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전 서울대 석좌교수의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 재개를 요구하며 50대 남성이 분신 자살했다.
4일 오전 6시쯤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부산에서 화물차 운전을 하는 정해준씨(59)씨가 황 전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재개를 요구하는 유인물 30여장을 뿌린 뒤 온몸에 시너를 끼얹고 불을 질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10분쯤 뒤 현장에 도착했을 때 정씨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아이러브 황우석’ 카페 회원인 정씨는 이날 오전 5시28분쯤 한 사이트에 ‘가자! 광화문에, 동학혁명 정신으로!’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뒤, 20여분 만에 광화문으로 나가 같은 내용의 유인물을 뿌리고 자살했다. 정씨는 ‘아이러브 황우석’ 등에 여러 편의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유인물에서 “황우석 박사 줄기세포 연구 중단사태 진실 규명과 연구 재개를 위해, 황 박사 연구업적 음해 세력 처단을 위해 이같은 사태를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썼다고 한다. 정씨 옆에는 가족과 친지, 사회 앞으로 보내는 글 등이 함께 발견됐다.
유족들은 “정씨가 지난 1일 아무런 말도 없디 부산 집을 나간 뒤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았는데 이런 끔찍한 일이 생겼다”고 했다고 한다. 정씨의 시신은 서울 종로구 세란병원으로 옮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