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란이 되는 단군이냐 천제(天帝)이냐에 대해 먼저 써봅니다.
이번에는 환단고기의 내용과 비교해봅니다. 환단고기에도 천제(天帝) 또는 帝라고 사용한 기록이 여러 번 나오는 것으로 보아 제 주장대로 단군은 후대에 사용된 용어이고 옛날에는 천제라고 했음이 분명합니다.
Ⅰ. 존칭과 연대구분
1. 여러 가지 존칭
『신사기(神事記)』에 나오는 치화주(治化主) 환검(桓儉)은 역사적으로 다음과 같이 여러 칭호로 불렸다. 천제(天帝)ㆍ황천(皇天)ㆍ제(帝)ㆍ천조(天祖)ㆍ신조(神祖)ㆍ대조신(大祖神:한배검)ㆍ대황조(大皇祖)ㆍ단제(檀帝)ㆍ신인(神人)ㆍ선인(僊人)ㆍ단군왕검(檀君王儉)ㆍ왕검(王儉)ㆍ단군(檀君) 각 존칭의 차이에 대해 사례를 살펴가며 자세히 알아보자.
1) 천제(天帝) : 가장 오래된 기록은 광개도대왕비(호태왕비)에 나오는 기록으로 414년 장수왕이 건립하였다. 여기에는 단군이란 용어가 안 나온다.
天帝之子 母河伯女郞
천제지자 모하백녀랑
『태백일사』<삼한관경본기>에 우가 태자를 만나서 치수의 법을 전수받을 때 천제자라고 칭한다.
이에 우나라 사공은 삼륙구배를 하고 나아가 아뢰기를,「천제 아드님의 명을 게으름 없이 업으로 삼아 우리 우나라 순임금의 정치를 힘써 도와 삼신께 보답함은 크게 기꺼운 일로 반드시 그리 하리이다.」라고 하였다.
於是 虞司空 三六九拜而進 曰勤行天帝子之命 佐我虞舜開泰之政 以報三神允悅之至焉
어시 우사공 삼육구배이진 왈근행천제자지명 좌아우순개태지정 이보삼신윤열지지언
천제자라는 용어는 환웅의 자손이란 의미로는 환검과 치우가 사용하였고, 환검의 자손이라는 의미로는 부루, 해모수, 고주몽 등이 사용하였다.
2) 황천(皇天) : 광개토대왕비에 고주몽이 직접 한 말로 나온다. 황천(皇天)은 인황씨(人皇氏)ㆍ태황씨(泰皇氏)ㆍ대황조(大皇祖)와 같은 뜻이다.
“나는 황천의 아들이고, 어머니는 하백녀인, 추모왕이다. 나를 위해 갈대를 엮고, 거북은 떠올라라.” 하니 소리에 응하여 갈대가 이어지고, 거북이 떠올랐다. 그러한 연후에 건너가고,
我是皇天之子 母河伯女郞
아시황천지자 모하백여랑
鄒牟王 爲我連浮龜 應聲卽爲連浮龜 然後造渡
추모왕 위아연부구 응성즉위연부구 연후조도
3) 제(帝) : 발해석실본『삼일신고』와 <삼일신고 봉장기> <어제삼일신고찬>에는 帝로 나오는데 환웅과 혼용되어 사용되었다. 호태왕비처럼 단군은 안나온다.
帝曰 元輔彭虞.
제왈 원보팽우
『삼성기전』상에도 帝를 단군왕검이라 하였다.
천제의 화신이라 하며 그를 제왕으로 모셨다. 그가 곧 단군왕검으로
天帝化神而帝之是爲檀君王儉
천제화신이제지시위단군왕검
『단군세기』에도 제(帝)라고 나온다. 참고로『신사기』에는 풍백지제로 되어 있고 팽우는 풍백이 아닌 우관(虞官)으로 번역하였으며 삼일신고에는 팽우는 원보(元輔)로 되어있다.
제께서는 풍백인 팽우에게 명하여
帝命風伯彭虞
제명풍백팽우
4) 천조(天祖) : <삼일신고서(三一神誥序)>에 ‘천조(天祖)’로 나온다. 삼일신고서는『단기고사(檀奇古史)』의 저자로 알려진 대야발이 썼다. 환단고기에는 나오지 않는다.
