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 ‘급체’ 개선하는 지압법 & 차(茶)
바쁜 현대인들은 식사를 제때, 편하게 하기 힘든 상황이 많습니다. 이 경우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 중 하나가 소화불량입니다. 긴장하거나 스트레스가 심해서 위장 기능이 떨어질 때 음식을 섭취하면 탈이 날 수 있습니다. 과식이나 늦은 저녁 식사 같은 잘못된 식습관도 소화불량의 단초를 제공합니다.
‘물 마시다 체하면 약도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음식을 먹을 땐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게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도치 않게 갑자기 ‘급체’가 발생하면 식은땀이 나고, 복통은 물론 어지럼증이나 메스꺼움‧구토까지 동반할 수 있습니다.
급체 했을 땐 일단 금식을 하고, 증상이 어느 정도 진정된 후에 따뜻한 보리차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와 함께 한의학에선 위장 운동을 활성화 시켜서 소화불량 개선을 돕는 혈자리 지압법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급체 개선에 도움이 되는 지압법
신체 기혈 순환을 돕는 ‘사관혈(四關穴)’과 ‘중완혈(中脘穴)’을 지압하면 위장 운동이 활성화돼 급체 등 소화불량 개선을 돕습니다.
① 사관혈(四關穴) 지압
사관혈(四關穴)은 신체 기혈과 경락 소통을 돕는 네 개의 관문을 뜻합니다. 전신의 막힌 곳을 뚫어서 다시 원활하게 흐를 수 있게 문을 열어주는 곳입니다. 특히 급체 등 소화불량이 발생했을 때 이곳을 꾹꾹 눌러주거나 자극하면 증상이 나아집니다. 이외에도 혈액순환 문제, 신경통, 근육통증 완화에도 좋습니다.
사관혈은 세부적으로 2가지 혈로 나뉩니다. 양손의 엄지와 집게 손가락 사이에 움푹 들어간 ‘합곡혈(合谷穴)’, 양발의 엄지와 검지 발가락 사이에서 발등 쪽으로 약 2cm 위에 있는 태충혈(太衝穴)입니다.
※ 사관혈 지압 이렇게 하세요
-혈자리를 편하게 자극한다
-자극 순서는 오른손 합곡혈부터 시계 방향이다
-가볍게 손끝으로 두드리거나 누른다
-누른 후 시계방향으로 둥글게 돌려도 된다
-각 혈자리는 1~2분 정도 자극한다
② 중완혈(中脘穴) 지압
중완혈은 복부에 위치하며 소화기 증상에 자주 쓰이는 혈입니다. 눌렀을 때 통증으로 소화기능 문제를 가늠해볼 수 있는 혈입니다. 완(脘)은 위를 뜻하고, 위(胃)의 중간 정도에 위치해서 중완(中脘)이라고 부릅니다. 중완혈은 명치와 배꼽 사이 중간 부분에 있습니다. 중완혈을 마사지하거나 뜸을 뜨면 소화기능을 개선합니다. 또 식욕을 돕고 몸을 따뜻하게 합니다.
※중완혈 지압 이렇게 하세요
-손바닥을 비벼서 따뜻하게 만든다
-중완혈을 살짝 누른 후 작게 원을 그리며 마사지 한다
-마사지를 하면서 복식호흡을 한다
-체한 증상이 심하면 마사지를 과도하게 하지 않는다
※ 지압 마사지 후 구토, 미식거리는 증상이 가시면 탈수를 막기 위해 따뜻한 보리차를 조금씩 마십니다. 이후 간이 되지 않은 흰쌀 미음부터 천천히 먹습니다. 미음 섭취 후 다시 속이 좋지 않으면 금식하며 보리차를 마십니다.
체하지 않게 소화 돕는 차(茶)
기름지거나 밀가루 음식을 먹고 난 후 매실차‧생강차를 마시면 소화 작용을 도와서 체하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① 유기산 풍부해 위장 기능 돕는 ‘매실차’
매실은 소화불량으로 속이 더부룩하거나 잦은 설사가 있을 때 증상을 개선합니다. 매실에 풍부한 유기산 덕분입니다. 매실에는 구연산‧사과산‧호박산‧주석산 등 다양한 유기산이 많이 함유돼 있습니다. 유기산은 신맛을 내고, 위장 기능을 활발하게 합니다. 특히 매실의 피크린산은 독성 물질을 분해해서 살균‧항균작용을 하기 때문에 식중독 같은 세균성 질환을 개선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 매실청 & 매실차 만들기
-깨끗이 씻은 매실과 설탕을 같은 비율로 준비한다.
(매실 1kg이면 설탕도 1kg)
-유리병에 매실‧설탕을 한 켜씩 층층이 담아서 재운다
-맨 위는 매실이 보이지 않도록 설탕으로 덮는다
-100일 이내로 숙성한 후 매실을 건져낸다
-매실청으로 매실차를 만들어 마신다
② 신진대사 개선하는 ‘생강차’
생강은 신진대사를 도와서 몸속이 찬 사람에게 좋습니다. 생강차는 비장과 위장을 따뜻하게 해 소화기능을 개선합니다. 특히 여성의 생리통에 효과가 있고, 아랫배가 차가워서 겪는 복통‧설사를 개선합니다.
*생강차 만들기
-생강 가루를 준비한다
-적당량 넣어서 따뜻한 물에 타 마신다
-생강가루와 계피가루를 5대 1 비율로 마셔도 좋다
도움말 : 영동한의원 김지수 진료원장
출처 힐팁 임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