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튬 가격, 전기차 수요 감소로 30% 폭락
O 지난 11월 정점을 찍었던 중국의 리튬 가격이 3개월 만에 톤당 425,000위안(61,795달러)으로 29% 하락했음.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에서의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로 핵심 배터리 부품을 두고 벌어진 2년간의 가격 상승 랠리가 중단된 것임.
- 리튬은 2021년 중반부터 전기차 판매 급증과 청정에너지 산업에서의 중요성 때문에 “화이트 골드”라고 불리며 치열한 경쟁 속에 가격이 급등했음. 그러나 중국의 전기차 수요 감소로 리튬 시장의 전망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리튬 생산업체의 주가 및 세계 리튬 가격이 하락했음. 중국승용차협회(China Passenger Car Association)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월 중국 내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을 비롯한 신에너지 차량 판매 대수는 408,000대를 기록하여 2021년에 비해 6.3% 감소했음.
- 금속 가격 조사기관인 패스트마켓(Fastmarkets)의 리튬 애널리스트 조던 로버츠(Jordan Roberts)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 보조금 축소의 영향이 나타날 예정이며, 국내 부동산 위기와 맞물려 있는 가계 신뢰도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중국의 전기차 시장 약세가 갑작스러운 현상이 아니라고 분석함. 리튬 가격은 2년 전에 비하면 여전히 8배 수준으로, 앞으로 훨씬 더 큰 폭으로 하락해야 가장 생산 비용이 많이 드는 광산의 생산 가격에 근접할 수 있음.
- 최근 세계 최대 배터리 회사인 중국의 CATL이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과 할인된 가격으로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보도되었으며, 이에 따라 지난 금요일 미국의 앨버말(Albemarle), 칠레의 SQM 등 대형 리튬 채굴 및 가공 업체들의 주가가 10%가량 하락했으며, 화요일에 추가로 각각 6.2%와 2.5%씩 하락했음.
- 에너지 분야 컨설팅 업체인 라이스타드(Rystad)의 전기차 애널리스트 아비셱 무랄리(Abhishek Murali)는 중국뿐 아니라 독일과 노르웨이에서도 보조금 삭감에 따라 전기차 판매가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2021년과 2022년에 볼 수 있었던 급속한 성장을 올해는 볼 수 없으리라는 데 일정 정도의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진단함.
- 그러나 패스트마켓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에 납품된 리튬 가격은 톤당 75,000달러로 약 10% 하락하는 데 그쳤으며, 벨기에의 배터리 소재 생산업체인 유미코아(Umicore)의 마티아스 미드라이히(Mathias Miedreich) CEO는 "중국 시장이 항상 나머지 시장과 비교적 분리되어 있으므로 서구와 중국의 리튬 가격 추이가 앞으로도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함.
- 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인 앨버말은 올해 중국의 전기차 수요가 작년보다 40%(300만 대) 증가할 것이라는 낙관적 견해를 고수함. 켄트 마스터스(Kent Masters) CEO는 실적 발표 때 “전기차 수요 조정은 단기적인 현상일 뿐, 중국의 중장기 수요는 견고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함.
- 캐나다의 금융회사 스코샤뱅크(Scotiabank)는 "리튬 수요가 초성장에서 고성장으로 완화되었지만, 신규 공급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최근 리튬 주식에 대한 매도는 대부분 합당하지 않다"고 평가함.
출처: 파이낸셜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