天祖之所以化身降世 所以開敎建極也
천조지소이화신강세 소이개교건극야
『팔조대고』에도 천조라고 나온다.
天祖還都之日 頒誥 八條大誥
천조환도지일 반고 팔조대고
5) 신조(神祖) : 백봉이 삼일신고를 전해주며 쓴 <삼일신고부현세>에 나온다.(1904). 흥미로운 것은『포명본교대지서』를 통해 최초의 단기를 쓴 백봉이 ‘삼일신고부현세’에서는 단기를 쓰지 않았다는 점이다. 단기보다 184년 앞선 연도이다.
神祖降世之七十三週 甲辰上月白峯告
신조강세지칠십삼주 갑진상월백봉고
6) 대조신(大祖神) : 포명본교대지서에 실린 <원본신가>에 노랫가사로서 나온다. 한배검이라고 번역되어있다. 원본신가는『단군세기』에 ‘어아지악’으로 나온다.
發聲辞 我等大祖神
어아어아 나리 한배금
『태백일사』<소도경전본훈>에 대조신(한배검)은 주재주라고 나온다.
대조신을 삼신이라 부르고 하늘의 주재자라고 하였다.
則其曰大祖神謂三神 爲天之主宰者也
칙기왈대조신위삼신 위천지주재자야
7) 대황조(大皇祖) :『포명본교대지서』(1904)에 나오며, 소설 단(丹)의 실제 주인공인 권태훈에 의하면 옛날부터 많이 사용하였다고 하며 그의 저술에도 대황조로 나온다. 환단고기에는 나오지 않는다. 앞서 언급했듯 대황조는 인황씨(人皇氏)ㆍ태황씨(泰皇氏)ㆍ황천(皇天)과 같은 뜻이다.
大皇祖檀君聖神의 四千二百三十七回 開極立道之慶節也라 …중략…
대황조단군성신의 4237회(1904) 개극입도지경절야라 …중략…
大皇祖께옵셔 天命을 受하시고 檀木靈宮에 降臨하샤
대황조께옵서 천명을 수하시고 단목영궁에 강림하사
8) 단제(檀帝) : 신편대동운옥 권지4(新編大東韻玉 卷之四)(1589)에 사용된 기록이 있으며, 나철이 단군으로 쓰다가 단제로 바꿔 사용하면서 대종교에서도 사용되었다. 임승국은 帝를 번역할 때 단제를 사용하기도 했다.
檀帝戊辰嵗
단제무신세
9) 신인(神人) :『삼성기전』상편외에도 여러 자료에 나온다.
뒤에 신인왕검께서 불함산의 박달나무터에 내려오셨다.
後神人王儉降到于不咸之山檀木之墟
후신인왕검강도우부함지산단목지허
아사달에서 어천하심으로서 신인임이 증명된 것으로 보인다.『신단실기』(1914)에는 하늘로 승천하셨다고 나오고 다른 기록에는 아사달산신이 되었다고 나오기도 한다.
庚子三月十五日에 入阿斯達山하사 化神御天하시니
경자삼월십오일에 입아사달산하사 화신어천하시니
10) 선인(僊人, 仙人) : 아사달에 들어가 산신이 되었다고 여러 기록에 나온다. 신인(神人)에 비해 격을 많이 낮춘 것이다.
11) 단군왕검(檀君王儉) : 삼국유사를 비롯한 많은 사서에 나온다. 제단 단(壇) 또는 박달나무 단(檀)을 쓴다. 삼국유사에는 제단 단을 썼다.
生子號曰壇君王倹....
생자호왈단군왕검....
12) 치화주 환검(桓儉) : 『신사기』와『신단실기』<단군세기>에 나온다.
13) 왕검(王儉)과 단군(檀君) : 여러 사료에 나온다. 호태왕비ㆍ신사기ㆍ삼일신고등 고구려ㆍ대진국때 기록에는 나오지 않는다.
2. 사용 연대별 구분
1) 신사기 : 기자(箕子)또는 부여 법학자 왕수긍으로 추정되며, 백두산 본교(本敎) 고경각 소장본이 1906년 나철에게 전해졌다. 단군왕검대신 치화주 환검을 사용하여, 환인(桓因)ㆍ환웅(桓雄)ㆍ환검(桓儉)으로 구분하였다.
