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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밝 명리학회 원문보기 글쓴이: 운송(雲松)
[음양오행 건강학]몸이 차면 동장군이 무섭다? -- 6
날씬한 몸매에 가무스레한 피부. 머리숱이 많은 가수 이효리(왼쪽)는 신장이 발달한 전형적 인물이다. 반면 머리숱이 적고 엉덩이와 허벅지가 큰 사람은 신장이 약한 사람이다. 탤런트 김을동(오른쪽)이 그러하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몇 해 전 겨울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던 어느 날, 얇은 재킷 차림의 30대 주부가 찾아왔다. 날씬한 몸매에 피부가 가무스레하고 머리숱이 많으며 윤기 나는 것으로 보아 수(水) 기운의 지배를 받는 신장이 다른 오장에 비해 크고 실했다.
신장이 너무 발달해 있다 보니 수극화(水剋火·물이 불을 끔)의 원리에 따라 화가 지배하는 심장(소장)이 약해지는 것은 당연지사. 실제로 이마가 넓고 커 심장이 약하고 턱은 작고 갸름해 신장이 발달했음을 보여줬다. 요즘 떠오르는 인기가수 이효리를 닮았다.
신장이 발달한 사람은 체질이 냉해 일반적으로 더위를 좋아하고 추위를 견디기 어려워한다. 그런데 필자를 찾은 이 여성은 추운 겨울에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있어서 속은 차지만 겉은 더운 특이체질임이 분명했다.
그녀가 태어난 1968년(戊申), 음력 10월(癸亥), ○일, 밤 10시경(癸亥)도 우주 기운이 모두 차가운 수 에너지로 꽉 차 있던 때였다. 이렇게 태어난 사람은 속은 한랭하고 겉은 더운 체질이 돼야 한다. 만약 속도 차고 겉도 차면 생명을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녀는 결혼 후 8년이 지났는데도 임신이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그간 임신에 좋다는 여러 가지 약을 먹었지만 전혀 효험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여성 불임에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대개는 너무 열이 많거나 너무 냉습한 체질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녀는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식이요법과 인삼을 많이 다려 먹을 필요가 있었다.
처음에는 “그동안 줄곧 열이 많은 체질이라 인삼을 먹으면 안 된다는 말만 들어왔다”며 꺼렸다. 결국 강권하다시피 설득한 결과, 그로부터 7개월 뒤 임신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흔히 몸에 열이 많다고 해서 열성 체질이라고 하거나 추위를 잘 탄다고 한랭 체질로 보았다간 낭패를 보기 쉽다. 이 여성처럼 겉과 속이 다른 특이 체질들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다시 일반론으로 돌아가자. 수 기운이 강한 전형적인 한랭 체질은 화 기운에 속하는 쓴 음식을 많이 먹고, 수 기운에 속하는 짠 음식을 적게 먹어야 건강하게 오래살 수 있다.
거꾸로 수에 속하는 신장이 작고 허한 사람들은 머리카락 숱이 적고 윤기가 없으며 턱이 넓고 크며 엉덩이와 허벅지가 커지는 것이 특징이다.
토(土)에 속하는 비장(위장)이 크고 실해 비만한 사람들이나, 화에 속하는 심장이 너무 강해 열이 많은 사람들이 이에 해당한다.
신장이 작고 허약한 인물로는 탤런트 김을동이 대표적인 사례다.
일반적으로 신장이 약한 사람들은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프거나 심하면 부어오르며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싫어하고 누워 있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매사에 의욕이 떨어져 싫증을 자주 내며 기억력도 현저하게 떨어지고 치매도 쉽게 걸린다.
신장을 강화시키는 좋은 음식으로는 검은콩, 검은깨, 김, 미역, 파래, 대추, 오이, 메밀, 실고사리, 돼지고기, 누에(번데기) 등을 꼽을 수 있다.
신장이 크고 실한 사람과 작고 허한 사람은 운명의 쌍곡선도 다르다. 신장이 강한 사람은 금생수(金生水·금이 수를 도와준다)의 원리에 따라 수가 유행하는 운을 맞이하면 차가운 기운이 더욱 차가워져 건강이 나빠지고 운세가 쇠락하는 반면 신장이 허약한 사람은 이때가 되면 건강하고 운세도 상승 기조에 있게 된다.
그리고 신장이 강한 사람은 화와 토가 유행하는 운을 맞이하면 세상살이가 즐겁게 되지만, 신장이 약한 사람은 수 기운이 더욱 약하게 변하므로 쇠락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이처럼 인간은 천지자연에 유행하는 오행의 기운에 속박돼 있는 것이다.
사주로 본 체질진단 & 자연치유법 -- 7
천지 기운 따라 먹으면 운명도 바뀐다
사람은 천지 자연의 기운에 상응해 체질이 형성되고 모습이 정해지며 성격은 물론, 지혜와 운명에 이르기까지 일체가 정해진다. 자연의 이치에 따라 체질이 차고 습한 사람은 더운 것을, 체질이 덥고 건조한 사람은 추운 것을 좋아하게 마련이다. 모든 것이 지나치거나 모자라면 병이 생기는 법. 사주를 통해 체질을 분석하고 음식으로 병을 예방한다.
필자가 중국 베이징대학에 연구학자로 머물던 1998년, 한 한국인 사업가의 초청으로 그의 가족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게 됐다. 그런데 동석한 그의 부인이 어딘지 초췌하고 핏기 잃은 얼굴에 인당(印堂 :양미간)이 맑지 못하고 어두운 빛이 서려 있었다.
부인의 사주를 보니 1960년 12월 ○○일 새벽 2시, 천지 기운으로 볼 때 매우 차가운 시기에 태어나 체질도 차가움 그 자체였다. 체질이 한랭한 사람은 대개 신장과 방광이 크지만 허하고, 심장과 소장의 기능이 약해서 저혈압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속에 열이 부족해 소화기능이 좋지 못할 뿐 아니라 자다가 가위에 눌리거나 자주 놀라며 손발이 시리고 저린 증세가 나타난다. 문제는 1998년 이후 천지 자연의 운행 기운을 따져본 결과 이 부인의 건강이 위태롭다는 것이었다. 5년 안에 심장마비로 사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망설이던 끝에 그 부부에게 조심스레 필자의 소견을 전했다. 그 말을 듣고 긴장한 부인은 그 후 얼마간 한랭한 체질을 따뜻하게 바꿔줄 약을 복용하면서 양생법(養生法)이나 기공 등으로 심장기능을 강화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반신반의했고 그만큼 건강에 무심해졌다. 결국 얼마 전(2003년 8월20일 새벽 2시경) 그 부인이 심장경색으로 숨을 거두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불과 마흔셋의 한창 나이였다.
