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내일 개막… 손흥민, ‘득점왕 시즌2’ 열까
오후 11시 사우샘프턴과 안방경기… 역대 득점왕 ‘연속’은 30년간 6명뿐
맨시티 홀란-리버풀 누녜스 등 ‘득점기계’ 합류로 경쟁 더 치열해져
손, 93골 중 사우샘프턴에만 10골… 개막전 골폭죽 터뜨릴까 촉각
손흥민이 2년 연속 득점왕에 도전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새 시즌이 6일 막을 올린다. 2022∼2023시즌 EPL은 한국 시간 6일 오전 4시 크리스털팰리스와 아스널의 경기를 시작으로 내년 5월 29일까지 10개월간의 레이스에 들어간다. 전체 20개 클럽이 팀당 38경기, 총 380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의 소속 팀 토트넘은 6일 오후 11시 안방인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사우샘프턴과 시즌 첫 경기를 벌인다. EPL 데뷔 2년 차를 맞는 황희찬의 소속 팀 울버햄프턴도 같은 날 같은 시간 리즈와의 방문경기로 이번 시즌을 시작한다. 지난 시즌 5골을 넣은 황희찬은 EPL 데뷔 시즌에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한국 선수다.
손흥민은 세계 최고 레벨 리그인 EPL에서 역대 7번째 ‘연속 득점왕’에 도전한다. 전신인 잉글리시풋볼리그(EFL)를 대체하면서 1992년 출범한 EPL에서 두 시즌 이상 연속 득점왕은 지난 30년간 6명 있었다. 이 중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 앨런 시어러와 ‘아스널 킹’으로 불렸던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티에리 앙리는 세 시즌 연속 득점 1위를 했다.
손흥민은 시즌 개막에 앞서 치른 프리시즌 4경기에서 공격포인트 5개(2골 3도움)를 기록하며 득점왕 경쟁을 위한 예열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베팅업체가 발표한 이번 시즌 득점왕 경쟁자 톱5에도 손흥민의 이름이 올라 있다.
하지만 골든부트(EPL 득점왕 트로피)를 손에 넣기 위한 경쟁은 지난 시즌보다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골 넣는 기계’로 불렸던 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과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득점왕 출신 다르윈 누녜스(리버풀)가 이번 시즌 새로 EPL 무대에 입성했다. 영국 매체 텔레그레프가 스포츠 전문 베팅업체 ‘스카이베트’의 배당률을 근거로 이번 시즌 득점왕 확률을 예측했는데 홀란이 27%로 1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손흥민과 공동 득점왕을 차지한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가 18%로 2위, 손흥민의 단짝 해리 케인(토트넘)이 15%로 3위였다. 손흥민은 8%로 누녜스, 가브리에우 제주스(아스널)와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의 시즌 첫 상대 사우샘프턴은 손흥민이 득점포를 가장 많이 가동했던 팀이다. 손흥민은 2015∼2016시즌부터 일곱 시즌 동안 EPL 232경기에서 모두 93골을 넣었는데 이 중 가장 많은 10골이 사우샘프턴전에서 나왔다. 손흥민은 자신의 EPL 한 경기 최다골(4골) 기록도 2020년 9월 20일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에서 작성했다. 손흥민의 개막전 득점포가 기대되는 이유다.
손흥민은 EPL에 데뷔한 2015∼2016시즌(4골) 후로는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기 때문에 통산 100호 골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의 93골은 아시아 선수 최다이고 EPL 역대 38위다. EPL 출범 후 지난 시즌까지 100골 이상 넣은 선수는 33명이다.
2021∼2022시즌 종료 후 올여름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서 전력 보강을 가장 잘한 팀으로 꼽히는 토트넘은 올 시즌 리그 우승에도 도전해볼 만한 클럽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로 창단 140년을 맞은 토트넘은 EFL 시절 두 차례(1950∼1951, 1960∼1961시즌) 우승한 적이 있지만 EPL 출범 후로는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2015∼2016시즌 3위, 2016∼2017시즌 2위, 2017∼2018시즌 3위로 우승권에 근접했지만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는 못했다. 2020∼2021시즌엔 7위까지 떨어졌다 지난 시즌 4위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낸 토트넘은 잉글랜드 축구 1부 리그에서 62년 만이자 EPL 첫 우승에 도전한다. 영국 BBC는 EPL 새 시즌을 전망하면서 토트넘 순위를 맨체스터시티, 리버풀에 이은 3위로 예측했다.
김배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