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기간동안 참 잘 놀았다.
당장 설 다음날인 어제만 해도 김목사 초청 당구대회를 시작으로 난생 처음 먹어보는 발렌타인 마스터를 비롯 17년산까지 진도가 나갔고 오늘 낮까지 줄기차게 ... 아침먹고... 대학병원 상가에 조문갔다가 다시 또 당구장까지...
그렇게 친구들과 작별을 하고 난 뒤 집사람과 둘이 이마트에도 다녀오고... 말리를 위한 산책도 빼놓을 수가 없다.
그러고 난 뒤 저녁을 먹을때까지 남은 시간을 이용해 아파트 헬스장으로 내려간다.
간만에 찾은 주민용 헬스장엔 공기정화기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실제 효과가 어떻든 간에 일단 마음은 맑아지는 기분.
평소 수지에서 하던 것처럼 맨몸으로 하는 보조운동과 기구를 이용해 가볍게 해주는 몇가지를 돈 뒤 마지막 순서로 트레드밀에 올라간다.
전에는 1시간으로 제한이 걸려있던 것이 75분으로 늘어났는데 이 맨 왼쪽것 기계만 누군가 설정을 바꿔놓은 것인지 다른놈도 변경이 되었는지는 확인해보지 않았지만 아무튼 쫒기는 기분은 덜해서 좋다.
기구운동을 하던 중 5번째 기계에서 달리고 있던 주민을 유심히 관찰하게 됐었는데 일단 동아마라톤 기념품티를 입고 있고 복장도 제대로 차려 입었기에 달리는 내용이 더욱 궁금했으나 시속9Km대를 벗어나지 않게 지속하는 것으로 봐서...
하기사 어지간히 달릴만한 사람이었으면 진즉 얼굴을 알만한 사이가 됐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런 분들이 적당히 많아져야 런닝머신에 대한 보수도 꾸준히 이뤄지고 세팅과 같은 설정도 현실에 맞게 업그레이드가 될 것이다.
어쩌면 저양반이 입주자대표회의 맴버인지도 모르고 실내에 공기정화기를 설치를 주도한 힘있는 간부일지도... 좌우지간 무조건 감사한 마음으로...
시간 리미트는 75분으로 늘었지만 순수히 달리는 시간은 1시간으로 잡고 런닝을 시작해 10.5부터 몸을 적응시키며 올라가다가 중반 이후엔 지속주모드까지 끌어올리고 14.4로 마무리를 지었다.
1시간동안 총 달린거리는 12.3Km로 별것이 없지만 전반에 평균속도가 11대에 머문것을 감안하면 후반은 결코 설렁설렁 달리건 아니다.
앞면 뿐만이 아니라 옆에도 대형거울이 설치되어 있기에 달리는 자세를 가끔씩 확인이 가능한점에 레벨업 휘트니스 보다도 더 활용가치가 높은 듯.
땀을 흠뻑 흘리고 집으로 올라가 샤워를 한 뒤 몸무게를 재보니 66.3Kg을 가리킨다.
연휴는 끝났지만 그 마무리를 쌈빡하게 달리며 지으니 마음의 무게는 한짐을 던 듯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