필자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체질과 운명을 분석한 끝에 체질을 개선하면 운명도 바꿀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앞의 여성처럼 처음에는 긴장했다가 며칠 지나면 대수롭잖게 여긴다. 그리고 1년 혹은 몇 년이 지나 필자의 경고대로 병을 얻고서야 허둥지둥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천지 기운 따라 타고나는 체질
사람은 천지 자연의 기운에 상응해 체질이 형성되고 모습이 정해지며 성격은 물론, 지혜와 운명에 이르기까지 일체가 정해진다. 체질이 차고 습한 사람은 더운 것을 좋아하고, 한랭 다습한 지역과 계절을 견디기 어려워해서 그에 따른 병이 들기 쉽다. 반면 체질이 덥고 건조하고 조열(燥熱)한 사람은 추운 것을 좋아하고 더운 지역과 계절을 견디기 어려워하므로 역시 그에 상응하는 병에 걸리기 쉽다. 이는 적자생존의 자연계 원리로서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져야 생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사람의 체질을 분류해보면 대개 건조(乾)하고 습(濕)한가 하면, 차(寒)거나 덥(溫)고, 냉(冷)하거나 열(熱)한 등 사람마다 각기 다른 6가지 성질을 갖고 있다. 그리고 건조하고 습하면 그로 인해 병이 생기고, 한랭하고 온열하면 또 그로 인해 병이 생긴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게 형성되는 것은, 마치 찬 물건을 더운 곳에 두면 더워지고 더운 물건을 찬 곳에 두면 차가워지듯, 사람의 몸은 기물(氣物)이므로 천지자연의 기운에 상응해 더울 때 태어나면 더운 체질이 되고 추울 때 태어나면 추운 체질이 되며, 건조할 때 태어나면 건조한 체질이 되고, 습할 때 태어나면 습한 체질이 되는 이치다. 그리고 그런 체질이 바로 오장육부의 강약허실이 되고, 곧 그 사람의 성격과 지혜와 부귀빈천, 수명(壽命) 등 운명까지 주관한다.
자신의 체질을 분석하고 오장육부의 허실을 스스로 판단하면 병이 닥치기 전에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일단 발병 후 치료하려면 육체적, 경제적 고통이 클 뿐 아니라 한번 망가진 자동차 엔진이 수리 후에도 계속 말썽을 일으키듯 우리 몸의 병도 쉽게 재발한다. 병의 예방은 평소 음식이나 양생법으로도 충분하다. 그것이 ‘자연치유법’이다.
가장 훌륭한 의사는 사람이 병들지 않도록 체질과 오장육부의 허실을 미리 알아서 예방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사람이며, 두 번째로 훌륭한 의사는 병증을 정확히 분석해 적합한 약을 쓰는 사람이다. 세 번째 의사는 병증을 분석하되 알맞은 약을 처방하지 못하고 이 약 저 약 함부로 남용하는 사람이다. 가장 저급한 의사는 병의 원인도 모르고 약도 제대로 처방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어쩌면 가장 훌륭한 의사는 바로 자기 자신일 것이다. 사주를 통해 자신의 체질과 오장육부의 허실을 정확히 파악하면 예방은 의외로 간단하다. 필자가 이를 학문적으로 체계화한 것이 의명학(醫命學)이다.
의명학이란 말 그대로 의학과 명리학을 결합한 것이다. 의명학 이론은 사람이 제아무리 만물의 영장이라 해도 천지 자연에 운행되는 기운의 변화에 상응함으로써 생로병사 혹은 부귀빈천이 정해진다는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가령 인체의 변화를 보면 겨울과 밤에는 피부가 수축하고, 봄과 아침에는 수축된 피부가 열리며, 여름과 낮에는 피부가 최대한 확장됐다가 가을과 저녁에는 다시 수축한다. 이처럼 인체는 천지자연의 기후조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피부의 수축과 확장 작용은 그대로 오장육부의 작용에 영향을 미친다. 즉 체질이 한랭한 사람은 겨울과 저녁이 되면 장부의 기능이 위축되어 병이 생기지만 더운 기운을 만나면 건강해진다. 또 체질이 온열한 사람은 여름과 낮에 장부의 기능이 본래 이상으로 확장되기 때문에 병이 생기지만 추운 기운을 만나면 반대로 건강해진다.
오장육부의 작용은 운명과도 직결된다. 즉, 체질이 한습한 사람은 추운 천지 기운을 만나면 운명이 빈천해지고 더운 기운을 만나면 부귀해지며, 체질이 온열한 사람은 더운 천지 기운을 만나면 빈천해지고 추운 천지 기운을 만나면 부귀해진다. 이는 바로 음양의 조화 없이는 부귀도 생존도 어려움을 의미한다.
이처럼 사람의 병증은 물론, 운명조차 천지자연의 기운의 변화에 상응해 가므로 옛 현자들은 낮과 여름에는 일하고 밤과 겨울에는 쉬며, 해가 긴 때는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났으며, 해가 짧을 때는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 천지의 운행에 맞춰 생활했다.
탄생일보다 합방일이 더 중요
인체와 운명이 천지 자연의 기운에 상응하면서 변화해간다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사람의 체질 형성과 운명의 조건은 잉태될 때와 태어날 때 정해진다. 조상의 내림이라 할 유전인자를 제외하고는 잉태의 순간 작용한 천지 자연의 기운과 태어날 때의 기운이 체질과 운명 전체를 주관하는 것이다.
따라서 선조들은 합방 시간을 매우 중시했고 다만 태어날 때는 그 운을 하늘에 맡겼다. 현인들의 지혜로운 합방 택일 원칙은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기록되어 있으니 눈비 올 때와 뇌성 번개가 칠 때, 일식과 월식이 있을 때, 큰바람이 불 때, 밝은 대낮이나 환하게 불을 켜놓은 곳, 음습한 장소와 무덤 주변, 또는 신상(神像)이 있는 곳에서의 성교를 가장 금기했다. 또 일진(日辰)으로 보아 병(丙), 정(丁)일도 금기일로 정하고 그 외는 자유롭게 하도록 했다.
