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강에 갔어요.
오늘 400장이 넘는 사진을 찍었는데,
애들 이야기, 이름 까먹을까봐 얼른 집에와서 글씁니당;
ㅎㅎ 한번 평강봉사 오시면 다들 아시죵잉;;~
집에와서 쫙 뻗는;
아마도 평강에서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오늘 눈마주친 어떤아이. 아까봤던 견사의 그아이..
아련히 기억이 맴돌면서 집으로 가는길엔 꼭 봉사후기를 남겨야지~ 하는데.
막상 집에오면 뻗어버리기에ㅎㅎ 잘 안되는거 알아요~ ㅎㅎㅎㅎ
점심쯤에 도착했어요.
다들 견사에 들어가계셔서 대충 장갑끼고 해피빌 들어가니
관리사님이 청소하고 계셨고,
오리온님은 사택가을이데리고 병원가셨고,
소장님은 체리쉬드에 계셨어요.
이전에 고양이들소식과, 해피빌애들소식을 올렸었던지라,
이번엔 체리쉬드견사 애들과 에스팀 견사 애들 위주로 사진찍어보려했어요.
요렇게 사람만 들어가면 반갑다고 난리부르스떠는 녀석들.
이번에 체리쉬드,에스팀애들 사진 쫙쫙 올라가니까 ;;
도배 조심요~ 하하하하;;
사실 이렇게 대부분은 흔들린 사진이 많아서,
현장에서는 어렵사리 찍었는데,
막상 집에오면 쓸 사진이 없어 안타깝기도 해요..
애들 어찌 지내는지 궁금하신분들 많으실텐데 말에요.
체리쉬드견사를 소장님께서 거즘 다 하시고 계셔서,
남은 두칸 들어가 청소하고, 신문지 깔고..
밥이랑 물 주는건.
소장님께서 애들마다 맞게 주시기에
청소만 돕게 됐어요.
사실 신문지 까는 법도 애들마다 다 다른데..
그저 일률적으로 똑같이 쫙쫙 깔면.
신문지 소비량이 감당이 안되고 (신문지 모자르면 사야하니까..)
옆견사 아이가 신문지를 잡아당겨 반대편아이가 못쓰는 경우도 있고 (옆견사와 약간 띄어서 깜)
견사전체를 깔게되면 밥먹는곳과 이불깐곳까지 똥오줌이 침범하게 되고 ( 견사의 3분의1만 까는 견사도 있음)
복도쪽까지 신문지가 넘어가게 깔아야하는 견사도 있어요 (다리들고 복도쪽에 오줌싸면 흥건-미끄럼주의)
이런건 사실 매일매일 애들을 보고, 관리하는 분들만 아는 노하우 아닌 노하우인데요,
가장 쉽게 생각하자면..
견사에 딱 들어가서.
엇. 똥오줌이 이쪽에 주로 있네~~ 하는 부분위주로 신문지를 3~4겹 깔아주믄 됩니다
ㅎㅎ 생각보다 쉽져~
어떤견사는 딱 들어갔는데.
엇. 신문지가 주로 이쪽에 모여서 난리났네~
하는 부분위주로 깔아주면 되는거져.
사실 밥,물 주는것도.
견사들어가서 딱! 그 자리에 밥,물그릇을 채워주는 것이 좋은데요.
(가끔 옆견사 애가 다리들고 싸면 밥,물에 들어갈수있으니..
펜스에 딱 붙어서는 노노.
그리고 신문지 지랄에 밥그릇이 엎어지는 자리도 안습.. ㅠ)
애들마다.. 살이 너무 쪄서 다리에 무리가갈정도인 아이들은 밥량을 조금주고..
밥을 남겼다면.. 항상 잘 먹는앤데 요즘엔 밥을 잘 안먹네.. 하며 확인도 하고.
똥이 이상하면....얘가 좀 어디 안좋은가 몸을 구석구석 만지기도 하고..
사실은 청소자체가..
청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잘 지내는지 확인하는 척도인지라
몇가지 번거로움이 있을수 있을거같아요.
그냥 단 세가지만 기억해주세요!
1. 신문지는 3~4겹으로 견사처음봤을때의 자리위주로 깐다~
2. 밥,물을 난이도가 높기에..ㅋㅋㅋ 청소를 먼저 신경쓴다~
3. 신문지까는것도 애매하고 헷갈린다면!
