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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재에서 본 합천가야산 단풍.
가야산(1,430m)은 마치 불꽃이 타오르듯 단풍이 물드는 것으로 유명한 명산이다. 단풍과 잘 어우러지는 팔만대장경을 지닌 해인사, 홍제암, 원당암, 백련암 등 여러 암자도 거느리고 있다.
가야산 등반코스는 단순하다. 해인사를 거쳐 토신골을 거쳐 상왕봉으로 오르는 길과, 백운동지구에서 만물상을 둘러보며 서성재로 오르는 길 두 곳이 있다. 두 길을 모두 걸으려는 경우 백운동지구에서 출발해 해인사로 내려서는 것이 보통이다.
가야산을 방문한 지 오래됐다면 주의할 것이 있다. 올해로 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을 맞은 가야산은 지난해부터 만물상코스에 한해 탐방예약제를 운영하고 있다. 탐방 예정일 하루 전 오후 5시까지 예약해야 한다.
문장대에서 본 속리산 단풍.
속리산은 우리나라 8대 경승지 중 한 곳으로 전해지는 명산이다. 단풍 산행을 즐기기에는 최고봉인 천왕봉(1,058m)보다 더 경치가 좋은 문장대(1,054m)가 적절하다. 문장대를 사이에 두고 관음봉에서 이어지는 서북능선과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양옆으로 쏟아지는 단풍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
대표 코스는 세계문화유산인 법주사 출발 원점회귀 코스다. 법주사 코앞에 속리산 터미널이 있어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도 편하다.
문장대 코스 외에 더 긴 산행코스를 계획하고 있다면 속리산 용화지구(운흥리)~묘봉~미타사 7km 구간과 첨성대~도명산~학소대 6.2km 구간은 10월 31일까지 탐방예약제로 운영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또 속리산 문장대 주변 고지대 화장실이 환경오염을 이유로 지난해 철거됐으므로 산행 전에 미리 화장실을 다녀오는 것이 좋다.
캘박! 11월 5~6일
변산 내소사 단풍.
변산은 땀을 쏟는 산행을 즐기는 사람이나 등산은 체력적으로 부담돼 가벼운 트레킹만 하고 싶은 사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주말 단풍 여행지다.
산행은 내소사에서 출발해 관음봉과 세봉을 지나는 원점회귀 코스가 인기가 높다. 명찰 내소사를 감싸는 기암봉우리를 오르내리며 수려한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가볍게 산책만 하려면 내변산탐방지원센터에서 봉래구곡을 따라 직소폭포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코스로 가면 된다. 폭포를 향하는 길에 단풍과 어우러진 분옥담과 선녀탕이 명물이다.
가지산 석남사.
가지산을 포함한 영남알프스는 가을 단풍보다는 억새가 더 유명하다. 하지만 석남사를 기점으로 하는 가지산 산행은 단풍터널을 지나 고즈넉한 사찰로 이어지는 석남사계곡길부터 커다란 바윗덩어리인 정상부에 올라앉아 군데군데 피어오른 단풍까지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석남사는 국내 최대 비구니 수도처로 유명하며, 단풍 사진 명소인 청운교는 가을이면 전국에서 수많은 사진동호인들이 몰려든다.
원점회귀에 대한 부담이 없다면 해발고도가 높은 석남터널을 보통 들머리로 잡는다. 석남사에서 가지산으로 바로 치고 오르는 오르막이 가파르고 험하기 때문. 석남사에서 출발해도 석남터널 방면 능선을 따라 가지산에 오른 뒤 상운산 방면 능선을 타고 원점회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캘박! 11월 12~13일
대흥사에서 본 두륜산 단풍.
땅끝마을 해남에 솟은 두륜산은 예로부터 최후의 단풍 산행지로 이름 높은 곳이다. 중부지방 명산들의 단풍들이 너무 빠르게 떨어져 이를 놓쳐버린 산꾼들은 두륜산으로 향한다.
두륜산 산행 기점은 세계문화유산인 대흥사다. 주차장이 널찍해 접근하기도 편리하며, 대흥사에서 두륜산 주능선을 따라 부챗살처럼 뻗은 산길을 체력에 맞게 입맛대로 골라 원점회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가장 인기가 높은 건 북미륵암 방면으로 정상에 올라 남쪽 두륜봉까지 닿은 뒤 대흥사로 돌아오는 길이다.
케이블카를 이용해 두륜산을 둘러보려는 경우 한 시간 이상 대기할 각오를 해야 한다.
월간산 1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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