특이한 경우 천체의 움직임을 보고 날을 받기도 했으나 대개는 금기사항을 지키는 것으로 충분했다. 허준 선생에 따르면 금기사항을 어기고 함부로 합방해서 아이를 낳으면 반드시 신체불구 아니면 천하에 불효하고 나라에 불충한 자식을 낳는다고 했다.
천도교의 종주 수운 최제우 선생은 사람이 잉태될 때 조상의 유전인자와 천지에 운행되는 기운의 성질에 의해 체질과 운명의 조건이 약 30% 가량 형성된다고 했다. 이 말은 태어날 때 천지자연의 기운에 의해 체질과 운명이 70% 가량 후천적으로 정해진다는 말이 된다. 따라서 생년월일시에 작용한 천지의 기질을 파악하면 체질과 오장육부의 허실뿐만 아니라 운명까지 정확히 알 수 있다.
여기서 한 50대 남자의 사주를 통해 평소의 건강상태를 예측해보자. 1950년 음력 3월 ○○일 새벽 2시에 태어난 이 남자의 경우, 범띠(寅)인데 음력 3월은 시기적으로 매우 습한 용띠(辰) 달이다. 그리고 태어난 날짜도 물(水)의 기운이 범람하고 시(時)는 하루 중 가장 냉한 새벽 2시이다. 그러므로 이 사람은 매우 냉하면서도 습한 체질이다. 이 경우 심장과 소장이 작고 허약하며, 특히 비·위가 너무 냉습해서 비·위의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다. 따라서 이 사람은 따뜻하고 더운 운을 맞이하면 건강하고, 차고 냉습한 운을 만나면 큰 병을 앓고 운명도 쇠락한다.
이 사람이 지나온 세월을 살펴보면 40대 후반까지는 화(火) 운을 맞이해 건강할 뿐 아니라 상당한 재산까지 모았다. 그러나 50대 초 금(金)의 찬 기운을 만나자마자 조금씩 재산을 잃기 시작했고 올해 양력 2월(음력 2003년 1월로 가장 냉한 시기)에 위암 선고를 받았다. 현재는 췌장, 대장, 폐에까지 암세포가 전이된 상태다. 딱한 일이지만 이 사람은 올해 음력 9월쯤 사망할 가능성이 높고 음력 12월을 넘기기 어렵다. 만약 자신의 체질과 오장육부의 허실을 미리 알고 건강할 때 지속적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주었다면 위암이라는 불치의 병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건강 체크를 위한 명리학 기초
반면 비슷한 체질의 다른 한 남자는 5년 전 같은 병에 걸렸으나 찬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삼 종류를 지속적으로 복용한 결과 초기에 말끔히 치료할 수 있었다. 몇 가지 기공술과 수행법을 병행했으나 근본적으로는 음양의 조화를 잃은 체질을 조화롭게 해주는 섭생법만으로 완치할 수 있었다.
과연 전문가도 아닌 일반인이 어떻게 자신의 체질과 오장육부의 강약허실을 알 수 있을까. 다음 지시대로 하면 자신의 체질과 오장육부의 허실을 예측할 수 있음은 물론, 스스로 처방까지 할 수 있다.
먼저 ‘만세력’ 보는 법을 간단히 익혀두자. 만세력에는 자신이 태어난 날에 운행한 천지 기운의 성질이 표시되어 있다. 그러므로 태어난 해, 월, 일, 시의 간지(干支: 천지 기운을 표시한 부호) 여덟 글자를 쓰고, 아래의 설명대로 기질을 분석한다.
천지 기운을 표시한 문자를 쓰려면 우선 하늘 기운(天干, 또는 天氣)과 땅의 기운(地支 또는 地氣)을 표시한 부호가 어떤 글자인지 알아두어야 한다. 하늘 기운의 부호는 음양오행으로 분류해서 목기(木氣)는 갑(甲·양) 을(乙·음)이고, 화기(火氣)는 병(丙·양) 정(丁·음)이며, 토기(土氣)는 무(戊·양) 기(己·음)이고, 금기(金氣)는 경(庚·양) 신(辛·음)이며, 수기(水氣)는 임(壬·양) 계(癸·음)이다.
땅기운의 부호는 목기(木氣)는 인(寅·양) 묘(卯·음), 화기(火氣)는 사(巳·양) 오(午·음), 토기(土氣)는 진(辰·양) 술(戌·양)과 축(丑·음) 미(未·음)이다. 금기(金氣)는 신(申·양) 유(酉·음)이며, 수기(水氣)는 해(亥·양) 자(子·음)이다.
이렇게 천기와 지기의 기초를 알았으면 이번에는 자신이 태어난 연월일시의 천기와 지기를 나열한다. 가령 1950년 음력 4월8일(양력 5월10일)생이라면, ‘만세력’을 보면 연은 경인(庚寅), 월은 신사(辛巳), 일은 기미(己未)이다. 그런데 태어난 시간은 기록되어 있지 않으므로 스스로 찾아야 한다. 즉 자(子)시는 밤 11시부터 다음날 1시까지이고 축(丑)시는 새벽 1시부터 3시까지, 인(寅)시는 새벽 3시부터 5시까지, 묘(卯)시는 아침 5시부터 7시까지, 진(辰)시는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사(巳)시는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오(午)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미(未)시는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신(申)시는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유(酉)시는 저녁 5시부터 7시까지, 술(戌)시는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해(亥)시는 밤 9시부터 11시까지다.
예를 들어 아침 6시에 태어났다면 묘(卯)시 생이 되는데, 묘시는 지기(地氣)이고 천기(天氣)는 알 수 없으므로 이 때는 다시 만세력에서 시(時)를 일으키는 표를 참고로 하면 된다. 보는 법은 태어난 날짜의 천기(天氣)에서 태어난 시를 보면 된다. 즉 1950년 음력 4월8일생의 경우, 태어난 날의 천기(天氣)가 병(丙)이므로 병(丙)에서 아침 5시와 7시 사이 묘(卯)시를 맞추어보면 신묘(辛卯)라 적혀 있다. 그러면 시간의 천기와 지기는 신묘(辛卯)인 것이다. 이렇게 얻은 천기와 지기 여덟 글자가 흔히 말하는 ‘팔자’다. 이것의 성질을 분석하고 상호작용을 대입하면 체질과 오장육부의 허실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甲 寅 乙 卯 3개 이상이면 위장병
먼저 자신을 나타내는 여덟 글자를 쓰고 각각의 기질을 적어 본다. 즉 갑(甲)과 인(寅)은 목(木)이며 따뜻함을 뜻한다. 단 인(寅)은 추위가 남아 있는 기운이라 본다. 갑과 인은 오장육부 중 담(膽)에 속하는데, 여덟 글자 중 갑(甲) 인(寅) 을(乙) 묘(卯)가 3개 이상이면 위장병을 앓을 가능성이 많고, 하나밖에 없으면 간(肝) 담(膽)이 약한 사람이다. 특히 경(庚) 신(辛) 신(申) 유(酉)가 많을 때 반드시 간·담에 병이 온다. 목(木)이 많으면 간담이 너무 크고 실해서 성질이 급하고 스트레스를 잘 받으며 목소리가 큰 편이다. 반대로 하나밖에 없으면 간담이 허약하고 심약한 면이 있다.
