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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허무하고 괴로워도, 그래도 사랑!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사랑이 필요한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사이토 다카시의 인문학 여행
사랑은 인생의 영원한 주제다. 우리는 늘 사랑에 괴로워하고 절망하지만, 끊임없이 사랑을 좇는다. 왜 사람은 사랑하는가? 사랑은 고독의 도피처일까?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일까? 연애 감정을 성장과 성공의 발판으로 만들 수 있을까?
『혼자 있는 시간의 힘』, 『곁에 두고 읽는 니체』등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통해 한·일 300만 독자를 열광시키며 인문학과 실용적 지식의 융합을 전파해온 사이토 다카시는 이번 책에서 바로 그 수수께끼 같은 사랑의 힘에 주목한다. 그는 이 책에서 인간답게 살고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애틋한 마음과 긴장감을 도구 삼아 자신의 에너지를 분출시킬 때 자신이 원하는 것을 거머쥘 수 있다는 얘기다.
저자는 고전문학과 철학, 심리학, TV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용과 사례를 통해 사랑의 의미, 욕망과 질투라는 감정의 정체, 진정한 사랑의 조건, 연애를 순조롭게 시작하기 위한 전략들을 소개한다. 비단 남녀 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가족, 스승과 제자, 인간과 신 등 여러 존재 사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더듬으면서 현대판 사랑과 연애의 풍속도를 짚어보고, 과거보다 더 자유롭고 여유로워진 현대인이 왜 더 사랑하기 어려워진 것인지 진단한다. 나아가 ‘쿨하게’ 사랑게임에서 퇴장하기로 마음먹은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전략도 제시하면서, 그곳에서 반짝이는 또 다른 행복의 열쇠를 제시한다.
이 시대 가장 핫한 인문학자인 사이토 다카시의 저서답게 도스토옙스키, 카프카, 무라카미 하루키, 플라톤, 프로이트 등 대문호, 심리학자, 철학자들의 작품 해석을 통해 ‘사람은 왜 사랑을 하는가,’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사랑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았다.
저자소개
일본 메이지대학교 교수. 시즈오카 출신으로 도쿄대학 법학부 및 동 대학원 교육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졸업했으며, 교육학, 신체론, 커뮤니케이션론을 전공했다. 2001년 『신체감각을 되찾다』로 ‘신초 학예상’을 수상했고, 『소리 내어 읽고 싶은 일본어』는 250만 부 이상 판매되어 마이니치 ‘출판문화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니혼TV <세계에서 가장 받고 싶은 수업> 외 다수의 TV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면서 저자와 강사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문학, 역사, 철학, 공부법, 비즈니스에 이르기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는 식견과 지식을 담담한 문체로 풀어내어 한국과 일본의 300만 독자를 사로잡은 이 시대 젊은이들의 멘토다.
사이토 다카시는 이번 책에서 ‘사랑’이라는 영원한 수수께끼에 접근한다. 사람은 사랑함으로써 살아갈 에너지와 행복을 얻는 한편, 사랑 때문에 절망하고 고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끊임없이 사랑을 좇는가? 사이토 다카시는 바로 그 사랑의 힘에 주목하면서, 인간답게 살고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애틋한 마음과 긴장감을 도구 삼아 자신의 에너지를 분출시켜 원하는 것을 거머쥘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책에서 그는 고전문학, 역사, 종교, 철학, 영화 등 다양한 관점의 인문학적 고찰을 통해 우리는 왜 사랑을 하는가,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사랑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구한다.
저서로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소한 말 한마디의 힘』 『잠담이 능력이다』 『내가 공부하는 이유』 『곁에 두고 읽는 니체』 등이 있다.
역자 : 이자영
대학에서 광고홍보학과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오사카 ECC국제외어전문학교에서 일본어과정을 수료했다. 바른번역 아카데미에서 일본어 출판과정을 마친 후 바른번역 소속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현재 번역뿐만 아니라 기획 및 검토 작업을 하고 있으며, 역서로는 『인기있는 스마트폰은 사지마라』, 『잘 팔리는 공식』, 『직장인 생존 영어, 1년 만에 끝낼 수 있다』,『영어가 몸에 배는 101가지 동사(출간예정)』등이 있다.
