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9 수 맑은 하루 하루 마음따로 행동따로 부딪치는 일상의 벽 뽀족해지는 나 어디를 가야 뽀족해진 모서리 조금이라도 갈아낼 수 있을까 뭔가를 바라고 한 일도 아니건만 삶에 따라 붙는 부수적인 것들 연연하게 된다. 생각조차도 시간 낭비임을 알면서도 안되는 것을 한공간에 소속 되어 있는 곳에서 탈출을 선택했다.
점심 밥상을 차리고 부산행 김천 휴게소에서 차 충전도하고 소떡소떡도 먹고 솔방울도 한주먹 줍고 40분 놀았다. 네비가 알려 주는 길을 따라 경부선이 아니라 성주 현풍 창녕 창원을 거처 부산 서면 얼크니 칼국수집 7시반 도착 깔끔한 맛 배불리 먹는 것도 사치인듯 가볍게 먹자고 볶은밥은 먹지 않았다. 서면 거리 걷다가 알라딘 중고 서점으로 들어갔다 책도 하나 샀다.
저녁을 챙겨야하는 전화 그렇게 불안한 마음은 300킬로 떨어진 곳에서도 놓지 못하는 것은 한공간에서 살아간다는 소속감이겠지
어느곳이나 어디서나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은 똑같으리 부산의 밤길도 휘황찬란했지만 낯선길 해운대 신라호텔를 찾아오는 길은 쉽지 않았다.
10시가 되어서 도착 평일인데도 번호표 받아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렇게 311호 체크아웃 분위기 환경이 바뀐 공간에 들어왔다.
사람마다 여행의 목적이 다르듯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야하는 운명을 안고 잠시나마 소속감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이곳으로 왔다.
이공간의 이동만으로도 숨통이 트이는 것 같으니 그럼 된 것이다. 똑같은 일상이지만 다른 느낌의 일상이 펼쳐진다. 오롯이 나만 보인다. 편안한 나만의 휴식이 시작되는 부산의 밤이다
그런데 어디를 가나 간판에 쓰여진 영어 거리에서도 자연스럽게 볼 수 있으니 모르면 물어서도 찾아갈수도 있지만 모르면 암담함을 느끼기도 하니
우리나라에서도 어려운 관문이 놓여있다. 호텔 호실을 체크하고 엘리베이터 앞 영어를 모르면 호실을 찾아갈 수 없지 않을까 공부많이 아이들에게 짐이 덜 되겠다는 생각이 굳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