다음으로 여덟 글자 중 병(丙) 정(丁) 사(巳) 오(午)가 많고, 임(壬) 계(癸) 해(亥) 자(子)가 하나밖에 없으면 신장·방광이 작고 허약하며 소위 정력이 부족한 사람이기 쉽다. 만약 임(壬) 계(癸) 해(亥) 자(子)가 하나뿐이고 경(庚) 신(辛) 신(申) 유(酉)가 하나뿐이면 폐·대장이 나쁘고 호흡기 질환이 오기 쉽다.
그러나 화기(火氣)가 하나나 둘뿐이고 임(壬) 계(癸) 해(亥) 자(子) 등 수기(水氣)가 많거나 경(庚) 신(辛) 신(申) 유(酉) 등이 많으면 심장과 소장이 작고 허약해서 저혈압 증세가 있으며, 때에 따라 저혈압 고혈압으로 변하기도 한다.
다음은 무(戊) 기(己) 축(丑) 미(未)가 과도하게 많고 임(壬) 계(癸) 해(亥) 자(子)가 적으면 반드시 신장·방광이 작고 허약해서 정력이 떨어지고 건망증이 심하며, 때에 따라서는 당뇨병을 앓을 수 있다. 또 토(土)가 많은 것은 비·위가 크다는 의미이므로 비만해지거나 협심증, 위장병을 앓게 된다. 반대로 토기(土氣)가 적고 목기(木氣)나 수기(水氣)가 과다하면 반드시 비·위가 상해서 때에 따라서는 위암이 될 수도 있다.
또 경(庚) 신(辛) 신(申) 유(酉)가 과다하고 갑(甲) 인(寅) 을(乙) 묘(卯)가 적으면 간·담이 작고 허약해서 반드시 병이 오는데 특히 경(庚)과 갑(甲), 신(申)과 인(寅)이 나란히 있으면 간·담에 큰 병이 온다. 반대로 금(金)이 적고 목(木)이 많으면 폐·대장이 작고 허약해서 혈액병, 동맥경화 등의 병을 앓기 쉽다.
또 임(壬) 계(癸) 해(亥) 자(子)가 과다하고 목(木)이 하나뿐이면 간·담에 병이 오고, 특히 진(辰)이 하나 있으면 반드시 위장병을 앓는데, 만약 인(寅)이 있다면 위암 등 큰 병을 앓을 수 있다. 그리고 수(水)가 많은데 목(木)이 적고 병(丙) 정(丁) 사(巳) 오(午)가 하나뿐이면 심장·소장이 작고 허약하며 저혈압 증세가 있으며 나중에 고혈압으로 쉽게 전이된다.
오장육부의 강약허실은 위와 같은데 체질에서 화(火)가 적고 수(水)가 과다하면 몸이 찬 체질이다. 여기에 축(丑)이 있으면 한랭하고, 진(辰)이 있으면 한습하며, 축(丑)과 진(辰)이 있으면 한랭 다습한 체질이어서 심장병, 위장병, 대장병을 앓기 쉽다.
반대로 화(火)가 많고 금수(金水)가 적으면 몸에 열이 많다. 특히 오(午) 사(巳) 인(寅) 등이 섞여서 과다하면 매우 열이 많은 체질이고, 여기에 미(未)가 있으면 조열한 체질이며, 술(戌)이 있으면 건조한 체질이다. 건조하거나 열이 많으면 폐·대장·신장·방광이 작고 허약하며, 한랭 다습하면 심장·소장·위장·비장·대장에 위험한 병이 올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이상의 내용대로 천기와 지기의 성질과 오장육부의 배속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木 : 甲(갑), 寅(인)은 담이고, 乙(을), 卯(묘)는 간이며, 따뜻한 기질이 있다.
火 : 丙(병), 巳(사)는 소장이고, 丁(정), 午(오)는 심장이며, 더운 기질이 있다.
土 : 戊(무)는 위이고, 기(己)는 비장인데, 다른 천기와 지기의 성질에 따라서 변화되며, 辰(진)은 위이고 습하며, 술(戌)도 위인데 건조하며, 丑(축)은 비장인데 냉하고 未(미)도 비장인데 조열한 기질이 있다.
金 : 庚(경), 申(신)은 대장인데, 건조하고 서늘하며, 辛(신), 酉(유)는 폐인데, 역시 서늘하고 건조한 기질이 있다.
水 : 壬(임), 亥(해)는 방광인데 찬 성질이 있고, 癸(계), 子(자)는 신장인데 냉한 성질이 있다.
내가 먹으면 보약, 네가 먹으면 독
자연치유법이란 일상 생활 속에서 스스로 체질에 맞는 음식을 찾아 먹음으로써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말한다. 병원을 찾아서 약을 먹기 전에 체질을 개선해 병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상이다. 또 병이 깊지 않고 가벼울 때는 음식조절만으로도 능히 치료할 수 있다.
필자가 체계화한 ‘의명학’은 대체의학의 일종으로 예방의학이며 때에 따라서는 치료의학이 될 수도 있다. 아무튼 앞서 설명한 대로 자신의 체질을 분석하고 오장육부의 허실을 확인했다면 이제부터는 허약한 체질과 오장육부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 개선법을 자연치유법이라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이 음식이고, 다음은 양생(養生)법이 있으나 이 부분은 지면 관계상 다음으로 미룬다.
