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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리브에요. 6월에 갔다왔는데 이제 올립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쓴 글이니 편하게 읽어주시고 꼬리말~쿠다사이~
Olive in Vietnam
2007년 6월20일 수요일
22:30 베트남에 도착!!
베트남에 대한 정보를 그리 많이 갖고 온것은 아니다. 역사적으로 80년 넘게 프랑스의 식민지를 살아서 영어를 잘 못 한다는 것 그리고 생각나는 데로 나열해 보자면 어...글세..안 떠오르네요. 잠시만요~ (생각중)
길이로 긴 나라 (인도차이나 반도의 동쪽에 위치), 화폐 단위는 동 (16,000동 =$1, 한국돈으로 환산이 잘 안 된다..어려웠어요..), 기후는 매우 덥다,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을 이긴 나라, 우리나라가 베트남 보다 2시간 더 빠르다는 것, 얼마전 베트남 투자 열풍이 불었던 곳, 쌀국수, 아오자이, 인사말 (씬짜오=Hello, 깜언=Thank you) 이정도 지식만 가지고 갔었다.
하노이의 노바이 국제 공항에 도착했는데 후끈한 열기가 올리브를 반긴다. 입국심사 하는 사람들은 공산당원(공무원)인데 무척 인상이 사나워 보이고 웃지도 않는다. 그러거나 말거나 올리브는 신경 안 쓴다. 국방색 제복에 모자만 안 썼을 뿐이다. 언제나 처럼 그 나라 말을 배워서 제일 먼저 인사말 건네는 순간은 입국심사 할 때 인데, 올리브가 씬자오 하고 인사했는데 완전 무시당했다. 얼마나 뻘쭘 하던지.... 그래도 괜찮다. 뻘쭘한 채로 입국심사대를 지났다.
공항 화장실에 무작정 뛰었다. 올리브가 좀 급했거덩요. 오마이가~~~뜨~ 오신이시여~
그래도 국제 공항인데, 변기 안이 왜 이래? 노랗다 못해 갈색이다. 특정 부위만...
올리브 미쵸. 그래 이것도 문화 체험이다 생각하고 눈 딱 감고 볼일 보고 나왔다.
어딜가나 잘 적응하는 올리브니까.
밤이 늦었는데, 하롱베이로 이동해서 그곳의 호텔로 간다한다. 뭘 해도 좋은 올리브 완전 신났음 ^^* 버스를 타고 어둠속의 하롱베이로 빠져들어간다...
2007년 6월 21일 목요일
아침을 일찍 먹고 호텔 주변의 시장을 둘러 보았다. 베트남 사람들은 아침 4:30 즈음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고 저녁 일찍 잠에 든다고 한다. 우리나라 시골 사람들과 비슷하네요.
그리고 점심은 11~14시 까지라고 해요. 밥 먹고 한 숨 자다가 올 수도 있데요.
여느때 처럼 최대한 간편한 옷 차림으로 길을 나섰다. 근데 남자들 올리브 보고 소리치고 난리가 났다. 그래서 다시 옷 갈아 입고 나왔다. 그나마 좀 점잖은 것으로... 그래도 핫 팬츠에 끈 나시인데...(아까는 배꼽이 노출 되었었거든요. 하하)
이곳 사람들은 키가 작고 어깨도 좁고 체구가 작다. 나도 한국에서는 작은 편인데 여기 오니까 커 보인다.(내심 기분 좋았음) 질퍽 거리고 냄새나는 시장을 둘러 보았다. 우리나라 옛날 시골 장터가 이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올리브 보고 이쁘단다.(white skin = beautiful girl 이런 공식이 통하기 때문)
피부라도 하양이로 태어나서 다행이다. 보조개도 이쁘다고 했다. 여기 사람들이 나 이쁘다고 하니까 베트남이 더욱더 마음에 든다. 올리브 베트남 남자한테 시집갈까부다. (근데 여기서는 여자가 일하고 남자는 논다는 소리가 있던데...고민중)
배를 타고 하롱베이로 향했다. 날씨는 무지하게 덥군..헉헉.. 우리 배 주위로 잡상인 작은 배가 따라 붙는다. 거기서 대나무 낚시 대와 작은 새우(미끼)를 구입했다. 이런걸 해 봤어야지...대나무에 줄 하나 연결해서 끝에 바늘이 달려있다. 바늘에 새우를 매달아서 바다에 퐁당 던졌다. 바다에 물고기는 다들 휴가 갔는지 멸치 한 마리도 올리브의 미끼에 걸려들지 않았다. 바다 낚시 한 번 해 본 걸로 만족~
다굼바리라(잘 모르겠지만..)는 생선회를 먹고 매운탕 끓여 먹었다.
배 위에서 먹는 맛이 꿀맛 이었다.
하롱베이는 3000개가 넘는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있다. 키스 바위가 기억에 남는다. 두 개의 바위가 서로 뽀뽀를 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 붙였다고 한다.
