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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12일 화요일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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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12일 화요일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져서
말씀: 누가복음 8:8
그런데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져서 자라나, 백 배의 열매를 맺었다. 이 말씀을 하시고, 예수께서는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들어라"하고 외치셨다.
강원도 깊은 산골 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산에 씨를 뿌립니다. 취나물과 곤드레 같은 나물의 씨를 뿌리는 것입니다. 요즘 야생으로 자ㄴ 나물은 귀한 대접을 받습니다. 맛도 향도 좋고 건강에도 좋습니다. 그래서 산에 씨를 뿌리는데, 눈이 잔뜩 쌓여 있는 한겨울에 뿌립니다. 깊은 산골의 겨울은 정말 혹독합니다. 그 매서운 바람과 한파에 모두 꽁꽁 얼어붙는데, 그 씨가 견딜 수 있을까요? 좀 기다렸다가 따뜻한 바람이 불어 눈이 녹은 다음에 뿌리면 더 좋지 않을까요? 그런데 아니랍니다. 그 씨앗이 야생 산나물의 씨앗이기 때문에, 추위를 겪지 않으면 싹이 트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강한 추위를 견디어야 싹이 제대로 트는 것입니다. 참 신기한 일입니다. 그것이 인위적으로 조작하지 않은 자연 본연의 생명력입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의 절기는 참으로 절묘한 데가 있습니다. 벌써 입춘이 한참 지났습니다. 입춘은 말 그대로 봄이 시작 된 것 아닙니까? 그런데 우리의 입춘에는 아직 눈도 녹지 않고 언 땅도 다 풀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한두 차례 추위가 남아 있습니다. 겨울이 그 끝자락을 다 거두지는 않은 때입니다. 그런데 그 겨울 속에 입춘이 있습니다. 겨울 속에 이미 봄이 시작되었다는 말입니다. 잠들었던 생명은 벌써 깨어서 생동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단단한 땅속에서, 차가운 얼음장 밑에서, 두꺼운 껍질 속에서, 작고 작은 씨앗과 여린 씨눈들이 생명의 봄을 만들고 있습니다. 봄은 그냥 어는 게 아니라 그렇게 만드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씨 뿌리는 농부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농부가 씨를 뿌립니다. 그런데 이 농부가 어디에 씨를 뿌립니까? 농부가 뿌리는 씨가 길가에 떨어지고, 돌밭에도 떨어지고, 가시덤불 속에도 떨어집니다. 산골 농부가 한겨울에 씨를 뿌린다면, 이 농부는 거칠고 험한 곳에 씨를 뿌립니다. 그래서 씨가 밟히기도 하고, 새들이 쪼아 먹기도 하고, 말라버리기도 합나다. 기껏 싹을 틔우고 자라지만 기가 막혀서 시들어 버립니다. 실패에 실패를 거듭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렇게 척박하고 거친 땅에 씨를 계속 뿌려야 할까요? 차라리 포기하고 씨를 뿌리지 않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그래서 그 씨나락이라도 지는 게 좋지 않을까요? 그러나 농부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씨를 뿌립니다. 그런데 농부가 뿌린 씨가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집니다. 그래서 씨앗이 싹트고 자라서 꽃피고우고, 마침내 열매를 맺었습니다. 놀랍게도 백 배나 결실했습니다.
무슨 말일까요? 이 농부에게는 씨를 뿌리지 못하게 하는 난관이 많이 있습니다. 이 농부만이 아니라 우리에게도 우리를 주저앉게 만드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인생에도 역사에도 참 어려움이 많지 않습니까? 더구나 이 세상에서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반칙이 판을 치는 사회에서 원칙을 지키며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우리는 압니다. 진실이 땅에서 돋아나는 일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우리는 압니다. 일찍 싹틔운 평화의 싹이 얼마나 위태위태하게 자라는지 우리는 보고 있습니다. 가라지는 또 얼마나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농부는 어떻게 했습니까?
농부는 씨를 뿌렸습니다. 길가처럼 단단한 땅이지만, 돌밭처럼 험한 땅이지만, 가시덤불처럼 모진 땅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씨를 뿌렸습니다. 그랬더니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져서 백 배의 열매를 얻었습니다. 씨를 뿌리는 을은 힘든 일이지만, 누구도 씨를 뿌리지 않고 거둘 수는 없습니다. 믿음은 믿음으로 씨를 뿌리는 실천입니다.
찬송: 496장 새벽부터 우리
기도: 씨뿌리는 봄을 주신 주님에게 감사합니다. 우리의 삶의 밭이 척박하더라도, 새들과 가시덤불이 가로막더라도, 믿음으로 씨를 뿌리게 하소서. 사랑으로 씨를 뿌리게 하소서. 아멘.
(누가복음과 함께 하는 사순절 묵상집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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