음식은 생명 유지 차원에서 에너지를 보충하는 것쯤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나 결코 그렇지 않다. 음식을 늘 가까이 하기 때문에 약리 작용을 모르고 있으나 사실 말 그대로 음식이 보약이다. 특히 예방의학 차원에서 보면 일상에서 자신의 건강을 지켜주는 음식이 산삼보다 더 귀하다. 동양의 약재는 모두 식물인 점에 주목해보자. 그것을 조리해 상 위에 올리면 바로 음식이 아닌가.
음식은 체질 개선과 오장육부에 큰 영향을 끼치므로 자신의 체질에 맞는 것을 가려먹어야 한다. 몸에 좋다면 까마귀, 뱀, 지렁이 가리지 않고 먹어대는 것처럼 위험한 일도 없다. 왜냐하면 모든 음식에는 각 장부(臟腑)에 덕이 되는 것이 있는가 하면 해가 되는 것도 있기 때문이다.
가령 검은콩이 좋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맞는 것은 아니다. 검은콩은 신장·방광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좋은 약이지만, 신장·방광이 실하고 심장이 허약한 사람이라면 오히려 심장기능을 약하게 할 수 있어 결코 남용해서는 안 된다. 모든 음식에는 맛이 있고 맛은 오행으로 분류되며, 오행은 오장육부에 적용되므로 오장육부에 맞는 음식을 먹어야 체질도 개선되고 건강해지는 법이다.
그러면 각 장부는 어떤 맛을 주관하고 각 음식은 어디에 속하는지를 알아보자.
목(木)은 간·담에 속하고 신맛을 주관한다. 신맛이 나는 음식은 보리밥, 팥, 밀, 깨, 땅콩, 오미자, 오가피, 사과, 귤, 완두콩, 강낭콩, 호도, 오렌지주스, 부추, 신 김치, 감자, 칡뿌리, 모과, 민들레, 솔잎 순식초, 참기름, 들기름, 닭고기, 개고기, 메추리, 웅담과 각종 동물의 간 등이 있다. 그러므로 간담이 허약한 사람은 이런 음식을 많이 먹어야 한다.
화(火)는 심장·소장·삼초(三焦: 한방에서 이르는 육부의 하나로 상초, 중초, 하초로 나뉨)에 속하며 쓴맛과 떫은맛, 고린내 나는 맛을 주관한다. 음식은 조, 옥수수, 수수, 도토리, 토마토, 가지, 고구마, 쑥, 쑥갓, 인삼, 취나물, 익모초 떫은 감, 해바라기씨, 은행, 커피, 소주(약간만 먹을 것), 영지버섯, 더덕, 도라지, 약오동잎, 다시마, 두릅나물, 솔잎, 양고기, 메뚜기, 칠면조, 오리고기, 각종 동물의 염통과 피 등이 있다. 그러므로 심장·소장·삼초가 허약한 사람은 이런 음식을 많이 먹어야 장부의 기능이 좋아진다.
토(土)는 비장과 위장에 속하는데 단맛을 주관한다. 음식은 찹쌀밥, 기장, 피, 노란삭콩, 두부, 호박, 된장, 고구마줄기, 미나리, 시금치, 연, 단감, 홍시, 꿀, 양배추, 배, 나팔꽃, 홍당무, 대추씨, 황색 설탕, 엿, 쇠고기, 돼지고기, 각종 동물의 위 등이 있다. 그러므로 비·위가 허약한 사람은 이러한 음식을 많이 먹으면 체질이 개선된다.
금(金)은 폐·대장에 속하는데 매운맛을 주관한다. 음식은 현미밥, 율무, 마늘, 고추, 무, 표고버섯, 배추, 달래, 뽕나무가지와 잎, 상황버섯, 양파, 생강, 수정과, 복숭아, 박하, 배, 후춧가루, 겨자, 와사비, 말고기, 어패류, 땅붕어, 가물치, 각종 동물의 허파 등이 있다. 그러므로 폐·대장이 허약한 사람은 이러한 음식을 많이 먹어야 한다.
수(水)는 신장과 방광에 속하는데 짠맛을 주관한다. 음식은 검은콩, 쥐눈이콩, 검은깨, 김, 미역, 간장, 파래, 밤, 수박, 익은 대추, 오이, 박, 봉선화 흰꽃, 메밀, 실고사리, 가지, 검은 쌀, 녹용, 돼지고기, 해삼, 개구리, 지렁이, 굼벵이, 누에, 젓갈류, 복숭아벌레 등이 있다.
그밖에 색깔이 오장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심장·소장은 붉은색, 폐·대장은 흰색, 간·담은 녹색, 비·위는 황색, 신장·방광은 흑색이나 남색에 영향을 받는다. 이를 통해 평소 몸에 걸치는 옷 등으로 다양한 처방을 내릴 수 있지만 여기서는 음식 처방만 살펴보기로 한다. 실제 사례를 통해 체질과 오장육부의 허실을 판단하고 처방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열이 많아 신장병으로 사망한 남자
己巳년 丙子일 丙午일 癸巳시
병(丙) 사(巳) 오(午)등 화기(火氣)가 과다하고 자(子) 계(癸) 등 수기(水氣)가 매우 적어서 열이 매우 많은 체질이다. 심장에 속하는 화기(火氣)로 신장에 속하는 수기(水氣)가 마르는 상태다. 그러므로 심장·소장이 크고 실하며 뜨거워서 상대적으로 신장과 방광이 작고 허약하다. 이럴 때는 한랭한 때를 만나야 건강하고 운명도 좋아진다. 음식으로는 짠맛 나는 수(水)와 매운맛 나는 금(金)에 속하는 것들을 많이 먹어야 신장 방광의 기능이 좋아진다.
반면 신맛 나는 목기(木氣)와 쓰고 떫은맛 나는 화기(火氣)와 단맛 나는 토기(土氣)에 속하는 음식을 많이 먹으면 신장 방광이 더욱 허약해져서 생명이 짧아진다.
이 사람은 쉰을 갓 넘어 신장의 기(氣)가 고갈되어 사망했는데, 평소 체질 개선에 힘썼더라면 수명을 연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열이 많아 폐암으로 사망한 여자
丁卯년 己酉월 戊午일 甲寅시
정화(丁火), 오화(午火), 묘목(卯木), 인목(寅木)이 과다해서 열이 많은 체질인데도 한랭한 수기(水氣)가 전혀 없고, 폐기(肺氣)인 유(酉)가 하나밖에 없어 태어날 때부터 폐·대장이 매우 작고 허약한 사람이다. 이럴 때는 한랭한 때를 만나야 건강하고 부귀하며, 더운 때를 만나면 가난하고 폐에 병이 든다.