2) 광개도대왕비 : 414년 장수왕이 건립, 단군이란 용어가 안 나온다.
3) 삼일신고와 삼일신고 봉장기 어제삼일신고찬: 삼일신고는 고구려에서 번역하여 전하는 것을 대조영의 부친이 고구려 멸망시 가지고 나왔다고 전하며, 어제삼일신고찬은 대조영이 천통 16년(714년)에 작성하였고, 봉장기는 대진국(발해) 3대왕인 문왕이 대흥 3년 3월 15일(739년)작성 하였다. 여기에도 역시 帝로 나오고 단군은 안 나온다.
4) 팔조대고 : 연도미상이나 단군세기에도 실린 것으로 보아 그 이전으로 보인다. 천조(天祖)사용, 단군은 안 나온다.
5) 삼성기전 상 : 신라때 안함로(579~640)의 저술. 천제, 帝, 단군왕검이 동일인물로 나온다.
6) 삼국유사 : 고려의 승려인 일연이 (1281년)에 편찬, 단군왕검으로 나온다.
7) 단군세기 : 고려 말의 문신인 이암(李嵒, 1297~1364)의 저술이다. 삼성기와 마찬가지로 단군왕검을 천제자(天帝子), 천제화신(天帝化身), 제(帝)로 표현하였다.
8) 태백일사 : 조선 초기의 문신인 이맥(李陌, 1455~1528)의 저술이다. 단군왕검을 천신과 같다고 하였다. <삼한관경본기>에서는 신인왕검으로도 언급하였다. 천제ㆍ대조신도 언급되었다.
9) 포명본교대지서 : 백봉에 의해 1904년 반포되었다. 일명 단군교포명서인데 단군이란 독립용어가 한번도 안 나오고 대황조로만 나온다.
10) 신단실기 : 김교헌에 의해 1914년 출판되었다. 신사기에서 인용했는지 처음에는 환인(桓因)ㆍ환웅(桓雄)ㆍ환검(桓儉)으로 나오고 그 이후 신인(神人), 단군등이 사용되었다.
11) 대종교 경전 : 단군교에서 대종교로 바뀐(1910) 뒤에도 나철의『대종교신리』(1910), 김교헌의『신단실기』(1914)에서 단군이란 용어가 나오다가 이후 단제로 바뀌며 사라진다. 현재는 한배검을 주로 사용한다.
12) 현재 : 옛 존칭인 천제(天帝) 등의 용어는 사용되지 않고 주로 단군으로 사용하며 단군과 단군왕검을 동일시한다. 개천절의 주인공이 환웅이 아닌 단군왕검도 아닌 단군으로 변하였고, 환웅신화가 단군신화로 변하였다. 개천(開天)의 주인공인 환웅천왕을 단군으로 왜곡한 주체는 일제도 친일파도 아닌 자칭 민족운동세력이다.
살펴본바와 같이 고대기록에는 천제(天帝) 등이 사용되었고 ‘환단고기’에도 천제와 단군왕검이 동일시 된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현재는 단군이 대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Ⅱ. 존칭의 의미
1. 존칭 의미별 구분
1) 천제(天帝)ㆍ제(帝) : 상제(上帝)와 같은 의미로 ‘삼일신고’에 나오는 천궁에 계시는 일신(一神)을 말한다. 제(帝)는 의관을 갖춘 모습의 상형문자이다. 9환(九桓)을 다스리는 분에게 사용하는 존칭이었으나 진시황이후 신인(神人)인 제(帝)의 자격이 없어도, 성군(聖君)이 아니어도 여러 제후를 거느리면 황제라고 부르게 되었다.『사기』<진시황본기(秦始皇本紀)>에 ‘황제’란 칭호가 생기게 된 유명한 이야기가 나오며 진시황도 원래 왕으로 불렸음을 알 수 있다.
