데
다음달 13일 총선이 끝나면,
정보전사들을 밀항시킬 거라는 소리를 들었데요.
뉴스 앵커 오늘 새벽, 사상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해킹 사건이 터졌습니다.
눈 앞에서 사라진 피해금액만 자그마치 8천8백억
원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S# 117. 일산 대형마트 푸드 코너
김 순경이 최지선과 점심 식사 후에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
김 순경 (얼굴이 울상이 되어)
그럼 어떡해!
정보전사들의 소재를 모른단 말이야?
최지선 (시무룩한 표정으로)
응. 그런데 내가 얼핏 들으니깐.
역삼동으로 간다고 하는 것 같았어
김 순경 (얼굴이 펴지며)
강남구 역삼동?
최지선 (시무룩한 표정으로)
강남구야?
하여튼, 서울에 있는 역삼동.
김 순경 (얼굴이 다시 울상이 되며)
역삼동에 아파트, 주택, 오피스텔, 원룸….
수 만 명이 거주하는
이런 곳에서 그 세 명을 어떻게 찾지?
최지선 (김 순경을 보는 눈빛이 반짝이며)
이렇게 하면 어떨까?
김 순경 (눈이 반짝이며)
어떻게?
Always watching 콘텐츠군단 오리지널.
끝.
범죄수사 드라마【강력범죄 수사팀 시즌1】은 계속 이어집니다.
‘에피소드 9’ 를 조속한 시일 내에 올리겠습니다.
읽어 주신 970만 블로거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드라마 작가
유형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