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샌즈! 를 기대하고 들어오신 분들 죄송합니다.
팩토리오를 클리어하고 나서 할 게임을 찾아다니다가 또 한동안 꽂혔던 게임이 있었습니다.
아마 몇몇 분들은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언더레일(Underrail)입니다.
그 유명한 언더테일(Undertale)과 이름을 제외하면 닮은 구석이 없는 게임이죠.
본편의 출시일은 2015년 12월 18일이며, 최근 2019년 7월 22일에 확장팩인 탐험대(expedition)이 발매되었습니다. 가격은 16,000원이며 확장팩을 포함해서 21,200원입니다.
제목처럼 게임 내 배경은 멸망 이후 지하철역을 거점삼아 살아가는 세계입니다. 전 플레이해보지 않았지만 얼핏 들었던 메트로— 시리즈가 생각나더군요.
세계 멸망이 무엇 때문에 일어났는지는 알 수 없으나 어쨌든 각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문명사회(전기는 물론이고 오히려 진보된 기술들이 존재하기도 합니다)가 존재하고, 당연히 그 사이사이에는 괴물과 약탈자들이 살아갑니다.
주인공이 South Gate Station이라는 한 역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게임이 시작됩니다. 이곳은 세 명이 의원이 되어 통치하는 역으로 시작화면도 그 세 명이 회의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먼저 난이도를 고르라하는데, 난이도야 그냥 난이도고, 특별한 건 그 밑의 경험치 시스템입니다,
Classic은 흔히 아는 전투 및 자물쇠 따기 등에서 경험치를 얻는 시스템이고 Oddity는 오디티라 불리는 특정 물품을 얻을 때 경험치를 얻는 시스템입니다.
오디티는 아이템 아이콘에 파란색 테두리가 그려져있습니다.
대체로 세계관에 관련된 내용 혹은 몬스터의 종류별로 특정 연구 부위들에 해당합니다.
이것들은 지역 구석구석에 처박혀있거나 몬스터를 사냥하면 얻을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엔 요로코롬 캐릭터를 만들게 됩니다.
각각 스탯, 스킬, 피트를 선택하는 건데요. 스탯이 제일 중요합니다. 스탯에 따라 스킬의 가중치가 붙고 피트 선택지가 달라지기 때문이죠.
사실 처음 스탯을 어떻게 찍느냐에 따라 캐릭터의 방향성도 정해집니다.
그 다음엔 메인 미션에 따라 임무를 수행해도 되고 그냥 철길따라 사방을 쏘다니면서 모험을 다녀도 됩니다.
기본적으로는 거의 이런 동굴부터 시작해서
각 역들을 이어주는 철로
폐허가 된 역 사이의 건물들
James. S. Tupid 저 "랫하운드를 길들이는 방법"라는 책 옆에 랫하운드에게 물려죽은 시체처럼 메마른 유우머도 가끔 있습니다.
나름 이 세계의 무역 허브라는 Junkyard도 다니고, 마치 현대의 고물상 같군요.
폐허가 된 건물, 주로 폐허가 된 역사를 다닐 일이 많습니다.
현재 세계의 중심지인 Core city와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갱들간 전투.
또 빵과 서커스의 정치를 위해 설치된 아레나.
실제로 코어시티 내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양대 세력 Coretech와 Praetorian 사이의 협정으로 만들어졌고, 이 아레나를 관리하는 기업인 JKK가 새로운 세력으로 부상하여 플레이 시점에는 세 세력이 코어시티를 삼분하고 있습니다.
JKK는 건틀릿이라는 새로운 경기도 만들어 운영하고 있지만 아레나만큼의 인기는 없다고 하는군요.
게임 내에서 둘 모두 도전 가능합니다.
현 세계관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을 지닌 United Staion과 군대 Protectorate
그 외 독립을 유지하는 각 역들
이 외에도 사이비 종교단체, AI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지역 등을 다니며 플레이어는 이 세계의 비밀과 진실을 탐구하게 됩니다.
캐릭터 이름이 FF인걸 보면 여섯번째 캐릭터군요. 사실 저 뒤로 HH까지 생겼는데 멀리 못갔습니다.
클리어 시점에서 보면 dexterity같은 스탯은 굉장히 높은데 perception은 엄청낮게 낮죠. 다른 아이템 덕분에 2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은신한 적이나 함정한테 한 수백 번 죽은 것 같군요.
Will도 낮아서 상태이상에 거의 저항하지 못한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도 클리어한게 용하네요. 게다가 원거리 무기도 하나도 못 다뤄서 은신 스킬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전 플레이해보지 않은 게임인 폴아웃 1,2와 닮았다고 많은 분들이 평하시더군요.
다만 언어의 장벽이 조금 높아서 피곤함이 느껴집니다.
얘들이 지하에 오래 살아서 그런지 이상한 어투로 말해서 헷갈리기도 합니다. 일부 지역은 지도를 제공하지 않는 곳도 있고요.
제가 현재 본편만 클리어한 시점에서 시간을 보면 한 120시간정도 소요된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도 얼추 비슷한 것 같군요. 플레이 시간은 충분히 보장되는 게임이라 생각됩니다.
멸망 이후 암울한 분위기와 그 안에서 인간의 본성은 여지없이 비슷하다는 점을 잘 구현해냈다는 점에도 점수를 주고 싶네요.
한글로 내주면 정말 감사할 텐데 워낙 제작사가 조그만 곳이라 그건 꿈도 못 것 같습니다.
시간 날 때 확장팩 부분이나 도전해봐야겠습니다.
어쨌든 한 번 해볼 만한 게임이라는 데는 여지없는 것 같습니다.
아포칼립스류 세계관에 관심이 있거나 고전 rpg(올드스쿨rpg라 하더군요)에 향수를 가지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첫댓글 오오 한글화가 안된게 아쉽네요
한글화만 됬으면 대화도 더 적극적으로 하고 퀘스트에도 몰입이 됬을 것 같네요. 텍스트가 워낙 많은 게임이라...
발매당시 구매했다가 텍스트 읽다가 지쳐서 손뗀 게임이네요...
폴아웃1,2 하던 옛생각이 새록새록 나긴 했지만, 그때만큼의 열정이 없어서인지..
저도 텍스트 때문에 읽다 지쳐서 더 오래 걸린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피로도가 심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