저자의 다른 책
- 생각의 기술 (일본 메
이지대 괴짜교수... - 2016.12
- 내가 조바심 내지 않
는 이유 - 2016.11
- 지적 대화를 위한 대
화법 (대화의 ... - 2016.10
- 3일 만에 끝내는 말공
부 (막힘없이 ... - 2016.09
목차
시작하며
01 사람은 왜 사랑을 하는가
사랑은 에너지가 된다
삶을 긍정하는 연애 / 일편단심 나폴레옹 / 사랑 받는 느낌 / 존재 그 자체가 사랑 / 사랑은 보살핌
질투라는 감정의 불가사의
보답을 바라는 사랑 / 받는 사랑이 낳는 질투 / 질투의 화신, 오셀로 / 질투심 조절하기
욕망은 욕망을 모방한다
욕망의 기본은 삼자관계 / ‘인기 에너지’의 중심, 아이돌
시련을 피하고 싶은 현대인
피하고 싶은 성숙 / 엘리트가 되고 싶지 않아요 / 사회 실험실
누가 뭐라 해도 사랑을 하자
가벼운 만남, 깔끔한 헤어짐 / 누가 뭐라 해도 사랑을 하자
사랑의 승화
보편적인 사랑을 향해 / 상처도 반복하면 익숙해진다 / 그래도 상처가 두렵다면
잡담력을 기르자
잡담으로 신호를 읽자 / 물 흐르듯 잡담하는 요령 / 잡담력이 필요한 남자
받는 사랑에서 주는 사랑으로
사랑은 일방통행이 아니다 / 존재 자체를 사랑하자
사랑은 습관이다
습관은 사랑의 모체 / 흥분을 애착과 습관으로 / 습관 체계를 만들자
02 연애, 그 다양한 형태
보편적인 사랑, 가족애
가족애의 역사 / 가족은 사랑을 교환하는 장소 / 가족은 ‘운명공동체’ / 헤어지는 것도 사랑이다
그 밖의 사랑
사랑을 배우는 직업 / 교육애가 동성애로 / 신에게 드리는 무상의 사랑 / 아미타불과 ‘절대 타력’
‘편애 지도’로 보는 사랑
집착의 대상을 늘리자 / 편애 동료 / 고령화 사회와 편애
03 현대판 남녀의 연애 풍경
안정된 연애는 왜 어려울까
‘나 이제 다른 남자 만날래’ / 사랑의 기본형 배우기 / 마약 같은 고양감
남녀 사이에는 연애 격차가 있다
여자는 연애 이야기를 좋아한다 / 여자는 먹이를 뿌린다 / 꾸미는 남자와 연애의 상관관계 / 여자, 연애의 주도권을 쥐다 / 남자가 역전할 수 있는 기회
인기와 결혼은 별개의 문제
인기 욕망을 지렛대로 삼자 / 남자의 인기는 어디서 오는가 / 착각남녀의 탄생/ 진정한 의미의 인기란?
두 손 들고 환영해야 할 ‘성숙녀 붐’
나이로부터 해방되자 / 사회 전체에 활기를!
결혼에서 멀어지는 남자와 여자
매달리지 않는 남녀 / 에도시대의 부부처럼
04 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
예술작품 속에 꽃 핀 사랑 에너지
동서양의 연애 역사 / 예술 작품의 카타르시스 / 마음의 정화 / 사랑 안의 고독 / 도스토옙스키 세계의 사랑 / 죄와 벌? 죄와 사랑! / 존재를 걸고 사랑하다 / 1『Q84』가 말하는 사랑의 직감 / 아름다움의 에센스 / 극적인 삶의 간접체험
최고의 사랑
40년간의 연애 기록 / 천 편에 이르는 시 / 결혼과 가족은 갠지스 강처럼
우리도 사랑을 할 수 있다
유사연애에 눈 뜬 남자들 / 나머지 커플의 탄생 /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마음으로
마무리
출판사 서평
허무하고 괴로워도, 그래도 사랑!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사랑이 필요한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사이토 다카시의 인문학 여행
사랑은 인생의 영원한 주제다. 우리는 늘 사랑에 괴로워하고 절망하지만, 끊임없이 사랑을 좇는다. 왜 사람은 사랑하는가? 사랑은 고독의 도피처일까?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일까? 연애 감정을 성장과 성공의 발판으로 만들 수 있을까?
