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송 : 2016년 11월 12일(토) 밤 10시 45분
부 제 : 피아니스트 (원 제 : The Pianist )
감 독 : 로만 폴란스키
출 연 : 애드리언 브로디, 토머스 크레치만
제 작 : 2002년/프랑스, 독일, 폴란드, 영국
줄거리 :
2차 대전의 불길이 한창 타오르던 1939년 폴란드 바르샤바, 유대계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쇼팽의 야상곡을 연주한다. 하지만 이 라디오 방송국은 곧 폭격을 당하고, 유대인 집단거주지역 게토에서 생활하던 스필만의 가족들은 사지로 향하는 기차에 강제로 몸을 싣게 된다. 그가 유명한 피아니스트임을 알아본 군인들 덕분에 간신히 목숨을 건진 스필만은 폭격으로 폐허가 된 건물을 은신처 삼아 허기와 추위와 싸우며 끈질긴 삶을 이어나간다. 하지만 어느 날 순찰을 돌던 독일장교에 발각되고 만 스필만, 그는 독일장교의 명령에 의해 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연주를 시작하게 된다.
주 제 :
2차 세계대전과 유태인 학살의 참화 속에서 인간 존엄을 지키기 위해 처절하게 투쟁했던 한 피아니스트의 감동 실화. 동지와 적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그의 선율은 영혼을 울리고 전쟁의 포화도 그의 음악을 앗아가지 못했다.
감상 포인트 :
2차 세계대전이라는 인류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전쟁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의 원작을 프랑스, 독일, 폴란드, 영국 등이 참여하여 완성시킨 대서사시다. 총 제작비 3,500만 달러가 투입됐고, 1천 명이 넘는 스텝과 연기자가 참여했다. 제작진은 수개월에 걸친 사전조사와 준비를 통해 1930~40년대의 유럽의 모습을 정확히 재현해냈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CG나 얄팍한 영상기술을 배제하고 이 고통과 야만의 시대를 진솔하게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완벽주의자로 알려진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미국에서 애드리언 브로디를 찾아내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애드리언 브로디는 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전시의 공포에서 살아남는 폴란드 예술가 스필만의 감정을 세심하게 연기해냈다. 세자르 영화제 작품, 음악, 촬영, 남우주연상, 미국 아카데미 남우주연, 각색, 감독상, 전미비평가협회 각본, 감독, 남우주연, 작품상, 영국 아카데미 작품상,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감 독 :
1933년 파리에서 유태계 폴란드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로만 폴란스키는 3살 때 가족과 함께 고향 폴란드로 돌아갔으나, 곧 2차 세계대전의 발발과 함께 그의 부모는 나치수용소로 끌려갔으며, 어머니는 그곳에서 죽음을 맞았다. 가톨릭 가족 안에서 성장한 그는 일찌감치 영화에 뜻을 두고, 안제이 바이다 감독의 <세대>(1954)에 출연하며 영화계 일을 시작했다. 이후 우츠 영화학교에서 공부했으며, 1958년에 만든 단편영화 <두 남자와 한 의상>으로 5개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며 그의 이름을 알렸다. 첫 번째 장편영화 <물속의 칼>(1962)은 전후 폴란드 영화계에서 처음으로 전쟁이라는 테마를 벗어났다는 평가를 얻었으며, 물 위의 배와 단 세 명의 등장인물을 통해 섹슈얼리티와 폭력, 공포로 얼룩진 패쇄 공간 속의 인간이라는 그의 일관된 주제의식의 시작을 보여주었다. <물속의 칼>로 베니스영화제에서 수상하기 위해 서방세계로 나온 그는 폴란드로 돌아가지 않고 파리에 정착하려 하면서, 그곳에서 이후 오랜 기간 그의 영화 동반자가 되었던 극작가 제랄 브라크를 만난다. 그들이 영국으로 건너가 만든 심리 공포물이자 인간의 파멸에 관한 보고서 <혐오>(1965), 고립된 성을 배경으로 마피아의 방문을 받는 커플의 이야기 <막다른 골목>(1966) 등은 각각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과 금곰상을 받으며 비평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미국에서 찍은 첫 번째 영화이자 아이라 레빈의 스릴러 소설을 영화로 옮긴 <악마의 씨>(1968)는 놀라운 성공을 거두며 그에게 안정적인 지위를 보장해줬다. 하지만 <악마의 씨>로 배우이자 아내였던 샤론 테이트를 잃는 비극을 겪으면서 영국으로 돌아가 잔인한 심리극 <맥베드>(1971)를 완성하며 그의 폭력과 공포에 대한 비전을 심화시켜 나갔다. 1974년 할리우드로 돌아온 로만 폴란스키는 자신의 최고 걸작 중 하나로 평가받는 <차이나타운>을 완성했다. <세입자>(1976)를 완성한 일 년 뒤 미성년자 강간이라는 혐의를 받으며 로만 폴란스키는 미국으로부터 추방당한다. 오랜 공백과 여러 실패를 맛보며 할리우드 스타 해리슨 포드 주연의 <실종자>(1988)로 다시 재기를 노렸으나 쉽지 않은 일이었다. <비터문>(1992) 역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시고니 위버의 진실>(1995)로 다시금 실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나인스 게이트>(1999)로 다시 실패를 맛보았다가 상당부분 자전적인 영화인 <피아니스트>(2003)로 칸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화려한 복귀식을 치렀다. 최근작으로 <카니지 Carnage>(2011) 등이 있다.
첫댓글 좋은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