아예 포대자루 들고 칸칸이 청소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큰 도움이다~!!
가끔은 왜 우리 평강의 견사는 이렇게 청소가 어려울까~ 하는 생각도 해요.
다른데 보면.. 20~30마리 한군데 쏵~넣고 물청소 하는 곳도 있고.
마당문 열어놓으면 밖에 나가 오줌똥 쫙쫙~ 다 싸는 곳도 있고.
잠자리공간에 한 단이 올라가서, 빗자루로 쓱쓱 밀며 청소하는 곳도 있는데.
왜 우리 평강은 청소가 이리 어려울까..
이리 어려워서 소장님,부소장님,관리사님, 봉사자님들을 힘들게 할까.. 하는 생각을 할때가 많아요.
이리저리 다 종합해보면..
결국은 우린 개별견사.이기 때문인것 같아요. (우리는 많은아이들이 들어가있는 단체견사가 없어요)
개별견사의 단점은 청소하기가 어렵다는 점.
결국 사람이 힘들다는 거죠..
하지만 장점이 더.. 아이들을 보살피기에는 많은 부분을 가지고 있기에.
우리는 개별견사로 지어졌습니다.
한아이가 밥을 잘 안먹는것.
똥이 이상하게 나오는 것.
누구와 누구가 사이가 안좋다는 것.
활동량의 증강을 쉽게 알수 있다는것..
단체견사에서는 서열싸움을 비롯해 절대 알수 없는 아이들관리입니다.ㅠ
해서,
청소가 어려운 평강-
그렇지만 아이들이 각각 또는 짝지어 있기에
건강상태를 비롯해 서열싸움의 위험을 방지할수 있어요.
(으엉~ 그래도 청소는 힘들쥬~)
에스팀견사를 청소하고 있는데,
바깥에서 소장님이랑 부소장님의 부산함이 느껴져 잠깐 나와봤어요.
아니 ..근데 참..
평강의 외부 복도길에 있는 창고(?) 서랍(?) 같은 곳에
어디 구멍이 있었는지..
쥐가 들어가서 난장판을 만들어놨네요!
이 창고는 해피빌과 루시빌견사 시공한 업체에서 만든건데,
꼼꼼히 만들지 못해 한 구멍으로 쥐가 들어가서
용품 몇가지를 망가트려 놨어요...
쥐똥도 한몫하구요. ㅠ
다행히 캔 같은건 무사하지만,
장갑사이사이에 쥐똥이 다 들어가서 하나하나 다 털어내고 ㅠㅠ
판넬사이의 스티로폼도 다 걷어내고...
아씨.. 애들 빨리 밥줘야하는데 이런 변수로 시간을 잡아먹네요.
이렇게 시간이 가도,
에스팀애들까지 청소를 빨리빨리 재개해줘야해요.
애들중엔 낯가리는 애들이 많아서,
발톱이 쑥쑥 자라 있어도 버둥대고 자르려 잡아도, 힘을 이기질못하고..시간도... ㅠㅠ 아..
가끔 이따가 오후에 잠시 짬을 내서 발톱좀 잘라줘야지.. 하는데,
막상 그때는 해가져있어 또 못하고..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갑니다.
부소장님께서 간간이 한놈 한놈 잡을수 있을때 잘라주긴 하는데요.
그래야 하루에 한두마리에요..
참 마음처럼 되지 않아요.
예전에도 말했다시피..
예전에..한 봉사자분께 오늘은 청소 말고 애들 발톱만 잘라주세요~ 하고 부탁했었는데..
가능한 녀석은 두마리뿐이었지요..ㅠ
간혹.. 봉사하시다가 안쓰러운 마음에. 우리 애들 생각에..
누구누구 털이 뭉쳤어요.
누구누구 발톱이 너무 길어요.
누구누구 약욕을 해줘야 해요.
라고.. 말씀해주시곤 하는데,
압니다. ㅠ 해주고 싶은데,
해줄수 있는 속도가 애들 기본관리 해줄수 있는 속도에 밀릴 수 밖에 없네요...
아픈애들 약은 먹여야 겠고,
안먹는 애들 캔은 따줘야 겠고..
똥밟아 귀긁어 상처긁어.. 얼른 치워줘야하고요..