『혼자 있는 시간의 힘』, 『곁에 두고 읽는 니체』등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통해 한·일 300만 독자를 열광시키며 인문학과 실용적 지식의 융합을 전파해온 사이토 다카시는 이번 책에서 바로 그 수수께끼 같은 사랑의 힘에 주목한다. 그는 이 책에서 인간답게 살고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애틋한 마음과 긴장감을 도구 삼아 자신의 에너지를 분출시킬 때 자신이 원하는 것을 거머쥘 수 있다는 얘기다.
타인과 맨몸으로 얽히는 관계에 놓이면, 누구라도 자신이 모든 상황을 통제하지 못할 것 같은 초조함과 심오함에 사로잡힌다. 이렇게 감정에 불을 붙이고 에너지가 외부로 퍼져나갈 때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느낀다. 사랑하고 있을 때에는 에너지가 외부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그 느낌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황홀하다. 우리는 그 느낌을 통해서 삶에 더욱 충실할 수 있다. -본문 15쪽
저자는 고전문학과 철학, 심리학, TV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용과 사례를 통해 사랑의 의미, 욕망과 질투라는 감정의 정체, 진정한 사랑의 조건, 연애를 순조롭게 시작하기 위한 전략들을 소개한다. 비단 남녀 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가족, 스승과 제자, 인간과 신 등 여러 존재 사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더듬으면서 현대판 사랑과 연애의 풍속도를 짚어보고, 과거보다 더 자유롭고 여유로워진 현대인이 왜 더 사랑하기 어려워진 것인지 진단한다. 나아가 ‘쿨하게’ 사랑게임에서 퇴장하기로 마음먹은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전략도 제시하면서, 그곳에서 반짝이는 또 다른 행복의 열쇠를 제시한다.
이 시대 가장 핫한 인문학자인 사이토 다카시의 저서답게 도스토옙스키, 카프카, 무라카미 하루키, 플라톤, 프로이트 등 대문호, 심리학자, 철학자들의 작품 해석을 통해 ‘사람은 왜 사랑을 하는가,’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사랑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았다.
‘연애력’을 높이는 방법? 사랑이 오래가지 않아 고민이라면?
사랑이 어렵다면, 당신의 마음을 환하게 비출 구세주 같은 책!
사이토 다카시는 과거보다 더 많은 자유와 여유가 주어졌음에도 현대인들이 사랑을 주저하는 이유로 ‘시련을 피하고 싶어 하는’ 성향을 꼽는다. 결혼도 일종의 시련이다. 혼자서도 하고 싶은 것을 만끽하며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진 요즘 사람들에게는 배우자도 귀찮고, 아이는 더더욱 귀찮다. SNS를 통해 쉽게 소통할 수 있는 요즘에는 연애는 고사하고 사람과 얽히면서 사는 것조차 꺼리는 풍조가 퍼지고 있다.
사이토 다카시는 상처 받거나 시련을 마주하기를 기피하는 요즘 사람들의 행동방식을 보완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 ‘잡담’을 강조한다. 잡담을 통해 미리 상대의 신호를 감지하여 자신에게 호의가 있는지 없는지 가려내는 것이다. 잡담을 하면서 웃을 수 있는 느슨한 관계를 맺어 풍성한 인간관계를 만들어야 이른바 ‘연애게임’에서도 성공할 확률이 높다. 대신 중요한 것은 잡담만 하고 있어서는 안 되고 “그럼 다음에 그 가게에 가볼래”처럼 다음 단계의 행동으로 이어질 말을 준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사이토 다카시는 거기서 바로 날짜까지 정한다면 연애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반면, “다음에”라는 애매한 대답이 돌아오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고 친절히 안내한다.