(바위가 부럽긴 처음이다. 하하하) 모 항공사 광고에서 보았던 것 보다 훨씬 더 멋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제대로 다 못 본것 같다. 참, 베트남은 위아래로 긴 나라라서 우리가 알듯이 덥기만 한 나라는 아니다. 북부지역은 겨울도 있다. 여기 사람들은 춥다고 오리털 파카를 꺼내 입는다고 하는 겨울 날씨는 영상 10도 이상이다.
배에서 내려 석회동굴로 들어갔다. 신기하게 너무 시원했다. 이 동굴에서 전쟁때 피신해서 사람들이 살아 남았다고 한다. 거기에 거북이 모양이 있는데 그 걸 만지고 소원 빌라고 해서 NCLEX 시험 합격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로미오와 줄리엣 모양(남자가 여자를 안고 있음, 부럽다. 하하)도 보았다. 살아 생전 나에게도 저런 기회가 오겠지? 기도 해야겠다. 푸하하
2007년 6월 22일 금요일
베트남하면 이제 이틀 지났다고 베트남하면 떠오르는 것이 달라졌다. 수 많은 오토바이와 연인들.... 밤이 되면 남자들이 오토바이 뒤에 여자친구를 태우고 데이트를 하러 간다고 한다.(오토바이타고 “오빠 달려~~”하나보다) 여기에는 “풍기단속반”이 있다. 이 사람은 사복을 입고 팔에 빨간 완장을 하고 있다.
이 사람의 역할은 연애하는 연인들의 진도 나가를 것을 방해하고 호루라기를 불어 경고를 주는 것이었다. 어 그러니까, 인구 억제정책의 산물이라고나 할까?
70년대 중반에는 원하는 데로 많이 낳아도 정부에서 제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요즘엔 인구억제 정책을 쓴다고 한다. 밤의 연인들은 호수가로 가서 오리(물 위에 타는 놀이 기구)를 탄다고 한다. 풍기단속반의 눈을 피해서... 하지만 이들이 누구인가. 오리가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한 곳에 1분 이상 정지하면, 우리의 단속반들 보트 타고 나타난다고 한다.
정말 데이트하기 힘들다... (풍기단속반과 연인들의 신경전이 너무 우습다....하하하)
낮에 씨클로를 타고 하노이 시내를 구경하였다. 그런데 이거 생각만큼 낭만적이지만은 않다. 왜냐하면 뜨거운 날씨(일명 땡볕)에 엄청난 오토바이 사이사이를 헤집고 다녀야하고 자동차 매연 그대로 다 마셔죠야 하고 교통경찰 하나 없는 이곳은 교통의 천국(???)이다.
아슬아슬 부딪힐듯 말듯 그렇게 씨클로를 타고 다녔다. 좋은 점은 하노이의 거리를 편안하게 앉아서 관람(?)할 수 있었고 사람들의 시선을 즐기는 것이었다.(올리브 이뽀?? 하하)
이놈의 인기는 어떻게 해야 되는 거야~~
하노이의 거리에서 특이 할 만한 것이 있다면, 우리나라 마티즈가 택시로 다닌다는 것이다.
도로 방향은 우리나라와 같다. 마티즈를 탔는데, 핸들 왼쪽에 무슨 불빛이 있길래 봤더니
집전화기가 붙어 있었다. 그 작은 차에 집전화기가... 너무 우스워서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핸드폰도 있는데 말이다. 참, 이곳의 우리 나라 기업의 인기는 대단하다. 예로 핸드폰중의 최고는 삼성 핸드폰(이곳의 명품)이다. 노키아는 30만원대, 모터로라는 50만원대, 삼성은 70만원대라고 한다.
그리고 한류 열풍의 영향으로 자동차에 한글 모양을 새기는 것이 인기라고 한다.
그런데 어떤 차에 “화장터”라고 씌여 있었다. 물어 보니 뜻도 모르고 한글의 배열도 모르고 신문에서 한글 떼어 와서 만들어서 쓴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취급주의” 라고 써 붙여서 다닌다고 한다. 한국의 이미지가 좋고 해서 한국 글씨를 모양으로 쓴다고 했다. 예전에 우리나라에서도 영어나 일본어를 그렇게 썼던것 같다.
길거리의 전기줄은 어지럽게 늘어져있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여자들은 모자를 쓰고 손수건으로 눈만 내 놓고 얼굴을 가리고 오토바이를 탄다. 옷 차림도 긴바지에 긴팔이다. 이렇게 더운데 말이다. 베트남여자들이 소박 맞는 이유 중 하나가 얼굴 까만여자이고 다른 하나는 아들을 낳지 못 하는 여자라는 것이다. 그래서 하얀 여자가 인기가 좋았던 것이다.
올리브 여기서 벗고 다녀서 얼굴이며 팔 다리 다 그을렸는데....그 하얗던 올리브가 노랗게 변하고 있다. 올리브 어떻게해~~
저녁에 수상인형극을 보러 갔다. 첨엔 좀 신기 하더니 10분 지나니까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지루해 지기 시작했다. 영어로 하던지, 베트남어로 얘기하면 어떻게 하냐고요~~
전통 춤도 구경했는데 언니들이 통통한게 신기했다. 여기 사람들은 다들 말라가지고 통통한 사람을 미인으로 본다는 것 같다.