고대 천황ㆍ지황ㆍ태황 가운데 태황이 가장 존귀했으니 …중략… 진왕은 ‘태’자를 버리고 ‘황’자를 채택하는 대신 오제의 ‘제’자를 넣어 황제라고 부르도록 했다
古有天皇 有地皇 有泰皇 泰皇最貴 …중략…
고유천황 유지황 유태황 태황최귀
王曰去泰 著皇 采上古帝位號 號曰皇帝
왕왈거태 착황 채상고제위호 호왈황제
2) 신인(神人)ㆍ선인(僊人)하늘에서 인간세상으로 오신 분을 환웅이라 하고 인간으로 태어나 반진일신(反眞一神)한 분을 환검이라 한다. 하늘에 계실 때는 신(神)이나 두 경우 모두 인간의 몸을 가졌기에 신인(神人)이라 한다. 선인(僊人)은 신선(神仙)과 같은 뜻이며 신인(神人)보다 낮은 수준으로 반진일신이 되지 않은 상태이다.『사기』<진시황본기(秦始皇本紀)>에 삼신산이 나오는데 아사달에서 승천하여 삼일신이 된 이야기가 와전되어 구월산이 삼신산으로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 삼신은 삼일신인 환인ㆍ환웅ㆍ환검을 말하며, 선인은 천제 환검을 뜻한다. 그래서 진시황은 동쪽으로 불로초를 구하려 동남동녀 천명을 보낸다.
言海中有三神山 名曰蓬萊 方丈 瀛洲 僊人居之。
언해중유삼신산 명왈봉래 방장 영주 선인거지。
3) 환인(桓因)ㆍ환웅(桓雄)ㆍ환검(桓儉) : 환(桓)은 한(一)에서 파생된 말로 ‘환하다’는 뜻을 가지며 온 몸에서 빛이 환하게 나는 신인(神人)에게 사용하며, 신인의 나라를 환극(桓極)이라 한다. 환인은 하느님이며, 환웅은 1만년전 이신화인하셔서 지상에 오신 분이고, 환검은 약 반만년전 반진일신하신 분이다.『태백일사』<환국본기>에도 환은 광명이라고 하였다.
환국의 주에서 말한다. 환(桓)은 모두가 하나이니 광명이라.
桓國注曰 桓者全一也光明也
환국주왈 환자전일야광명야
4) 황천(皇天)ㆍ대황조(大皇祖) : 인황씨(人皇氏)ㆍ태황씨(泰皇氏)를 다르게 말한 것으로 보이며 권태훈에 의하면 환웅은 인황씨라고 한다. 황천은 고주몽이 말한 것으로 하늘을 담고 있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하늘이 빠진 대황조로 바뀌었다.
5) 천조(天祖)ㆍ신조(神祖)ㆍ대조신(大祖神:한배검) : 혈연적 조상을 강조하기 위해 만들어진 존칭들이다.『태백일사』<소도경전본훈>에서는 대조신을 주재주라고 표현하고 있다.
대조신을 삼신이라 부르고 하늘의 주재자라고 하였다.
則其曰大祖神謂三神 爲天之主宰者也
칙기왈대조신위삼신 위천지주재자야
위 설명처럼 같은 뜻이기는 하나『태백일사』<고려국본기>의 설명처럼 ‘혈연’을 강조한 것으로 다른 존칭에 비해 타민족과의 차별성을 내포하고 있다.
하물며 우리나라는 한단이래로 모두 천제의 아들을 칭하고, 제천을 행하는 일 있어,
況我國 自桓檀以來 皆稱天帝之子 行祭天之事
황아국 자환단이래 개칭천제지자 행제천지사
이러한 차별성 강조 때문에『봉신연의』에 묘사된 한국과 중국의 신선들의 전쟁이 일어났다고 권태훈은 말한다. 그리고 그 전쟁의 주체였던 전통수행맥 선(仙)에서는 그것이 옛날에 끝난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 모르게 수천년간 지속되어오다가 현대에 종료되었다고 한다.『태백일사』<소도경전본훈>의 설명처럼 하느님은 만인을 차별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존칭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만인은 모두 천제의 백성이라.
群者 皆天帝之民
군자 개천제지민
6) 단제(檀帝)ㆍ단군왕검(檀君王儉)ㆍ왕검(王儉) : 단제는 원래부터 사용되던 존칭은 아니나 단군이 보편화 되면서 격을 다시 높이려고 생긴 것으로 보이며, 왕검에 대해서는『태백일사』<삼한관경본기>의 설명을 보자.