잡담을 하면서 상대와 잘될 가능성이 있는가를 추측한 다음 하나하나 단계를 밟아보자. 예를 들어 커피 한잔하자는 말도 거절할 정도라면 연애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거절하지 않았다면 그 다음 단계, 가령 밥을 먹으러 가자거나 술을 마시러 가자고 말할 용기를 가져볼 만하다. -본문 65쪽
사이토 다카시는 만약 사랑이 오래가지 않아 고민이라면 흥분을 잘라내고 습관으로 연애방식을 바꿔보자고 제안한다. 여기서 말하는 습관은 ‘나는 너를 사랑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일상생활의 이런저런 습관 자체가 애정의 모체다. 연인과 헤어졌을 때의 상실감은 그와 만들었던 습관의 결핍에 기인한다. 바꿔 말하면, 습관을 들여놓지 않으면 나의 일부가 되지 않기 때문에 그 사람이 없어져도 상관없는 것이다. 따라서 연인이나 배우자와 사랑을 말이 아닌 습관의 영역에 두고 안정감을 추구한다면, 내 안 깊숙이 들어온 애착과 생활습관 뭉치를 푸는 것이 더 성가시기 때문에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결국 애정관계에서 필요한 것은 서로의 버릇을 이해하고 각자의 다른 습관 뭉치가 얽혀 새로운 습관 체계를 만들어가려는 노력이다.
하룻밤 관계일 뿐이라고 생각했던 남녀라도 각자의 습관이 상대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 어떤 형태로 몸과 마음에 새겨지면, 한 번 더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 상대의 특별한 습관이 좋아지면 다른 이성으로 대체할 수 없게 된다. 대체 불가능하다고 깨달을 때쯤이면 다음 욕구가 발동한다. (…) 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나의 어떤 습관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해서 새로운 습관이 싹트면 그 관계에 애착이 생긴다. 예를 들어, 어떤 상대와의 대화가 즐겁다면 혼자 있는 대신 그 사람과 이야기하려는 새로운 습관이 생기는 것이다. -본문 82쪽
사이토 다카시는 나아가 연애게임에서 당당히 퇴장하는 선택지도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연애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리고 인격과 교양을 쌓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는 것이다. 그 결과, 사랑의 에너지를 예술, 스포츠, 학업 등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대상으로 쏟아 부을 수 있다. 이를 사이토 다카시는 ‘사랑의 승화’라고 표현했다. 이런 경우 연애게임에서의 퇴장이 아니라 승리로 탈바꿈한다.
책속으로
연애는 처음 한 번 분출하면 끝난다. 비유하자면 로켓의 1단, 2단이다. 중력을 이겨내고 정상 궤도로 들어가면 추진력을 잃는다. 그래서 연애 초반 에너지가 강할 때 두 사람 사이에 습관을 만들어놓아야 한다. --- p.6~7
사람은 사랑을 하고 있다는 자각이 있을 때 자신의 ‘삶’을 긍정한다. 내가 아닌 다른 존재 없이 삶을 긍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타인과의 차이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타인과 맨몸으로 얽히는 관계에 놓이면, 누구라도 자신이 모든 상황을 통제하지 못할 것 같은 초조함과 심오함에 사로잡힌다. 이렇게 감정에 불을 붙이고 에너지가 외부로 퍼져나갈 때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느낀다. 사랑하고 있을 때에는 에너지가 외부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그 느낌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황홀하다. 우리는 그 느낌을 통해서 삶에 더욱 충실할 수 있다. --- p.15
‘사람은 왜 사랑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할 수 있다. ‘강력한 동기를 가지고 살아가는 일은 혼자서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이처럼 사랑은 인간의 근원에 가까운 욕구다. 사랑을 받게 되면 인생을 살아갈 힘, 열심히 일할 힘, 공부에 매진할 힘 등 여러 가지 에너지가 솟아난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 중학교 입학 시험을 앞두고 있는 초등학생은 공부를 열심히 한다. 부모님과 선생님이 나를 사랑해주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 p.20
이런 연애 풍속도에서 남녀가 이제 막 사귀기 시작한 때는 ‘임시채용’ 또는 ‘수습기간’에 빗댈 수 있다. 정말로 좋아해서 콩깍지가 씌는 것이 아니라면 의외로 냉정하게 서로를 판단한다. 게다가 심사기준이 이상하리만치 엄격해서 어떤 사람이라도 끝까지 견디기 힘들다. 서로에게 요구하는 수준을 너무 높게 잡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p.52
