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광스님께서 일전에 방송에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교도소 법회를 자주 가시는데.. 한 번은 거기 수형자 중에 아주 미남이 있더랍니다.
얼굴이 어찌나 잘 생겼는지.. 마치 조각상 같아서 별명이 '그리스 미남' 이더랍니다.
그런데 그렇게 호감형이고 선해 보이는데 왜 들어왔냐고 했더니 살인죄로 들어왔는데 형수하고 조카를 죽였더랍니다. '아니 어쩌다가 그랬냐'고 물었더니
그 사람이 이렇게 말하더 랍니다.
'스님, 저도 모르겠어요. 왜 그랬는지..'
이래서 업식이 (業識, 까르마) 무서운 겁니다. 우리가 행동하고, 말하고, 생각하고.. 했던 것들이 그냥 사라지지 않고
저 깊은 무의식, 알라야식에 저장돼 있다가 어떤 조건이 되면 튀어나오는데.. 그 힘이 워낙 강해서 어쩌지 못 할 때가 있는 것이죠.
더구나 그것이 분노의 형태로 분출될 땐 정말 대책이 없습니다.
그래서 보고 듣는 것도 정말 가려서 들어야 합니다.
보고 듣는 대로 생각하고.. 그것이 알라야식에 종자로 저장되기 때문에..
제가 예전에 들은 이야기 중에는.. 어떤 여자분이.. 학생 시절에 전교 1등이었는데 공부 1등이 아니고, 욕 잘하기로 1등이었다고 합니다. 보통 사람은 차마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욕을 그렇게 잘 했는데.. 졸업하고 나중에 결혼하면서 스스로 다짐하고 또 다짐하고.. 욕하지 말자고..특히 시댁 식구들 앞에서 욕하지 말자.. 그랬는데 10년, 20년.. 무사히 잘 지냈는데..
애들도 키우면서 어느 정도 자기 위치가 확고해져 갈 무렵, 우연히 시어머니와 언쟁을 하게 됐는데.. 열 확 받다보니까 아, 입에서 욕이 튀어나왔다는 겁니다. 그 심한 욕이.. 나도 모르게..
또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번엔 어느 남자분.. 이분도 학교 다닐 때 전교 1등이었는데 역시나 공부 1등은 아니고, 남이 하품할 때 그 입 속에 주먹 집어넣는 장난으로 1등 ㅎㅎ
백발백중.. 실패한 적이 없을 정도로 잘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졸업하고 취직하고 결혼하고.. 물론 졸업 이후 그런 장난을 해본적도 없었 는데 어느 날 처가집에서.. 거실에서 조용히 TV를 보고 있는데 장인이 하품을 하더랍니다. 어떻게 됐을까요? 얼른 주먹을 뻗어서 장인 어른 입 속에 콱 ~ 나도 모르게..
여기서 '나도 모르게'.. 이것이 중요 합니다.
우리 마음 속에 저장돼 있던 종자, 업식이가 튀어나올 땐 이렇게 돌발적으로 나올 수도 있습니다.
어쩔 수가 없지요. 그래서 조심 해야 합니다.
평소에 나쁜 씨앗이 심어지지 않게.. 행동조심, 말조심, 생각조심..
그래서 TV나 영화 뭐 이런 것도 너무 폭력적이거나, 너무 패륜적이고,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거.. 그런 것을 피해야 합니다. 나를 위해서..
내 마음 속에.. 저 깊은 무의식 속에 어떤 종자들이 있는지..
누가 알겠습니까? 정말 섬뜩한 일 입니다.
"안 되는 줄 알면서 왜 그랬을까? 돌이킬 수 없는 죄 저질러 놓고.."
-햇빛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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