왕검은 속어로 말하면 대감이니 땅을 관리하고 지키며, 포악함을 제거하여 백성을 돕는다.
王儉 俗言大監也 管守土境 除暴扶民
왕검 속언대감야 관수토경 제폭부민
이러한 정의가 실수가 아님을『태백일사』<삼한관경본기>의 다른 구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왕검은 특정인을 말하는 고유명사가 아닌 천명이상 여럿이 존재했던 일반명사임을 말하고 있다. 또한 왕검은 대감의 뜻으로 극존칭이 아니므로 ‘신사기’에 나온 대로 환검(桓儉)을 사용해야 한다. 왕(王)은 누구나 권력을 잡으면 되지만 환(桓)은 천지와 하나를 이룬 대광명인이므로 천부경에 나온대로 ‘앙명인중천지일’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왕검과 환검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웅녀군의 후손으로서 '여'라고 하는 이가 있었는데 처음으로 단허에 책봉받아서 왕검이 되매, 덕을 심어 백성을 사랑하고 영토를 차츰 크게 넓히니 여러 곳의 왕검들이 나아와 특산물을 바치며 이로써 귀화하는 자 천여명을 헤아렸다.
熊女君之後 曰黎 始得封於檀墟爲王儉
웅녀군지후 왈려 시득봉어단허위왕검
樹德愛民 土境漸大 諸土境王儉 來獻方物 以歸化者 千餘數
수덕애민 토경점대 제토경왕검 래헌방물 이귀화자 천여수
7) 단군(檀君) : 단군이란 천군이 변한 것으로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권한을 가진 사람을 말하는 보통명사이며 수천 수만명이 존재했다. 환단고기에 나오듯 단군은 47명 이상이 존재했다. 북부여기에도 왕을 단군이라고 썼으니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이었다.『삼국지』<위서>30 ‘한전(韓傳)’에 ‘천군(天君)’은 국읍에 각각 한사람씩있다고 했으니 나라전체로 보면 천군 즉 단군은 여럿이 있었음 알 수 있다.
귀신을 믿는데 국읍에 각각 한 사람씩을 세워서 천신의 제사를 주관토록 했는데 천군이라 부른다.
信鬼神 國邑各立一人主祭天神 名之天君。
신귀신 국읍각이일인주제천신 명지천군
위 기록은『단군세기(檀君世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14세 되던 갑진(BC 2357)년에 웅씨의 왕은 그가 신성하다함을 듣고 그로써 비왕으로 삼고 대읍의 다스림을 대행하도록 하였다.
年十四甲辰熊氏王聞其神聖擧爲裨王攝行大邑國事
년십사갑진웅씨왕문기신성거위비왕섭행대읍국사
단군왕검이 14세에 대읍을 다스렸다고 하니 이때는 천군으로 불렸을 것으로 보인다. 천제로 즉위하기 한참 전이다. 기록에는 왕을 돕는 위치인 비왕이라고 나오는데, 소읍은 천군이고 대읍은 군장이 아닌 비왕이라 했을 가능성도 있다. 비왕의 원래 명칭은 다른 기록으로 볼 때 천군을 여럿 거느리는 '군장' 또는 군장을 여럿 거느리는 '대군장'으로 보인다. 천왕보다 낮은 직급일 수도 있다.
삼국지의 기록과 같이『태백일사』<신시본기>에 나오는『대변경(大辯經)』주(註)에 단군은 천군으로 제사장이라고 나온다.
단군은 또한 천군이라 하니, 제사를 주재하는 우두머리이다. 왕검은 또한 바로 감군이며 관경의 우두머리이다. 때문에 하늘로부터의 밝음을 환이라 하고 땅으로부터의 광명을 단이라 한다. 이른바 환은 구황을 말하는 것이다. 한은 곧 크다는 뜻이다.