상대의 마음을 확인한 결과 연애로 발전할 가능성이 없다면 당연히 섭섭하기는 할 것이다. 그렇다고 마냥 기다린다고 해서 연애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차라리 연애감정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는 의욕이 생기지 않을까. --- p.60
보통 사랑이라는 단어와 습관이라는 단어는 세트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사랑을 정의하는 가장 중요한 단어가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말하는 습관은 매일 ‘나는 너를 사랑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일상생활의 이런저런 습관 자체가 애정의 모체라고 할 수 있다. (…) 결국 애정관계에서 필요한 것은 일정 기간 이상 서로의 ‘버릇’을 이해하고 각자의 다른 습관 뭉치가 얽혀 새로운 습관 체계를 만들어가려는 노력이다. --- p.82, 87
결혼 후 수입이 별로 없을 때를 생각해보자. 상대가 돈을 벌어오지 못하는 데 불만을 갖게 되면 이혼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때 ‘우리는 운명공동체’라는 인식을 받아들이면 어떻게든 가족끼리 함께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된다. 이혼이 제1의 선택지가 되지 않는다. ‘운명이기 때문에 헤어질 수 없다’는 결속감이 생겼을 때 자기중심적 욕구에서 멀어질 수 있다. 운명은 일종의 체념을 낳는다. 다른 사람이 이 사람보다 나을지도 모른다는 선택지를 없애면 마음이 오히려 편해진다. --- p.95~96
두 사람이 마주보고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러니 당신도 나를 사랑해주세요’라는 식의 사랑은 때로 사람을 지치게 한다. 하지만 ‘우리 둘 다 이것을 좋아하니 이것에 대해 이야기합시다’라는 식의 사랑은 싫증도 나지 않고 재미있다. --- p.117
사실 연애를 오래 이어가기 위해서는 자신이 집단 내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위치를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으면 상대를 확실히 존중할 수 있다. 연애는 얼핏 보면 일대일로 하는 것처럼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어떤 남성 집단과 여성 집단의 공개 맞선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 집단에서 내가 어떤 위치에 있고 어떤 실력이 있는지, 어느 정도의 상대를 만날 수 있는지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어야 만남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 --- p.137
사람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착각 속에 사는 사람’과 ‘현실을 직시하는 사람’으로 나뉜다. 결혼시장에서의 평가는 연애시장에서의 평가와 또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을 생각해야 할 나이가 되면 상황이 변한다. 예전에 연애상대로 인기가 있었다고 해서 결혼시장에서도 수요가 많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연애시장과 결혼시장의 차이를 깨닫느냐, 아니면 아무것도 깨닫지 못한 채 계속 착각 속에 사느냐에 따라 인생이 나뉘게 된다. --- p.152
지금 젊은이들은 결혼상대를 고를 때 당연하다는 듯이 조건을 따지는데, 정말 그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면 세세한 조건보다 그 외의 것을 봐야 하지 않을까? (…) 결혼 후를 생각한다면 ‘이 사람에게는 이런 문제가 있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야’라고 명쾌하게 결론짓고 극복해나가야 한다. 조건보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 p.170
만약 자립한 사람들끼리 여유를 가지고 인생의 80퍼센트는 나름대로 자기 인생을 살고 나머지 20퍼센트 범위 안에서 애정관계를 유지한다면 이들은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 하지만 사랑에 인생 전부를 거는 사람들에게서는 안정적인 삶을 찾아볼 수 없다. 그들에게는 상대방이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사랑을 잃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더 전전긍긍하게 된다. 이것이 연애의 어려운 부분이다. --- p.184
결혼생활에서 항상 좋은 얼굴만 보여줄 수는 없다. 가족이라는 집단은 개개인의 야성적인 면이 드러나는 곳이다. 그런 의미에서 가족은 갠지스 강이다. 연애 초기에는 맑은 강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모든 것이 떠다니는 탁한 갠지스 강이 된다. 갠지스 강에는 죽은 이의 시체도 떠다닌다. 하지만 현지인들에게는 성스러운 강이다. 그들은 갠지스 강에서 목욕도 한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유유히 흘러가는 큰 강에 몸을 담가 자신을 깨끗이 씻어낸다. --- p.20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