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에사는 아들 며느리 손녀들
에피소드 1
같은 교회에 다니는 신 집사한테서 전화가 왔다
"집사님 너무 고마워
이은혜를 어떻게 갚지?"
몇 번이고 고맙다는 얘길 했다
작년에 결혼한 딸이
교환학생자격으로 공부하러 가는 남편을 따라 미국을 가는데
가는 곳이 아들이 사는 시애틀이였다
연고자가 아무도 없는데다가 임신 6개월의 무거운 몸으로 가게 되었으니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였다
아들한테 전화를 해 친절하게 해주라고 얘길 했었는데
엄마 체면을 살려 줄라고 그랬는지
집에 초대해서 식사도 같이하고
며느리가 유모차랑 이제 돌지난 손녀 어릴 때 입던 옷들을 깨끗이 빨아
챙겨주기도 했었다
미국에선 보험 없이 애기를 낳으려면 거금이 들어야 하는 데
정부에 잘 얘기해서 의료보호 해택을 받게도 해주고
산후 도우미도 구해 주었다고 한다
낯선 타국에서의 친절이 고마웠는지 딸이
나한테 잘하라고 여러 번 전화를 했었다고 한다
신집사가 고맙다고
손으로 짠 털실 담요를 선물로 주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다
3월중순에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우리며느리가 손녀 셋을 데리고
미역국을 끓여 아들과 같이 병문안을 왔었단다
애들셋 보기도 힘들텐데 미역국까지 끓어서 가져와주어
너무 고맙고 감사해 딸이 펑펑 울었다고 하면서
집사님 이 은혜를 어떻게 갚지?
노래를 한다
아들 며느리 잘 둔 덕에 이렇게 인사받으니
어깨가 으쓱해지고
기분이 하늘을 나를 것 같다
현명하게 처신해줘 칭찬 받게 해준
며느리와 아들에게 감사하며
작은 행복을 맛 본다
딸이 사준 돋보기
에피소드2
돋보기를 본격적으로 쓴지가 5년이 넘었나보다
몇 년 동안 애용하던 돋보기가 도수가 낮아 글씨가 잘 안 보여
처방을 보면서 어림 짐작을 할 때도 있었다
퇴근길 전철에서 내려 집으로 가는길에 안경점이 있어 들어가 보려다가
왠지 혼자가는게 쑥스럽고 민망해 며칠을 망서렸다
둘이 같이 살아도 1년에 밥같이 먹은 일이
다섯 손가락으로 세어도 남을 정도이니 모녀지간의 사이가 어떤지 짐작을 할것이다
서로 자기 일에 바빠서란 이유도 있겠지만
딸과의 사이는 늘 보이지 않은 벽이 가로막고 있는 것 같다
그게 안타까와 여러 번 벽을 허물 시도를 해보았것만
일이 쫒겨 딸과의 대화가 단절된게 너무 오래라 쉽지가 않다
언젠가 미국서 오는 비행기 안에서 본
김영애 최강희가 주연 한 애자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그 영화 봤느냐고 물었더니 보았다고한다
우리 둘 사이가 그 영화의 모녀 같지 않냐?
내가 물었더니 저도 공감하는지 피식웃는다
오랜만에 퇴근하는 전철에서 딸을만나 안경얘길 했다
쇠뿔도 단번에 뽑아야한다고 들어가서 새걸하나 사잖다
못이기는 척하고 들어가 시력검사를 하고
난시와 돋보기를 겸한 안경을 하나 샀다
"이건 내가 엄마한테 사주는 선물이야"
엄마도 돈있는데..
하지만 싫지는 않았다
도수를 좀 높인 새 안경을 쓰니
이건 신천지를 보는 것 같다
흐릿하고 희미하게보이던 처방도
물걸레 청소한 유리창처럼 밝고 색색히보인다
조금만 책을봐도 피곤해 오래 책 읽는 걸 그만 둔지가 오랜데
이젠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딸한테 문자를 보냈다
네가 사 준 안경 쓰니
글씨도 잘보이고 훠얼 덜 피곤하네.
고마워
엄마가 돈 많이 벌께,ㅎ
딸이 있어서 맛 본 작은 행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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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고맙다
나이가 들어가는 탓일까?
첫댓글 작은 행복 큰마음 ..오래가시기를 바랍니다.
적토마님 댓글 감사합니다
@밝음이 (^_^)
밝음이님, 작은 행복이 아니어요.
글을 읽는 내내, 밝음이님의 평소 모습이 그데로 나타납니다.
가식없고 진실하게 사는 삶은, 평범속에서도 조개껍질 속의 진주와도 같습니다.
모처럼 님의 글을 만나 반갑기도 하구요.
세상살이가 힘들지만, 님과 같은 분만 계시면 좋겠습니다.
이심전심
삶의방에 하도오래 침묵중이라 잘있는지궁금해
전화할려고 했었는데..
좋은봄 보내시지요?
석촌호수 벗꽃이 한창일텐데 그길 한번 못가고 봄을보내야 하나봐요
걷기방은 시간 안맞아 가기힘들고,,
이래저래 만날날이 쉽지가않네요
건강하시고 좋은봄되셔요
작은일 아니구만요. 요즘 자식들이 부모 속만 안 썩여도 효자라는데...
미국사는 아들 며느리는 국제적으로 효도를 하여 엄마 체면 살려주고
같이 사는 따님까지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니
행복이 넝쿨채 굴러 들어온것 아니우? ^*^
은숙님 참보고싶은데...
옆지기 건강은 좋으시지요?
두분 다정히 열심히 사시는 모습 참보기좋아요
은숙님의 내조가 모든 걸 이기게 할겁니다
좋은날 되길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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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도 좋지만 멀리있는 아들이 더 좋아요.ㅎ.
덕분에 자주 비행기타고,,,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중고등다니는 두 딸이 있는데....지금 하는 모습으로 봐서는 영
자기 앞길이나 챙길지 걱정입니다.부럽습니다.
무슨걱정을 벌써부터,,,
다 잘될겁니다
저도 딸과의 사이가 대면대면
좋아질려고 노력중이지만 어렵네요
가까이서 찌지고 뽁고 엄마로서 잔소리도 하면서
정을 만들어 가시길...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딸기어미
자랑꺼리가 없답니다ㅠ
밝음이님 글보니까 저도 행복해 집니다. ㅎㅎㅎ
희아님
행복해 지신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날 되셔요
아드님 며느리가 현명한 처신을 하시어 어머님을
빛내게 만드시었으니 안 밝을 수 없지요.ㅎ
밝음이님의 그 밝음이 항상 찬란하기를 바랍니다.
한스님 댓글감사합니다
한국은 날씨가 며칠동안 따뜻해
개나리 진달래 벗꽃들이 모두 함께피어 전국이 꽃밭 천지가 되었답니다
조금씩 애껴가면서 피면
긴봄날을 즐길수있으련만은..
그곳은 튤립꽃이 한창이겠어요.
님의 댓글처럼 항상밝게 살고싶어요,
노력중,
좋은 봄날 보내셔요
이름이 역쉬 그저가 아니네요
밝음이라는 이름처럼 늘 긍정적이고
밝고 그것이 소소한 행복으로 이어지는것 같습니다
전 언제나 딸덕보려나요 ㅎㅎ
정아님
댓글 감사 합니다
곧따님 덕 볼날이 올겁니다
좋은봄날 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