한번은 그런 상상을 한적이 있어요.
우리 평강애들이 한 100마리정도만 있다면.
아니... 아니.. 그냥 한 150마리정도만 있다면...
그렇다면 이런부분이 조금은 가능하지 않을까.
좀더 애들을 잘 살펴줄수 있지 않을까...
아무리 인력을 써도,
넘쳐나는 개체수에, 경제적인 부분에..물리적인 시간에..
늘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깊은 한숨뿐입니다.
물론 이런저런 보수를 도와주시는 우리 회원님들이 계시고,
청소봉사를 와주시는 봉사자님들이 계시기에,
우리 애들이 그나마 안전하게 살고는 있지만말이에요.
(뒷마당 컨테이너 보수 현장~)
자꾸 꿈을 꾸게 되는건. ;; ㅎㅎ 습관이자 버릇인가봐요~
집으로 돌아오는길.
경부고속도로를 한참 달려가는데.
한 동물구조차량을 봤습니다.
큰 단체의 차량인데.. 이렇게 써져있더라구요..
오천몇명의 후원자님들이 만들어주신 동물구조 차량이다...
제가요. 평강에서 집까지 오는데 두시간이 넘는데.
이 차량을 보고 슬금스금 집으로 오는 이 두시간동안,
뭔가. 참.. 마음이 쓰리더라구요..
500마리가 가까운 우리 평강이..
대부분 믹스견, 노견위주의 우리 평강이. 구조나 입소를 절대 받지 못한다는 것..
아니 하고 싶어도 못한다는 것..
참 마음이 쓰라렸어요.
구조. 좋은일이죠. 구조하고 입양보내면.. 정말 좋은일이에요.
그러나 구조하는 과정, 모금하는 과정,
여러가지 서류 및 절차,현장에 뛰어드는 인력과 재정능력..
저 차량을 보면서 참 부럽기도 하면서..
우리가 정말 어디처럼.. 사무직원이 있고 현장직원이 있고,
매일같이 평강을 위해 힘써주는
매일을 몇시간씩 사용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저게 가능할까.
그리고 그렇게 구조된 아이가.
만일 번식장아이들처럼 작고, 예쁘고, 손 잘타는 아이라면..입양의 희망이 있겠으나..
덩치 크고, 성격이 어둡고, 믹스대형견이라면....
그 아이들이 쌓이고 쌓여.. 몇백마리가 되어버린다면... 그땐 어떡하지.
그런 착찹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네요.
지금 집의 아이들중 5마리가 요즘엔 약을 먹이고 있는데,
이 다섯마리 아침 저녁 약먹이고.. 똥통을 청소하고..
한명이서도 이게 쉬운일이 아닌데.
참 식구 많은 평강은 ^^ 어떻겠어요~
이번 3월 25일은 소풍이에요.
한동안 견사에서 짱박혀 멀뚱멀뚱 지내는 우리애들. 흙 밟게 해줘야겠죠!
그리고 사상충약도 소풍끝나자마자 시작입니다.
지금 견사에 있는 400마리가 넘은 평강아이들.
해줄수 있는 부분까지는- 정말 해주고 싶고.. 지켜주고 싶어요.
한사람의 도움이 아닌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한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살아 숨쉬며 삶을 견디고 있는 아이들.
평강아이들 잘 보듬어 주시어요~~~
첫댓글 소식 감사드립니다!! 삐삐 털 색이 많이 연해지소 깜순이도 털이 많이 자랐네요... ㅎㅎ 조만간 저도 꼭 봉사를 가야겠어요ㅠㅠㅠㅠ
에휴~
보는내내 한숨이 나오네요.
이런날은 로또라도 한장 사고 싶네요.
이번에도 쥐가 다른 창고를 습격 했나보네요
견사청소 고생 많으셨어요
가끔 보면 신문지와 사료 물이 믹스 되어있고
사료통 엎어져있고 서로 이불 같고 싸우는지
이불이 견사 사이에 엉켜있고
똥오줌 난리지만 봉사자분들이 턱없이 부족하지만
아이들 위생상 좋지는 않지만
여러가지 어려운점이 한두가지가 아닌 현실이지만
이렇게라도 보호소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다행인것같습니다 더 많은 봉사자분들이
평강을 찾아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