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 아이가 요 몇일간
된장장사 준비를 하는 나에게 하는 말입니다.
우선 된장을 여러가지 담궈 보았답니다
빠개장과 막된장 담고
간이 짠 된장에 콩삶아 넣기
또 보리쌀 삭혀서 넣기 이래저래 몇일간
된장과 씨름을 합니다
인터넷으로 메주를 사고 또 막장거린 메주를 잘게 부수어
햇볕에 말려 믹서기로 갈아
엿기름에 보리쌀 삭혀서 막장 만들고
또 빠개장을 담을려고 간장 꺼내고 또 준비하고..
어젠 내 친구 공주가 고추장 좀 담아달란 소리에
저번에 빻아둔 고춧가루도 있고 해서
복분자 효소 담아서 빼낸 복분자 찌꺼기를 달이고
꿀을 꺼내고 젓갈을 꺼내
꿀 복분자 젖갈 고추장을 담았습니다
막 담아서 휘 젓는데 공주 내 친구와 들어와 맛을 보면서
너 된장 장사만 하지말고 고추장 장사도 같이 하랍니다.
1키로에 1만 5천원 받으면 되겠다고.
이것이 날 뭘로 보고?
고추 6키로에 꿀이 4병 젖갈이 4키로 메주가루가 3만원
이래조래 들어간 돈이 엄청스런데
1키로에 1만 5천원을 받으래나?
나에게 집 팔아서 장사 하라네.
돈으로 계산하면 1병에 2만 3천원 받아야
3천원 정도가 남는 장사구만.
특별히 공주를 줄려고 만든건데
이게 원가를 안 따지고 밑지는 장사를 하라고 합니다.
고추장에 꿀을 넣으면 달싸하고 맛이 있지요.
그래서 우리가 먹을거엔 꿀을 넣지만
이윤을 따지는 장사엔 꿀 같은건 생각도 못 합니다
요 공주가 몇일전 아들너미를 군대 보내고
우울해 할까봐 아들 데리고 나가 밥 사주고(이웃이랑 합치니 식구가 13명)
또 저녁만 되면 없는 시간 쪼개어
화투쳐 주고..화투판에선 제가 늘 따긴 하지만
아..화투판 돈 따는것도 엄청 힘이 듭니다.
이젠 고추장 까지 은근슬쩍 해 달라기에
그래 해주자 하곤 일을 벌렸습니다.
때마침 질녀 아이가 절에서 지 엄마
제사 지낸 음식을 한 보따리 싸와서 같이 먹는데
학교에서 금방 들어온 딸이 한 말.
***엄마 요즘 미쳤어?
왜 맨날 된장을 가지고 생 난리를 치고 그래?
이젠 고추장까지 하는거여?
혹시 엄마 된장녀 될라고 그래?***
-이것이 날 뭘로보고 된장녀가 뭐야?
내가 그리 재수없어?-
**우리 엄마가 된장녀가 뭔지도 아나봐***
요것이 또 엄마를 무시합니다
나도 인터넷 글을 자주 보기에
된장녀가 뭣인줄 알고
차도남이 뭣인줄 아는데 엄마가 차도남도 아냐고 합니다.
이 엄만 도시녀 라고 해 봅니다.
도도한 시골의 여자.(히히히 안 어울린다.)
으 흐흐흐
하긴 요 몇일간 된장을 가지고 생 난리를 치긴 했습니다..
우선 이것저것 만들어 보고 발효가 잘되면
허가를 내고 보조를 조금받고 사업 시작 할려고 했으니...
메주가 조금 비싸긴 하지만
지금 부터 준비를 해야 해서
조금 투자를 하기는 했습니다.
일단 맛있는 된장이 만들어져야
허가를 낼수 있고 또 준비를 할수 있기 때문에..
된장녀면 어떠리
그냥 우리나라 된장이 맛있게 담궈지고
또 이웃들에게 나눠지고
요즘엔 된장을 담지도 못하고 겁부터 내는
새댁들에게도 현장체험 공간을 만들기도 하고 싶고..
시댁동네 유원지에서 아주버님이 팔아 주시면 고마운거고
아니면 시댁동네 우리 웬수씨 땅에
집을 지어서 된장담는 공간을 거기에 두고 싶고
이래저래 몇일간 바빴답니다.
아차..일차로 바쁜 건 울 천사 언니의 수술이 있었고
그리고 돌아와선 이렇게 분주히 하루를 보내다 보니
이제서야 얼굴 디밉니다.
이 된장녀가 안 보인다고
궁굼해는 마세요
제 일정이 바쁘니까요.
오랫만에와봤더니 된장사업하신다고 바쁘셨나봐요? ㅎㅎㅎ
제가 일빠따로 신청할겁니다~~~ㅋㅋㅋ
아니..지금은 기냥 실험중.
맛나게 담궈져야 시작합니다.
제작년 콩값이 한되에 5천원 지금은 1되에 1만 2천원..
그래서 올핸 패쓰하고 내년에 시작할까 했는데
몇년간 콩값은 적정가격을 유지할듯해요.
콩이 대체에너지로 쓰인다는 말도 들리고..콩값이 배가 넘으니
다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아~~된장 공장 사장님이 이미 되어 버렸네요.
일~빠로 신청했던 시식 순서는 그대로 유지 하시는거죠~~
맛난 된장 묵고도 싶고 ~~ㅎㅎㅎㅎ
아..일빠셨구나.
저번에 택배 부칠적에 된장넣을 공간이 없어서 못 부쳤더니
된장만 부치자니 택배비가 아깝고..쫌만 기둘리세요
들판에 미나리 항거석 올라오면 그때 미나리랑 같이 부칠라니께요
다른건 드릴게 없고.
아니면 뭐 특벽히 부탁할것 있으면 부탁하시면 그옆에 된장 꼽사리 껴 보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