베트남에서 맛사지를 받게 되었다. 태국에 갔을 때는 여자한테 마사지 받았는데, 여기서는 음양의 조화라나 모라나 하면서 남자 마사지사가 여자 손님을 마사지 해주었다.
느끼하게 생긴 남자 마사지사가 나보고 연신 이쁘다며(나의 뽀얀 속살~) 갑자기 뜬금없이 사랑한단다. (에공, 이게 무슨 소리야. 뜻이나 알고 하는 소리인지...나도요 하고 말 할줄 알았지? 넌 내 스탈아니다. 쏘리입니다~ ) 옆에서 마사지 받는 아줌마들은 왜들 그렇게 좋아하는지....그분들 보면서 올리브도 한 참을 웃었다.(언니들~ 모가 그렇게 좋았을까? 하하하)
2007년 6월 23일 토요일
마지막 날이다. 벌써 여기가 그리워 진다. 항상 느끼지만 여행의 마지막날은 너무나 아쉽다. 호치민 박물관에 갔다. 무릎아래로 내려가는 옷(노 핫팬츠)과 어깨를 가리는 옷을 입고 나섰다. 하노이 사람들 여기 다 왔는지 줄이 너무 길었다. 더운 날씨에 밖에서 줄서서 입장을 기다리 시간이 지루했다. 막상 호치민의 시신(방부처리함, 1년에 3개월동안은 러시아에 가서 방부처리 하고 온다고함)을 보았다. 정말 그냥 누워서 자고 있는것 같았다. 호치민의 생가도 보고 그 분이 타던 자동차도 보았다. 나무 뿌리가 밖으로 튀어 나온 불목도 보고 기생나무도 보고 신기했다.
현지 가이드는 하노이 대학출신의 엘리트(그의 이름은 부엉이) 였다. 노동자가 아닌 화이트 칼라임을 보이기 위해 엄지와 새끼손가락 손톱을 길러서 표시한다.(개인적으로 손톱 긴 남자 딱 질색임...)
이곳에 와서 먹어본 음식중에 기억에 남는 건, 사탕수수 음료수 “미아”, 그리고 100% 생과일 망고주스, 베트남 쌀국수, 이름 모를 음식들....향신료 냄새가 많이 났다.
돌아 오는 비행기 안에서 베트남의 이미지를 다시 떠 올려 보았다. 너무 많은 오토바이들, 무더위, 씨클로, 안락미, 남자 마사지사, 맛있었던 망고, 날씬하고 순박한 베트남 사람들과 하롱베이가 내 머리 속에서 파노라마로 스쳐간다. 언제 여길 다시 올 수 있을까? 역마살낀 올리브 다음 여행을 기약하며 베트남의 추억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I love Vietnam !!!!!
첫댓글 작년 여름에 베트남 호치민에 다녀온 기억이 새롭당~^^* 수많은 오토바이, 매연, 쌀국수...그래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어서 인지 정감이 많이 가던데... 음식도 향신료만 빼면 참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고~^^* 암튼 바쁜 와중에도 즐겁게 잘 다녀온 것 같아 좋아 보인다~^^*
기억이 새롭네요 덕분에 잘읽었습니다
헉...올리브 베트남 왔었네....나 기억하는지....재우오빠.....나 호치민에 살고 있는데...미리 알렸음...호치민으로 오라구 할껄.....암튼 방가....
참...사탕수수 즙을낸 음료는 늑미 입니디ㅏ...느억미라고도 하고...
아, 재이크님~ 잊고있었네요...벳남의 기억이 다시 살아나네요~방가워요
재밌는 여행하셨네요. ^^ 근데 베트남은 여행하기엔 좋은데요 살기엔 영 꽝이에요~ 그리고 올리브님 느끼신거 중에서 좀 다른견해가 있는데요 요즘엔 삼성 핸드폰이 최고라는 말은 잘 안해요. 제 주위 얼라들은 노키아를 더 좋아하더군요. 그리고 한글 써있는게 있긴 하지만 그것도 옛날에나 좋아했지 지금은 별로에요. 옛날 백화점 셔틀버스금지 됐을때 전부 베트남으로 수출했는지 그때 현대백화점, 신세계, 롯데마트 등등.. 각종 셔틀버스가 무지 많았었더랬죠. 지금은 몇 대 안보여요. 그리고 손톱 기르는건 화이트컬러로 보일려고 하는게 아니구요, 개인 취향입니다. 제 주위에도 손톱기르는 녀석들 있는데 드러워 죽겠어요. ^^;;
아~ 그러군요. 거기 가이드가 그렇게 얘기해줘서 저는 다 맞는줄 알았어요. 세상에 믿을 X 하나 없네요.. ㅎㅎ 프릴리님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