짠맛 나는 수기(水氣)와 매운맛 나는 금기(金氣)에 속하는 음식을 많이 먹어야 폐기(肺氣)의 기능이 회복되고 화기(火氣)에 속하는 쓴맛 나는 음식과 목기(木氣)에 속하는 신맛 나는 음식을 많이 먹으면 생명이 단축된다. 이 사람은 폐암으로 43세에 요절했다.
체질이 냉습해 위암으로 사망한 남자
丁丑년 丁未월 辛酉일 壬辰시
심장에 속하는 정화(丁火)가 적고, 냉한 축(丑)과 습한 진(辰)이 있고, 또 찬 임수(壬水)가 있으므로 속이 매우 냉습하다. 특히 위에 속하는 진(辰)의 습한 기운이 심하므로 이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위가 나쁘고 심장도 허약하다. 이럴 때는 더운 때를 만나야 비·위가 좋아지고 운명도 좋아진다. 이 사람이 한랭 다습한 때를 만나면 즉시 비·위에 병이 들고 운명도 쇠락한다.
음식은 쓴맛 나는 음식을 지속적으로 먹어야 비·위의 기능이 좋아지고, 짠맛 나는 음식과 매운맛 나는 음식을 많이 먹으면 생명이 짧아진다. 이 남성은 환갑 무렵 위암으로 사망했다.
체질이 냉해 자궁병을 앓는 여자
丁丑년 辛亥월 癸丑일 癸丑시
심장에 속하는 정화(丁火)가 하나뿐이고, 한랭한 신해(辛亥), 계축(癸丑)이 과하다. 저혈압에 신장, 방광이 너무 냉해서 자궁병을 앓았다.
이럴 때는 목기(木氣)에 속하는 신맛 나는 음식과 화기(火氣)에 속하는 쓴맛 나는 음식을 많이 먹어서 체질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반대로 금(金)에 속하는 매운맛 나는 음식과 수(水)에 속하는 짠맛 나는 음식을 많이 먹으면 심장경색의 위험이 따르고 자궁병이 심해진다. 이 사람은 젊은 나이에 자궁 수술을 세 번이나 했고 평소 생리통으로 고생했다.
건조한 체질에 간암으로 사망한 남자
乙酉년 乙酉월 甲辰일 癸酉시
이 사람은 폐에 속하는 유금(酉金)이 과다하고 간에 속하는 을목(乙木)이 적다. 그러므로 태어날 때부터 간이 작고 허약해 가벼운 소아마비 증세까지 있었다.
대개 간은 힘줄을 주관하므로 목기(木氣)가 적고 금기(金氣)가 과다하면 소아마비를 앓는다. 이럴 때는 목기(木氣)를 만들어주는 수(水)와 목(木), 그리고 체질을 따뜻하게 해주는 화(火)의 운을 만나야 건강하다. 반대로 토기(土氣)와 금기(金氣)의 운을 만나면 즉시 간에 병이 들고 운명도 쇠락한다.
짠맛 나는 수기(水氣), 신맛 나는 목기(木氣), 쓴맛 나는 화기(火氣)에 속하는 음식을 골고루 많이 먹으면 간 기능이 회복된다. 단 토(土)에 속하는 단맛 나는 음식과 금(金)에 속하는 매운맛 나는 음식을 많이 먹으면 생명이 짧아진다. 이 남자는 40세를 갓 넘긴 나이에 간암으로 요절했다.
의명의 이치 깨달아 인생의 승리자로
의명(醫命)이란 동양의학과 명리학을 결합한 용어로 필자가 처음 제시한 이론이다. 의(醫)란 본래 사람을 해치는 몽둥이와 창 그리고 삶과 죽음을 의미하며, 명(命)은 목숨을 의미한다. 따라서 의학이나 명리학은 같은 범주에 속하는 말이라 할 수 있다.
여하간 의명학은 필연적이고 초월적인 천지의 기운에 의해 지배받을 수밖에 없는 사람의 건강과 운명을 분석하고 개조하는 방안을 제시한 학문이다. 다시 말해 의(醫)는 인체의 체질과 오장육부의 강약허실을 파악하고 천명(天命)에 이르기까지 병듦을 개조해서 건강하고 오래 살게 함이며, 명(命)은 길흉화복의 필연적 삶의 이치를 깨달아서 운명의 사슬을 끊어놓는다는 의미를 부여한 학문인 것이다.
따라서 의명의 이치를 깨달으면 자신의 인체와 운명 무엇이 잘못되었는가를 자문 자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운명의 속박에서 벗어나 인생의 승리자가 될 수 있다. 또 타인을 위해 봉사할 수 있으므로 홍익의 도를 펼치며 덕을 쌓는 일이라 하겠다.
사실 의명학이란 고대로부터 전래되어온 역리(易理) 안에 있는 것들을 보다 세부적으로 체계화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의명학이 제3 의학으로서 전통의학 안에 정착하기를 기대한다.
[음양오행 건강학]德 베푸는 마음이 ‘위대한 의사’ -- 8
슬픈 마음을 담아 노래한 가수 김정호(왼쪽)는 슬프게 세상을 떠났다. 송대관(오른쪽)은 히트곡 ‘해뜰 날’처럼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마음 하나로 사람은 병이 들거나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한 가난한 미소년이 10여 년간 여장(女裝)을 한 채 술집에서 호스티스 생활을 하다가 ‘진짜 여자’로 변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짙은 화장을 하고 행동이나 목소리도 여자 흉내를 내는 동안 어느새 그 소년은 자신이 남성이라는 사실마저 까맣게 잊어버렸고 신체의 골격조차 여성의 부드러운 몸매로 변해버렸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해외 토픽에서나 접할 수 있었던 이런 ‘희한한’ 일이 이제는 국내에서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성(性)전환 연예인으로 유명한 하리수를 보면 트랜스 젠더(Trans Gender)에 대한 사회적인 시각도 상당히 변했음을 느끼게 해준다.
필자가 트랜스 젠더 이야기를 꺼낸 것은 자기 자신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질병의 원인 제공자인 동시에 가장 위대한 의사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어서다. 사람의 마음은 ‘신의 뜻’조차 바꿔놓을 정도로 불가사의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할 수 있다.