檀君 亦曰天君 主祭之長也 王儉亦卽監群 管境之長也
단군 역왈천군 주제지장야 왕검역즉감군 관경지장야
故 自天光明 謂之桓也 自地光明 謂之檀也
고 자천광명 위지환야 자지광명 위지단야
所謂桓 卽九皇之謂也 韓亦卽大也
소위환 즉구황지위야 한역즉대야
땅으로부터의 광명이란 물리적으로 있을 수 없다. 지구는 스스로 빛을 내는 항성이 아닌 빛을 반사하는 행성이기 때문이다. ‘포명본교대지서’에 대황조의 빛을 반사하는 땅을 ‘달’이라 한다는데 단(壇)과 달 월(月)이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배달국(倍達國)이라 칭(稱)한 어(語)가 한자(漢字)의 자의자음(字義字音)으로 전변(轉變)하야 조선(朝鮮)이 되었으니 고어(古語)에 위조왈배(謂祖曰倍)오 위부왈비(謂父曰比)오 지광휘지물왈달(指光輝之物曰達)이라 하니 조부광휘(祖父光輝)를 피(被)한 사표토지(四表土地)라 하여 국호(國號)를 건(建)한 바인즉 배달(倍達)은 즉조광(卽祖光)이라 한토사필(漢土史筆)이 외국국명(外國國名)에 험자(險字)를 용(用)함은 관례(慣例)라 황조자(况祖字)를 용(用)하리오 조(祖)를 이음역지(以音譯之)하여 조자(朝字)가 되고 광휘(光輝)를 이의역지(以義譯之)하여 선자(鮮字)가 되었으나
대변경 주의 정의대로 단(壇)은 하늘이 아닌 땅으로부터이므로 민간에 전해지는 제단을 하늘과 동일시 한다는 이야기는 와전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제단은 형태가 있는 것이고 하늘은 형태가 없는 것이니 동일하게 취급하는 것은『삼일신고』의 가르침에 어긋난다.
하늘은 허울도 질량도 없고, 맨끝도 새로운 처음도 없으며, 위아래 사방도 없고, 겉도 속도 다 비어서 어디나 있지 않은 데가 없으며, 무엇이나 싸지 않은 것이 없느니라.
天無形質 無端倪 無上下四方
천무형질 무단예 무상하사방
虛虛空空 無不在 無不容.
허허공공 무부재 무불용.
대변경 주에서 하늘로부터의 밝음이 ‘환(桓)’이라고 하니 桓은 우리말 ‘환하다’를 음차한 한자로 보아야 하며 그렇다면 한이 아닌 환으로 독음해야 한다.
단군은 삼국지와 대변경주의 기록대로 읍마다 존재했으니 동시대에 수천 수만명이 존재했다. 단군왕검은 1대 단군으로 한 분이기에 고유명사이며 보통명사인 단군과의 구별이 필요한데 앞서 살펴보았듯 단군과 왕검은 격이 낮은 것으로 최상의 존칭인 천제 환검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어의미로 보아도 환은 하늘로부터의 밝음이니 신사기의 환검(桓儉)이 더욱 합당함을 알 수 있다.
천군 여럿을 관리하면 군장, 군장을 여럿 거느리면 대군장이라 했다. 대군장과 천왕중 누가 높은지는 기록이 없다. 전통수행맥 선(仙)에서는 ‘장로(長老)’와 ‘대장로(大長老)’라고 하는데 이 예를 보면 군장과 대군장은 우리 민족이 사용하던 호칭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위에는 구환(九桓)을 다스리는 천제(天帝)가 있다. 천제는 오직 한분이고 단군은 여럿이다. 단군은 고을 수령급이어서 마을마다 있었기에 지금도 각 고을마다 당골 같은 용어가 남아있는 것이다. 물론 그들이 제사드리는 분은 천제이므로 당골 등은 천제를 의미하는 것으로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천제는 천신과 같은 의미로 가장 높은 지위이니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2. 천제는 누구인가?
천제라고 불린 분은 환인, 환웅, 환검 세분인데 삼일신으로서 한분으로 본다. 중국에서는 옥황상제처럼 상제(上帝)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이 역시 우리는 천(天)을 주로 쓰고, 중국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삼일신에 대한 부분은 역사보다 종교적 영역이니 천부경편에서 다룬다.
(*궁금하면 제가 쓴 천부경 원고(출판전)를 보시면 됩니다. 삼신, 삼신일체가 아닌 삼일신, 일신이라는 개념차이도 써 뒀습니다.)