실제로 사람은 마음 하나로 운명의 업을 짓거나, 질병을 유발시키기도 하고 불치의 병을 치유할 수도 있다. 노래에 자신의 마음을 실어 담았다가 그 노래 가사처럼 운명의 굴곡을 겪은 유명인들이 이에 해당한다.
‘병들어 쓰라린 가슴을 부여안고 나 홀로 외로히 살아가네’라는 가사의 ‘산장의 여인’을 애절하게 불렀던 가수 권혜경은 노랫말처럼 슬픈 삶을 살다 갔고, 인생을 염세적으로 예찬하는 ‘사의찬미’를 노래한 성악가 윤심덕은 대한해협에 자신의 몸을 날렸다.
슬픈 노래의 대표적인 가수 김정호는 결국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반대로 ‘쨍 하고 해뜰 날 돌아온단다’를 부른 송대관은 ‘저물어가던’ 가수에서 다시 인기 가수로 복귀했다.
이처럼 사람의 마음이 어떤 감정에 몰입하게 되면 반드시 그 감정의 파동처럼 사람의 운명과 건강도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
마음이 사물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놀라운 과학적 실험도 있다. 가령 물 한 그릇을 떠다 놓고 성내거나 스트레스가 쌓인 마음으로 대할 때 물의 입자 역시 거친 파동으로 반응을 일으키고, 마음이 고요하면 물의 파동도 부드러워진다는 것이다.
또 도끼를 들고 나무에 다가가면 나무가 심한 기(氣)의 파장을 일으키지만, 좋은 마음으로 쓰다듬으면 기의 파장이 고요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는 다른 한편으로 어떤 마음으로 물 한 모금이나 음식을 먹느냐가 당사자에게 약이 될 수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음은 인체의 오장육부를 병들게 하기도 하고 의사처럼 치료해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간(肝)은 오행상 본성이 어진 마음으로서 덕을 베푸는 데 있으나, 그 속성은 분노와 증오와 미워하는 마음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사람이 분노하는 마음을 일으키면 간은 어진 덕성의 에너지를 고갈시키고 증오와 혐오의 에너지를 증폭시킨다. 간의 독한 에너지는 간을 병들게 할 뿐만 아니라, 목극토(木剋土·나무가 흙의 자양분을 빼앗음)의 이치에 따라 토에 해당하는 비장과 위장을 괴롭혀 만성 위장병이나 위암, 췌장암 등의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어진 덕을 베푸는 마음을 항상 가지면 앓던 위장병도 저절로 치유되는 기적 같은 일도 생긴다.
결국 타인에게 덕을 베푼다는 것이 사실은 자기 자신에게 덕을 베푸는 것이라는 교훈을 우리는 간에서 찾을 수 있다.
비단 간뿐이 아니다.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세포 하나하나가 다 살아 숨쉬는 생명체이다.
특히 오장육부는 제각기 전혀 다른 역할을 담당하는 세포들의 집합체라 할 수 있다. 필자는 오장육부를 구성하는 각각의 세포들을 ‘벌레’라고 자주 표현한다. 이 벌레들은 오장육부 중 어느 부위를 구성하고 있느냐에 따라 성품이나 좋아하는 먹이가 다르다.
이를 정확히 파악해야 마음과 건강, 나아가서는 자신의 운명까지도 고치는 지혜자가 될 수 있다.
[음양오행 건강학]두려움이라는 이름의 백발 -- 9
중국 춘추전국시대 때 ‘손자병법’으로 유명한 손무와 함께 초나라와 월나라를 멸망시킨 오자서라는 장군이 있었다. 그의 아버지와 형이 초나라 왕에게 억울하게 죽음을 당하게 되자 20대 청년인 오자서는 복수할 결심으로 초와 오의 국경지대인 함곡관에 이른다. 그러나 워낙 경비가 삼엄해 관문을 넘지 못하고 한 촌부의 집에 숨어들어 하룻밤을 보냈다.
그는 혹여 촌부가 밀고하지 않을까 두려움에 시달리며 뜬눈으로 밤을 꼬박 새운 다음 날 소스라치게 놀라 통곡했다. 하룻밤 새 그의 검은 머리가 백발로 변해버렸던 것이다. 생활이 단순했던 옛날에는 ‘젊은 백발’이 극히 드물었을 테니 청년 오자서는 심한 좌절감에 빠졌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처럼 복잡한 사회에서는 백발은 늙고 젊음에 관계없이 찾아오는 듯하다.
필자는 가끔 머리가 흰 사람들에게 “당신은 두려움이 많다”고 말하는데, 대개는 “죄지은 일도 없는데 뭘 두려워하겠느냐”며 반문한다. 그러나 문명이 발달할수록 사람들은 직장, 가정, 인간관계, 시험 등 생활 전반에서 크고 작은 두려움을 항상 안고 살게 마련이다.
오자서처럼 하룻밤 새 백발이 될 만큼 극단적인 두려움은 없더라도 조금씩 두려움이 쌓이다 보면 어느새 젊은 나이에도 흰 머리가 하나둘씩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두려움과 흰 머리카락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먼저 두려움이란 욕망을 성취하려는 욕구나 실패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한 심리작용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심리는 오장육부중 수(水)에 속하는 신장과 방광의 속성인데, 수의 참 성품인 고요함에서 우러나오는 밝은 지혜가 그릇되게 작용한 결과라 하겠다.
일반적으로 두려움이 많은 사람은 신장과 방광이 크고 실한 반면 수극화(水剋火·물이 불을 끔) 원리에 의해 화에 속하는 심장이 작고 허약하다. 그래서 조금만 충격을 받아도 무서움을 잘 타 가슴부터 쿵쾅거린다. 두려워하는 마음이 일어나면 그만큼 심장이 약해지고 덩달아 신장도 병들게 된다.
신장이 크고 실한 사람은 머리카락이 희어지는 것쯤이야 별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신장과 방광의 염증, 당뇨, 협심증, 고혈압까지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 신장과 방광이 작고 허약한 체질이라 하더라도 외부 충격에 의한 두려움에 시달리면 즉시 신장과 방광을 구성하고 있는 작은 세포들이 기가 죽어 제 활동을 하지 못하며 그로 인해 염증, 당뇨, 치매, 불임 등의 깊은 상처를 입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건강을 위해서라도 두려움을 없애야 한다. 그런데 사람 심리는 두려움을 떨치려 하면 오히려 더 두려워지기 마련이다. 우선 ‘나는 지금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조용히 생각하면 신장의 참 성품인 고요하고 맑은 지혜가 떠오를 것이며 두려움은 저절로 사라진다.