『삼성기전(三聖記全)』<상편(上篇)>에 환인을 천제라고 하였다.
어느 날인가 동녀동남 800이 흑수백산의 땅에 내려왔는데 이에 환인은 또한 감군으로서 천계에 계시면서 돌을 쳐 불을 일으켜서 날음식을 익혀 먹는 방법을 처음으로 가르치셨다. 이를 환국이라 하고 그를 가리켜 천제환인이라고 불렀다.
日降童女童男八百於黑水白山之地 於是桓因亦以監群居于天界
일강동녀동남팔백어흑수백산지지 어시환인역이감군거우천계
石發火始敎熱食謂之桓國 是謂天帝桓因氏
석발화시교열식위지환국 시위천제환인씨
『단군세기』11세 단군에 환웅을 천제라고 하였다.
돌아가신 천제 환웅의 모습을 받들어 모셨는데 그 머리 위에는 광채가 번쩍번쩍하여 마치 큰해와 같았다. 둥근 빛은 온 우주를 비추며
奉天帝桓雄遺象而安之頭上光彩閃閃如大日有圓光照耀宇宙
봉천제환웅유상이안지두상광채섬섬여대일유원광조요우주
환검을 천제로 존칭한 표현은『태백일사』<소도경전본훈>의 천제묘(天帝廟)에 나온다.
천제의 묘 마당에 큰 나무를 세우고 북을 매어 달도록 하고
命天帝廟庭 立大木懸鼓
명천제묘정 입대목현고
천제 환검께서는 어천하셨다는 설과 붕어하셨다는 설이 있는데 신인이므로 어천하셨다는 설이 유력하다.
천제와 단군을 동일시한다면 다음의 문제가 생긴다.『삼성기전(三聖記全)』<상편(上篇)>에 나오는 고두막한은 스스로 단군이 되었는데 고두막한을 하느님인 천제라고 할 수 있을까? 이 한가지 경우만 보더라도 단군과 천제의 구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압록 사람인 고두막한이 의병을 일으켜 역시 단군이라고 했다.
西鴨綠人高豆莫汗倡義興兵赤稱檀君
서압록인고두막한창의흥병적칭단군
위와 같은 맥락인데 단군은 보통명사이기에 단군왕검으로도 47대 단군으로도 사용된다. 단군왕검은 고유명사로 한분이다. 천제 역시 삼일신인 환인, 환웅, 환검에 대해서 쓰는 고유명사이다. 보통명사인 단군은 최존칭 고유명사인 천제를 대신할 수 있는가?
『신단실기』에서 인용한 <해동락부태백단가(海東樂府太白檀歌)>에는 신인이 단군이라고 나온다. 이런 기록의 오류가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다.
東方에 始無君長하더니 神人이 率基屬三千하고 降于太白山檀木下하시니
동방에 시무군장하더니 신인이 솔기속삼천하고 강우태백산단목하하시니
謂之神市라 立爲君하니 是爲檀君이시니라
위지신시라 입위군하니 시위단군이시니라
천제(天帝)란 천부경의 '앙명인중천지일'을 이뤄 천지인이 하나된 신인을 뜻하고, 삼일신고의 자성구자하여 '반진일신'한 신인을 뜻한다. 46대 단군및 부여의 단군들, 각 고을의 하늘제사 지내던 단군(천군)들은 모두 반진일신한 신인(神人)인가?
천제는 삼일신인 환인 환웅 환검을 동시에 뜻할 수 있는 존칭이다. 그렇다면 단군은 환인 또는 환웅을 칭할 수 있는 직위인가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
첫댓글 쉬운것을 어렵게 쓸려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천재나 단군이나 다 우리 조상이고 통틀어 하느님 입니다. 아까운 공간을 어지렵혀 놓은것일뿐!!
중국과 일본과 친일파들이 박수치며 좋아하겠어요. 그리고 기독교에서도. 맞아 곰새끼야 하면서.. 곰새끼라는 표현은 제가 만났던 순복음교회 목사했던 사람이 쓴 표현입니다. 뭐라 한마디 해줄까 하다 소개해준 사람 체면때문에 말았네요. 단군이 어떻게 하느님입니까? 정신 차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