평소에도 고요한 마음을 가지려 노력하다 보면 신장은 그 마음에 반응해서 두려움의 에너지를 없애고 맑은 지혜를 샘솟게 해 건강과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신장과 방광의 생명 세포들의 기운을 돋우어주는 약을 먹는 것도 좋다. 약이라야 밥상에 오르는 흔한 식품이면 족하다.
신장, 방광이 크고 실해서 몸이 냉하면 인삼, 더덕, 도라지, 옥수수, 옥수수 수염, 생강, 쑥 등을 달여서 차로 마시거나 즙을 내서 상식하는 것도 좋고 신장, 방광이 작고 허약하면 검은콩, 검은깨, 미역, 다시마, 흑염소, 오골계, 자라, 가물치, 땅붕어 등을 여러 방법으로 요리해서 자주 먹으면 좋다.
그러나 제 아무리 천하에 둘도 없는 명약이 있어도 두려움을 자주 일으키고 살아가면 신장과 방광은 병들기 마련이고 치료도 어렵다. 약으로 한 때 나은 듯해도 두려움이 있는 한 재발한다는 사실을 유념하고 맑고 고요한 마음을 갖도록 노력하자.
[음양오행 건강학]神氣는 저혈압을 타고… 10 [출처] [본문스크랩] 음양오행 건강학 (펌글)|작성자 산
심장을 튼튼하게 하려면 손바닥을 위로 하고 가슴까지 끌어올리면서 숨을 들이쉰 뒤 손바닥을 아래로 향해 끝까지 내리며 숨을 내쉬는 호흡을 반복하는 게 도움이 된다.
얼마 전 신내림을 받아 무녀의 길을 걷고 있는 50대 여인이 있다. 무녀가 되기 전 그녀는 늘 수줍어하면서도 감정의 기복이 심해 울기도 잘하고 웃기도 잘했다. 한 번은 필자와 잘 아는 그녀의 친정오빠가 교통사고로 다리에 깁스를 하고 입원하자 급히 병원으로 달려와 대성통곡을 하더니, 바로 뒤 문병 온 사람들에게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환하게 웃는 것이었다.
그렇게 감정이 매우 풍부했던 여인이 언제부터인가 저혈압 증세로 시름시름 앓더니 결국 신내림을 받았다. 사실 신기(神氣)는 우리가 느끼지 못할 뿐이지 누구에게나 다 있다. 대개 혈기가 왕성하면 신기가 발동하지 않지만 저혈압인 경우에는 쉽게 나타난다. 신기는 거의 매일 꿈을 꾸고 겁이 많아 밤길을 혼자 걷지 못하며 기쁨과 슬픔의 감정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는 증세 등으로 나타난다. 심하면 어깨가 아프거나 만성두통에 시달리기도 하고 병명을 알 수 없이 시름시름 앓게 된다.
신기는 마음이 허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곧 심장이 허함을 의미한다. 동양의 정신론에 따르면 혼(魂)의 거처인 심장이 허약하면 혼이 안주하지 못한 채 감정의 기복이 심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잘 웃고 잘 우는 것 자체가 심장이 허해서 생기는 병증이라 할 수 있다.
감정의 변화에 마음이 같이 움직이면 심장은 더 많은 감정의 변화를 일으키는 에너지를 생성한다. 이런 상승작용이 자주 일어나 습관화되면 결국 신내림 증세에 시달리거나 정신질환을 앓을 수 있다. 울음뿐만 아니라 지나친 웃음도 심장을 상하게 한다.
심장이 상하면 어지럼증이 생기거나 얼굴빛이 쉽게 붉어지며 입이 마르고 손바닥에 열이 많아진다. 또 가슴 속이 결리듯이 아프고 갈비뼈 밑이 당기면서 아픔을 느끼는데 등과 어깨와 어깻죽지 사이에 통증이 있다
수(水)에 속하는 신장의 본성이 지(智)라면 화(火)에 속하는 심장의 본성은 예(禮)다. 넉넉하고 풍요로운 군자(君子)의 마음으로 바르게 도리를 지킨다는 의미다. 따라서 외부 환경에 감정이 민감하게 반응할 때는 ‘나는 지금 감정에 치우치고 있는가’ 살펴본 뒤 스스로 ‘풍요롭고 화평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주문을 외우듯 자기 최면을 걸어보라.
이렇게 하면 심장은 어느새 그 마음에 상응한 에너지를 생성시켜 저절로 건강해질 뿐만 아니라 인격 또한 군자의 면모로 변화한다. 이는 불교의 원효대사가 말한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모든 것이 마음에 달렸음)이자 양명학에서 주장하는 심즉리(心卽理·마음이 곧 하늘의 섭리)의 이치다.
심장이 허한 사람은 쓴맛에 속하는 화 기운의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서, 적석지(赤石脂)를 가루 내어 먹거나 생지황(生地黃) 맥문동(麥門冬) 복신(茯神) 연자(蓮子) 등을 차처럼 자주 마시면 좋다. 이런 약초는 약재상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다.
심장을 좋게 하는 호흡법도 있다.
아침에 동쪽을 향해 서서 두 발을 어깨 넓이로 벌리고 두 손을 편안하게 늘어뜨린다. 눈을 감고 햇빛이 심장을 비춰 몸속에서 붉은 피가 철철 넘쳐난다는 생각을 반복한다. 두 손바닥을 천천히 가슴까지 들어올리면서 숨을 깊이 들이쉬고 다시 두 손을 끝까지 내리면서 숨을 내쉰다. 들어올릴 때는 손바닥이 하늘을 향하게 하고 내릴 때는 반대로 땅을 향하게 한다. 이때 손의 속도와 숨의 속도가 일치해야 한다.
매우 간단한 호흡법이지만 가끔 가슴이 조여들거나 아플 때 또는 심장이 두근대거나 답답할 때 이런 동작으로 호흡을 하면 증상이 쉽게 가라앉는다. 심장은 마치 아직 피지 않은 연꽃과 같은데 중앙에 9개의 공간이 있어 하늘의 참 기운을 끌어당겨서 운동한다고 했다. 길게 숨을 들이쉬면 하늘의 참 기운을 충분히 받아들여 심장이 건강해지고, 길게 내쉬면 해로운 공기를 배출하기 때문에 심장이 병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